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월, 제왕나비 보호에 일생을 바쳤던 한 저명한 자연 가이드가 멕시코 미초아칸의 한 우물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며칠 뒤, 시에라마드레 산맥에 위치한 동일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문화유산 공원에서 일하던 두 번째 가이드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들을 알던 사람들에 따르면, 두 남성의 공통점은 산에서 불법 벌목을 자행하는 마약 카르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 국립공원에서는 무장 반군 단체들이 나무를 숯으로 만들어 매년 2800만 달러(380억 원)를 벌어들인다. 이곳에서는 숯을 '검은 황금'으로도 부른다. 비룽가의 천연자원을 약탈로부터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공원 관리인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적으로 사악한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들이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숲에서 막대한 가치를 빼내고 있다. 불법적인 토지 개간과 목재 및 관련 상품의 수확, 운송, 구매, 판매는 오랫동안 환경운동가들의 별난 관심사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지속불가능한 삼림 벌채가 환경을 위협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불법 벌목은 과소평가된 지정학적 위협이기도 하다. 환경범죄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에게 점증하는 경제적, 국가안보적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초국가적 범죄 조직,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 불량 정권과의 전쟁에서 불법 벌목이 하는 역할과 이 불법 거래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음을 대체로 무시해왔다.
다행히도 초국가적 범죄에 맞서기 위한 청사진은 이미 존재한다. 정부 간 협력 강화, 법 집행 증대, 공급망 투명성 제고, 민관 파트너십,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불법 벌목을 심각한 문제로 다루기 전까지, 세계 최악의 행위자들은 계속해서 나무를 베어 자금을 조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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