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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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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군대가 멕시코 경제의 큰 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심층보도 섹션인 '빅리드'를 통해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부패가 너무 심해 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치안뿐만 아니라 기업의 운영에도 군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약 카르텔 소탕 등을 이유로 연방경찰 역할을 11만3000명 규모의 국가방위대가 맡고 있는데, 작년 9월 대통령 명령으로 국방부가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멕시코 군이 연방경찰 업무를 맡게 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제 많은 국가 자산들의 관리도 군이 맡고 있는데, 공항, 항만, 세관, 철도를 관리합니다. 오는 12월에는 육군이 직접 경영하는 항공사도 출범할 예정이고 군이 경영하는 호텔과 자연공원들도 뒤따를 예정입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군이 멕시코시티 공항의 관리를 맡으니 "짐가방의 도난도 사라졌고, 밀수도 사라졌고, 마약밀수범 소탕작전 같은 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군을 칭찬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한 후부터
포르투갈의 유서 깊은 항구 도시 포르투의 후미진 곳은 마약 중독에 사로잡혀 있다. 사람들은 수척하고 투박한 손으로 코카인 파이프를 집어 입술에, 주사기를 정맥에 가져간다. 당국은 마약 중독자 소굴이 공원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사육장 같은 골목길을 철제 난간과 울타리로 봉쇄하고 있다. 인근의 값비싼 콘도와 수백만 유로짜리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는 피포위 심리가 뿌리내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마리화나와 코카인, 헤로인 등 모든 마약 사용을 비범죄화하는 실험을 단행해 다른 나라에 영감이 됐다. 그러나 현재 포르투갈 경찰은 마약 사용 인구의 급증이 범죄 양산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한 동네에서는 파란색 주사기 뚜껑, 헤로인을 희석하기 위한 시트르산 용기 등 국가에서 보급한 마약용 도구가 초등학교 밖 인도에 버려져 있었다. 포르투 경찰은 마약 사용이 만연한 지역을 대상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 상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최근에는 국고 보조를 받는 마약 센터 앞
"난 이것이 회화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건 존재하죠. 바로 여기요." 1962년 여름 큐레이터 샘 와그스태프가 앤디 워홀의 커다란 을 벽에 걸어 이 팝 아티스트에게 첫번째 뮤지엄 전시를 허용했을 때 그가 입을 겨우 열고 내보인 열의는 이 정도가 다였다. 1964년 워홀의 미국 후원자들이 그의 역사적인 그림들에 퇴짜를 놓자 워홀은 장소를 옮겨 파리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고, 그곳에서 프랑스 일간 르 몽드로부터 다음과 같은 혹평을 받았다. "워홀이 한 컷의 드라마틱한 자살 혹은 자동차 사고의 희생자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캔버스 전체를 뒤덮는건 좋지만, 사고 이미지가 여러 개 쌓인다고 해서 그것이 전형적인 교통사고에 담긴 고유한 본질을 더 보태거나 없애지는 않는다. 교통사고의 고유한 본질은 팝에 적대적이다." 그해 말 몇몇의 보헤미안들은 워홀이 돈을 받고 그의 첫번째 작품을 복제해 전시했다는 사실에 크게 역겨움을 느
1840년대에 수술용 마취제로 사용되던 디에틸 에테르와 클로로포름은 19세기 말이 되자 수술실 밖에서도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용해성 물질인 에테르와 클로로포름을 당시 사람들은 증기로 흡입하여 흉부 및 폐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썼고 공황 발작과 신경증에 빠르게 작용하는 진정제로도 활용했다. 의사와 저널리스트들은 티룸에서 클로로포름을 "방탕하게" 사용하는 행태와 젊은 여성 무리가 클로로포름에 취해 피식피식 웃고 졸도하는 모습이 공공연히 목격되는 작태를 비판하는 글을 쓰곤 했다. 한편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 기간 중 클로로포름을 이용하여 무수한 사람들을 살해했던 헨리 하워드 홈즈 사건처럼 충격적인 범죄사건이 다수 발생하면서 클로로포름의 오명은 더욱 커져갔다. 1890년대 후반에는 황색 저널리즘과 약물중독, 자살, 강간, 살인에 대한 대중의 상상이 결합했고, 피해자의 얼굴 위에 클로로포름을 적신 천을 덮으면 즉시 의식을 잃는다는 뿌리깊은 오
금년 7월 27일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전승절"이라고 부르면서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대대적으로 기념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모두 특사를 보냈습니다. 중국은 특사로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리훙중 정치국 위원을 보냈고,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보냈습니다. 이번에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남침을 비밀리에 허락하고 도와줬던 러시아(구 소련)가 그 동안 북한의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특사를 파견했다는 점입니다. 해외언론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측으로부터 탄약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근래 미중간의 패권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남북한을 가르는 휴전선은 남북한 뿐만 아니라 동서(즉 중러와 서방)를 가르는 세계적 차원의 분계선으로 그 성격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70)가 조만간 총리직을 사임하고 새로운 총리로 그의 장남인 훈마넷이 취임할 예정입니다
6월 24일, 중국 전투기 8대가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비행했다. 대만 공군은 거의 매일 그랬던 것처럼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이전보다 더 가까이, 즉 대만의 영공에서 불과 12해리 떨어진 완충지역인 접속해역까지 비행했다가 되돌아갔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의 영공이나 영해에 무단 진입하면 "자위 차원의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국가안보 관계자에 따르면 그 이후로도 중국 군용기가 적어도 한 번 더 그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이러한 비행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대해 강화하고 있는 압박의 일부인데, 대만과 대만의 유일한 준동맹국인 미국 모두 이를 막거나 약화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군은 국방 전문가들이 '회색지대'(그레이존) 작전이라고 부르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한 번에 한 걸음씩 대만에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전쟁행위로 간주 될 수 있는 문턱은 넘지 않는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한때 아시아 지역 지도자들이 옹호했던 '아시아적 가치'라는 개념은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인기를 잃었다. 동남·동아시아의 규율 잡힌 정부가 퇴폐적인 서구에 비해 독특한 경제적 우위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하루 아침에 설득력을 잃은 것이다. 그간 과장 광고돼 온 아시아적 가치의 다른 한 측면은 오늘날 번영하는 동아시아에서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에서 보수적인 가족 생활에 대한 아시아인의 관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주 아시아 및 중국 섹션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수백만의 젊은이들이 더 느슨하고 좀 더 외로우며--동아시아적 맥락에서는--덜 남성중심적인 가정 구성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인류의 5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사회경제적, 인구학적 변화가 미칠 영향은 방대함과 동시에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수백만의 삶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중국, 일본, 대만, 한국의 젊은이들은 다른 선진국이 걸어온
"우리가 트럼프를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에 대해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하진 않아요." 크리스 릭트는 말했다. "아주 간단한 문제거든요." 2022년 가을, 보도를 전제로 릭트와 한 여러 인터뷰 중 첫 번째였다. CNN의 새로운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했다. 릭트는 얼마 전까지 인기 심야 코미디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였다. 그런데 세계적인 언론 매체의 운영을 맡은 지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은 그가 자신이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좌우할지도 모를 질문에 대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는 거였다. "언론 매체가 분명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놀란 걸 감지하고 그는 빙긋 웃었다. "정말이에요. 적어도 우리 회사에 있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을 농락하고 있음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를 논의해 왔어요.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저항할 겁니다." ━ 7개월 후, 나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릭트와 마주쳤다. 그는 교통사고에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전략핵잠수함을 영어로는 줄여서 SSBN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SS는 잠수함(sub-surface), B는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 N은 핵추진(nuclear)을 뜻합니다. 이 잠수함은 최대 히로시마 원자탄 1600발 위력을 가진 핵탄도미사일 20~24발을 실을 수 있습니다. 즉, 부산 지역에 히로시마 원자탄이 최대 1600발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되어 550킬로미터를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는데, 평양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가 520킬로미터입니다. 이번 전략핵잠수함의 부산입항 사실은 이른바 '확장억제'(핵우산) 강화 방안으로 미국이 약속한 핵협의그룹(NCG)의 첫 회의 때 커트 캠벨 미국 측 대표가 공개했습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8월 18일에 미국 워싱턴 근교의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될 예정
브룩 롤린스는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있는 이름도 없는 낮은 건물 뒤편의 자기 책상에 앉아 있다. 레몬빛깔이 은은한 크림색 벽지, 짙은색의 목재 가구, 추종자들이 지켜보는 모습을 배경으로 법안에 서명하는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는 이 사무실은 묘하게도 백악관 사무실처럼 보인다. 단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벽에 기대어 있는 18세기 라이플총이다. 이 닮은꼴은 우연이 아니다. 여성인 롤린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백악관에서 일했고, 그의 국내정책위원회를 잠시 운영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날 때 웨스트윙에 있던 가구를 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날 무렵, 그는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정책의제 정리를 담당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실패한 후, 그는 이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를 설립했다. 미국우선정책연구소는 '대기중인 차기 행정부'가 구성의 컨셉이다. 172명의 구성원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장관 8명과 기타 2
2017년 1월 멕시코가 악명 높은 마약밀매자 호아킨 아르치발도 구스만 일명 '엘 차포'를 미국에 넘긴 며칠 뒤, 그의 출신지인 시날로아 주의 지역 경찰관들이 공격을 받았다. 경찰관의 일부는 대낮에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다른 일부는 실종되었고 아직까지 생사를 모른다. 몇 달 동안 총 13명의 경찰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다. 이 총격 난사는 구스만의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전술을 바꾸기 시작한 첫걸음이라고, 네 사람의 정보 및 공안 관리들은 말한다. 그 변화는 이 멕시코 최대의 마약 카르텔 중 하나에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음을 알려준다. 바로 '두목의 네 아드님들'이다. 합쳐서 '로스 차피토스'(Los Chapitos) 즉 '작은 차포들'로 불리는 이 네 형제는 한때 그 적들의 조롱거리였다. 미국에 몇 톤씩 코카인을 밀반입하는 지저분한 일에 종사하는 대신 인스타그램에 자기네 부를 자랑질하는 데만 열중하는 왕자님들이라고. 그러나 이들 형제는 그들의 아버지가 미국 감옥에 갇힌
가끔 누군가가 시를 전공하게 된 이유를 물어오면, '짧아서'라고 대답하곤 한다. 사실 시가 반드시 짧기만 한 것은 아니고 책 한 권을 넘는 길이의 시도 가끔 있지만, 시는 소설 같은 다른 장르의 작품에 비해서는 대체로 짧고 간명하다. 그래서 시를 찬찬히 읽는 일은 몇 줄 안 되는 텍스트에 성기게 담긴 의미가 어느새 터져 나오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경험일 때가 많다. 듬성듬성한 언어 사이의 여백을 채우며 시의 내용을 구성해 갈 때, 독자는 시인과 더불어 일종의 창작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좋은 시는 우리를 빨아들여 그 안에서 흩뿌려진 단어들을 들이쉬고 새롭게 의미화된 날숨을 쉬면서 텍스트와 함께 호흡하도록 이끌어 준다. 리오 코테즈(Rio Cortez)가 2022년에 발표한 시집인 '황금 도끼'(Golden Ax)를 쭉 넘기면서 읽다가 한 편의 짧은 시에 꽂혔다. 코테즈는 이 시집에서 자신의 조상들이 루이지애나를 떠나 서부 개척에 합류한 과정을 서술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