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프락치의 고백
국정원 프락치로 활동했던 이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국가 권력의 그림자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은밀하게 진행된 작전과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국정원 프락치로 활동했던 이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국가 권력의 그림자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은밀하게 진행된 작전과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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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을 대행하는 프락치로 활동해온 '김 대표'가 국정원 직원들과 함께 수차례 불법 성매매 업소를 찾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성매매 대금을 '특수활동비' 계정으로 추정되는 신용카드로 대부분 결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7일 '김 대표' A씨는 "2014년 10월 최초로 접근해 프락치 활동을 제안했던 국정원 직원 최모씨와 박모 과장 등이 때때로 성매매를 수반하는 유흥업소로 불러냈다"며 "이들의 집요한 강권에 프락치 활동을 처음 수락한 곳도 충남 서산의 한 룸살롱이었다"고 고백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A씨를 수시로 유흥업소, 불법안마시술소 등에 데리고 다녔다. A씨가 죄책감에 성매매를 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나려 하면 '남자간의 의리'를 강조하며 성매매를 권했다. A씨 사업장 인근의 업소부터 국정원 직원 최씨가 거주하는 경기 성남 정자동의 업소까지 여러 곳을 옮겨 다녔다. A씨는 "다른 과장들도 성매매를 좋아했지만, 미혼인 최씨가 특히 성매매를 밝혔다"며 "
5년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민간인사찰 활동을 벌여온 프락치 '김 대표' A씨는 자신의 활동 전반에 검찰과 경찰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자신에게 지시를 내린 국정원 경기지부 공안2팀이 공안검사로부터 지휘를 받는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27일 말했다. A씨는 "사찰 대상들의 조직도를 그리고, 행위의 위법성을 입증하기 위한 법률 자문 내지 지시를 받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A씨는 "사찰 대상자들에 대한 통신 감청영장 등을 발부받기 위해 공안검사가 구체적 행동을 지시하면, 국정원이 이를 내게 그대로 전달했다"며 "공안검사와 국정원의 관계는 마치 검사과 경찰 관계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다 같은 공안검사라 해도, 국정원과의 관계는 각기 달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일부 검사들이 건배사로 '박근혜 탄핵'을 외치는 걸 본 국정원 직원들은 "정신이 나간 놈들"이라고 욕했다"며 "국정원과 함께 일한 공안검사는 수원지검
5년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사찰 프락치로 쓰인 '김 대표' A씨 보도가 지난 26일 나간 뒤 국정원은 "자발적 제보자의 협조에 따른 정상적인 대공수사 업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국정원의 주장에 대해 A씨는 "금새 드러날 거짓말"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국정원은 "이번 사안은 언론 제보자가 국정원에 자발적으로 신고해와 시작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조직에 대한 내사 사건으로, 내사 주체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국정원 대공수사부서이며, 2017년 폐지된 국내 정보수집부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제보자는 2007년 1월 국정원 안보상담센터에 자신이 '북한 주체사상 추종 단체 조직원'임을 밝히며 이 단체를 신고해 왔다"며 "국정원은 당사자로부터 진술조서를 받고 협조를 받아 내사를 진행하였으나 증거확보 등이 어려워 2013년 내사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국정원이 말하는 '자발적 신고'는 A씨가 군복무 당시 기무사령부에 자진 신고한 '학생운동 전력'이다.
국가정보원 내 일부 조직이 자행해온 광범위한 민간인 사찰 레이더망에는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과 이인영 현 여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유력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부터 국정원의 지시로 일명 '김 대표'가 민간인 사찰을 하며 프락치 활동을 했다는 26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대해 국정원은 '정당한 국가보안법 위반 내사업무였다'고 반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내사 대상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는 거리가 있는 야당 정치인들과 재야법조인들, 대학교수들이었다. 또 이 같은 업무를 현재까지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정당한 업무였다는 국정원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27일 국정원 관련 제보자인 '김 대표' A씨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최모씨는 2016년 6월 A씨에게 '고대민동(민주동문회) 주요인사 연락망'이라는 엑셀 파일을 보내면서 명단에 포함된 이들과의 접점을 찾아볼 것을 지시했다. 국정원은 A씨에게 "정세균 이인영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접점을 찾으라"며 전달한 이 명단
.머니투데이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정원으로부터 금전을 받고 민간인 사찰 프락치로 활동하며 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정보를 수집해온 '김 대표' A씨가 국정원으로부터 지급 받은 장비 중 일부를 공개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가방이다. 가방을 열면 밸크로가 부착된 속주머니가 나온다. 밸크로를 해제하면 평범한 속주머니로 보이는 공간이 나온다. 속주머니 안쪽에는 숨겨진 또 다른 밸크로가 있다. 이 부분을 떼면 위 사진과 같은 공간이 나온다. 국정원이 지급한 녹음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녹음기 크기에 맞춰 밸크로가 붙어있다. 시중에 파는 제품이 아닌, 국정원이 직접 제작한 가방인 덕분에 녹음기 위장이 가능하다. 프락치를 이용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에 쓰인 녹음기 제품 실물.
한국대학총학생회 연합(한총련) 대의원 출신인 A씨에게 국가정보원이 처음 접근한 것은 군생활 시절인 2006년이다. 국군 기무사령부와 함께 A씨의 학생운동 행적을 조사한 국정원은 A씨가 고향에 내려가 자영업을 하던 2014년 가을 다시 다가가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이들의 최근 행적을 묻고, 동향을 알려주면 보상하겠다며 돈을 건네기 시작했다. 다음은 5년간 국정원이 주는 돈을 받으며 민간인사찰을 한 '김 대표'(국정원 호칭) A씨와의 일문일답.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 ▶️돈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대가 없이 와서 수십만원씩 건넸다. 학생운동하던 사람들 사진을 보여주며 연락을 유지하는지, 근황은 어떤지 물었다. 부담된다고 찾아오지 말라고 해도 계속 왔다. 국정원 직원 최모씨, 박모씨 등 세 명이 찾아와 자신들과 일하면 지금보다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사찰 대상자)을 해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궁금한 것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알
5년간 이어진 민간인 사찰에 회의를 느낀 A씨는 활동을 그만두려 했지만, 번번이 국정원의 만류에 막혔다. 국정원 직원들은 A씨를 향해 '우리는 만만한 조직이 아니다', '너는 잃을 것이 많다'고 말하는 등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2015년부터 국정원의 지시를 받아 자신이 속했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신 민간인들을 사찰했지만 항상 양심의 가책을 느껴왔다. 지인들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과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안면 마비까지 왔다. 결정적으로 프락치 활동을 그만두겠다 마음 먹게 된 것은 국정원이 자신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고 느끼면서다. 평소 A씨를 '김 대표'로 부르며 존중하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노예처럼 일을 부렸다. 일상과 사찰 활동이 맞물리며 A씨는 국정원과 경제적 종속 관계로 전락했다. A씨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당신들이 날 망가뜨렸으니 생계를 책임지라'고 말하면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질책 뿐이었다"며 "오히려 내가
"우리는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버틴 조직이다." 프락치 A씨는 국정원 직원들이 자신들의 '민간인 사찰' 활동에 여러 차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회고했다. A씨는 국정원의 지시를 받아 '김 대표'로 불리며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민간인을 사찰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활동을 해 온 A씨는 정권이 바뀌며 불안감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은 없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국정원은 합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A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정권이 바뀐 뒤 일을 그만둬야 하지 않냐고 묻자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 할 일은 한다'고 말했다"라며 "태국으로 발령받아서 나간 이전 담당 직원도 국제전화를 걸어와 '언제나 조직을 믿으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민간인 사찰의 합법성에 대해서도 언제나 '네가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거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며 "한 직원은 거리의 사람들을 가리키며 '다들 행복해
국정원은 A씨를 '김 대표'로 부르며 '부담 없는 활동'을 약속했지만, 민간인 사찰 지시는 구체적이고 집요했다. 호칭만 대표였지 노예처럼 부렸다는 것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의원 출신인 A씨는 국정원의 지시를 받아 2015년부터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민간인을 사찰했다. 우선 A씨에게 제공된 것은 옆으로 맬 수 있는 가방과 녹음기였다. 국정원에서 건넨 가방은 녹음기를 거치할 수 있도록 3중으로 비밀 공간이 특수제작 돼 있었다. A씨는 "(국정원 직원이) 녹음기 등 장비를 건네며 '이게 통합진보당 해산시킬 때 썼던 제품'이라고 했다"며 "녹음기 가방을 들고 선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녹음한 것을 국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을 감시하기 위한 거점도 마련해줬다. 지방에 사는 A씨가 서울에 자취방을 얻은 것처럼 위장해 활동가들을 끌어들여 머물게 했다. A씨는 "그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의 민간인
"월 기본급 200만원에 진술서 1회당 50만원을 받았다."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민간인 사찰을 해온 A씨를 움직인 것은 돈이었다. 국정원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의원 출신인 A씨에게 군시절부터 접근했다. 이후 2015년부터 시작된 경제적 종속 관계는 A씨를 프락치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A씨는 "처음에는 아무런 대가 없이 와서 수십만원씩 건네고, 학생운동 하던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는지 근황은 어떤지 물었다"며 "부담이 된다고 찾아오지 말라고 해도 계속 찾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과 결혼 생활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 국정원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다. A씨는 "국정원 직원 세 명이 찾아와 자신들과 일하면 지금보다 사정이 좋아질 거라고 했다"며 "그 사람들을 해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궁금한 것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알려만 주면 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2015년 초 본격적인 사찰 활동에 들어가며 A씨는 '김 대표'로 불렸다. 국정원과 정기적
국가정보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민간인 사찰을 자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훈 국정원장이 국내 정보수집 부서를 폐지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민간인 정보 수집이 자행되고 있었다. 이 조직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한 사찰 대상에는 현 여당 고위 당직자 등도 포함돼 있다. '문재인 정부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이 없다'던 청와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머니투데이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정원 경기지부 공안2팀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민간인 사찰을 해온 이른바 '김 대표' A씨로부터 관련 자료 일체를 입수했다. '김 대표'라는 호칭은 국정원이 자신들의 사찰 행위를 '사업'이라고 이름 붙이면서 A씨에게 지어준 호칭이다. 자료는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을 위해 제작한 특수장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국정원이 '김 대표'에게 지시한 사찰 대상은 주로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민간인들이다. 대상은 변호사, 노무사, 은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