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 야간 알바 지옥
사회 곳곳의 알바 노동 현실, 청소년 성교육, 디지털 범죄, 젠더 이슈, 지역 격차, 건강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안과 그 이면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사회 곳곳의 알바 노동 현실, 청소년 성교육, 디지털 범죄, 젠더 이슈, 지역 격차, 건강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안과 그 이면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8 건
"동영상 갖고 있으면 그 여자 평생 내꺼지?"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불법촬영물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연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게시자는 "얘(여자친구) 뺏기기 싫은데 그래서 성관계 영상 몰래 찍어둔 게 하나 있다"며 "배신하면 그걸로 좀 놀려주려고(한다)"라고 말했다. 사생활 영상으로 여성을 협박하는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수 구하라(27)의 전 연인 최종범씨(27)가 구씨와 다툰 후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사건은 디지털 성폭력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불을 당겼다. 12일 현재 사생활 영상 유포와 협박을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에 서명한 인원은 22만5978명에 달한다. 디지털 성폭력은 주로 관계가 틀어질 때 영상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요구를 강요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를 '삐뚤어진 소유욕'이 만들어낸 범죄라고 지적한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
"어제 한 곰탕집에 갔어요. 바로 옆 테이블에 아기랑 부부가 와서 곰탕을 먹더라고요. 곰탕에 소면이 나오는데 그 집 남편은 그냥 혼자 곰탕을 먹고, 아내는 건너편 아가한테 계속 국수를 줬어요. 아빤 마치 남남처럼 자기 밥을 먹었고, 그 엄마는 아가 장단만 맞춰주길래 '좀 이상한 엄마네' 싶었어요. 그 집이 다 먹고 일어났는데 테이블이랑 바닥이 소면으로 난리가 났어요. 테이블 건너편 엄마가 국수를 주니 제대로 먹지 못해 떨어졌고, 애가 아기 의자에 앉아서 소리지르고 난리였는데 남편은 아기 신경을 쓰진 않고… 괜히 '맘충'이란 단어가 나온 건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해 7월, 회원수 270만명의 국내 최대 육아 카페에 올라와 화제된 글.) 처음엔 '일부 개념없는 엄마'를 지칭한다며 등장한 혐오단어 '맘충'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점차 몰상식한 엄마로 치부되는 행동의 범위가 넓어지고 엄격한 잣대를 가해지고 있는 것인데, 처음엔 공공장소 예절을 지키지 않고 자기 애만 신경쓰는 엄마를 맘
대형마트 쿠키를 유기농 제품으로 속여 판 미미쿠키 사건을 계기로 일부 누리꾼의 육아 여성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기 피해자들에게 '맘충'('엄마'와 벌레의 합성어)이라는 비난이 쏟아진 것. 아토피 등 질병을 앓는 아이를 둔 부모도 포함된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맘충'이란 표현은 2015년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공공장소, 식당 등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과도한 요구를 하는 육아 여성의 사례를 꼬집으며 '맘충'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육아 여성이 왜곡된 정보를 퍼트린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맘충'은 공공 질서를 지키지 않고, 조작된 정보를 퍼트리는 이들이라는 의미로 굳어졌다. ━'일부만 비판'?…모든 육아 여성으로 번지는 화살━당초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소수를 비난하는 의미로 쓰이던 표현이 육아 여성 전체를 비하하는 용어로 확장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문제가 될 행동을 하기 전부터
"애 키우는 엄마들은 다 '맘충' 이에요?" 2살짜리 딸이 있는 주부 성은주씨(가명·35)는 공공장소가 불편하다. 애가 울기라면 하면 주위를 둘러보며 눈치보기 바쁘다. 피해를 조금만 줘도 손가락질 하는 것 같아서다. 특히 '맘충(엄마를 뜻하는 'mom'과 벌레충(蟲)을 합친 비하 단어)'이란 말은 충격이었다. 아이 엄마들을 죄다 비난하는 것 같았기 때문.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주위서 수군대기만 해도 제 발 저린다. 성씨는 "맘충 논란을 볼 때면 같이 욕 먹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시 '맘충' 논란이다. 지난달 말 불거진 가짜 유기농 '미미쿠키' 사태가 이로 번졌다. 가해자는 미미쿠키를 만든 부부인데, 화살이 일부 엉뚱하게 돌아갔다. 이 쿠키를 주로 사먹은 아이 엄마들이다. 피해 입은 이들인데, 맘충이라며 조롱 대상이 됐다. "맘충들 유난 떨더니 꼴 좋다", "멍청하게 속았다"는 식의 혐오가 쏟아졌다. 이들 머릿 속 '맘충'은 대체 뭐길래 틈만 나면 비난을 할까. 이를 역
2016년 9월12일 저녁 7시44분. 경주 남남서쪽 8.2km 지역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저녁 8시32분에는 규모 5.8 강진이 덮쳤다.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였다.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건물은 갈라졌다. 주민들은 집 밖을 뛰쳐 나갔다. 이후에도 강진이 잇따랐지만, 서울은 지진 피해가 없었다. 이따금씩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진 관련 보도는 서울이 훨씬 많았다. 경주 지진 발생 2년째인 지난 12일 한 포털 사이트에서 '경주 지진', '서울 지진'을 키워드로 검색해 봤다. 경주 지진 발생 이후 2년 간을 검색 기간으로 잡았다. 그 결과 '서울 지진'은 6만3422건, '경주 지진'은 7만6980건의 기사가 나왔다. 경주에서 역대급 지진이 발생해도 서울 관련 지진 보도와 불과 21% 차이 밖에 안 났다. 재난 발생 경중을 감안하면 지역 관련 지진 정보는 서울 시민이 더 많이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 한 상황이 생기게 됐다, 전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나 쭉 살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진학한 대학생 한모씨(25). 그는 '사투리'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한씨를 향해 '귀엽다'거나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서다. 그는 "신기할 수는 있는데 이를 입밖에 내는 게 싫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친한 사람들이 장난으로 '오빠야~' 해달라고 하는데, 유쾌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본인을 충청북도 청주시 토박이라 소개한 직장인 김모씨(29). 그는 군대를 가서 본인이 사투리를 쓴다는 걸 처음 알았다. "선임이 자꾸만 '왜 이렇게 말을 느리게 하냐. 대체 뭔 생각 중이냐'고 말해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충청도 사람이라 충청도 사투리를 쓸 뿐인데 이를 지적하는 선임 때문에 나중에는 말을 가급적 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방 사투리를 사용하는 이들을 향한 차별적 시선이 여전하다. 사투리 화자들은 표준어 화자들로부터 작게는 신기하다는 시선을 받고, 심하게는 사투리를 '교정'하
"너희 집도 과수원 해? 나주 배 유명하잖아" 서울살이 12년 차인 직장인 A씨(30)가 귀에 못이 박이게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전남 나주 출신이라고 말하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묻는 이들이 많다. 그래도 지금은 그나마 양호한 편. 대학 신입생 때는 같이 쇼핑을 하던 서울 토박이 친구가 "나주 애가 신기하게 백화점 브랜드를 다 꿰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들어봤다. 무심코 행하는 언행이 '서울 공화국'(정치, 경제, 문화 등 대부분 역량이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서울 중심적 사고가 반영된 일상 속 미묘한 차별이 서울과 타 지역 간 차별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이 아니면 다 시골인가요? 대표적인 인식이 '서울'과 '지방'을 이분법적으로 구분 짓는 것이다. 특히 '서울 외 지역은 모두 시골'이라는 낡은 생각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울산이 고향인 직장인 박혜정씨(28)는 최근 직장 상사가 무심히 던진 말에 울컥했다.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의 '첫
#2013년 4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 중이던 A군이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원인은 급식으로 나온 카레. A군은 평소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카레 속 우유가 문제가 됐다. 카레에는 우유가 30% 넘게 들어가있었다. A군은 호흡곤란과 저혈압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졌다. #2016년 유명 사업가 겸 엔터테이너 B씨는 방송에서 한 말로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입길에 올랐다. 그는 맛있는 물회를 맛본 뒤 "회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고 평하고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회사에 닭을 못 먹는 직원이 있다. 그 직원은 '닭고기를 먹으면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서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한 선술집에 그 직원을 초대해 닭고기 완자 쯔꾸네를 주문하고 돼지고기라 말한 뒤 먹였다. 그랬더니 한 개를 먹고 두 개를 더 시켜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닭고기라는 건 나중에 알려줬다"며 웃었다. 식품 알레르기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 공기도 제법 서늘하다. 요즘 같은 때 남들보다 계절의 변화를 남들보다 빨리 알아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인 A씨(30)는 "지난주부터 코가 막히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재채기를 달고 산다"며 "코가 반응하는 걸 보니 가을이 정말 왔구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레르기(allergy)는 그리스어인 'allos'(다른)와 'ergos'(반응)의 합성어다. 어원 그대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대부분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물질(자극)이 특정 사람에게 비정상적으로 과민성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알레르기는 주로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 면역체계의 이상 반응으로 나타난다. 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약물 알레르기 등이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일어나는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이다. '가렵고 코 막히고'…삶의 질 낮추는 알레르기, 왜 생기는 걸까? 알레르기는 기본적으로 면역 기능
"음식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절도 하고 큰일 날뻔했죠" 직장 후배의 말에 적잖이 놀랐다. 영화에서만 봤다. 땅콩이나 조개를 먹고 두드러기가 나고 호흡이 가빠지는 경우를 가까이서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학계에 따르면 식품 알레르기는 성인 100명 중 약 2명이 앓는 꽤 흔한 질환이다. 유병률(인구 집단 중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비율)이 5~8%에 달하는 유아보다는 낮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르고 지냈던 알레르기 환자들의 고충은 무엇일까. 일주일 동안 식품 알레르기를 체험해봤다. 성인 알레르기 환자 비중이 높은 견과류, 해산물(생선, 조개류), 계란을 골랐다. ━먹는 줄도 모르고 먹었다━ 밥도 빵도 고기도 아닌 음식이라면 일주일 정도 피하는 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나씩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떠올렸다. 즐겨 먹던 빵(계란이 들어있다), 모둠회, 과자가 하나씩 식단에서 지워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21개 알레르기 유발식품 가운데
라면에 떡을 넣어 먹고 떡볶이엔 김밥, 순대를 곁들인다. 하루라도 빵을 먹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빵순이, 빵돌이도 주변에 많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탄수화물이 식단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른바 '탄수화물 파티'가 수시로 열리기도 한다. 탄수화물은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영양소다. 실제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탄수화물의 비중은 높은 편.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에너지의 50~60%를 탄수화물에서 얻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국민 1인당 하루에 섭취하는 탄수화물 양은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62%를 차지했다. 최근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한국 성인 1만31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 10명 중 6명이 권장 에너지 섭취량을 초과하는 탄수화물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남성 58%, 여성 60%의 탄수화물 섭취량이 권장 섭취량의 65%를 넘었고, 탄수화물 비율이 80%가 넘는 응답자도 10% 이상이었다
85kg. 28일 지난달 기준 기자 몸무게다. 여기 기여한 건 8할이 '탄수화물'이었다. 밥을 많이 먹었다. 보통 2공기, 맛있는 반찬엔 3공기씩 먹었다. 저녁을 다 먹고도 금세 허기졌다. 빵·과자·라면 등은 '야식'이었다. 빵은 한봉지씩, 과자도 여러봉지, 라면도 여러개씩 한꺼번에 먹었다. 다 먹고 드러누우면 행복했다. 포만감을 못 이겨 졸음이 자주 왔다. 그리고 배고프면 또 탄수화물을 빨아 들였다. 스트레스는 탄수화물 섭취를 더 많이 자극했다. 그러다보니 몇 년째 몸무게가 80kg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신체질량지수(BMI)는 26.68, 비만이다. 살을 빼려고 노력하지 않은 건 아녔다.(☞ [남기자의 체헐리즘]10일간의 다이어트, '뱃살'은 줄지 않았다 참고) 그런데 잘 안됐다. 다이어트에 번번이 실패했다. 운동도 적잖게 했었다.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씩, 한 번에 30분에서 1시간씩 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