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수공항, 상업시설 평가 1년간 3차례…감점업체에도 '만점'

[단독] 여수공항, 상업시설 평가 1년간 3차례…감점업체에도 '만점'

김효정 기자
2026.10.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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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12개월 매달 진행 내부평가 10~12월 3차례만 실시
계약조건 위반업체도 만점, 전국 최우수업체로 선정
안태준 민주당 의원 "점수 교차검증 체계 마련해야"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한국공항공사 여수공항이 1년간 매달 실시해야 하는 상업시설 내부평가를 단 세 차례만 실시하고 연간 종합평가 점수를 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조건 위반으로 감점 대상이 된 업체에도 만점을 주면서 일부 업체는 전국 공항 상업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업체로 선정됐다. 공사는 자체 감사에서 문제를 확인한 뒤 포상 절차를 중단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감사 결과 등에 따르면 여수공항은 지난해 매달 실시해야 하는 상업시설 내부평가를 10월부터 12월까지 3회만 실시했다. 여수공항은 2025년 상업시설 평가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고 1~9월에는 내부평가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분기별 평가점수 보고도 4분기 한 차례에 그쳤다.

1년 평가 3번…감점 사유도 반영 안 해

뒤늦게 진행한 4분기 평가에서도 계약조건 위반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공사 내부 감사 결과 A렌터카 업체는 영업개시·종료 표지판 미부착, 임대면적 초과 사용, 소화기 미비치 등으로 감점 대상이었지만 실제 평가에서는 감점되지 않았다. B편의점도 영업개시·종료 표지판을 부착하지 않았지만 감점되지 않았다. C음식점은 지난해 11~12월 매출누락 위반이 지속됐지만 11월 한 차례만 점수가 깎였다.

이에 따라 여수공항이 작성한 지난해 4분기 평가표에서는 전체 8개 업체 가운데 C음식점을 제외한 6개 업체가 3개월 연속 50점 만점을 받았다. 감점 사유가 확인된 A렌터카와 B편의점도 매달 만점을 기록했다. 공사 측은 안 의원실에 "감점 조치를 해야 했음에도 미이행해 감사에서 지적받았다"고 설명했지만, 감점을 적용하지 않은 구체적인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실제 평가점수와 연간 종합평가 점수가 일치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C음식점은 지난해 10~12월 각각 50점, 44점, 50점을 받아 4분기 평균 48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사가 산출한 연간 종합평가에는 49점으로 기재됐다. 공사 감사실은 여수공항이 실제 평가하지 않은 3분기 평균 점수를 임의로 산출해 연간 평가에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전국 최우수 선정…뒤늦게 포상 절차 중단

여수공항의 부실 평가는 전국 공항 상업시설 종합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수공항이 대부분 업체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A렌터카와 B편의점 등이 전국 공항 상업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업체로 선정됐다. 최우수업체에는 업종에 따라 50만~100만원의 포상금과 직원 주차장 1년 무료 이용권, 소셜미디어(SNS) 홍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계약 연장이나 옵션계약 등의 혜택은 없다. 공사는 올해 4월 종합평가를 마쳤지만 감사 과정에서 여수공항의 내부평가 문제를 확인한 뒤 최우수·우수업체에 대한 포상을 보류했다.

여수공항 내부 절차도 평가 과정의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 공항 내부통제 체크리스트에는 판매품목 승인과 가격 신고, 매출누락 여부, 계약조건 준수, 지침에 따른 점검평가 실시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여수공항은 임대업무 관련 8개 핵심 항목을 모두 '적정'으로 판단했고 문제 업체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1년 중 석 달만 평가하고 감점 사유가 있는 업체에는 만점을 부여한 뒤 실제 평가하지 않은 분기의 점수까지 연간 평가에 반영했다면 평가의 신뢰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공사가 의원실에 제출한 설명과 감사 결과, 실제 점수 사이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점수 산출 경위와 본사 검증 절차를 명확히 확인하고 평가 원자료와 감점 사유를 본사가 교차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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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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