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총 491 건
중국 고대 양나라의 왕이 맹자를 자신의 정원으로 초대했다. 커다란 연못 주위로 기러기가 날고 사슴이 뛰노는 모습을 보여주며 왕이 물었다. "현명한 분께서도 이런 걸 즐기시나요." 그러자 맹자가 답했다. "현명한 사람이라야 즐길 수 있답니다. 현명하지 못하면 이런 게 있어도 즐기지 못하지요." 왕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맹자는 말을 이어갔다. "옛날 주나라의 훌륭한 군주였던 문왕이 정원에 누대를 지으려 하자 백성들이 너도나도 돕겠다고 모여들어 하루 만에 완성했습니다. 문왕은 이 누대를 '영대'(靈臺)라 이름하고 백성들과 함께 정원을 즐겼습니다.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지요." '백성과 함께 즐기다'라는 뜻의 성어 여민해락(與民偕樂)은 여기서 온 말이다. 그러나 누구나 주나라의 문왕이 될 수는 없었다. 권력자나 부유한 사람들만이 갖고 누릴 수 있던 세상의 진귀한 물건들이 그들의 서재나 금고 밖으로 나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길이 모두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오늘날
1974년 젊은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은 국제 아파르 조사단(16명)의 탐사대장으로 에티오피아 아파르 분지에서 인류화석을 찾는 작업을 3년째 하고 있었다. 1973년부터는 아파르 분지 중에서도 하다르 지역을 정밀하게 조사해왔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하다르는 먼 옛날 호수 바닥이 말라붙은 곳이다. 아파르 분지의 사막 한복판에 있어 사방에 바위와 자갈과 모래가 널려 있다. 330만년 전부터 250만년 전 사이에 형성된 이곳은 천혜의 화석 발굴지다. 지층두께 150m에서 280m 사이에 4개의 층이 있다. 특이하게도 여기에서는 화석이 지표면에 노출된 채로 발견된다. V자형 계곡이기 때문이다. 하다르는 사막이라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내리면 폭우가 쏟아진다. 하룻밤 새 6개월치나 쏟아붓는다. 이 빗물들이 골짜기를 세차게 흘러가면서 주변 흙을 깎아낸다. 그리고 빗물이 빠지면 새로운 화석들이 표면으로 드러난다. 1974년 11월24일 아침, 동물과 식물화석을
'사람이 밥만 먹고는 못 산다'는 말은 삶이 너무 팍팍해서 안 되고 뭔가 넉넉하고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듯하다. 또한 음식에는 맛을 돋우는 양념이 흠뻑 들어가야 맛깔 난다는 뜻이렷다. 양념거리로는 고추, 마늘, 생강, 파, 양파, 부추, 후추, 설탕, 깨소금, 소금 등등 쌔고 쌨다. 누가 뭐라 해도 그 중 고추가 으뜸이라 우리네 반찬은 고추 범벅에 고추 칠갑이다. 잠시만 먹지 않아도 그것이 먹고프니 정녕 고추 유전자(DNA)가 우리 뇌세포에 꽉 틀어박힌 모양이다. 또한 사람이 다 바뀌어도 입맛 하나는 그대로니 외국에서 살아보거나 오래오래 여행해보면 뼈저리게 느낀다. 여행가방 한구석에 숨겨둔 멸치에 고추장이라니!? 아, 워낙 까다롭고 고집불통으로 변할 줄 모르는 우리 혓바닥이다. 양념감은 본디 꽃식물의 꽃, 뿌리, 열매, 씨앗, 줄기, 껍질들에서 얻는데 이 물질들은 모두 물질대사의 결과로 생긴 이차산물(二次産物)로 세포가 늙을수록 커지는 액포(液胞·vacuole) 속에 차
최근 태국에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매번 출장을 갈 때마다 느끼지만 'K컬처(Culture)'의 성장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출장은 화장품 원료 전시회가 있어서 참석하기 위해서였는데 공항에서부터 낯익은 한국인을 모델로 하는 광고가 즐비하고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한국 제품이 주요 매대를 채우고 있었다. 전시회장에서도 확실한 'K뷰티'의 차별성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 최근 K뷰티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류열풍의 일환으로 K뷰티 제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국경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층을 확대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추긴다. 이는 단순히 화장품에 대한 수요증가뿐만 아니라 주변 인더스트리 전반에 걸친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화장품산업을 둘러싼 제조업체, 원자재 공급업체, 용기업체, 물류기업, 마케팅과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한 노스님이 동자승에게 마당에 큰 동그라미를 그리라고 해서 동자승이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러자 노스님은 동자에게 너는 동그라미 안에 있어도 안 되고 동그라미 밖에 있어도 안 된다. 어떻게 할 테냐. 하니 한동안 고민하던 동자승은 자신이 그린 동그라미를 발로 쓱쓱 문질러 지웠다. 이 일화는 선불교에서는 유명한 화두다. 이 일화가 말하는 것은 관념이 가진 함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만든 함정에 스스로 들어가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것, 싫은 것, 선과 악, 더럽고 깨끗함, 빈부귀천 등 이런 수많은 분별에 갇혀 그 속에서 환희하고 좌절한다. 세상에서는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자유라고 여기지만 수행자들은 내 마음으로부터 자유를 꿈꾼다. 그들은 대체로 통장에 찍힌 잔고의 액수로 마음에 평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순간 전 재산이 사라지더라도 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것을 추구한다. 대단한 권력자 앞에서 자신의 이익을 탐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이들도 같은 사람으로 여기고
남현희와 전청조의 결혼발표로 시작된 희대의 스캔들은 전청조에게 사기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폭로가 잇따르며 점점 뜨거워지더니 마침내 그가 여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산처럼 터졌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다채로운 사기수법이 이목을 끌고 'I am 신뢰에요'라는 '전청조체'가 유행하고 성전환과 임신 등 은밀한 개인적 영역에 대한 가십까지 더해져 대중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사기 피해자인 남현희가 공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스캔들은 극점을 향해 치닫는다. 알렉상드르 코제브는 포스트모던 시대 인류의 존재양식이 동물화와 스노비즘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견했다. 타인을 질투하고 또 질투를 받고 싶은 욕망이 인간의 조건인데 반대로 동물은 '욕구'만 갖는다. 식욕과 번식욕 같은 단순한 동물적 욕구는 인간의 '욕망'처럼 타자의 인정이나 질투, 사회적 관계를 바라지 않는다. 반면 스노비즘은 타인의 관심과 질투가 중요하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 주체성 없이 스스로를 맞추는 속물근성이기 때문이다. 전청조에게 받
얼마 전 일본의 규슈올레길을 걸으러 갔다. 규슈올레길은 제주올레길을 일본에 수출한 길이다. 그 길은 제주올레길처럼 전체 둘레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규슈의 유명한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 즉 작은 마을의 길을 이어 트레킹 코스를 만든 것이다. 지금 규슈에는 올레길이 총 18개가 있는데 이 중 우리는 아마쿠사란 곳을 걸었다. 아마쿠사는 작은 섬마을로 그 마을의 소로길과 숲길을 지나 바닷가로 다시 나오는 길이다. 바닷가를 걷기 시작하는데 제주올레 일본지사장이 갑자기 바닷물에 쓸려내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일행도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 후 지사장은 "우리 눈에 보이는 큰 플라스틱 쓰레기만 줍는 게 어때요"라고 제의했다. 내가 모시고 간 트레커들이 좋다고 했지만 그 순간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우리나라 쓰레기도 아니고 왜 우리가 일본의 쓰레기를 줍는다는 말인가. 특히 오염수 때문에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일본의 쓰레기를 내가 모시고 간 트레커
디지털 심화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산업계와 정부는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모바일 등 핵심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으로 이끌고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이나 '국가 AI(인공지능) 전략'의 핵심 기반으로 중요성을 가진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개인부터 대형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처리, 보관, 유통 모든 단계에서 클라우드의 유용성을 실감한다. 디지털 심화가 진전됨에 따라 클라우드의 발전과 확장은 불가피한 흐름인 만큼 클라우드의 활용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자체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 이런 고민은 정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 동안 클라우드 발전을 위한 노력은 민간분야에서의 자발적인 노력, 민간의 클라우드 진흥을 위한 정부의 지원, 정부 및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확대의 3가지 방향으
웰빙(well-being)의 시대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잘사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현명한 인간, 정치적 인간, 언어적 인간, 도구적 인간, 유희적 인간 등 다양한 학명으로 바람직한 인간상을 그려보고 그냥 존재가 아니라 실제 존재, 즉 실존을 고민하기도 한다. 인간적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는 각기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그저 먹이활동만 하며 숨만 쉬면 이어지는 자연생명과는 거리를 둔다. 이렇게 동물 같은 삶, 벌거벗은 삶, '단순한 삶'(Nuda Vita)을 반대편에 두는, 인간적인 삶은 먹고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뭔가 덧붙여진 삶이었다. 이 부수적인 가치들이 인간 본연의 존재를 증명하고 문명이라는 성과를 내왔다. 그 반대의 길도 가능할까.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십자군전쟁을 겪고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가난을 덕으로 칭송하는 청빈을 모토로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창설했다. 스스로 자발적 가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 2층에는 '지질, 보석 및 광물전시관'(Hall of Geology, Gems, and Minerals)이 있다. 2층에서는 이곳이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서는 정말 다양한 크기와 모양, 색상의 보석과 광물표본들을 즐길 수 있다. 전시실은 호프다이아몬드갤러리, 보석갤러리, 광물갤러리, 암석갤러리, 지질학갤러리 등이 있다. 이 중 최고 인기는 '호프다이아몬드'다. 매년 600만명에서 800만명이 보러 온다. 이것은 45.2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다. 세계 다이아몬드 보석상 중 브랜드파워 1위를 자랑하는 해리 윈스턴이 1958년 스미스소니언에 기증한 것이다. '호프다이아몬드'가 정확히 언제 어디서 발견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1668년 프랑스 보석상 장 바티스트 타베르니에가 112₃/16캐럿의 푸른 다이아몬드를 인도에서 가져왔다.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가 그걸 샀다. 루이 14세는 1673년 그 보석을 하트 모양으로 깎았다. 크기는 67⅛캐럿으로 줄었지만
토욕혼(吐谷渾)은 4세기부터 7세기 초반까지 오늘날 중국 칭하이성 일대에 있던 유목국가다. 선비족의 지파가 이곳으로 흘러들어와 토착나라를 세웠다. 토욕혼을 반석에 올린 군주로 모용아시(慕容阿豺)가 있다. 모용아시에게는 20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죽기 전 아들을 모두 불러모은 뒤 말했다. "내 화살 하나씩 줄 테니 다들 부러뜨려 보거라." 그러자 누구 하나 빠짐없이 화살을 부러뜨렸다. 그러자 한 아들을 불러 말했다. "그럼 너는 19개 화살을 부러뜨려 보아라." 그는 온 힘을 다했으나 끝내 부러뜨릴 수 없었다. 모용아시가 아들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알겠느냐? 하나를 부러뜨리기는 쉬워도 여러 개를 한 번에 꺾기는 어렵다. 너희가 전력을 다해 마음을 모으면 사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용아시는 이 말을 끝으로 숨을 거뒀다. 유목 또는 수렵민족 사이에서 화살은 하나의 편제나 집단 또는 일족을 뜻하기도 했으니 모용아시의 유언은 꽤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됐다고 하겠다. 일본 센
세상은 바른손(오른손)잡이 차지라 한다. 그러나 왼손을 쓰는 사람이 약 10%에 이르고 이상하게도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으며 일반인들에 비해 일란성쌍둥이가 76%로 더 흔하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핵산(DNA)의 이중나선구조(二重螺旋構造)도 97%가 오른돌이며 연체동물의 복족류(腹足類)인 달팽이나 고둥무리 껍데기(貝殼)도 거의 오른돌이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답할 자 없다. 생물체가 다 좌우대칭이지만 한쪽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연계나 사람살이를 잘 들여다보면 좌와 우가 부딪치는 좌충우돌인 갈등(葛藤·conflict)이 있으니 남남갈등, 남북갈등, 남녀갈등, 노소 갈등, 고부갈등, 모녀갈등들이다. 그런데 갈등이 뭔가. '칡(갈·葛)덩굴과 등(藤)나무 덩굴이 서로 반대로 얽히고설키는 것과 같이 견해, 주장, 이해관계 따위가 서로 달라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라고 사전에 적혀 있다. 그렇다면 칡과 등나무가 어떻게 서로 척지고 다툰단 말인가. 두 식물이 어떻게 얽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