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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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찰스 국왕이 적절한 시점에 캐나다를 방문해 캐나다인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캐나다에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것을 권유하고 있는 시점에 사실상 캐나다의 독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 왕이 새로 선출된 국회에서 개원 연설을 했습니다.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거명해가며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의 "자유"(독립이라는 뜻도 있습니다)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캐나다가 미합중국에 흡수되지 않았던 것은 과거 대영제국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영국 국왕을 중심으로 느슨한 형태이지만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등 수많은 나라들이 '커먼웰스'라는 동군연합(同君聯合) 즉 하나의 국가연합(confederation)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연방(federation)보다는 느슨하게 묶여 있긴 하지만 영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 1위의 소프트파워에 구 대영제국 식민지들의 숫자를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위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커먼웰스
지난해, 나는 문명의 종말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음악사학자 테드 지오이아를 찾아갔다. 그는 텍사스 교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나를 맞이했고 햇볕이 잘 드는 서재로 안내했다. 방 중앙에는 작업대 위에 41권의 책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가 말하길, 이것들이 내가 읽어야 할 책들이란다. 진열된 책에는 에드워드 기번의 18세기 대작 '로마 제국 쇠망사' 7권 전권, 제1차 세계대전 시기 오스왈드 슈펭글러의 저작 '서구의 몰락' 2권 전권, 그리고 투키디데스의 2500년 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지오이아는 투키디데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의 문화인 그리스를 보고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려줄게요'라고 말한 최초의 역사학자였죠." 지오이아는 이러한 종말론적 계보에 기여하면서 일종의 인터넷 유명인사가 됐다. 경력 대부분 동안 그는 재즈에 관한 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서브스택 뉴스레터 '어니스트 브로커'를
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위치한 새로운 언론사 '아프리칸 이니셔티브'에서 지난해 60명의 행운의 학생들이 기자 교육을 받는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온라인과 대면 방식으로 기사작성 훈련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세 명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것이라는 약속도 있었다. 그러나 탐사보도 전문 언론 네트워크 '포비든 스토리즈'에 따르면, 해당 언론사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방 국가들은 자국의 국제 방송 활동을 점차 축소하는 추세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방송망인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와 그 계열 방송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전 세계 수천 명의 기자들을 지원하던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공영방송 예산이 삭감되고 있다. 이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목소리를 줄이는 사이, 다른 나라들은 적극적으로 발언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허위
에반 리는 초등학생일 때 가족 사업의 핵심 인물이 되었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와 보조개가 보이는 미소를 가진 그는 카메라 앞에서 보이스카우트의 쾌활한 성실함과 영재의 조숙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전달하는 매력덩어리였다. 유튜브에서 '에반튜브'란 이름으로 구독자 700만 명을 거느렸던 에반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최초의 어린이 인플루언서 중 하나였다. 에반튜브는 2011년 10월, 프리랜서 피디인 재러드 리가 자신의 다섯 살 아들을 위해 앵그리버드 비디오 게임의 전체 캐릭터를 점토로 만들면서 우연히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작품에 기뻐한 에반과 재러드는 '쇼앤텔'처럼 홈 비디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가족 식탁에 앉아 앞에 놓인 피규어들을 보며 에반은 앵그리버드 게임에 나오는 각 캐릭터의 특별한 능력을 진지하게 설명했다. "옐로우 버드는 엄청 빨라요." 그가 촬영 중인 아버지를 가끔 쳐다보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울퉁불퉁한 창백한 새를 집어 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일 美 블룸버그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정치에 지금보다 훨씬 적게 지출할 생각"이라면서 "이미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효율부(DOGE)를 수장으로 이끌어왔는데, 연방규정에 따라 정부에서 1년 중 최대 130일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5월말로 임기 만료 예정입니다. 트럼프 재선의 최대 기여자라고도 할 수 있는 그는 트럼프의 '퍼스트 버디'(First Buddy)로 활약해왔습니다. 하지만, 내셔널리즘이 강한 트럼프 진영의 마가(Maga)주의자들과 국경을 넘어 사업을 펼치는 머스크는 세계관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트럼프의 전략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고문이 일론 머스크를 "반드시 쫓아내겠다"고 했고, 관세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과 충돌하면서 나바로를 "벽돌보다 멍청하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도 국세청장 인사 문제를 두고 트럼프 앞에서 욕설을 하며
예년 같으면 중국 군 수뇌부의 봄철 나무심기 행사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는 의례적 행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된 이 행사는 유독 전례 없는 관심을 끌었다. 모든 시선이 한 사람의 행방에 쏠렸기 때문이다. 바로 중국 군 서열 2위인 허웨이동(何衛東) 상장(上將)이다. 허웨이동 상장은 60일 넘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참석이었으며, 이후 그는 정치국 회의는 물론 최근 생중계된 집단 학습 세션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국은 그의 불참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허웨이동 상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마다, 그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6명 장성 중 한 명으로, 이번 의혹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국 군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례적 숙청의 가장 고위급 인사가 된다. 이번 숙청은 중국 최고 권부의 움직임
AI(인공지능)가 발전하면서 이 기술이 전례 없는 수준의 부를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한편 나머지 다수가 제공하는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로 인한 고용 상실 문제에 대해 다양한 사상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은 보편적 기본소득(UBI)으로 수렴하고 있는 듯하다. 모든 국민에게 조건 없이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간단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AI가 전례 없는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노동자를 대체한다면 그 부를 일부 재분배하는 건 어떨까? 극단적인 수준의 경제적 이익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윈드폴 조항(Windfall Clause) 같은 정책 제안처럼 AI 기업들이 전체 경제에서 과도한 지분을 차지하게 될 경우 수익의 일부를 공공에 환원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 기본소득이나 윈드폴 조항과 같은 제안은 부의 재분배가 AI로 인한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는 전제에 전적으로 의존하
마틴 울프 20세기 중반부터 미 달러는 세계의 지배적 통화로 자리해왔지만, 그 긴 패권의 시대도 충격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달러의 가치는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달러 패권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걸까요?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여기는 '이코노믹스 쇼'입니다. 저는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경제 논설위원 마틴 울프입니다. 오늘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를 모셨습니다. 저는 켄을 2001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그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고, 경제학자가 되기 전에는 체스 국제그랜드마스터이기도 했습니다. 로고프 교수는 국제 통화 및 금융 경제학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카르멘 라인하트와 공저한 '이번엔 다르다: 800년간의 금융적 실책'은 2009년 9월에
이곳은 노인을 위한 나라다.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호크니랜드'의 가장 밝고 유쾌한 최신 버전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가 막 문을 열었다. 올해 76세인 재단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는 87세의 데이비드 호크니에게 전시를 의뢰했으며, 전시는 호크니의 오랜 친구 96세의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구름 같은 모습의 미술관 공간에 마련됐다. 전시 기획은 또 다른 친구인 80세의 노먼 로젠탈이 맡았다. 전시의 주제는? 호크니는 건물 입구 외벽에 분홍색으로 이렇게 써놓았다. "기억해두세요, 그들은 이 봄을 취소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 전시의 진짜 주제는 삶의 순환, 자연의 흐름이자 호크니 자신의 인생 여정이다. 우아하고 화려하게 구성된 이번 호크니가 직접 선택한 대표작 전시는 그의 생애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크며, 전후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의 작품세계를 스스로 농축해낸 결과물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에스토니아 국경수비대장 에게르트 벨리체프는 이곳을 자유세계의 끄트머리라고 부른다. 에스토니아 쪽 나르바의 헤르만 성 외벽과 러시아의 이반고로드 요새 외벽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다. 녹은 눈으로 불어난 나르바강이 그 아래에서 세차게 흐른다. 러시아 쪽에서 에스토니아를 향해 최근 설치된 두 개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붉은광장 퍼레이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었다. 북소리와 큰걸음을 하는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은 1940년 스탈린에 의해 병합되고 1944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에 점령당했던 에스토니아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 도발은 일상적이다. 러시아는 이 지역 전역에서 GPS 신호를 교란하여 항공 교통과 수색 구조 작전을 방해해 왔다. 지난해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국경을 표시하는 나르바강의 부표를 제거했다. 감시용 열기구가 하늘에서 자주 목격된다. 위성사진에는 더 우려스러운 게 보인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국경 근처의 러시아 기지들은 병력과 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위한 '딜메이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5월 6일에는 후티 반군과 합의를 했고, 5월 10일에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휴전을 중재했습니다. 그 다음 날엔 그의 협상팀이 이란과 핵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12일엔 중국과 '통상 전쟁'의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5월 16일 현재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중동 3개국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첫 기착지인 사우디에서는 실질적인 통치자 빈살만 왕세자가 환대를 했고, 사우디의 중재로 시리아 과도정부의 알샤라 수반과 만나 25년만에 관계정상화를 선언하고 대시리아 제재를 철회했습니다. 3개국을 순방중인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회담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필요하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날아가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 전에 중요한 외교적 성과를 내려 할 것입니다. 김정은과의 외교적 담판도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줄어드는 군사적, 경제적 역량을 대중 봉
전장의 안개가 걷히기도 전에 청두항공기공업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초도 비행 후 거의 30년 만에 중국 항공기 제조사 청두항공기공업(이하 '청두')의 첫 전투기인 J-10 비거러스 드래곤이 마침내 실전을 경험하고 또한 거기서 살아남았다. 5월 7일 새벽 4시,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외교관들은 외무부에서 실전 경험이 없는 미사일과 레이더를 갖춘 현대 중국 전투기와 인도가 배치한 첨단 서방 장비 간의 첫 대결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었다. 파키스탄 조종사가 최신형 비거러스 드래곤을 타고 인도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쌓이면서(아직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청두의 주가는 단 이틀 만에 40% 이상 급등했다. "실제 전투 상황보다 더 좋은 광고는 없죠." 워싱턴DC 소재 스팀슨센터의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윤 선이 말했다. "중국에게는 반가운 놀라움이었어요...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교전에 휘말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