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스타일 美 건국 250주년
미국이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을 기점으로 올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을 전후해 미국 전역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반면 다양한 볼거리 뒤에 갈라진 민심도 드러나는 미국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미국이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을 기점으로 올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을 전후해 미국 전역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반면 다양한 볼거리 뒤에 갈라진 민심도 드러나는 미국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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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기념일인 미국 건국(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건국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잇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얼굴과 이름을 새긴 기념물이 제작되거나 각종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한 연설이 부각되면서다. ━"미국 리더십 보여주는 기념 여권" vs "왕이 되고 싶은 사람 왜 기념"━1일 외신을 종합하면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와 서명을 새긴 기념 여권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직접 여권 이미지를 올리며 "'환영합니다, 그러나 똑바로 행동하세요'라고 적힌 미국의 새 여권"라고 썼다. 백악관도 SNS X에 '애국자 여권'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권 이미지를 공개했다. 독립선언문을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쥔 채 서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을 앞세운 여권은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국무부 전시관에서도 공개됐다. 국무부는 USA투데이에 "미국인들이 세계를 여행하며 자랑스럽게 휴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미국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한정판 기념 여권"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이 오는 7월4일(현지시간) 건국(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워싱턴 DC 내셔널몰의 초대형 박람회를 시작으로 뉴욕항의 거대 범선 퍼레이드, 국립공원 인증샷 투어 등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독립기념일 당일에는 세계 기록 경신을 예고한 '86만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축제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전야 기념행사에서 연설한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고 향후 미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야제 행사에서는 불꽃놀이와 군악대 공연, 군용기 시범비행, 군 장병 헌정 행사 등이 함께 열린다. 러시모어산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하는 건 트럼프 집권 1기였던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모어산은 미국 건국과 발전을 상징하는 대통령 4인(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의 얼굴이 조각돼 있는 랜드마크로 유명하다.
"제가 평생 믿어온 미국은 피부색과 배경이 달라도 하나의 가치 아래 모일 수 있는 나라였습니다. 지금의 건국 250주년 축제는 특정 진영의 승리 선언처럼 느껴집니다. 생각이 다른 이웃을 배제한 생일파티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 미국 건국 250주년(7월4일)을 나흘 앞둔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은퇴 교사 마이클씨(67)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평생 '이민자의 나라', '샐러드볼'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가르쳐왔다는 그는 최근 건국 기념행사를 두고 소외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는 한 사람만의 생각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이 건국 250주년 행사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극단적인 갈등으로 미국이 앞으로 250년을 더 버티지 못하고 분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국 250주년 축제가 역설적으로 미국 사회의 깊숙한 분열을 드러낸 무대가 된 셈이다. 이런 갈등은 교육 현장에서부터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