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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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1월, '강대국의 흥망'의 출간이 세상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었던 내 책의 영향은 지금 돌이켜봐도 놀라울 뿐이다. 1987년 말, 내 책의 편집자였던 제이슨 엡스타인은 이 책이 "보통의" 역사 서적과는 판매에 있어서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는 미국의 보수주의 지도자인 노먼 포드호레츠가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내 연구를 맹공격한 것을 보고는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에 책을 더 많이 찍어낼 것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뉴스테이츠먼에 기고한 글에서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흥망'이 마치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유출된 문서 마냥 서방 각국 각료들과 대사들에게 읽히고 있다고 했다. 2011년 미국 특수부대는 아보타바드 소재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습격했을 때 빈라덴 서재에서 '흥망' 한 권을 발견하기도 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벌어졌고,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었던 것일까? 1988년과 1989년은 역사적인 해였다. 전 세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이 일단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푸틴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고, 이번의 세번 째 시도에서 일단 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로켓 관련 기술을 얻고 러시아는 그 댓가로 포탄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얻었던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 아직 완전한 성공인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궤도에 제대로 올라 한반도 상황을 정찰할 수 있다고 해도 카메라 장비의 성능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후 우리 당국이 잔해를 수거해 분석해봤더니 촬영장비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찰위성의 발사를 볼 때, 우리는 두 가지를 나눠 봐야 합니다. 하나는 발사체인 로켓입니다. 로켓은 인공위성을 달고 날아오를 수도 있지만, 인공위성 자리에 탄두(彈頭) 즉 폭탄을 달고 날아오르면
사랑을 찾는 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특히 60세를 넘긴 남녀에게는 독특한 난관과 결심이 따른다. 75세의 리넷 헐틴과 앵거스 데이비스가 한창 그럴 때다. 리넷은 매사추세츠주 트루로에 거주하며 인근에 딸과 손자가 있다. 앵거스는 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버몬트주 존슨에 산다. 2년의 장거리 연애는 두 사람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다. 둘은 오랜 고민 끝에 해결책을 내놓았다. 리넷은 버몬트로 이사를 가지만 원래 살던 트루로 마을 내 또는 인근의 타운하우스를 임대해 살던 동네를 완전히 떠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저는 철새가 아닌 텃새 같은 사람이에요. 집은 제 모든 것과 다름없죠." 그는 말한다. 20년 전 이혼했고 집을 직접 수리하는 법을 익힌 그는 "독립성을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요즘 '황혼의 로맨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2세의 홀아비 제리 터너가 새 아내를 찾는 과정을 담은 ABC의 TV 시리즈 '골든 베첼러' 덕분이다. 이 프로
4~5년 전 어느 날, 나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나는 20대로 중견급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뭘 창업할지 혹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싶은지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조차 없었다. 하지만 나는 창업자가 되는 것이 올바른 다음 단계라고 확신했다. 대학에서 나는 인문학 분야를 전공했다. 철학자나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을 감수할 배짱이 없었다. 중상류층에서 탄탄하게 자랐음에도 불구하고--혹은 그 때문에--늘 가난해지는 것이 걱정거리였다. 자본가가 되고 싶다는 나의 열망은 졸업 후 몇 년이 지난 후, 내 모교에서 가르쳤던 전직 교수님의 신간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을 때 구체화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청중석에서 나를 본 교수님은 수상 경력에 빛나는 작가, 인기 있는 서점의 주인, 저명한 평론가 등 여러 저명한 문인들과 함께 하는 호화로운 만찬에 나를 초대했다. 유명 작가들에 대해 수다를 떨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지만 계산서가 도착했을 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우리
드디어 세계 최강국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가 만났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바이든은 1년 남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국이 소홀히 할 수 없는 국제문제 현안을 껴안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무엇보다 경제가 문제입니다. 리더십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두 사람이 우역곡절 끝에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선 홍보와 의전이었습니다. 중국측은 회담 전 시진핑 주석이 젊은 시절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금문교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우호적인 제스처입니다. 그리고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전을 놓고 중국측이 많은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멀리까지 간 시 주석이 미국측의 환대를 받았다는 이미지를 중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측의 환대 이미지를 만드는데 집착했던 것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수백 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한 몇 시간 뒤 이 기습공격을 기획한 인물이 드물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마스의 SNS 채널로 내보낸 영상에는 하마스 군사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의 실루엣이 나타났고, 이 실루엣 뒤로 미리 녹음해둔 육성이 흐르며 성명을 발표하고 있었다. 그의 묵직한 목소리는 14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공격을 선언하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차분했다. 하마스는 이슬람 조직이다. 하지만, 데이프의 성명은 종교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레바논, 이란, 예멘, 이라크, 시리아의 형제 이슬람 저항세력이 싸움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다른 종교를 가진(또는 가지지 않은) 전 세계 시민들에게도 시위를 벌여달라고 부탁했다. 성명서를 다 읽은 후 그의 모습은 사라졌고 공포만 남겨졌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 데이프만큼 이스라엘인을 많이 죽인 사람은 없다. 그는 싸움 중 입은 부상을 치료하던 시기를 빼고 1990년 중반부터 하마스
4월 14일, 한 50세 스페인 여성이 안달루시아 언덕 70미터 지하에 있던 임시 거주지에서 나왔다. 베아트리스 플라미니는 이날까지 500일 동안 자연광도 들어오지 않고 뉴스도 들을 수 없으며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도 볼 수 없는 동굴에서 살아보는 실험을 하면서 외부와 단절되어 있었다. 플라미니는 암벽 등반과 등산 분야에서 유명한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로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이 거의 없는 일"을 찾아다녔다. 그라나다대학, 알메리아대학, 무르시아대학의 시간생물학자들이 보기에 플라미니의 탐험은 하루를 구성하는 일상적인 신호의 자극을 받지 않는 인체를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일상 생활의 알람시계, 업무 일정, 예약은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는 자연의 세계에 경직된 틀을 씌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생태계에도 이와 비슷한 시계들이 넘쳐난다. 기원전 4세기에 알렉산더 대왕 휘하에 있던 한 배의 선장은 타마린드 잎이 밤에는 닫혔다가 해가 뜨면 열리기 시작해서 한낮이 가까
토니 모리슨은 오늘날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이자 가장 영향력있는 미국작가중 한 명이다. 흑인여성작가로서 모리슨은 그동안 미국문단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흑인문화와 역사, 특히 인종차별과 젠더억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흑인여성의 이야기를 시적인 문체로 진솔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적 인기와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누린 모리슨은 1993년 흑인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빌러비드(Beloved)』로 1988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2019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모리슨은 11권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여러 에세이집과 아동문학작품을 남겼다. 또한 1989년부터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그녀는 2006년 명예교수로 퇴직할때까지 인문대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에게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수여했으며 2019년 모리슨의 임종을 접하고 "그녀는 국보(national treasure)"였으며
2주간 하마스에게 납치되어 있다가 풀려난 요차베 립쉬츠(85)는 하마스에 의해 이끌려 수 킬로미터를 걸었던 일을 "마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어마어마하게 긴 터널망"을 지나갔다고 묘사했다. 가자 지구의 층층으로 파인 터널망을 본 이스라엘인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제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이것을 직접 경험해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10월 27일부터 가자 지구 안으로 몇 킬로미터 진격해 들어간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가 수십 년 동안 조금씩 만들어온 정교한 지하 터널과 벙커의 미로와 싸워야 한다. 이 지하시설 안에는 하마스 전사들, 무기들, 그리고 아직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이 있다. 이 정교한 지하터널은 그 길이가 수백 킬로미터이며, 어떤 지점은 깊이가 수백 미터나 된다고 한다. 하마스를 연구해온 군사전문가들은 이 터널망이 난공불락의 방어시스템이며 이스라엘이 수주간 이것을 겨냥해 미리 엄청나게 폭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들어가 공격하는 것은 큰 비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가 17일 미 스탠포드대에서 공동으로 강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주제는 '미래지향의 한일관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정부관계자가 확인해준 내용입니다. 양 정상은 별도의 양국간 정상회담도 갖게 됩니다. ━ 한미일 3국간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세 나라는 10월 22일 최초로 연합공중훈련을 한일 양국의 방공식별권(ADIZ)가 겹치는 공역에서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의 B-52H 폭격기, F-16 전투기, 한국공군의 F-15K 전투기와 함께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가 참가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미, 미일간 연합훈련은 각각 실시되어 왔지만, 3개국이 참가하는 연합공중훈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한일간 군사협력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데, 금년 6월에 일본이 한국공군에게 홋카이도와 혼슈를 잇는 좁은 쓰가루해
━이 기사는 2023년 5월 5일자 포린어페어스 기사(다트머스대의 스티븐 G. 브룩스 교수와 윌리엄 C. 월포스 교수의 공동기고문)에 대한 지상토론을 정리한 것입니다. PADO는 '다극 체제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완역해 소개했습니다. 토론참여자: 조슈아 쉬프린슨(매릴랜드대 교수), 앤-마리 슬로터(프린스턴대 교수,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빌라하리 카우시칸(전 싱가포르 주UN대표), 로버트 코헤인(프린스턴대 명예교수), 스티븐 브룩스(다트머스대 교수), 윌리엄 월포스(다트머스대 교수) ━ ━미국시대의 종말 - 조슈아 쉬프린슨━ '다극 체제의 신화'에서 스티븐 브룩스와 윌리엄 월포스는 미국이 강대국 서열에서 자유낙하 중에 있다는 생각에 도전한다. 그들이 보기에 미국은 "강대국 위계의 최정상에서 중국보다 훨씬 높은 곳에, 다른 나라들에게는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다." 그들은 세계가 "현재도 양극체제나 다극체제가 아니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들이 미국을
유럽 근대 문화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은 한번도 유럽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다. 바로 그 인물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 1760-1849)는 쇄국 중이던 에도시대 일본의 다른 모든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원한다고 해도 열도를 떠날 수 없었고, 그의 판화를 인쇄해 팔던 출판사는 가부키 배우, 꽃, 후지산을 그린 그의 판화를 해외로 수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몇 년 후인 1849년 페리 제독의 '흑선'(黑船)이 지금의 도쿄만으로 항해하면서 일본 시장은 강제로 개방되었고 호쿠사이의 목판화는 바다 너머로 퍼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영국, 그리고 곧 미국에서도 도쿄에서 탄생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미술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스턴 미술관(MFA Boston)에서 열리는 일본 목판화와 세계 현대미술 전시회 《호쿠사이: 영감과 영향》에서는 미술이 더욱 도회적이고 일상을 묘사하고, 또 관찰된 세계가 기호와 심볼의 평면으로 바뀌는 세계적 문화 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