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하노이' 긴박했던 1박2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과 그 배경, 김정은과 트럼프의 입장 변화, 비핵화 협상 과정 등 긴박했던 현장과 주요 쟁점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과 그 배경, 김정은과 트럼프의 입장 변화, 비핵화 협상 과정 등 긴박했던 현장과 주요 쟁점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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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못미친 제2차 북미정상회담 후 하룻밤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분위기는 차분히 가라앉았다. 대형 이벤트가 끝난 뒤 주민들의 관심도 전날보단 줄어든 모습이다. 호텔 입구쪽 도로는 여전히 통제된 상태다. 일반 보행자들의 통행도 금지됐다. 호텔 입구 주변엔 전날처럼 양손으로 총을 든 베트남 무장군인들이 배치됐다. 경호차량 8대가 주차됐다. 로비에선 북한 경호원 여러 명이 서성였다. 입장객들은 여전히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로비 카페에서도 북한 경호원들이 목격됐다. 이들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의 '노딜' 마무리에도 1~2일 예정된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전망이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경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공식 친성방문 일정을 시작하는 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예상치 못한 '노딜'로 마무리 했지만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협상이 완전히 깨지는 걸 양측 다 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김 위원장과의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을 돌연 변경한 뒤 자신의 숙소 하노이 JW메리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을 만나 매우 생산적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생각을 갖고 있으며 좋은 인물"이라며 "지난 이틀 동안은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어제(27일 만찬) 밤 약속한 게 있다"며 "'핵 실험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 로켓발사 안 한다'는 걸 믿고 신뢰하며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우호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서로 간 따뜻함이 있었고 이런 따뜻함이 유지되길 바란다. 저희는 앞으로 굉장히 특별한 것을 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전면적 제재완화'(the sanctions lifted in their entirety)와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말한 '일부 민생제재 해제'는 의미에서 큰 차이가 없다. 미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카드들 중 5개를 영변 핵시설 폐기 전에 상응조치로 내놓으라는 점에서 같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이 '노딜'로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과 관련 "김 위원장은 해체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전면적 제제완화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변 핵시설의 해체만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는 아니다"며 "그것을 들어주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북미 협상에 정통한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도 하노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확인해줬다. 그는 "영변 시설의 완전한 폐기에 북한은 모든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다"며 "미국으로서는 (제재해제를 위해서는 비핵화 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차 대장정이 한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치는 2일 오전10시(현지시간)쯤 하노이를 떠나 특별열차가 출발할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8시간을 넘는 김 위원장의 열차 대장정은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국과 핵담판을 앞두고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한편,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경협 재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쯤 평양역을 출발한 특별열차는 26일 오전8시13분(현지시간) 동당역에 도착했다. 약 65시간 40여분 만이었다. 그리고 이날 오전 8시27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동당역을 떠나 하노이로 향했다. 하노이에는 오전 10시41분 입성했다. 동당에서 하노이 까진 2시간14분이 걸렸다. 그리고 하노이 시내를 거쳐 멜리아 호텔까지 들어오는 것에 16분이 더 걸렸다. 평양역에서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까지 약 68시간 만에 도
데이비드 나까무라(David Nakamura)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돌발 질문을 한 소감을 밝혔다. 데이비드 나까무라 기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왜 내 질문에 답변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아마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나까무라 기자는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있냐는 질문을 하자 그가 나를 쳐다봤다"면서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도 말을 멈췄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엄지손가락을 올리면서 기분이 괜찮냐(Feeling good about a deal?)고 물었다"면서 "질문을 통역받은 뒤 그는 한국어로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에게 좋은 질문이란 일반적으로 답변이 얼마나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는지(how revelatory the answer)에 달린 것으로 정의된다"면서 "그러나 답변이라는 행위 자체가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직후 북한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내놨다. 베트남 하노이 현지 협상단이 1일 오전 12시15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조선중앙통신도 2차 북미 회담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하노이 현지와 평양에서 발빠른 '투트랙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노이 회견과 관영매체 보도는 결이나 톤이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대미 비난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는 역력했다. 판을 깨기보단 협상 재개의 불씨를 살려두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대북제재를 풀어 경제 성장과 체제 안정을 꾀하려는 김 위원장의 절박감의 방증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을 현지 수행하고 있는 북한 협상팀의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약 10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이 직접 나섰다. 리 외무상은 지난 달 27~28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첫 날 만찬과 이튿날 확대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핵
# "미국하고 완전하게 대등한 외교는 할 수 없다. 미국은 초강대국이다. 그런 헛소리는 하면 안 된다. 미국의 세계적인 영향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12월 민주평통자문회의 연설에서 한 말이다. 전시작전권 회수의 필요성을 강조한 연설로 유명한데 자주적 외교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실주의적인 시각을 넣는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 자주외교를 해야 하지만 슈퍼파워 미국과 100% 대등할 수는 없다는 것. # 2019년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노딜'(no deal)로 끝났다.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제시하며 "전면적인 제재완화를 해달라"고 했다. 우리측 정부 당국자도 확인해준 내용이다. 대북제재는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미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카드다. 그 카드를 '영변' 하나만 보고 먼저 꺼내라 요구한 것이다. # 우선 제재 해제를 해주면 이후 완전한 비핵화를 북측이 생각해보겠다는 뜻에 가깝다. 피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판이었을까. 과욕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담판'의 목표를 '확실한 비핵화 성과'로 잡은 것을 간과하고 영변 핵시설 폐기에 '전면적 제재완화'라는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제시하며 "전면적인 제제완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영변 핵시설의 폐기에 제재의 일부완화를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더 세게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은 "충분하지 않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적 제재완화를 위해서는 △핵 리스트 신고 △고농축 우라늄 시설 해체 △영변 외 기타 핵시설 해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재해제는 '완전한 비핵화'와 등가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3시간이 넘는 확대회담 끝에 김 위원장은 "그 정도는 준비가 안 됐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양측 실무회담을
-서명 합의문이 있었나. ▶️합의문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도 있었다, 원한다면 100% 서명할 수 있었다”고 했다. 회담 일정을 잡은 것을 볼 때 최소한 중간 딜 정도의 합의문이 마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문에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등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이 질문이 이 내용에 집중됐다. 문제는 경제 제재 부분이었다. 미국은 완전한 해제는 안 된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하고 협상에 임했다. 사전 협상에선 남북 경협, 관광 등 일부 제재 완화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진행됐던 것 같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면적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결국 결렬인가. 합의 무산인가. ▶️이번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No agreement was reached at this time)는 게 공식 표현이다. 표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 서명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도 생각했고 폼페이오도 느꼈고 이번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260일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성사된 제2차 북미정상간 합의가 28일 무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박했던 1박2일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정리했다. ◇8개월만에 재회, 웃음 많았던 첫 날(27일)=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선택한 김 위원장. 그의 66시간에 걸친 장시간 여행은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담에 김 위원장이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두 정상의 얼굴은 밝았다. 수백명의 취재진 앞에서 다소 경직된 얼굴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세 서로의 손을 맞잡고 등을 두드리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도 자주 포착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 이후 '김정은-트럼프' 콤비는 8개월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두 정상은 서로를 격려하는 등 긍정적인 발언들을 내놓았다. 회담에 대한 전망도 좋았다. 북한의 진일보된 비핵화 조치와 이에
"회담이 정말 결렬됐다면 협상하던 사람들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린다. 그런데 이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다른 것 같다. 북미 정상은 다시 만날 것이다." 북핵문제 전문가로 과거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던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회담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데 대해 "(합의 실패는) 회담을 하다보면 자주 있는 일"이라며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내린 분석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회담을 하다보면 두 종류의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며 "오늘 합의가 안 되면 다음에 하자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상황과 뒤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아예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을 천명하는 상황이 그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입장이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만 보면 이번 북미회담은 전자에 해당한다"며 "구체적으로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최상의 협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무합의)’로 끝나면서 북미관계도 한동안 경색국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정상간 담판 짓는 탑다운 협상 방식에서도 한계가 노출된 만큼 비핵화 협상도 한동안 ‘데드락(교착상태)’에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비핵화-제재완화에 대한 북미의 첨예한 입장차가 확인된 가운데, 추동력을 잃어가는 비핵화 협상을 어떻게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고민을 들었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정치외교)는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하부의 조율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상들끼리 담판을 하려고 했다”며 “북미가 서로 요구하는 내용의 온도차가 있었고, 조율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아니지만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며 “60여 시간 열차를 타고 왔는데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가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서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