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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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늦은 밤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평소 친분이 있던 한국거래소 전 임원이었다. “이번 인사를 똑바로 보십시오. 살아남은 임원이 어느 기관 출신인지요” '외부'로부터 강제된 변화에 대한 'OB'로서의 거부감을 감안하더라도 일리가 있는 지적이었다. 오래 생각해볼 것도 없이 '공통점'이 떠올랐다. 얼마전 김봉수 이사장에게 사표를 낸 다섯 명의 본부장 중 사표가 반려된 세명은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창호 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과 통계청장을, 이철환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박상조 본부장도 재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쳤다. 반면 사표가 수리된 이광수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본부장 가운데 유일한 거래소 공채 출신으로 직원들에게는 '롤(role) 모델' 같은 존재였다. 전영주 파생상품시장본부장도 재무부 비고시 출신으로 2001년부터 선물거래소에서 근무해 굳이 따지자면 '거래소 인사'로 분류된다. 취임후 3주일간 김 이사장은 ‘혁신
더벨|이 기사는 01월20일(09: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인천 옥골 도시개발사업으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삼성물산의 채무인수를 조건으로 450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9월과 12월 연달아 조달에 실패한 후 올해 '삼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만기 4년여, 고정 금리 7% 중반에 대해 나쁘지 않은 대출 조건이라는 평이다. 장기 안정적 대출을 선호하는 생보사에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투자처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쉽게 딜 클로징을 못하는 이유는 삼성물산의 채무인수에 '조건부'라는 꼬리표가 붙었기 때문이다. 채무인수에 여러 옵션을 붙이면서 대출 참여를 포기한 금융회사가 하나 둘 생겨났고 결국 대주단 구성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조달 규모가 작을 때는 여러 옵션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원하는 금융회사만으로 차입이 가능했지만 4500억원으로 규모가 늘어나자 얘기가
"교육학자들이 학교 현장을 너무 모릅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어느 고교 교사의 푸념이다. 학자들은 좋은 취지로 정책을 제안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180도 왜곡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도 그런 사안 중 하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수능 연2회 실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단 한 번 시험으로 12년간의 학습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수능 연2회 실시에 대해 우려도 적지 않다. 1994년 때처럼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실시할 경우 고3기간 전체가 수능 입시체제로 전환된다. 교사들은 고2까지 사실상 교과 진도를 모두 끝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이는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정규 교과과정이 왜곡되는 것은 물론 학원 수요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증권사 교육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수능 연2회 실시에 대해 "메가스터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가정들이 몰락하는 위기가 올 겁니다" 지난해 만난 대형 보험사의 고위급 임원이 올해쯤 벌어질 '실업대란'에 대해 우려했던 말이다. 금융위기를 혹독한 `제 살 깎기`로 버텨낸 세계 각국은 이제 실업 위기라는 공동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10%대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고, 유로존마저 지난해 11월 10%로 두자릿수 실업률에 진입했다. 이같은 실업률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하며 일자리수가 1500만개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장년과 청년층 실업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실업자로 전락하며 가구내 수입원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는 올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한다.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712만
더벨|이 기사는 01월18일(09: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본금 3조771억원, 총자산 7조952억원. 올해로 도입 9년째를 맞는 리츠 시장의 성적표다. 지난 2002년 상품 출시 첫해 5584억원에 머물던 리츠 자산 규모는 2010년 현재 10배 이상 불어났다. 리츠 시장은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부동산투자회사 19개가 추가되면서 자산 2조2750억원이 순증했다. 이는 2008년 말 리츠 총자산(4조9203억원)의 44%에 이르는 수치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 성장의 이면에는 기업 구조조정의 도구로 전락한 리츠 업계의 그늘이 자리 잡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찾아온 자본시장 경색은 기업들에게 사옥 등의 자산 매각을 요구했다. 그리고 기업들은 '리츠'라는 피난처를 찾아 몰려들었다. 지난해 출시된 19개 리츠 가운데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
20년 전 '유치원에 간 사나이'라는 영화가 국내에 개봉돼 인기를 끌었다. 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터미네이터' 슈왈제네거가 유치원에서 벌이는 활약을 지금도 기억하는 관객이 많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14일 오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치원에 간 사나이'가 됐다.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았지만, 윤 장관은 서비스산업 선진화 현장을 점검하고자 직접 송도국제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이날 안내를 맡은 조지 넬슨 교장이 윤 장관을 맞았다. 아직 정식 개교를 하지 않아 학생은 없었다. 교사들은 이미 해외에서 들어와 수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대기업 로비를 연상케 하는 복도를 지나 체육관으로 들어서니 국제 규격의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열린 경기의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수영장 옆은 웅장한 규모의 실내 운동장이었다. 자유롭게 위치조절이 가능
"언제까지 끌려갈 수는 없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19일 오후 2시) "공급 중단이 아니라 물량 소진이다. 재논의할 거다." (19일 오후 3시 반) CJ제일제당이 19일 이마트에 대해 할인행사용 '햇반 3+1'을 납품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한 시간 여 만에 바꿔 "물량이 소진돼 일시적 공급 차질을 빚고 있을 뿐이며 추가 공급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홍보와 영업 파트 간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는 업계 관계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처음 발표한 내용이 솔직해 보이기 때문이다. 햇반 낱개 4개의 가격을 합하면 5120원. 하지만 '3+1' 묶음 상품의 현재 대형마트 가격은 2400원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는 즐겁다. 싼 값에 신뢰가 쌓여 매출이 늘면, 대형마트도 즐겁다. 실제로 이마트가 22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 후 해당 품목의 매출은 예전보다 123% 늘어났다. 하지만 물건 공급이 원활치 않아 매장에 정작 물
법원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무죄 판결에 검찰이 반발하면서 법원과 검찰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쪽 모두 갈등 국면을 오래 끄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지만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법원과 검찰의 다툼은 장외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기갑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에 검찰이 "이것이 무죄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 행위로 처벌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내자 법원은 "사법부 독립을 훼손할까 우려된다"는 공식 성명으로 맞받아쳤다. 용산참사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검찰은 재판부 기피신청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용산 농성자 측 변호인이 수사기록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검찰은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원의 기록공개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들도 '코미디 같은 판결'이라며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판사의 성향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연말연초 금융권의 화제는 단연 'KB금융'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이다. 어느 자리에 가든 그 얘기다. 벌써 한달째다. 같은 이슈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도 드물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자리 대부분을 강 행장 얘기로 보냈다. 그 때문인지 마치 '강 행장'과 함께 밥을 먹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관치·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 개인적 욕심 등 많은 얘기가 오간다. 나름의 해석에다 각자의 정보를 보태며 또 다른 분석이 탄생한다. 다만 자리를 뜰 때면 일치된 목소리에 도달하는 데 바로 '너무 한다'는 거다. 강 행장을 도마에 올려놓을 때도, 당국의 관치를 얘기할 때도, KB금융의 대응을 평할 때도 결론은 같다. 속칭 '오버한다'는 얘기다. 특히 '관찰자' 입장에서 그렇다. 각자의 마음은 이해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는 안타까움이 적잖다.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질문도 식당문을 나설 때쯤 머리 속에 남는 질문이다. 한쪽에선 은행 지배구조를 말하고 다른 쪽에선 관료주의의 폐해를
"특정 정치지도자와 관련해 당 대표에 근거없는 비난을 해서야 되겠나."(대변인) "우리는 누구 한명의 졸도 아니고, 당권을 위한 모임도 아니다."(국민모임) 제1야당인 민주당이 시끄럽다.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조경택 의원의 복당 3인방 비판 발언 등의 문제도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엔 당내 조직인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정세균 대표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 등은 발끈해서 대응하는 형국이다. 겉으로야 양쪽 모두 당을, 그리고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민주당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도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세종시로 인해 고질적인 문제인 친이와 친박의 대립이 극한 양상으로 내달리는 상황에서 지도부간의 갈등까지 불거지는 모습이다. 자신의 체제를 굳건하게 하고 싶어하는 정몽준 대표와 정 대표 체제에 불만을
"아저쒸~ 춰안이요(술 취한 발음으로)" "천안이요? 타세요." "(택시에 탄 후)아니요. 청담이요."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심야택시 잡는 법'이다. 송년모임이 많은 연말이 지났지만 여전히 야간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장거리 행선지를 말해야 겨우 택시가 잡히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 홈페이지와 인터넷포털에는 택시 승차거부에 대한 민원이 줄을 잇는다. 얼마 전 내린 폭설과 한파 속에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엄동설한에 1시간 이상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보통이다. 이미 승차한 승객에게 내리라고 말하는 배짱 좋은 기사도 있다. 종로, 광화문 거리에는 택시 손잡이 문을 여는데도 가속페달을 밟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곳곳에 보인다. 택시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지하철 막차시간 용산, 성수역에는 탈 수 없는 '장거리뛰기' 택시들이 줄줄이 서있다. 기사들이 자릿세를 걷을 정도로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신고해도 그때뿐이다. 장거리 승객만 우대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3차원 영화 '아바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3차원(3D) 영상기술이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때마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 전시회(CES) 2010'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도 3D TV 신제품들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이 행사를 통해 3D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서도 지난 1월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3D 전용채널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KBS와 케이블방송에서 3D 시범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도 3D방송 시장이 하루빨리 열릴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3D 방송육성을 위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늦었지만, 3D 방송은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이 든다. 3D 방송에 필요한 장비 가운데 과연 국산장비가 있는가. 국내에서 3D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여건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