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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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불이 나면 우리 집 베란다 벽을 뚫고 옆집으로 피할 수 있어.” “에이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콘트리트 벽을 어떻게 부셔.” 신혼 초 남편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남편은 남들보다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유난스럽다”는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소화기 2개를 주문해 베란다와 출입문에 두더니, 지난해 9·12 지진 발생 이후에는 통조림과 휴대 손전등을 넣은 ‘비상용 반출 가방’도 마련했다. 반면 필자인 기자는 안전에 매우 둔감한 편이었다. 남편이 아니었더라면 아파트 베란다마다 비상용 경량 칸막이가 있는 줄 몰랐을 거다. 벽 쪽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소위 ‘베란다 공사’를 해 구조를 바꾸면 위험을 자처하게 된다는 것도 알았다. 필자가 안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이를 낳게 되면서부터다. 정수기(온수 안전장치), 카시트 등 생활 속 위험요소와 부딪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안전 인지율이 현격하게 낮다는 것은 각종 연구
“설명을 들었는데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9일 진행된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입찰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면세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국내 대기업은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 두산면세점이 참여했고 듀프리, DFS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SM, 엔타스 등 중소·중견기업 면세업체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입찰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사실상 인천공항공사가 평가하는 1차 심사에 대해서만 알 수 있는 ‘반쪽짜리’ 설명회로 의혹만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공항공사와 관세청은 제2 터미널 입찰 절차를 두고 지리멸렬한 싸움을 이어왔다. 공항공사 측은 기존 방식대로 ‘사업역량’과 ‘임대료’로 업체를 선정하고, 관세청이 이후 추인하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관세청이 더욱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지난 3일 여론에 떠밀리듯 타
"요즘 부동산에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데, 별로 환영 못 받을 거예요." 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신혼집 구하기가 한창인 요즘. 취재 현장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는 신혼부부는 반기는 고객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주머니 사정은 뻔한데 깨끗하고 좋은 집만 찾아서, 열댓 곳을 보여줘도 시큰둥하고 계약이 실제 성사되는 일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중개업자들은 "특히 나이 어린 고객들은 부동산 물정을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형편에 맞는 집을 소개하면 마음에 안 들어하고, 좋은 집은 비싸니 중개하는 입장에서 난감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전셋값이 최근 다소 하락했다곤 하지만 신혼부부에게 집 구하기는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부동산 중개업자의 '넋두리'로 짐작할 수 있다. 부모나 은행 도움 없이 자력으로 서울에서 신혼집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 게 현실이다. 싼 집을 찾아 경기 외곽으로 밀려나 3~4시간에 달하는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는 이들도 적잖다. 그나마 최근
‘포켓몬 고’ 열기가 뜨겁다. 국내 출시 보름도 안 돼 7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리며 구글플레이 기준 게임 매출은 2위로 껑충 뛰었다. ‘포켓몬 고’ 열풍 속에 국내 여러 기업들은 이를 벤치마킹한 AR(증강현실) 게임을 내놓는다고 호들갑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포켓몬 고는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국내엔 지난달 24일 지각 출시됐다. 반년이 지나서야 ‘카피캣’에 가까운 대항마를 허겁지겁 내세우는 모양새다. IT산업에서 이같은 뒷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정부는 서둘러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출범에 나섰다. 하지만 출범과 더불어 ‘대기업 팔 비틀기 출자’ 논란과 ‘대기업 특혜’라는 상반된 시비로 몸살을 앓았다. 2008년에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의무탑재 규제로 인해 스마트폰 국내 도입이 늦어졌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닌텐도 DS 라이트 인기에 “한국에는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개발할 수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체투자 확대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하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라북도 전주혁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인력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기금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재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인재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기금운용본부의 인력이탈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30여 명의 운용역이 떠났다. 올 들어서도 1월, 한 달 간 10여 명이 본부를 그만뒀거나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이탈은 '강 넘어 불 보듯' 하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국민 노후의 마지막 보루인 국민연금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체 정원(260명)의 약 15.3%가 공석인 상황에서 기금운용본부가 적극적인 수익률 개선에 나서기는 어렵다. 정부 추계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 기조가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2060년이면 기금이 완전고갈 될 전망이다.
"사드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건 아무것도 없어요. 지난해 실적은 더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에요." 지난해부터 국내 화장품 업계를 휩쓸고 있는 단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다. 지난해부터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위생허가 지연 등으로 긴장감을 조성됐다. 최근에는 중국 세관의 한국 화장품 무더기 수입 금지 조치 소식이 알려지며 절정에 달했다.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화장품 관련주는 급락했다. 실질적인 피해가 없는 기업들도 'K뷰티'라는 이유만으로 미끄럼틀을 탔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는 사드 배치 결정 이전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마치 사드 때문에 중국이 보복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좋던 관계도 틀어질까 걱정된다는 거다.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이루면서 법규 등 관리 체계도 글로벌 수준으로 엄격해졌다. 더 이상 '꽌시'(關係)로
“장이 조용하니까 답답하네요.” 요즘 부동산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투자 관점에서 보면 ‘오리무중’이란 말이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 공급 과잉, 규제강화 등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산적하지만 파급력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2% 상승했다. 상승장이 유지되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조금 더 상승한 뒤 머지않아 본격적인 하락장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보합장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발을 빼야 할지, 때를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이다. 분명한 건 과거와 같은 ‘무차별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근 1, 2년은 뜨거운 청약시장 열기가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로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강남불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로 삼성그룹이 외통수에 몰렸다. 지난 3일 보도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땡큐 삼성'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선빵'을 맞았다"고 했다. 난처한 표정만큼이나 거친 표현이었지만 상황이 딱 그랬다. 미국 현지공장 건설은 아직 검토 단계의 계획이다. 트럼프의 앞질러 간 감사 인사가 겉보기만큼 공손한 표현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만한 대목이다.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세운 트럼프의 당선 이후 삼성전자의 미국공장 추가 건설 가능성은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다. 반도체공장에 비해 무게감이 적은 가전공장이 주로 거론됐다. 가전공장은 착공부터 가동까지 1년이면 가능하다고 알려진다. 문제는 적잖은 공장건설 비용과 높은 인건비다. 삼성이 첫 보도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긍정도, 부정도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감사 인사를 물릴 묘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현지공장을 세울 때 감당
"자산운용사들은 유행에 따라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그때 내놓기 바쁩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를 맞춰주는 게 아니라 투자자가 자산운용사에 맞춰 투자하도록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공모펀드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자산운용사의 '한우물 파기 마케팅'을 꼽았다. 운용사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몇몇 상품만 출시해 장기간 운용하고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게 각 운용사의 상품을 골라 투자하면 된다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고객의 성향대로 주문한 펀드를 만들고 운용했을 때 성공적인 수익률을 거둔 적이 많지 않았다"며 "펀드매니저 마다 타고난 투자성향이 있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고객이 왔을 때 좋은 수익을 내고 고객은 다시 찾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철학을 지키며 투자를 해왔던 운용사들은 대체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뒤처진다 해도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
서른이 넘어가고 하나둘씩 결혼한 친구들이 늘어가면서 전세금은 자연스레 주된 화제가 됐다. 주택가격은 떨어져도 전세가는 오른다며 '깡통전세' 처지에 빠질까 걱정이 적지 않다. 확정일자를 받고 전세권을 설정하는 것은 전세금을 보장 받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전세금보장보험보다 확실한 방법은 없다. 서울보증보험의 전세금보장보험은 보장 전세금의 제한이 없다.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부쳐져도 전세금을 전액 보전할 수 있다. 이사해야 하는 날까지 집주인이 전세금을 주지 않으면 서울보증보험에서 일단 전세금을 지급해준다. 하지만 전세금보장보험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실제로 당장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에 관심을 보이던 친구조차 전세금보장보험에 관심이 없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전세금보장보험 가입건수는 1만1982건, 1조7640억원(전세보증금 기준)에 불과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세가구가 296만1000가구, 월세가구가 436만8000
"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트럼프 정부 출범 후에도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미국 시장 영업력을 강화하고, 신규고객도 늘릴 겁니다." 태양광업체 한화큐셀 관계자의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비판하고, 화석연료의 상징인 미국 석유업체 엑슨모빌의 렉스 틸러슨 회장을 새 정부의 국무장관에 앉히며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행보다. 한화큐셀은 이달 미국 넥스트에라 자회사에 37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침체 우려를 씻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큐셀의 자신감을 트럼프 정부가 막을 수 없는 것은 거세지는 신재생에너지 바람 탓이기도 하지만, 이 회사가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말 기준 5.7GW(기가와트)의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을 보유해 전세계 1위다. 시장에서 한화큐셀 외에는 대안이 없다. 사드 배치문제로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 압박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한화첨단소재는 여유롭다.
“평소 재무상황을 점검하지 않는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저축보다는 소비를 선호한다” “돈 관리나 대출 등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의존한다” 지난달 22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OECD 평균에 비해 응답률이 높았던 문항들이다. 정부가 빚을 권하면서 가계부채는 1300조원을 넘어섰지만 국민의 절반 가까운 47.7%는 금융 이해력에서 OECD가 정한 최소목표점수에 못 미치는 ‘낙제점’을 받았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라는 우리 국민 금융 이해 수준의 현주소다. 이런 가운데 가계 신용위험은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최악이다. 합리적 금융 행위를 하지 않을 경우 개인과 사회가 어떤 처지가 되는지 우린 이미 경험해 알고 있다. 2003년 카드 사태, 2013년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태는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와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였지만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기 위해 몰려든 맹목적 투자자들의 책임도 한몫했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올바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