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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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위상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K팝은 세계 음악시장의 중심에 섰고 드라마와 영화, 웹툰, 게임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를 만나고 있다. K뷰티, K푸드, 관광, 패션까지 K컬처의 외연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콘텐츠는 이제 일부 문화산업의 성과가 아니라 국가 브랜드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성장동력이 되었다. 2025년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은 161조원, 수출은 149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K컬처의 성공이 곧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최근 4년간 결성된 'K콘텐츠 펀드' 총 2조 7000억원 중 1조 4000억원을 아직 투자하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청산된 콘텐츠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8%에 그쳤다. 산업은 커졌지만, 새로운 IP(지식재산)를 만들고 시장을 개척하는 콘텐츠 스타트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콘텐츠 기업의 핵심 자산은 대개 무형의 IP다.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 포맷, 팬덤 같은 자산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좌우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담보로 인정받기 어렵고 투자 판단도 쉽지 않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AI를 '논의'하는 사이, 세계는 AI로 '행동'한다. 미국은 AI로 전쟁을 치르고, 중국은 AI로 국가를 재편하며, 중동은 AI로 다음 100년을 사들이고 있다. 두려운 것은 기술의 격차가 아니다. 속도의 격차이고 결정의 격차다. 그래서 'AI 강국'을 외치는 목소리 앞에 한 발짝 물러서서 묻고 싶다. AI 3강은 과연 우리의 진짜 목표인가. 조건부터 따져보자. 한국은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함께 갖춰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을 감당할 수 있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없이는 누구도 AI 가속기를 만들지 못한다. 독자 거대언어모델(LLM)과 데이터센터 설계·시공 역량도 보유했고, 유엔 글로벌 AI 허브의 서울 유치까지 추진되고 있다. 잠재력만 보면 한국은 이미 3강 안에 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 제도의 본격 시행이 예정된 2027년 1월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토큰증권 관련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세부 시행령 마련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과 기대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부동산 수익권, 음악 저작권, 미술품, 선박, 탄소배출권, 재생에너지 발전수익권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증권사와 플랫폼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STO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존에는 거액의 자본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었던 자산을 소액으로 나누어 누구나 투자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투자 기회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STO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높이는 새로운 실험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현재 추진 중인 상당수 STO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아니라 제도와 비용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증권 발행 체계를 STO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경향이다.
지금은 '연금술사' 시대. 전통적 의미의 연금술사가 평범한 금속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고, 늙지 않는 묘약을 만드는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 시대의 연금술사는 퇴직 후에도 '연금으로 술 사는 사람', 100세 시대의 인생 지혜를 은유한다. 그런가 하면 금융시장과 증권가에도 또 다른 연금술사들이 넘쳐난다.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 주식형 상장지수펀드인 ETF 등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을 파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이 종종 인용하는 명언이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 돈 버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평생 일을 해야 할 거다. " 줄여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돈이 일하게 하라'는 이 말은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 즉 근로 소득 이외에 자본과 시스템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여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의미한다. AI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 불안한 심리를 파고드는 솔깃한 제안이다. 회사 일은 힘들어도 주식 투자할 때는 눈이 반짝거린다는 직장인이나 한 달에 주식으로 1000만 원 소득을 올렸다는 '월천(月千)거사', 하루에 2000만 원 벌었다는 '양천(兩千)여사' 무용담은 주식투자자 1500만 명 시대의 새로운 풍속도다.
중국 드라마 팬덤의 '장릉혁 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장릉혁은 '축옥: 옥을 찾아서'(이하 '축옥')로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한국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팬덤이 만들어지고 있다. 누가 뭐래도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외모에 섬세한 연기력 덕분이다. 그는 중국에서 '창란결' '영안여몽' 등으로 이미 검증을 마치고 글로벌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축옥'을 중국 플랫폼과 동시 방영했다. 넷플릭스는 2025년부터 중국 드라마 방영권 확보는 물론 동시 방영에 적극 뛰어들었다. 한때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등 이름도 생소한 중국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중드'가 이제 넷플릭스라는 인프라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장릉혁은 그렇게 스타가 되었다. SNS에 드라마 클립이 돌아다니고, 의상과 대사가 밈(meme)이 되어 퍼져나갔다. 스타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발견된다고 했던가. 넷플릭스는 언제든 장릉혁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되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AI(인공지능) 역량은 이제 민간 기업을 넘어 국가 생존을 위한 시대적 사명으로 대두되었기에, 공공 영역에서도 AX(AI 전환)를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작년 12월 '국민주권 정부의 정부혁신 4대 전략' 중 하나로서 공공부문 인공지능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AI 기반의 업무별 특화 자동화 프로세스(RPA) 혁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되었으며, 이에 발맞추어 주요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들은 AI 활용을 통한 행정 서비스의 패러다임 개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AX는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2025년 MIT 미디어랩 산하 NANDA(Networked Agents and Decentralized AI) 프로젝트에서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300억~400억 달러 이상을 생성형 AI 기술에 투자하였지만, 실제 AI 업무 통합을 통해 조직 구조의 유의미한 변화와 실질적인 손익 개선을 이끌어낸 사례는 단 5%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디지털 전환은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플랫폼 경제, 데이터 산업은 세계 경제의 주류가 됐고 한국도 이 흐름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대전환이 가져온 경제적 이익이 고르게 분배되고 있지는 않다. 각종 지표와 현장 상황을 종합해보면 디지털 전환은 오히려 양극화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K자형 양극화'라고 하는데, 알파벳 K자처럼 아래위 극과 극으로 갈라지듯이 회복과 성장의 혜택이 계층·산업·지역에 따라 극단으로 갈리는 현상을 뜻한다. 디지털 전환 수혜를 입은 부문은 급성장하는 반면, 다른 부문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AI·반도체 산업은 초호황이지만,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자영업은 장기불황이고 가계 실질소득도 답보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8000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호황은 반도체·방산·전장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고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훨씬 많다.
문화란 바람직한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단순히 일시적 유행이나 트렌드와 다른 데 이미 가치 판단을 통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신념이 내재되어서다. 문화도 시대적 상황과 여건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문화적 고립이나, 문화지체다. 선거 문화는 선거에 관한 일련의 문화적인 현상만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양태를 포괄한다. 특히 선거 홍보 문화에서 항상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쉽게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번 제9회 동시 지방 선거와 재보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환경 이슈를 꼽을 만하다. 이는 가치 프레임의 변화와 지향에서 문화적 관점을 볼 수 있다. 유권자의 선택을 위해 배포되는 공보물은 여전히 지적의 대상이었다. 많은 유권자들이 온라인 검색이나 정보를 통해 후보자를 선택한다. 더구나 여러 설문조사를 봐도 공보물을 봐도 면밀하게 살피는 경우는 적다. 예산이 막대하게 투여되지만 정보 제공 효과도 적고, 막대한 환경오염의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고조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다시 한 번 에너지가 단순한 생산요소가 아니라 경제안보의 핵심 변수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유가와 가스 가격이 흔들리면 기업의 생산비가 상승하며 무역수지와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에너지 가격 충격은 가계의 난방비와 주유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산업의 생산비용 구조, 나아가 경제 전체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에너지 충격에 특히 취약한 경제다. 에너지 공급의 해외 의존도와 제조업 비중이 모두 높기 때문이다. 철강·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은 합리적인 비용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 위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이들 산업에서 에너지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는 기후환경정책을 넘어 산업정책과 거시경제정책 차원에서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에너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전기차 보급과 산업공정의 전기화, 냉난방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면 경제 전반의 전력 의존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붓다라 부르는 고타마 싯다르타는 올해로 2570년전 태어난 사람이다. 붓다가 되거나 전륜성왕이 될 것이라는 한 선인의 예언에 영향받은 그의 아버지 정반왕은 아들의 출가를 막기위해 성 외부와 격리시켜 좋은 것만을 경험하며 자라게 한다. 하지만 장성할 때 까지 노병사의 일상적 고통을 목격하지 못했던 고타마는 처음 그것을 대면하고는 큰 충격을 받게된다. 결국 출가를 막기위해 격리했던 아버지의 배려가 한 원인이 돼 고타마는 출가하게 된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교육자가 토로하는 여러 고충들을 보면서 고타마의 출가를 떠 올리게 된다. 현재 주류 교육자들은 군부 독재시절 교육을 받았다. 그들은 강압적인 분위기의 교육환경에서 성장했다. 두발단속, 교련수업, 방공교육, 소지품검사, 체벌, 구타, 조기청소, 반 강제적 모금 등을 경험한 그들은 교육환경의 민주화와 자유화에 한 세대를 바쳐왔다. 더불어 아동 청소년의 권익 향상에 힘써왔고 많은 환경적 변화를 주도해 과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운 교육환경이 조성 된 것 같다.
영화는 현실로부터 길어 올린 이미지들로 허구를 직조해 낸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정교하게 발달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카메라로 포착된 물리적 실재를 필요로 하는 영상예술은 그 DNA에 현실과의 완강한 끈이 낙인처럼 새겨져 있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판타지라 할지라도, 카메라가 포착한 순간의 물리적 현실은 영화적 세계를 우리의 현실 세계와 끊임없이 교차시킨다. 스크린에 새겨진 현실의 흔적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지, 오늘날 미디어 콘텐츠를 둘러싼 담론은 언제나 현실과 허구 사이의 팽팽한 긴장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영상예술의 역사에서 리얼리즘과 그 기술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짜 같아서 현실과 도저히 구분할 수 없는 세계를 꿈꿔왔다. 그러한 '완전영화'(Total Cinema)'의 상상은 어쩌면 영화 '트루먼 쇼'나 '매트릭스'가 설정하는 세계와 유사하다. 알고 보니 주인공의 일상이 거대한 세트 속 리얼리티 쇼였다던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모두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설정은, 현실을 그대로 매개하는 카메라가 어떻게 가장 거침없는 판타지를 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빽빽한 빌딩 숲 사이를 걷다가 숨을 고르러 종종 가는 공간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알려져 있는 선정릉 공원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의 나무들과 다채로운 식물들이 주는 공기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게 그 길을 걸었지만 지난 주말에는 처음으로 다른 산책 루트를 택했다. 그렇게 우연히 마주한 것이 5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은행나무 보호수였다. 한참을 그 아래 앉아 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긴 시간을 견딘다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 노래 가사에서 '영생(永生)과 영면(永眠)의 차이를 아느냐'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영원히 삶'과 '영원히 잠듦(죽음)'의 대비를 표현한 것이다. 어떤 작가는 '혐오(嫌惡)'와 '염오(厭惡)'를 구별해 표현했다. 혐오가 바깥의 대상을 향해 미움과 공격성을 키우는 감정이라면, 염오는 자기 안의 탐욕과 집착을 알아차리고 그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는 마음에 가깝다. 비슷해 보이는 단어 하나에도 감정의 방향과 태도의 차이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