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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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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열린 워싱턴 근교의 집회에서 자신을 핍박받는 "반체제파"로 부르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현재 민형사 소송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도 미국 주류 정치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의 민주당 정부를 '주류' 체제로 만들고 자신을 억압받는 '반체제' '비주류' '저항세력'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트럼프 선거 전략의 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공화당 안에서 트럼프와 오랫동안 각을 세워왔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는 11월 대선을 전후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미국 상원 최장수 원내대표인 그는 같은 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해왔고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고립주의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트럼프와 달리 전통적 보수주의에 따라 국제 동맹을 중시해왔습니다. 또한 2020년 12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사기라는 트럼프 주장에 동조
몇 년 전 어느 날 아침, 큰 딸을 학교에 내려준 후 작은 딸의 수영 강습 시간까지 애매하게 뜬 시간을 때우려고 카페에 들렀다. 그곳에서 우연히 딸과 같은 반인 남자아이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 또한 작은 아이를 데리고 나와 있었는데 그와 대화를 하다 보니 우리에게는 공통점이 많았다. 그도 나처럼 배우자의 직장 때문에 영국에 따라온 경우였다. 그의 아내는 의사였고, 새로운 수술법을 배워 가려고 호주에서 온 것이다. 그는 고향의 해안가에 있는 자신의 큰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언젠가 미국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그가 물었다. 나는 물론 돌아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적어도 계획은 그랬다. 그가 이어서 한 말은 당황스러웠다. 최근 그의 아내가 미국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내의 커리어에는 정말 좋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어요." 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뉴스에 나오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미국에서, 리얼리즘 혹은 리얼리즘과 경쟁하는 양식보다 더 지배적인 문학 양식은 커리어주의(careerism)다. 이는 어떤 판단이나 비방도 아니다. 소설가, 단편소설 작가, 심지어 시인조차 책을 쓰는 일만큼이나 경력을 관리하는 데 그야말로 수십 년을 헌신해야 했다. 제도 안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 취하는 포즈나, 질의응답도 중요하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독자층을 키우고, SNS 계정의 팬들을 늘리며, 동료들 사이에서 문학계의 훌륭한 시민으로 보이는 일도 물론이다. 이제 모든 젊은 작가에게 이런 요소들 사이에서 얼마간 균형을 잡는 것은 삶의 일부다. 이는 편집자와 에이전트, 아울러 할리우드 거물과 벌이는 통상적인 거래를 상회하는 필요와 생존의 문제다. 과거에 작가가 자신을 신화화하던 방식은 이미 만료됐거나, 유해하게 여겨져 폐기됐다. 결국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전업 작가였던 커리어주의자만 남는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전업 작가였던 단 한 명의 커리어
"우린 우주여행보다 토양의 건강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아요." 톰 그레고리는 차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농가 주방에서 푸른 들판이 펼쳐진 계곡을 바라보며 말한다. 10년 전 그는 영국 서머싯주 차드(Chard)에 아내 소피와 함께 유기농 낙농장을 세웠다. 5년 전, 부부는 유기농이 효과가 없음을 깨달았다. 증거는 땅에 있었다. 유기농을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지표에서 농장 토질이 악화됐다. 토질이 악화되자 그레고리는 전 세계의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재생농업으로 전환했다. 경운을 줄이고 보다 다양한 작물을 심는 등 더 나은 관리를 통해 토양 질을 개선하는 농법이다. 대형 식품회사들도 재생농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지 환경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재생농업은 작물 수확량을 높이고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를 토양에 저장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레고
미얀마의 집권 군부가 1400만 명을 대상자로 하는 징병제 실시를 발표해 일부 시민들이 강제징집을 피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거나 태국대사관의 비자 발급 창구 앞에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징병은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이 대상으로, 병역 기간은 2년입니다. 엔지니어나 의사 등은 군의 전문직에 취업해 3년간 근무하는 것으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고, 신체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기혼여성은 면제이며, 공무원이나 학생은 징집이 유예될 수 있습니다. 미얀마 국군은 중국 접경지대 등에서 반군의 공격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데, 이번 징병제 실시 결정은 현재 미얀마 국군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국민들 사이에서 징집에 대한 저항이 표출되자 군부는 '아직 여성에 대해서는 징집 실시가 미확정'이라는 식으로 민심을 달래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징병제 결정은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미얀마 국민에게 공포감을 심어 군부 지배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2023년, 미 국방부는 향후 10년간 1000기의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첩보위성을 운용하는 국가정찰국(NRO)은 같은 기간 동안 현재 24기를 운용 중인 인공위성 선단의 규모를 네 배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신속하게 인공위성을 늘릴 수 있는 이유는 인공위성의 제작과 발사 비용이 훨씬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공위성 중 다수는 정찰위성이며, 이렇게 하늘에 새로운 '눈'을 띄움으로써 미국은 이른바 "상시 주시" 역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첩보 업계의 용어를 빌자면 이것은 미국이 눈 깜빡하는 빈틈조차 없이 목표를 거의 24시간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써 미국은 앞으로 우주에서 전송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은 그렇게 수집된 온갖 정보 중 사람이 검토해야 할 것을 추려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렇듯 우주 기반 차세대 감시 체계가
25년 전 한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 콩고에서 휴대폰을 구입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매일 평범한 현지인이 몇 달 동안 벌어야 하는 돈이 들었다. 전화기는 벽돌 반 개 정도로 무거웠고 유용성은 일반전화보다 조금 낫다고 할 정도였다. 콩고에는 내각 장관과 재벌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아무도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전화할 상대도 많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휴대폰은 세계 최빈국 사람들 대부분의 삶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오늘날 콩고의 많은 농부들이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다. 인구는 두 배로 증가했는데 휴대폰 개통 건수는 5000배나 증가했다. 특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모바일 기기는 개발도상국 전역의 삶을 변화시켰다. 저소득 또는 중하위 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40억 명의 사람들은 과거보다 정보에 훨씬 더 많이 접근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매일 채팅하며 은행 계좌가 없어도 휴대폰을 은행 카드처럼 사용한다. AI(인공지능)도 이와 비슷한 극적인 변화를
거의 25년 전, 나는 노동자 계층이 주로 사는 시카고 서부 교외 지역인 시세로(Cicero)의 인구 변화에 대해 보도한 적 있다. 이탈리아계와 동유럽계 미국인 가정이 대부분이었던 이 마을은 수년 동안 흑인들이 자기 동네에 정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1951년 한 흑인 가족이 이사를 왔을 때 폭도들이 아파트에 들어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피아노를 창밖으로 밀어버렸다. 경찰은 이를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소집해야 했다. 2000년이 되자 지역사회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인근 공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마을은 새로운 주민들--현재 시세로 인구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라틴계 주민들--에게 넘겨주고 백인 가구들은 시세로를 떠났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백인 가구들은 이 지역의 번영만 누리고, 노후화된 인프라를 수리하고 세수 손실을 메우는 일은 새로 들어오는 주민들에게 떠넘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벤저민 헤롤드의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난 금요일 러시아 무기산업의 중심지인 툴라에서 수많은 활동가들에게 연설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러시아 경제가 이겨냈다고 자랑했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몰락, 실패, 붕괴, 즉 우리가 물러서거나 포기하거나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잘 알려진 손가락 제스처를 보여주고 싶지만, 여기에 많은 여성들이 계셔서 참겠습니다."라고 푸틴은 박수를 받으며 말했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그들의 경제와 달리 성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 공세를 견뎌냈을 뿐만 아니라 이제 두 나라를 제외한 모든 서방 국가보다 더 커졌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세계은행의 구매력 평가 기준 GDP 순위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독일보다 약간 앞선다고 말했다. "우리 산업계 모두가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화요일에 IMF(국제통화기금)는 러시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다. IMF는
한국과 쿠바가 전격적으로 국교 수립에 합의했습니다. 오랫동안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려오던 쿠바가 수교국이 됨에 따라 유엔 회원국 중에서 한국과 아직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이제 시리아 하나뿐입니다. 오랫동안 양국 사이에 접근도 있었고 지난 10년 이상 쿠바에는 한국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얻으며 쿠바 내 친한 무드도 조성되고 있었지만 쿠바와 북한의 특수 관계 때문에 지금껏 국교 수립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교 수립을 북한에 대한 외교적 타격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작년 이후 북한이 추진해왔던 '2국가' 외교정책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북한은 더 이상 '대한민국'과 하나의 민족으로 묶일 생각이 없다는 외교노선을 채택하고 추진하게 됨에 따라 쿠바도 한민족을 대표할 하나의 나라로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서로 무관한 북한과 '대한민국'에 대해 각각 외교관계를 맺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도 곧 북한의 권유에 따라 한국과 외교관계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을 제작하려면 그에 걸맞은 규모의 공장이 필요했다. 그러나 2층 짜리 여객기 A380은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50헥타르 규모의 장 뤽 라가르데르 공장에서 2021년에 마지막 모델을 생산했다. 3년이 지난 지금, 46m 높이의 천장 아래 테니스 코트 500개 규모의 중앙격납고가 있는 이 공장은 새로운 목적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에어버스의 베스트셀러인 소형 단일통로기 A320 시리즈의 수주잔고 7197대의 생산을 돕는 것이다. 2026년까지 라가르데르는 한 달에 약 75대의 비행기를 생산할 수 있는 10개의 최종 조립 라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에어버스의 생산 라인이 활기를 띠는 동안, 경쟁사인 보잉은 위기에 봉착했다. 1월 5일 알래스카항공의 여객기 동체의 도어 플러그가 공중에서 빠져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에어버스 A320의 직접적인 경쟁자이자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사업에서 가장 큰 수익원인 737 맥스 시리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또 한차례 중동 순방에 나섰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이 블링컨과 함께 이스라엘에 전할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이 '두 개의 국가' 원칙에 따라 홀로서기 하는데 이스라엘 측이 합의해 준다면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이 관계 정상화 뿐만 아니라 모종의 '안전보장 조치'까지 이스라엘에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안전보장 조치에는 안보와 관련된 정보의 공유, 공동의 방공권 설정, 이스라엘과의 합동훈련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1967년의 6일 전쟁 직후 아랍은 이스라엘이라는 존재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었습니다. 당시 표현대로 '3가지 없다(No)'를 내세웠습니다. 즉 '이스라엘과의 평화 없다' '국가 인정 없다' '협상 없다'가 아랍 국가들의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우디를 포함한 아랍 국가들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