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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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없는 에어컨 광고가 낯설다. 올해 에어컨 광고와 지난해 광고의 차이점이다. '삼성 에어컨=김연아', 'LG 에어컨=손연재'라는 공식이 안 보인다. LG 휘센이 에어컨 시장을 주름잡던 2009년 삼성전자의 '씽씽(Sing Sing)송'을 부르며 등장했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말이다. 당시 '하우젠'이란 브랜드를 반석 위로 끌어올린 건 오롯이 김연아의 힘이었다. 올해 광고에는 갓난아이를 안아 재우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커피숍의 연인, 낮잠을 즐기고 저녁 노을을 함께 바라보는 신혼부부도 나온다. 보통사람은 평생 꿈도 못 꿀 몇몇 유명인의 휘황찬란한 스케줄보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의 에피소드가 주목받는 세태를 겨냥한 전략이다. 권위주의 시대가 마감한 이후 광고시장에까지 부는 민주화의 바람이랄까. 시장 반응도 호의적인 편이다. 감성을 건드린 광고에 감동했다는 평이 어렵지 않게 들린다. 기업을 상대하는 기자의 눈에서 가전 광고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면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야간 대치 속 청와대의 요청이 전부는 아니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전직 외교부 장관들까지 지지선언에 나서며 판이 커지고 있다. 야3당이 강 후보자 내정을 반대하는 주요 근거는 위장전입과 세금 체납 등 의혹이다. 능력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야당의 문제제기는 인사청문회 전후가 다르지 않다. 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자가 소명한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단 의미다. ‘건보료 부당 혜택’ 등 여러 의혹은 상당부분 소명됐지만 여전히 의원들의 입이나 언론보도로 재생산된다. 왜 일까. 강 후보자의 '화법’이 한 이유로 꼽힌다. 강 후보자는 의혹에 ‘사과’와 ‘반박’의 투 트랙 전략을 썼다. 인정할 것에 대해선 인정하되 근거없는 의혹엔 적극 반박하는 전략이었다. 그는 심지어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자성의 기회가 됐다"며 "증여세가 누락된 부분이나 재산규모 관련 서류를 보며
구글이 ‘옥수수’, ‘티빙’, ‘푹’ 등 국내 OTT(Over the Top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보낸 경고 메일이 논란이다. SK브로드밴드, CJ E&M, 콘텐츠연합플랫폼 등은 구글로부터 “OTT 앱 서비스 내 성인 콘텐츠가 개발자 기준에 부적합하다”며 “정해진 기간 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할 후 있다”는 통보를 차례로 받았다. 문제는 구글이 문제 삼은 해당 게시물이 영상 포스터인지 콘텐츠 전체인지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 구글의 플레이무비에서 서비스되는 성인 영화 콘텐츠도 적지 않은데 다른 OTT 앱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되는 OTT 콘텐츠는 성인물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거쳤고, 방송 콘텐츠 역시 사후 심의를 거친 콘텐츠인데 구글이 어떤 잣대로 문제 삼은 건지 모르겠다”며 “자의적 기준을 들이대 경쟁 서비스를 배척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반발했다. 안드로이
"코스닥이 살아나려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과 시장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아직 코스닥시장엔 단타 매매가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젠 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투자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묻자 돌아온 전문가의 대답이다. 아직까지 코스닥은 '코스피 2부리그'라는 인식이 강하다. 코스닥은 나스닥(NASDAQ)을 벤치마킹한 기술주 시장이지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이 속한 나스닥과 달리 이렇다 할 대표주가 없는 게 현실이다. 상장사 수는 코스피 777개, 코스닥 1229개지만 시가총액은 코스피가 약 1500조원, 코스닥이 222조원으로 7배 가량 차이 난다. 우량주가 코스피에 몰려 있고 기관투자자와 연기금이 담고 있는 종목도 80% 정도가 코스피200 편입 종목이다. '2부리그'라는 낙인은 코스닥 대장주 카카오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신청하면서 더 선명해졌다. 지난해에도 동서, 한국토지신탁이 코스피로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2014년 8월 수준으로 돌려 놓으면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될까. 김현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LTV·DTI 규제를 푼 게 가계부채 문제를 낳았다"고 비판하면서 LTV·DTI 완화가 가계부채 주범으로 몰렸다. LTV·DTI 행정지도는 다음달 말 종료된다. 새 정부가 어떤 정책방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금융위원회는 현 상황에서 LTV·DTI의 일괄적인 환원은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계부채가 1360조원 수준으로 급증한 근본 원인이 뭔지 따져보면 LTV·DTI 완화가 주범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4년 LTV·DTI 완화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은 맞지만 가계부채 증가액의 절반 가까운 42%는 대출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과 2금융권 신용대출에서 발생했다. 집단대출은 개인의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사업성만 보고 대출을 해준다. 국토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집단
‘최저임금위원회 조속히 정상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로드맵 마련’ 정부가 최저임금 주도권을 쥐겠다고 공언했다. 일자리위원회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노동계의 최저임금위원회 복귀를 촉구하며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달성하고 이행 로드맵을 짜겠다고 한 것. 최저임금은 최저임금법에 따라 노사정 각 9명 동수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매번 밤샘 마라톤 회의를 지속하지만 노사가 타협 없이 서로 주장을 내세우다 결국 한 쪽이 불참하거나 퇴장한다. 2008년 노·사·공익위원 합의타결로 6.1% 인상을 결정한 것을 제외하곤 파행이 계속됐고, 결국 정부가 위촉한 공익위원이 매년 최저임금을 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위 무용론도 나왔다. 위원회 대신 차라리 정부가 직접 물가인상, 생계비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인상률을 제시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 어디까지나 ‘바람’이라고 일축하면서 한편으로 압박을 해 왔다.
"베트남 시장은 잘 투자하면 분명 한국 기업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텐데 2% 아쉽다." 최근 베트남 출장에서 만난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가 아닌가. 한국은 2014년부터 베트남 해외 투자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날까지 누적 투자액이 51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이 최대 투자국인 나라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매우 높다고 알고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꽤 좋은 환경인 셈이다. 그럼에도 주재원들이 말하는 '아쉬움'의 배경은 뭘까. 이들은 우호적 태도나 인식만으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 말한다. 즉, 기업이 개별적으로 베트남 정부와 맺어야 하는 '꽌시(관계)'의 어려움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정부가 기업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지에서 한국 이미지가 좋더라도 정작 베트남 정부가 사업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게 "기사 쓸 내용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방송이 좋아할 법한 내용인데…, 가야사(伽倻史)"라고만 답하고 자리를 떴다. 당시엔 '가야사'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잘못 들은 것인 줄 알았다. 정세와 무관하고 현안과 동떨어진 주제였기 때문이다. 이후 공식 청와대 브리핑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주문했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야 '가야사'가 고대 국가인 가야(伽倻)의 역사(史)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이해는 안 갔다.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왜?"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었다. 문 대통령 본인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라며 쑥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가야의 유적이 경남 일대뿐만 아니라 섬진강·금강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것을 연구하면 지역통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가야가 그렇게 광활한 지역을 포괄하는 영토를
"겨우 한숨은 돌렸습니다. 1년쯤 시간을 벌었네요." 5일 고위당정청회의 새 정부 조직개편안 소식을 접한 금융위원회 관계자의 소감이다. 이날 발표된 개편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기술보증기금 관리 업무를 신설 중소기업벤처부에 떼 준 것 외에는 조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금융 공약 중 하나로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의 분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 산업정책과 감독정책을 동시에 수행해 온 금융위의 분리 또는 해체는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당정청이 "6월 국회 통과"를 우선순위로 정부조직개편 폭을 최소화하면서 당분간 수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위의 여생도 '1년 시한부'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새 정부 국정수행이 안정화되고 나면 내년 지방선거 및 개헌 추진 시점과 맞물려 더 큰 폭의 정부조직 개편이 뒤따르리라는 관측 때문이다. 여당도 이를 위한 정부조직법, 금융위 설치법 등의 개정안을 여러 건 발의했다. 정부·여당이 지
"국정 역사교과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듯 성교육표준안도 전면 폐기돼야 합니다." 교육부가 1년여의 수정 끝에 내놓은 성교육표준안과 워크북 내용을 본 성교육 전문가가 한 말이다. 무엇이 심각한지 기사 작성 전 반나절동안 워크북 수정본을 들여다봤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리는 '피해자 유발론'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예컨대 중학생 워크북 30개 단원 중 성폭력 피해자의 대처법만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단원은 '성에 대한 자기주장과 거절 방법' 등 무려 5개다. 표준안이 제안하는 대처법은 실소를 자아낸다. 중학생 교사용 지도서에는 성적 강요 행동 시 '자기주장적 의사 표현'을 해야한다며 △눈을 맞추고 좋은 자세를 유지한다 △다정하면서도 조용한 태도를 갖는다 △명확하고 분명하게 말한다 등의 행동법을 알려주고 있다. 미혼모·미혼부에 대한 폄하도 발견됐다. 중학생용 교육자료에는 피임이 필요한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면서 '미혼모 미혼부가 되지 않기위해서'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여성의 성역할을
중소기업이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의 중추로 떠오르면서 국책은행의 역할 재정립이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지원해온 국책은행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을 댕긴 것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다. 그는 최근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과 만나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중소기업 전담기관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주장을 들어보면 일견 수긍이 간다. 그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대담에서 ‘공정한 시장경제’를 강조하면서 “대기업은 쉽게 돈을 빌리지만, 중소기업은 아무리 건실한 회사라도 쉽지 않다”며 “특히 국책은행들은 과거 대기업에 돈을 꿔주기 위해 차관을 빌릴 목적으로 만든 곳으로 목적이 달성됐으면 역할을 바꾸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산업은행의 기업대출채권 중 대기업 비중은 70%에 이른다.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17.6%다. 중소·벤처기업이나 미래신성장산업 육성
세금은 기준금액인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해서 정해진다. 과세표준이 크면 그만큼 세금이 늘어난다. 과세표준을 구하는 방식이 꼬이면 납세자의 불만도 커진다. 펀드 투자자 A씨의 사례가 그랬다. 2015년 A씨는 보유하던 펀드에서 발생한 배당소득 등 이익에 대해 종합소득세를 냈다. 이후 펀드를 환매하면서 손실이 나자 A씨는 "기존에 납부한 세금의 과세표준에서 손실을 차감한 금액이 과세표준이 돼야 한다"며 세금 일부를 환급해줄 것을 청구했다.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을 과세소득으로 삼는다면 발생한 손실도 과세소득에서 차감해야 한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이에 세무당국은 "손실이 발생할 때 이를 합산할지 말지는 입법정책의 문제에 불과하다"며 "현행 소득세법이 손실을 공제한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방식에 입각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세심판원 역시 "소득세법상 펀드 배당소득 과세표준을 '손익'이 아닌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등 이유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금융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