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2.0
2010년 도입된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15년간 양적 성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통3사 쏠림과 출혈적 경쟁, 수익성 악화 등으로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가 내놓은 '알뜰폰 2.0' 정책이 소비자에게 진정 '알뜰'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점검한다.
2010년 도입된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15년간 양적 성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통3사 쏠림과 출혈적 경쟁, 수익성 악화 등으로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가 내놓은 '알뜰폰 2.0' 정책이 소비자에게 진정 '알뜰'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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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2010년 도입된 알뜰폰(MVNO) 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알뜰폰 전체 사업자 59개사 가운데 27개사(46%)가 영업적자를 냈고 6개사는 폐업을 준비 중이다. 업계의 절반 이상이 위태로운 상황인 셈이다. 2024년 기준 업계 전체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영업손실은 25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한 지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가격경쟁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통신비 절감은 이뤘지만 무기가 '저렴한 가격'뿐인 알뜰폰 사업자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에 시달린 지 오래다. 정부는 올해 '알뜰폰 2. 0' 대책을 통해 데이터 안심옵션(QoS, 400Kbps)과 도매대가 인하 등을 약속했지만 십수 년 동안 진행된 출혈경쟁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경영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월 0원' 또는 '1000원대' 초저가 프로모션 요금제 등 출혈경쟁이 꼽힌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0원요금제만 8종에 달한다.
알뜰폰(MVNO) 휴대폰 가입자 1000만명 가운데 이동통신 3사 자회사 가입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와 사업자 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자본력과 브랜드, 고객 기반, 유통·제휴 역량 등의 차이 탓에 여전히 이통3사 중심의 시장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6월 기준 알뜰폰 휴대폰 가입자는 1049만2000여명이다. 전체 59개 사업자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5곳 가입자는 492만2000여명으로 47%를 차지했다. 전체 사업자의 8. 5%에 불과한 이통3사 자회사가 가입자 2명 중 1명가량을 확보한 셈이다. 알뜰폰 사업은 출범 당시 경쟁 촉진을 위해 등록제로 진입 문턱을 낮췄다. 초기 시장 확대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사업자가 59곳까지 늘어나면서 실질적인 경쟁 촉진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이통3사 자회사 쏠림의 배경으로 자본력 차이를 꼽았다. 모 교수는 "이통3사 자회사는 자본력에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차이가 크다"며 "이통3사 자회사는 할인이나 고객센터 등 사후지원 측면에서 소규모 사업자가 제공하기 어려운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도 자연스럽게 혜택이 많은 쪽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2010년 도입된 알뜰폰(MVNO) 시장이 고사 위기다.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통신비 절감은 이뤘지만, 무기가 '저렴한 가격' 뿐인 알뜰폰 사업자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에 시달린지 오래다. 정부는 올해 알뜰폰 2. 0 대책을 통해 데이터 안심옵션(QoS, 400Kbps)과 도매 대가 인하 등을 약속했지만 십수년간 진행된 출혈 경쟁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의 평균 요금은 1만7570원으로, 이통 3사의 평균 요금인 3만6050원의 48. 7% 수준이다. 가계 통신비 절감이라는 정부의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낮은 요금만을 앞세운 치킨 게임으로 인해 알뜰폰 공급사들은 경영 부실이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실제 가장 최신자료인 2024년 기준 알뜰폰 업계 전체 매출액은 2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나 2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한 지 1년 만에 적자전환을 한 것이다.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알뜰폰(MVNO) 시장은 전체 규모 측면에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질적인 성장이 시장 규모를 따라잡고 있는지엔 의문부호가 따른다. '알뜰폰=값싼 요금제'라는 고정관념에 묶여 출혈 방식의 요금 경쟁만 해 온 결과 시장의 내실은 채우지 못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멀티미디어와 AI(인공지능) 등 고데이터 중심의 소비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가격 경쟁과 더불어 특화 상품 중심의 경쟁을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말 펴낸 '통신시장 경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말 알뜰폰 시장의 소매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 9%P(포인트) 커진 8. 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가입자 기준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 1%P 확대된 20%였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수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매출 비중이 절반이 채 안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알뜰폰의 경우 휴대폰 5G(5세대) 회선 대비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낮은 IoT(사물지능통신), 4G 회선 비중이 높아 소매매출액 점유율이 총 가입점유율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알뜰폰(MVNO)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알뜰폰 2. 0' 정책을 내놨다. 가격경쟁력과 서비스 다양성 등을 강화하기 위한 유인책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정책 시행 한달여 지난 현재, 업계 반응은 냉랭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31일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다양성, 이용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5G 도매대가 인하와 데이터 QoS(안심옵션) 도매 제공, 중소 사업자 전파사용료 감면 확대, 부분·풀 MVNO 육성 등이 골자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LTE(롱텀에볼루션)의 도매대가 인하 방안이 빠져 당장 알뜰폰 사업자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한데다 과거부터 추진해온 풀 MVNO 육성 정책이 포함돼서다. 이번 대책에는 LTE RS(종량형) 도매대가 인하 방안이 빠지고 대신 5G 도매대가 인하가 주요 대책으로 담겼다. 올해 6월 기준 알뜰폰 휴대폰 회선 1049만2524개 가운데 LTE가 92. 2%(967만7551개), 5G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