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시대
코스피가 46년만에 5000 시대를 열었다. 1여년 전만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수치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안정적인 경기 흐름 속에 동반 상승 중인 전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랠리다. 물론 '이번에는 다를까'의 우려는 남아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번번히 제자리 걸음을 했던 코스피가 장기 우상향의 신뢰를 얻어 6000, 1만 시대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살펴본다.
코스피가 46년만에 5000 시대를 열었다. 1여년 전만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수치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안정적인 경기 흐름 속에 동반 상승 중인 전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랠리다. 물론 '이번에는 다를까'의 우려는 남아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번번히 제자리 걸음을 했던 코스피가 장기 우상향의 신뢰를 얻어 6000, 1만 시대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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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000 시대를 맞이했으나 코스닥 지수는 상승흐름을 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코스닥은 1996년 7월1일 미국 나스닥을 본떠 지수 1000을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출범 시점 지수에도 못미치는 900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증시 상승 흐름에도 투자할 종목이 부족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신뢰 잃은 코스닥, 증시 랠리에서도 외면━2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 오른 970. 35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986. 23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에 관심이 쏠리고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에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성장성보다는 코스닥 기업의 부실이 돋보이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준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43년. 한때 몽상으로 치부된 코스피 5000이 현실화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코스피 출범 이후 1000을 돌파하는 데까지 6년, 이후 2000까지는 18년 3개월이 걸렸다. 3000까지 13년 5개월, 4000까지는 5년이 걸렸지만 이후 5000까지는 단 3개월만 필요했다. 오랜 '박스피' 탈출을 이끈 계기로는 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이끈 반도체·로봇주 랠리와 이재명 정부에서 부각된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친화정책 기대감이 거론된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000을 탈환한 데 이어 10월 4000으로 직진했다. 이날 5000 돌파에 성공한 코스피는 6000을 향해 간다. 지난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국들의 재정 확대 정책이 주요 자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정부는 주주권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상법 개정과 배당, 장기 투자를 유도할 세제 개편, 가계, 부동산 자금을 모험 자본 등 자본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 등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코스피 5000피 돌파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 주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질주했다.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더 높은 곳으로 시선이 향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에 기반한 상승장인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올해는 반도체에서 시작된 온기가 다른 업종에까지 퍼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는 물론 순환매 장세에서 부상할 수 있는 업종까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넘어섰다. 장중 코스피지수는 5019. 54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는 각각 18. 55%와 12. 22%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22.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투자했던 코스피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10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28일부터 이날(오후 2시22분 기준)까지 이 대통령이 투자한 KODEX 200 수익률은 104%, KODEX 코스닥150은 34% 에 달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기간인 지난해 5월28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인 KODEX 200과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에 각각 2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을 적용하면 단순 계산시 KODEX 200 투자로 2080만원, KODEX 코스닥150은 680만원의 평가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투자자금 4000만원은 6760만원으로 불어나 전체 수익률은 8개월 만에 69%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이 매월 100만원씩 매수하겠다고 밝힌 코스피200 추종 ETF TIGER 200도 수익률이 같은 기간 104%에 이른다.
"코스피가 5000보다 더 오르면 비싼 원두로 바꾸지 않을까요. "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5000'을 돌파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의 한 카페 입구에는 "TODAY's KOSPI 4987"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있었다. 이 카페는 '오늘의 커피'(드립커피) 한 잔 가격을 코스피에 연동해 판매한다. 카페 키오스크에는 '오늘의 커피' 가격이 4987원으로 적혀있었다. 이날 개장가다. 카페 직원 민모씨(26)는 코스피 상승 흐름이 매출에 도움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민씨는 "경기가 안좋은 데다 겨울은 비성수기"라며 "손님들이 저가형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로 돌아선다"라고 했다. 이어 "손님들이 오늘의 커피에 관심을 가져주시긴 한다"며 "계속 코스피가 오르면 더 비싼 원두를 쓰는 식으로 사장님이 조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상인들은 최근 증시 활황이 매출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거래소 근처 한식집 사장 임모씨(45)는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가졌지만 매출에 큰 변동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가운데 투자주체별 고점 인식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외국인의 헤지(위험회피)성 양방향 베팅, 기관의 현·선물 동시 매수, 개인의 현물 매도 등 투자주체별 대응 양상이 상이했다. 단기 하락을 염두에 둔 외국인의 베팅이 맞는다면 위험은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설 개인에게 전가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지금이 대세 상승의 초입이라면 추격매수도 수익 만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주가 부양을 위한 추가적 논의가 이뤄질 조짐이 보인다. ━올들어 5. 4조 순매도한 개인들, 코스피 5000 다시 밑돌자 매수세 유입 ━ 22일 오후 1시 04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 37% 오른 4977. 19포인트에 거래됐다. 개인이 1141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은 3151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392억원 순매수였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합산하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현물시장에서 누적 2조309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7162억원이며, 개인은 5조5449억원 순매도다.
43년. 한때 몽상으로 치부된 코스피 5000이 현실화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코스피 출범 이후 1000을 돌파하는 데까지 6년, 이후 2000까지는 18년 3개월이 걸렸다. 3000까지 13년 5개월, 4000까지는 5년이 걸렸지만 이후 5000까지는 단 3개월만 필요했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7. 13포인트(1. 57%) 상승한 4987. 06으로 출발, 개장 50초 만에 5002. 88로 올라 전대미문의 5000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27일 4000선을 돌파한지 3개월 만이다. 코스피 첫 공표일은 1983년 1월4일이다. 당시 산출한 종가 122. 52는 1980년 1월4일 시가총액을 기준(100) 삼았다. 지수는 1987년 8월 500을 넘긴 데 이어 1989년 3월 1000 위로 진격, 네 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플라자 합의와 '3저현상(저금리·저유가·저환율)'이 경제 고성장을 이끈 1980년대 말 증시는 코스피 2000 시대를 점쳤지만, 이 바람은 20세기가 끝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코스피가 5000 시대를 맞이했으나 코스닥 지수는 상승흐름을 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코스닥은 1996년 7월1일 미국 나스닥을 본떠 지수 1000을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출범 시점 지수에도 못미치는 900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증시 상승 흐름에도 투자할 종목이 부족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신뢰 잃은 코스닥, 증시 랠리에서도 외면━22일 오후 1시22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1%대 오른 967. 47을 나타낸다. 지난 20일 986. 23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에 관심이 쏠리고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에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성장성보다는 코스닥 기업의 부실이 돋보이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준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코스피 5000피 돌파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 주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질주했다. 다만, 올해는 반도체에서 시작된 온기가 다른 업종에까지 퍼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는 물론 순환매 장세에서 부상할 수 있는 업종까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90. 44포인트 오른 500. 3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같은 시각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는 각각 37. 76%와 20. 36%다. 코스피 지수 기여도는 지수 내 개별 종목이 지수 등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22. 62%였으나 전날 기준 35. 05%로 늘어났다.
코스피가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가 5000포인트 고지를 단기간에 넘어서면서 상승속도가 너무 빠른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반도체와 테마주에 집중된 주가 상승세가 일부 기업들의 기초 체력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9시 30분 전일 대비 109. 61포인트(2. 23%) 오른 5019. 54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올들어 약 19% 상승했다. 올초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2조62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은 920조원, SK하이닉스는 558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6만전자', SK하이닉스는 '80만닉스'를 앞두고 있어 이들 종목의 합산 시총은 1500조원에 다가가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다양한 메모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으로 사용되면서 '슈퍼사이클'에 진입, 주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사상 첫 코스피 5000 돌파를 맞아 은행들이 앞다퉈 딜링룸 사진을 배포하며 경쟁에 나섰다. 국내 증시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면서 은행권은 이를 계기로 딜링룸 노출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 필사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자체 촬영한 딜링룸 사진을 언론에 배포하는 방식은 그동안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주로 활용한 홍보 전략이었지만 코스피 5000 돌파 당일인 이날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까지 가세하면서 4대은행 모두가 딜링룸 노출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엔 촬영기자들을 자사 딜링룸으로 유인하는 데 더 집중했다면, '코스피 5000' 달성 사진은 역사적으로 길이 남는 만큼 다각도로 접근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이날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도 5000을 넘길 경우 서울 중구 본점에서 '코스피 5000 돌파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대도약'을 주제로 한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딜링룸을 중심으로 한 현장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2년 전 서울 을지로 본점 4~5층에 634평 규모 126석을 갖춘 국내 최대 딜링룸을 개관한 바 있다.
역사적인 코스피 5000 달성에도 코스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 투자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올해 AI(인공지능) 기반 리포트 발행을 확대해 보다 많은 코스닥 정보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거래소와 한국IR협의회는 올해 AI를 기반으로 약 200여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이하 보고서) 발간을 계획 중이다. AI 기반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기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30여개의 보고서가 발간됐으며, 올해 그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보고서는 10페이지 내외로 발간된다. 한국IR협의회 애널리스트들의 감수를 받게 된다. 보고서에는 기업개요와 질의응답 형식의 산업현황, 핵심포인트, 밸류에이션 등의 섹션으로 구성되고 매수와 매도 의견은 담기지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AI 보고서를 통한 기업 커버리지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IR협의회와 함께 시스템 보완과 품질 개선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