우리말 안다리걸기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씨름에서 상대의 바깥다리뿐 아니라 안다리도 걸어 넘어뜨리듯 1탄에서 못다 파헤친 잘못된 우리말을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입니다. 2탄에선 1탄의 맞춤법에 이어 무심코 잘못 쓰는 어휘와 문장이 없도록! 우리말의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씨름에서 상대의 바깥다리뿐 아니라 안다리도 걸어 넘어뜨리듯 1탄에서 못다 파헤친 잘못된 우리말을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입니다. 2탄에선 1탄의 맞춤법에 이어 무심코 잘못 쓰는 어휘와 문장이 없도록! 우리말의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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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왜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는 걸까요?" 이른 아침 폭풍우같이 몰아치는 일이 일단락되고 잠시 차 한잔 시간.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했다는 후배가 격양된 얼굴로 하소연합니다. 후배 말을 정리하면, 아무리 잘못해도 "거 참 유감이네"라고만 말하고 어물쩍 넘어간다는데요. 유감스러운 게 뭔지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이 듣던 다른 후배가 "유감스러운 게 미안한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맞다, 틀리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정말 같은 말일까요? 일단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유감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미안'보다는 '불평·불만'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데도 왜 사람들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먼저 유감은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전문가에 따르면 국가 간 외교적 경우엔 관례상 '사과'의 뜻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외교는 개인이 대표지만 그를 따
"한 마리라도 '야!옹!'하고 우는 고양이가 있습니까?" "집고양이의 울음 소리는 바로 이겁니다." "왜요~~옹?" 최근 확 뜬 KBS 개그콘서트 '리얼 사운드' 코너 중의 일부를 옮겨 봤습니다. 개인기 중의 단골손님인 이것, 다른 사람이나 동물 등의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성대□사'라고 하는데요. 소리 만드는 성대를 '모'방해 나타낸다는 뜻이므로 □에는 모가 들어갑니다. 왠지 발음이 비슷한 묘사와 헷갈리는데요. 하지만 가수의 창법을 비슷하게 흉내 낼 때 '모'창한다고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조금 쉬워집니다. 같은 뜻의 '모'가 들어간 낱말 중에는 익숙한 것들이 꽤 많은데요. 오늘은 그 중 몇개를 엮어 보겠습니다. 원래 것을 '모'방해(본떠) 만든 것을 흔히 '모형'이라고 합니다. 건물 모형이나 장난감인 모형 비행기 등처럼 쓰이죠. 이와 뜻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낱말 '모조'도 자주 쓰입니다. 역시 어떤 물건을 모방해 만든 것을 뜻하지만 진품과는 품질이 다르다는 느낌,
"기상청은 12일 자정을 기해 수도권 전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에서 '물폭탄'이 쏟아진 몇주 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기상캐스터 말에 시름을 놓았는데요. 연신 "다행이다"를 읊조리다 문득 자정이 언제인지 궁금해집니다. '12일 자정이면 12일을 끝내는 밤 12시겠지? 12일을 시작하는 0시인가?’ 갑자기 헷갈립니다. 오늘이냐 내일이냐, 하루가 걸린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 자정,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 걸까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익숙하신 분들 많으시죠? 아마도 재미로 보는 '오늘의 띠별 운세' 때문일 텐데요. 바로 12가지 동물을 나타내는 12간지입니다. 하지만 띠뿐만 아니라 시간도 12간지를 기준으로 정해졌다는 사실! 이를테면 쥐가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자시는 11~1시, 축시(소)는 1~3시, 인시(호랑이)는 3~5시 등 2시간씩 차지합니다. 여기서 자시(11~1시)의 한가운데(正), 그러니까 밤
"사람들 눈도 있고 해서 데이트는 주로 집에서…." "지난 번 방송 출연 후에 악플이 많이 달려서…." 연예인들의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습니다. 유명해지면서 반대로 얻게 되는 불편함, 이것을 우린 세금에 빗대서 '유명세'라고 하는데요. 세금은 국민의 의무지만, 낼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게 공통된 마음일까요? 아무튼 위와 같은 경우 우리는 '유명세를 치른다'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더러 '유명세를 탄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뜻을 알고 보면 어색한 표현입니다. 모두의 생활과 관련된 세금, 자연히 우리가 쓰는 말에는 세금에 관한 것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세'금이 들어간 낱말을 몇 개 보겠습니다. 우선 '국'가의 '세'금 관련 업무를 보는 곳은 국세청입니다. 다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아서 말썽을 빚은 경우 '탈세'라고 하지요. '세'금을 안 내고 도망 다니는('탈'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탈세와 달리 세금을 법 테두리 안에서 적게 낼 수 있는
마지막으로 한글을 공부한 것은 언제인가? 돌이켜도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 시험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띄어쓰기부터 맞춤법까지. 그때만큼 열심히 한글을 공부한 적 있을까. 초등학교·유치원 때 배운 한글 수준만 돼도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SNS나 카톡 문자에 받침 좀 틀린다고, 띄어쓰기를 안 한다고 꼬집어 지적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러니 한글 실력은 유치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한글'과 우리말을 얼마나 잘 알고, 또 잘 쓰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문서해석능력(문해력)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이다. OECD가 실시한 국제성인 문해력 조사결과, 문해력이 최저수준인 사람의 비율은 한국이 38%로 OECD 평균인 2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스웨덴(6.2%)과 핀란드(12.6%) 등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쉽지만 어렵다'는 한글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지표다. 사전을 펼쳐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