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돈 버는 해외진출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등 국경이 사라진 투자 환경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증권사들의 주요 해외 법인을 찾아 글로벌 진출 전략을 살펴보고 글로벌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찾아본다.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등 국경이 사라진 투자 환경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증권사들의 주요 해외 법인을 찾아 글로벌 진출 전략을 살펴보고 글로벌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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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믿을 만한 투자시장이라는 신뢰를 주려면 미국 현지에서 유명한 성공 사례가 나오고 확산돼야 합니다. " 신병묵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한국 기업 투자만으로 고수익을 내고, K시장 펀드로 대박을 내는 이른바 '슈퍼스타' 성공 사례가 나올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에서 현지 투자자에게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 현황을 알리는 신 소장은 최근 밸류업 정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자본시장이 가장 발달한 금융 중심지 뉴욕에서도 K자본시장이 화두로 떠올랐다. 머니투데이가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개별 기업에 대한 문의가 확 늘었다"며 한국 자본시장을 중장기 투자처로 깊이 있게 알고 싶어 하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입을 모았다. 신 소장에 따르면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방안을 살펴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려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증권사들의 해외 사업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외국인 통합계좌 등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처럼 현지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현지 증권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현지 기관과 협력하는 실리형 행보가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인도 상장 금융그룹인 초이스그룹의 증권 부문 자회사 초이스에쿼티브로킹(CEB)에 1423억원을 투자해 지분 32. 2%를 확보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앞으로 이사회에 들어가 경영에도 참여하며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지법인을 직접 세우거나 JV(합작법인)로 경영권을 확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유력 금융사에 지분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쪽으로 글로벌 전략을 다변화한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현지 10위권 증권사였던 쉐어칸을 인수해 인도 시장에 먼저 발을 들였다. 현재 인도 전역에서 약 120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주력인 주식중개업에서 펀드·ETF(상장지수펀드)·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HNI(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금융 솔루션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넓힐 방침이다.
#NH투자증권 뉴욕 현지법인에는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다른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과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 주문을 넣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 미팅이나 깊이 있는 리서치 자료를 요청한다. 한국 기업을 직접 탐방하고 싶다는 요청도 많아져 이를 조율하는 업무로 바빠졌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올해 본사와 함께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의 신디케이트론 공동 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규모는 각각 3억5000만달러(약 4900억원), 3억달러(약 4100억원)다. 홍콩법인은 자기자본투자와 채권 중개에 그치지 않고 본사·다른 해외법인과 함께 IB(투자은행) 딜을 발굴하고 현지 투자자에게 국내 주식과 금융상품 투자를 연결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 사업이 고공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 돋보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 기회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