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막힌 IPO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 검토를 중단했다. 여야 정치권이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상장 재검토를 요구한 직후다. 중복상장에 대한 주주보호 절차와 예외허용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그 절차를 통한 판단에 앞서 상장 논의가 중단됐다. 정치권의 압박 논란과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 주주보호와 성장 사이에서 드러난 과제들을 짚어본다.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 검토를 중단했다. 여야 정치권이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상장 재검토를 요구한 직후다. 중복상장에 대한 주주보호 절차와 예외허용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그 절차를 통한 판단에 앞서 상장 논의가 중단됐다. 정치권의 압박 논란과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 주주보호와 성장 사이에서 드러난 과제들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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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IPO(기업공개) 여부가 정치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시장의 평가도 받기 전에 상장 검토가 중단됐다. 정치권의 상장 중단·전면 재검토 요구가 쏟아지면서다.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부정적인 여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솔리다임 IPO에 대해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중복상장 사례라며 상장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중복상장 문제가 해외로까지 확장되는 전형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에서 중복상장 원칙금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우회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있고 상장 단계에서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도적 공백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SNS(소셜미디어)에 "하이닉스 주주의 이익을 SK 총수와 계열사가 편취하도록 설계한 '슈킹 컴퍼니' 수법"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공적 수단을 동원해 이 상장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계열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면서 정치권의 압박이 기업의 자금조달과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제도와 절차가 마련돼 있는데도 정치권의 공개적인 반대와 금융당국의 규제 판단이 기업의 상장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IPO 검토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필요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자금조달 방안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솔리다임 상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과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가능성이 주요 이유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저촉된다고 밝혔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22일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계열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면서 중복 상장 딜레마가 현실화 됐다. 중복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비판과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히면서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사이에서다. 특히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나 심사가 이뤄지기 전 정치권의 공개적인 반대와 금융당국의 사전적인 판단이 상장 포기로 이어지면서 향후 자본시장 자금 배분 기능과 기업 자본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솔리다임의 IPO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대표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외신 보도 이후 15일 만이다. 정치권에서 국정감사 기간 솔리다임 상장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 수장들까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규제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상장 추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솔리다임 상장 검토가 중단되면서 중복 상장에 대한 우려는 줄었지만 자금 조달 여력이 축소돼 투자와 성장 고민은 커졌다.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면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덜었지만, 대체 자금 조달에 따른 비용과 주력 사업의 투자재원 배분을 함께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가 늘고 중국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어 투자를 미루기도 어렵다.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IPO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 검토 중단을 발표하면서도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증가하는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미국에 근거를 둔 솔리다임은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급증이 추가 생산시설 확보 필요성을 한층 뚜렷하게 한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솔리다임이 전 세계 낸드(NAND)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다. 솔리다임은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기존 클린룸의 잔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