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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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조금 부끄러워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시장 전문가를 자처하며 '예측력'을 기대하는 많은 투자자들을 또다시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1년전으로 되돌아 가 보자.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들은 2009년 코스피지수 밴드의 고점을 1500선을 전후로 지목했다. 간혹 1600선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지만, 가뭄에 콩 나듯 손에 꼽을 정도였다. 증권사들의 '2009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 대신증권이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을 1600선으로 관측했다. 동양종금증권이 1550선, 삼성증권 1540선,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1500선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430선과 1338을 코스피지수 고점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은 2거래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경천동지'할 이변이 없는 한 지난 9월23일 기록한 1723.17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한해 농사 전망이 상당부분 빗나간 상황이다.
"장례식, 제사, 예배 또는 설교를 방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검찰이 지난 5월29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른 민주당 백원우 의원에게 적용한 '형법 158조'다. 검찰은 "백 의원이 난동을 부려 장례식을 방해했다"며 이 법조항을 적용, 백 의원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백 의원에게 적용된 장례식방해죄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해당 조항으로 처벌된 경우가 단 2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생소한 법으로 공교롭게도 1987년 5공화국 당시 검찰이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씨의 사인 규명에 나선 고 노 전대통령을 구속하면서 적용한 죄목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검찰의 일처리를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구석이 많다. 검찰은 백 의원의 행위로 영결식이 중단된 것도 아니고 문상객들에게 심각한 누를 끼쳤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그의 행위를 범죄로 치부했다. 특히 과거 고 노 전대통령 수사 때 이른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올해 1차 발사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성공하지 못한 '나로호(KSLV-Ⅰ)'의 2차 발사를 추진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차 발사는 상반기 중 진행이 목표라고 전해진다. 첫 발사 성공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로호에 대한 올해 국민적 열기는 분명 대단했다. '나로호 발사 실패'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선정한 올해 과학기술 10대 뉴스 1위에 올랐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앞서 지난 9월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우주발사체가 발사됐다는 사실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100%에 달했다. 그러나 상황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나로호 발사 실패는 5개월이 지났지만 원인 규명 작업조차 완료되지 않았다. '화약 폭발 지연설'에 따른 페어링 미분리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원인 규명 작업이 마무리되면 러시
내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예산안 논의는 한 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고장난 레코드처럼 서로 "네 탓" 타령만 하며 날을 새고 있다. 정치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지 오래다. 보기에 답답했던지,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링 위에 올라섰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준예산 편성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은 예산안의 연내 통과가 불발되면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강수'를 던졌다. 최악의 경우 국회의장 사퇴와 준예산 집행이라는 불미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국민들이 입게 될 피해다. 준예산이 뭔가. 국가 비상사태 때 최소한도의 정부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임시변통 식 예산이다. 공무원인건비나 청사유지비, 연속적인 국책공사비용, 기초생활수급자 지원비용 등만 집행된다. 당연히 신규사업은 추진이 전면 중단된다. 실제 준예산이 편성되는 사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서울시 교통정책의 기본방향은 '보행자 우선'과 '대중교통 우대책'으로 요약된다. 차량 이용보다는 보행을 권하고,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라는 취지다. 오 시장의 주요 시책 중에는 '디자인'과 '문화관광'이 있다. 삭막한 도시경관을 바꾸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은 올 한해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확대 설치와 고가차도 철거 등으로 나타났다. 광화문광장에서는 국제 스노우보드대회, 드라마 촬영 등 갖가지 행사와 이벤트가 열렸다. 대중교통을 권장하고 서울을 문화관광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적잖은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불만스러워한다. 택시를 타보면 운전기사들은 한결같이 '교통체증'을 토로한다. 특히 지난달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시작한 동작대로 사당역~이수교차로 2.7Km 구간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심야시간에도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해까지 강
"글쎄요. 금융위원회 쪽에 알아보시는 게 빠를 거예요." 미소금융 지역법인 개점을 알아보던 중 미소금융중앙재단 직원은 이런 말로 전화통화를 서둘러 마무리지었다. 사실 새로울 건 없었다. 그전에도 미소금융의 대출조건, 절차, 금리 등을 물어보면 "중요한 결정은 금융위에서 하고 저희는 전달받을 뿐"이란 답이 돌아왔다. 일손이 부족해 일일이 설명자료를 낼 수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번엔 금융위 담당부서에 전화를 해봤다. 한 직원은 "지역법인 이야기는 우리 쪽에서 나간 게 없다"면서 해당 지역법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결국 물어물어 확인해보니 지역법인 개점에 관한 안내자료를 낸 곳은 A 국회의원실이었다. A의원의 보좌관은 그러면서 '주도'하는 쪽은 미소금융중앙재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지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 출범행사에 참석하는 지역구 의원이 먼저 자료를 배포하면서 알려졌다는 얘기다. 정작 중앙재단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저신용자 지원을 위한 '미소금융'은 시
'언제 저렇게 가늘어진 거야.' 소녀시대, 카라, 애프터스쿨을 비롯한 '걸(girl)' 그룹의 활약을 보며 여자들은 한숨짓는다. 가늘고 유연한 다리에서 이제 대세는 '꿀벅지'(탄탄한 허벅지)란다. 온몸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가혹한 시선이다. 이 가혹한 시선 탓에 한숨 쉬는 여자들의 수만큼 그 덕에 돈을 버는 이들도 많아졌다. 국내 다이어트식품의 시장 규모는 1500억~2000억 원. 미국 다이어트 시장규모가 1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비하면 아직 작지만 연간 7~10%씩 성장하는 '블루오션'이다. 문제는 시장의 볼륨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검증 안 된 제품이 온라인과 심지어 한의원에서까지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식품원료로 쓸 수 없는 한약재로 다이어트 제품을 만들어 판 한의원 원장 김 모 씨를 입건했다. 제품검사 결과, 일부 제품에서는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이 검출됐다. 지난 9월에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가짜 다
"회장님 하실 분이 정말 안 계시네요" 두 달 가까이 공석 상태에 빠진 게임산업협회장 인선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협회장 자리에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어 협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협회의 이 같은 난맥상은 예견된 것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2월 제3기 협회장 선출때부터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논란 끝에 관료 출신의 협회장 선출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이 역시 총회를 앞두고 무산됐다. 어쩔 수 없이 한게임 대표를 맡고 있던 김정호 대표가 협회장 자리를 수락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그러나 협회를 이끌던 김 대표도 가시방석이긴 마찬가지였다. 사행성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협회의 특성상 김 대표는 국정감사 출석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양한 방면으로 분화돼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협회의 힘을 실어주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결국 김 대표는 지난 11월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협회장 인선은 돌고 돌아 다시 원
"두바이의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르거든요. 그런데 우린 너무 환상을 갖고 짝사랑 했어요." 1주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출장 기간동안 만났던 수많은 현지 교민·주재원들은 대부문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동안 '사막 위의 신화'를 머릿속에 그려왔던 터라 이들의 따끔한 지적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체류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엄청난 빚으로 쌓아 올린 두바이의 콘크리트 숲은 허무하게 느껴졌다. 서로 경쟁하듯 하늘을 찌르고 있었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닌 분양·임대 `광고물돴들 뿐이었다. 두바이를 롤모델로 삼기엔 우리와 너무 시스템이 달랐다. 그토록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추켜세운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사실상 '왕'이기 때문에 반대파가 있을 수 없다. 그가 말하는 대로 시스템이 움직였다. 민주주의공화국인 우리와 근본적인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150만 인구의 20% 정도인 로컬(현지 국민)들이 정부 보호 아래 '우아
"회사가 성장하다보니 인력은 전보다 더 필요한데 구하기가 힘듭니다" 얼마 전 중견기업 A사 사장은 이렇게 푸념했다. "수도권 대기업만 쫓는 국내 인력은 지방의 중견 회사로 오지 않으려 하고 외국 산업연수생들은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져서 필요한 인력을 채울 방안이 없습니다." A사는 세계적인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정도로 탄탄한 기업이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중국 등지에서 라인을 늘림에 따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력 조달이 힘들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가 11% 안팎에 달할 정도로 일자리가 부족하다지만 우량 중소기업들조차 우수 인력은 물론 일반 생산직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기업이 아니라서" "지방에 있어서" "꿈을 키우기 힘들어서" 등 다양한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작년 초까지는 중소기업으로서도 '기댈 언덕'이 있었다. '코리안 드림'을 품에 안고 대기업, 지방 안 따지며 여기저기서 한국에
정부가 세종시의 새로운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한 지 한달여가 지났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구성 당시 전국과 충청권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을 민관위가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동안 민관위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세종시 수정안 마련이라는 당초 취지는 점점 무색해져 가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5차례의 회의를 했지만 논의는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 특히 4, 5차 회의때는 공동위원장인 정 총리가 불참, 김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회의 이후 열린 브리핑때마다 민관위는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만 반복하고 있다. 다만 "정부나 연구기관들이 이런 저런 자료나 방안을 제출했다"는 형태의 발표만 이어졌다. 이러다 보니 정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민관위가 대신해 주는, 즉 자문기관이 아니라 정부의 홍보기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민관위원들도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라는 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산적해 있는 세종시 문
더벨|이 기사는 12월17일(08: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GS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대주단협약 적용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림산업도 대주단협약에서 빠지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대림산업 등과 공동으로 대주단협약을 신청한 대우건설은 탈퇴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대주단협약 적용 신청이 본격화한 지 1년. 작년 말 대주단협약에 동시 가입한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빅3 건설사의 탈퇴가 잇따를 전망이다. 대주단 사무국이 채권금융회사를 애써 설득해 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했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들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우여곡절 끝에 가입한 대주단협약을 탈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협약 적용이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1년 전과 달리 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주단협약에 기댈 이유가 사라졌다는 게 건설사들의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