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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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정말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닙니까?"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철회하기로 한 '부조리행위 신고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에 대해 교육계 한 인사가 뱉은 쓴소리다. 시 교육청은 지난 5일 촌지수수 등 소속 공무원의 부조리 행위를 신고하는 시민에게 최고 3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조례를 입법예고했다가 1주일도 안 돼 철회했다. 시 교육청의 해명처럼 입법 취지는 좋았다. 공무원들의 부조리를 근절하고 청렴성을 높이겠다는 데 반대할 이가 누가 있을까. 문제는 정책의 내용과 수립과정이었다. 촌지수수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무차별적이고 악의적인 고발, 대다수 청렴한 공무원의 사기 저하 등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실제 정책으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 같은 부작용을 모를 리 없는 시 교육청이 덜컥 포상금 지급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예상 밖에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교원단체 등 정책 이해당사자와 사전협의도
#1. 지난 4월 중순 오세훈 서울시장과 출입기자들이 한강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는 행사가 있었다. 이날 자전거 타기 코스는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부터 한강대교.동작대교를 거쳐 반포대교까지.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 시원한 한강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니 몸도, 마음도 상쾌했다. 10여년만에 처음 자전거를 타는 긴장감도 금새 사라졌다. 주변을 둘러봤다. 쭉 뻗은 한강자전거도로에는 멋드러진 헬멧과 두건,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2. 지난 13일 서울시 기자실에선 친환경 기준을 강화한 새 건축심의기준 관련 브리핑이 진행됐다. 서울시내에 건물을 지을 때 자전거 주차장 건립을 의무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고 자전거 보급률, 교통수단 분담률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 하지만 서울의 자전거 보급률을 감안할 때 자전거 주차장 건립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즐기는 것과 자전거로 매일
대우인터내셔널이 최근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해군)가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수주전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진행돼온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신조사업은 그 동안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왔지만 끝내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지난달 중순경에 유찰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10일 재입찰을 실시했다. 그러자 대우인터내셔널도 즉시 관련 서류를 챙겨 입찰에 응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재입찰 응했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전이 중요한 이유는 잠수함 수출의 첫 물꼬를 튼다는데 있다. 국내 방위산업 역사에서 잠수함 수출은 전례가 없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209급 '장보고함'의 업그레이드판으로 1300톤급 2척이다. 잠수함 가격만 7억 달러 규모로 수주만 성공하면 자동차 7만
누구나 마음에 벽을 치고 산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이다. 현대인들은 그 벽이 너무 두터워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벽 속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 소통의 부재로 빚어진 비극을 담은 유명 소설로 로맹가리가 쓴 단편소설 이 있다. 라는 단편 모음집 안에 소개돼 있다. 위 아래층에서 자취하는 독신남녀가 있다. 둘은 가끔 오가며 인사를 나누지만, 정작 말은 제대로 걸어보지 못한다. 마음속에 호감을 품고 있지만, 가난하고 고달픈 현실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버렸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남자는 자취집에서 쓸쓸히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위층 여자 방에서 침대가 들썩이는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남자는 위층 여자가 연인을 데리고 와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착각하고 괴로움으로 자살을 하고 만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위층 여자도 자살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사실은 이랬다. 위층 여자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청산가리를 먹었다. 죽어가는 고통
"디도스(DDoS) 대란은 DDoS(Difficulty Dangerousness of Security)를 인정하지 않는 풍조 때문입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Distribute Denial of Service attack) 공격으로 며칠 날밤을 꼬박 세운 보안업체 한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사고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직원들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고생했다는 격려는 바라지도 않는다. 늑장대응으로 사태를 더 키웠다는 여론의 뭇매가 날아들지 않으면 다행이다. 변변하지 않은 연봉에 하루 24시간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이들로선 이런 질타를 받을 때마다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해본다고 한다. KISA 인터넷침해사고 대응지원센터는 한때 55명까지 근무했지만 지금은 41명이 일하고 있다. 예산절감으로 정원이 줄은 데다, 고달픈 근무환경이 이탈자를 양산하고 있는 탓이다. 한때 대응지원센터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지난해 정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1인당 업무량은 더욱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신용카드사들을 고쳐 놓을 거야! 이익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 같으니라고…." 지난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여전업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한 여당 의원이 내뱉은 말이다. 사실 고함에 가까웠다. 그의 '까칠한' 말에는 카드업계를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시각이 그대로 녹아있다. 국내 카드업계는 해외에서 되레 대접을 받는다. "신용카드가 탄생한 곳은 미국이지만 카드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은 한국"이라는 게 해외 카드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신용판매 실적은 지난해 300조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민간소비지출에서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이제 카드는 하나의 산업을 넘어 국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위상에도 불구 정치인들에게 카드사는 여전히 신용대란의 주범이며, 가난한 농노(중소상공인)에게서 얼마 안되는 소작물(수수료)을 빼앗는 못된 지주다. 국회에 불려나간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왜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이 이렇게 높냐
"이렇게 며칠 지내면 여야간 우의가 돈독해지겠어요." 국회 개원 사상 초유의 본회의장 여야 동시 점거에 들어간 이틀째, 국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비웃음섞인 목소리다. 좀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최근 세태를 반영한 것인지, 국회는 점점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막말은 기본이고, 얼마 전에는 치고 받는 폭력극을 찍더니, 이번 소재는 '동거'다. 정당은 기본적으로 싸움을 통해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인 집단이다. 따라서 정당끼리 싸움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싸우지 않는 정당은 정당으로의 가치가 상실된다. 하지만 싸움에도 기술이 있고 예의가 있어야 한다. 싸우는 목적이 정당을 지지해 준 국민들을 수긍케 해야 하고, 국가의 부가가치(유형이든 무형이든)가 증가하는 생산적인 싸움이 돼야 한다. 그러나 최근 여야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단지 싸움 그 자체를 목적으로, 다시는 상대방을 보지 않을 것처럼 사생결단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대방을 인정하고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을 놓고 '일전(一戰)'을 불사하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광원인 LED를 패널 가장자리에 배치한 에지형 LED TV를 선보이면서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는 그 다음달 LED를 뒷면 전체에 탑재한 직하형 LED TV를 출시하며 화질 우위론을 내세웠다. '선만 있는 LED TV'에 작별을 고하는 컨셉의 방송광고를 내보내 삼성전자를 자극하기도 했다. LG전자가 TV의 핵심부품인 튜너를 외부로 빼 두께를 줄인 직하형 LED TV를 출시한 후 경쟁은 한층 가열됐다. 출시 기념행사에서 이례적으로 삼성 제품을 함께 비교해 경쟁력의 우위를 주장했다. 두께 논쟁까지 붙었다. 삼성전자 제품의 두께는 일정하지만 LG전자 LED TV는 상단이 얇고 하단이 두꺼운 형태다. 삼성전자측이 면적도 얼마 안 되는 얇은 부분을 내세운다고 발끈하자, LG전자는 '초박부' 두께라는 점을 명시하기 시작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두 상장사가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이미징. 이 두 회사는 최근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빗나간 실적 전망’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이미징의 연결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을 300억원~5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회사 측이 밝힌 전망치는 28억원. 예상보다 90% 이상 빗나간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회사측의 실적전망은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것보다 약 32%(7000억원) 이상 많았다. 당연히 주가는 어닝서프라이즈 덕분에 15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 투자자들의 반응도 '극과극'이다.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명품 주식'이라며 반긴다. 반면 삼성이미징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하며 애널리스트를 고소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예상과 전망을 본업으로 삼는 애널리스트들이 이같이 황당한 실적전망을 내놓은 데는 ‘소통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이미징 애널리스트들은 세 가지 부문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지분법이익(201억원)이 1분기처럼
뉴욕 증시가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전에 모처럼 상승 방향의 키를 움켜줬다. 모든 게 골드만삭스 덕분이라고 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하다. 주당 순익 4.93 달러, 매출 138억 달러. 월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은 단연 '어닝 서프라이즈'감이다. 경계 심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14일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시장은 전날에 '선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일각에선 골드만삭스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경영능력을 칭송했다. 금융위기의 급류에 휘말린 것이 지난해 10월.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그 때로부터 겨우 9개월만에 놀랄만한 실적을 발표하자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금융시스템 전반이 위기에서 빠져나왔다는 환호성도 나오고 있다. 샴페인은 벌써 터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보수를 지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전혀 다른 두 가지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하나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 바이러스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는 국내에서도 확산일로다. 복지부에 따르면 14일 현재 40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새로 확인돼 누적 환자수가 535명로 늘었다. 아직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남미국가에서는 이미 사망자가 상당수 발생했다. 최근 DDoS(분산서비스거부) 바이러스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적잖은 사람들의 컴퓨터가 작동 불능상태로 되는 등 사회적 피해도 컸다. 바이러스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인체용 백신은 신종플루처럼 인류가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만들어 준다. 컴퓨터 백신은 새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접근을 막고, 이미 침투한 바이러스를 찾아 치료해 준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됐다고 해도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롭긴 어렵다. 바이러스의 특징은 자신도
"원래 잘 살던 사람들만 더 살만해진 것이 아니냐." "카드빚이 자꾸 늘어서 죽겠는데, 김칫국 마시는 소리를 하고 있다." 경기회복 전망을 담은 기사에는 유난히 '격한' 댓글이 많이 달린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는 기사에는 말이 안된다는 비판이 붙었다. 전망이 아닌 조사통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은의 소비심리지표 개선을 다룬 기사에는 "누구의 사주로 이런 기사를 내놓느냐"는 항의성 댓글이 따라붙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도 화풀이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출구전략'이 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전제로 논의되는 탓에 아직도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들은 '출구'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킨다. 정해진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하거나 그 통계에 근거해 전망을 내놓는 당국 입장에서는 억울할 노릇이다. 조사 결과를 그대로 전한 데 불과한데도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말도 안되는 자료를 내놓는다"는 비난까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