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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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정비예정구역을 미리 지정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에 투자도면을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죠. 사업 추진까지는 갈길이 먼데 기대심리가 반영돼 땅값이 먼저 춤을 추잖아요." (부동산 전문가 A씨) "2010년까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던 정비예정구역 중 상당수가 몇 년째 사업 진척이 없어요. 기존 예정구역 중에도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구역이 수백 곳에 달하는데 또다시 수백 곳을 무더기로 지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비사업의 개념을 바로 잡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구역을 포함한 모든 주거지를 통합해 관리하는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집값을 부추기는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를 없애고 주택 수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려고 만든 조치다. 현행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는 법정 구역지정 요건에 미달되는 지역을 미리 재개발이나 뉴타운 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받는
백호의 해 벽두부터 코스닥의 테마주 열기가 기호지세(騎虎之勢)다. 지난해 말부터 아이폰을 시작으로 불어닥친 스마트폰 관련주들의 급등세는 '광풍'과도 같았다. 개미투자자와 기관 구분할 것 없이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통신장비, 저장장치, 3D 디스플레이등 최첨단 IT기업들을 찾기에 혈안이 됐고,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열심히 '장단'을 맞췄다. 잠시 주가가 주춤하자 애널리스트가 직접 나서 "이 종목은 왜 안 가는지 얘기가 많아 한 말씀 드립니다"라며 시세를 부추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때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테마주'의 대명사 바이오주가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히스토스템 등 장외 바이오주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진입하는 것은 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잖아도 1월과 바이오주는 궁합이 맞는다는게 증시 '선수'들의 정설이다. 1월은 당장 실적으로 보여줘야할 부담이 없는데다, 유동성 마저 풍부하니 '변동성의 황제'바이오주들이
지난 7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승용차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옆자리엔 최근 관심사가 그대로 드러난 보고서 형태의 문서 하나가 놓여있었다. 기술 중심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의 고민을 반영하듯 이 문서의 앞장엔 '기술경영'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기술경영은 과학기술(공학)과 경영을 연계하는 것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밀러 교수가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기업은 기술경영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비지니스와 연결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SK는 "글로벌 선도 기술로 제3의 성장축을 마련해달라"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연구개발(R&D)'을 올해의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핵심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강화 등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바탕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기술 선도형'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SK는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R&D 컨트롤센터
또 한명의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가 두 손을 들었다. 우리자산운용 펀드매니저로 자리를 옮긴 김학주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른 생각 없이 운용에만 전념하면 되니 자유로워졌다고 털어놨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훌훌 털고 일어난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그 홀가분함의 밑바닥에는 깊은 회한이 깔려 있는 듯 했던 것은 기자만의 느낌이었을까. 기자가 지켜본 그는 처음부터 비관론자는 아니었다. 증시의 흐름과 펜더멘탈에 입각해 ‘거품’을 경고했을 뿐이었다. 비관론자로 부각되다보니 방향을 선회하기 어려웠을 터이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다 최근 국내 증권사로 옮겨 온 한 임원은 다양한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국내 증권시장에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시장도, 언론도 마녀사냥하듯 비관론자를 못살게 군다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얼마전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세계를 만들어낸 스타 50인'으로 꼽기도 했다. 우리나라 비관론자들은 맞으면 '스타
최근 금융감독원이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안전대책을 내놨다. 대책안은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가입시 다단계로 가입자 확인과정을 거치고 현금이체시 거래인증 방식도 PC 인터넷뱅킹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금감원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보안프로그램이나 인증장치가 지나치면 스마트폰의 최대 이점인 '편리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PC처럼 스마트폰에서 키보드보안이나 백신프로그램을 실시간 가동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성능은 PC에 한참 뒤진다. 일반 휴대폰의 경우 문자메시지(SMS)로 본인확인 인증을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다르다. 현재 시판된 스마트폰은 단순히 개인일정관리(PDA) 수준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외부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일종의 '미니 PC'다. 비록 제한된 조건에서만 가능하지만 '아이폰'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할 수 있는 악성
9일(현지시간) 낮 12시55분.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CE)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VIP 주차장으로 차 한대가 들어왔다. 곧 차에 타고 있던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밝고 건강해 보였다. 삼성전자 부스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겸직)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겸직) 전무를 찾았다. "딸 광고 좀 하겠습니다"며 잡은 두 딸의 손을 그는 좀처럼 놓지 않았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동행했고,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삼성전자 부스에서 합류했다. 전시장 부스로 들어선 이 전 회장의 눈은 빛났다. 세계 일류 제품들을 사서 뜯어보고 연구해보고 하는 것이 그의 취미였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선진 제품 비교 전시회'를 만들어 일류 제품들과 비교 분석해보도록 했던 것도 그였다. '선진 제품 분석'은 삼성전자가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설명을 유심히
"설상가상이라더니 하늘이 도와주지 않네요." 연초 큰 눈이 내려 서울 도심의 기능이 마비된 날 한 손해보험사 임원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얘기를 꺼내며 한 말이다. 가뜩이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하고 있는데 큰 눈까지 내리니 "하늘도 무심하시다"는 한탄이었다. 2007년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2009회계연도 1분기(4~6월)엔 70%대를 유지했으나 7~8월 73%대로 상승했고 9~10월에는 75%대까지 악화됐다. 그러다 11월에 78.2%로 껑충 뛰었다. 12월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80%를 넘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월 한달 동안 2번에 걸쳐 큰 눈이 내린 탓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손보사의 경우 12월 손해율이 9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보험은 예정손해율(72%)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실제 손해율이 예정손해율보다 낮으면 이익이지만 예정손해율을 넘으면 적자가 불가피해
더벨|이 기사는 01월08일(08: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 벤처캐피탈·신기술금융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달 15일 설립등기를 마친 대우증권의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에 IMM인베스트먼트·KT캐피탈·신한캐피탈 등이 발기주주로 참여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동양밸류오션기업인수목적회사' 설립엔 아주IB투자·KT캐피탈 등이 동참했다. 우리투자증권의 SPAC 설립에는 M&A 컨설팅 업체인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LB인베스트먼트·KT캐피탈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증권사와 접촉하며 SPAC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가 SPAC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안정적으로 투자금에 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비해 비교적 차익실현
지난 8일 경기 기흥의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10년 신한경영포럼'. 신한금융그룹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그리고 각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등 400여 명이 오전 8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새해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라 회장은 "지난 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생이 많았다"며 업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을 격려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규제환경의 질적 변화와 경쟁구도 재편 등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며 "적을 치러 가기 위해 배를 탄 후 물을 건너고 나면 그 배를 태워버리는 제하분주의 정신으로 임하자"고 분발을 당부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3분기에 누적 순익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금융위기 충격을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역시 이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물론 변수가 있다. 이중침체(더블딥)나 기업 구조조정 확대 가능성 등 어느 금융회사나 꼽는 '외부' 요인은 아니다. 신한금융에선 이보다
# 2010년 1월7일 한국.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원안이 배제된 안에 반대한다. 당론으로 확정돼도 반대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 # 같은 날 일본. 간 나오토 신임 재정상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엔화가 좀 더 약세를 보였으면 한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공언을 단숨에 무시해 버렸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과 같은 '국가 백년대계'를 꾸리는 데 집권세력 내부에서마저 의견 조율이 안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중대 사안마다 야당의 견제보다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실이 국민들에게 이로움을 줄 리 만무하다. 마찬가지로 환율 정책과 같은 중대한 경제 정책에 있어서 국정운영 수장들 간에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간 재정상의 발언 직후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주가는 빠졌다. 그러나 다음날 하토야마 총리가 그
지난해 말, 모 백화점의 수입 브랜드 매장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한 여성 고객이 반품하고 싶다며 제품을 매장 매니저에게 내놓았다. 백화점에서 반품 요청은 흔히 벌어지는 일인데다 요즘은 소비자들의 파워가 커져서 구입 시기 등 반품 규정만 지킨다면 매장에서 웬만한 반품요청은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그런데도 반품 때문에 한바탕 '소란'까지 빚어진 이유는 뭘까. 사연은 이러하다. 반품을 요청한 고객은 다름 아닌 국내 중견 의류 업체의 디자이너였다. 이 디자이너는 대기업에서 수입, 판매하는 외국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구입했다. 옷을 산 이유는 입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 때문이었다. '카피'를 위해서 옷을 샀던 것. 이 디자이너는 구입한 수입 브랜드 제품의 패턴을 카피하고 디테일도 참고한 뒤 반품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매장 매니저가 옷에 일부 '하자'를 발견해 시비가 붙었다. 결국 일반 고객이 아니라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판매 대기업은 디자이너가 속한 중견의류업체를 상대로 소송까
새해 정부 정책의 포커스가 일자리로 모아지고 있다. 국가고용전략회의라는 다소 거창한 명칭의 공식 회의체도 신설됐다. 이 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지난해까지는 위기상황 극복에 ‘올 인’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렸지만 올해는 뒤와 좌우까지 돌아보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생활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일자리는 모든 복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정부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우선 정부 정책을 통해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어느 정도까지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국자들도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생각해야 하는 올해는 작년처럼 ‘곳간’을 헐어 공공부문에서 대규모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힘들다. 경제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된 일용직과 영세자영업자의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실업자는 작년보다 양산될 우려도 많다. 결국 기대할 곳은 민간기업인데, 그렇다고 민간에서 단기간에 일자리가 급증할리도 만무하다. 노동집약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