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1기 참모진 역할 마무리...청와대 2기 인적개편 계기 마련될 듯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UN·국제연합)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 직전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집권 2년차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2기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민심 이반과 관련해 "모두 저의 부족함"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2기 내각 개편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 역시 인적 개편이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은 표면적으로는 잇단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인사 논란과 국정 지지율 하락을 둘러싼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이 대통령이 국정 난맥상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만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비서실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많은 시간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강 실장의 사의는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국정 전반을 조율하는 핵심 참모로서 자신의 거취로 책임을 지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국정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의 사퇴는 인적 쇄신을 앞둔 이 대통령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효과도 크다. 여권 관계자는 "역대 정권에서 비서실장의 사의는 통상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국정 동력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선택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을 바라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9.21. suncho21@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115553528002_2.jpg)
청와대 1기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도 주된 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청와대 내에선 출범 초기 저성장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면 집권 2년차에는 그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의 무게중심을 조정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전반을 기획·조율하는 '경제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정책 혼선의 책임을 지고 지난 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맥락에서 강 실장이 이 대통령의 회견 이전부터 이미 사퇴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대통령의 이번 회견은 숱한 정치적 논란을 낳은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문제를 비롯해 인사 논란 등을 끝내는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 실장 역시 자신의 역할이 여기까지라는 판단을 내리고 인적 쇄신을 위한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강 실장의 사의는 집권 2년차 국정 기조의 전환과 국정 쇄신을 위한 동력 확보라는 두 과제가 겹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이 강 실장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와 후속 쇄신의 폭을 어디까지 넓힐지에 따라 청와대 2기 체제의 윤곽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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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조성봉 기자 =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강훈식 비서실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9.10. suncho21@newsis.com /사진=김진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115553528002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