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GMO 옥수수 수입 30% 줄고 러·우 의존도 87.2%로 상승
완전표시제 앞두고 원료 확보 부담…"수입선 다변화 대책 시급"

내년 GMO(유전자변형) 완전표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수입된 식품용 비(非)GMO 옥수수의 약 90%가 러시아·우크라이나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GMO 옥수수 수입량은 줄고 GMO 비중은 높아졌다. 비GMO 원료 확보가 어려운 만큼 정부가 제도 시행을 서두르기보다 수입선 다변화 등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용 비GMO 옥수수 수입량은 117만6038톤이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산이 74만9327톤, 러시아산이 27만6705톤으로 두 나라에서 들여온 양은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전쟁 발발 전인 2021년에는 32.2%였으며, 2024년(57.6%)과 비교해도 1년 사이 29.6%P(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전쟁 중인 두 국가의 의존도가 높아진 사이 비GMO 옥수수의 수입량은 2024년 163만8726톤에서 지난해 117만6038톤으로 28.2% 감소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비GMO 옥수수는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두 국가에 대한 쏠림 현상은 심해진 것이다. 두 나라에서 비GMO 옥수수를 제때 들여오지 못할 경우 국내 식품업계가 받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반면 식품용 GMO 옥수수 수입량은 늘고 있다. 지난해 수입량은 81만2131톤으로 전년 61만9537톤보다 31.1% 늘었다. 전체 식품용 옥수수 수입량에서 GMO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14.3% △2024년 27.4% △지난해 40.8%로 높아졌다. 지난해 식품용으로 수입한 옥수수 10톤 중 약 4톤이 GMO였다는 뜻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GMO 완전표시제는 최종 제품에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GMO 원료를 썼다면 이를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로 간장과 당류, 식용유지류 등이 대상이다. 소비자가 GMO 재료 활용 여부를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지만 업계는 GMO 표시가 붙은 제품을 소비자들이 꺼릴 것으로 우려한다. 옥수수는 전분과 물엿·과당 등의 원료로 쓰이는 핵심 원료다. 기업들은 당장 GMO 원료를 사용해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비GMO 옥수수 수입 상당수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급이 불안정해 내년부터 비싼 가격에 대체 수입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옥수수는 통상 수 개월 전에 구매 계약을 맺고 특히 비GMO는 씨를 뿌리기 전 계약재배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 전쟁으로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다른 국가에서 대체 물량을 찾아야 하므로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식품업계가 제도 시행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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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식약처는 '유전자변형식품등의 표시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하면서 당류·식용유지류에 대한 GMO완전표시제 시행일을 당초 고시했던 내년 12월31일에서 올해 12월31일로 앞당겼다.
정치권에선 정부가 표시제도 확대 시행 이전 비GMO 원료를 어디서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성권 의원은 "먹거리 관련 정책은 속도보다 안전이 중요한데 GMO 완전표시제 시행을 1년 앞당기며 식품업계는 비상이 걸렸고 소비자 혼선은 불가피 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하루 빨리 대체 물량 확보 방안 마련을 포함, 시행에 따른 업계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킬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