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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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만 해도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0선이 무너지는 등 시장 분위기는 암울했다. 밑도 끝도 없이 바닥으로 내려갈 것만 같은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주라도 받은 듯 1600원을 향해 숨 가쁘게 치솟았다. ‘3월 위기설’이 흉흉하게 나돌며 비관론을 부채질했다. 싸늘함과 비관으로 가득 찼던 시장 분위기가 채 한달도 안 돼 180도 바뀌었다. 3월 말 주가는 1200선 위로 오르고,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갔다. 고환율로 경제침체가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많이 진화됐다. 오히려 고환율로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들어 경상수지가 개선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역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하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가 아니라 ‘시장만사 새옹지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할 때 “지금의 위기는 금방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면 "시장을 띄우기 위해
"수출을 위해서라면 유가가 좀더 올라줄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의 한 수출 당국자는 1일 3월 수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가 하락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수출이 20% 이상 줄었음에도 사상 최대 무역흑자가 가능했던 것은 유가의 도움이 컸다. 원유 도입 단가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체 수입액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수출 역시 낮은 유가 때문에 회복이 더딜 수 있다. 너무 높은 유가도 경제를 옥죄는 요인이지만 유가가 낮게 유지돼도 좋지만은 않다. 우선 유가 하락은 산유국 경기를 둔화시켜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대(對) 중동 수출은 35.1% 증가했다. 대 중남미 수출이 28.8%, 대 러시아 수출이 20.5% 증가하는 등 자원 부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전체 수출 증가율 13.6%를 크게 상회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들 자원부국을 선진국을 대체할만한 수출시장으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수출 실
'박연차 게이트'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은 혐의를 인정하면 그 대가로 가벼운 범죄로 기소하거나 가벼운 형량을 약속하는 것으로 미국 등에서 채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도입 여부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제도다. 수사에 비협조적이던 박 회장이 돈을 받은 시점과 장소 등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상황을 놓고 검찰이 박 회장을 상대로 플리바게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의 입이 열리기 시작한 이유는 태광실업과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얘기가 있다. 올해 초 박 회장의 장녀인 태광실업 대표이사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자 회사 경영을 염려해 입을 열게 됐다는 것이다. 촘촘한 수사망으로 박 회장이 진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있다. 검찰은 당연히 이 같은 '수사의 성과'에 방점을 둔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최근 "계좌추적과 주변인물 진술 등에 집중하는 등 이번 수사가 박
"솔직히 직장인들은 주중엔 은행 갈 시간이 없어요. 토요일에도 문 여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C기업 김 모 대리) "영업시간 앞당겨도 은행원들 퇴근시간은 그대로일 겁니다. 오히려 직원들만 힘들어질 거예요."(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 1일부터 은행 영업시간이 30분 앞당겨졌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일부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 앞으로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영업한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이번 영업시간 변경으로 은행들만 편해질 것이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직장인들도 은행만 좋아질 뿐 고객들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반응이다.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와 복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문 닫는 시간을 앞당겼다는 것. 오후 4시30분에 은행 문 닫아도 대다수 행원들의 퇴근시간은 밤 10시를 훨씬 넘기고 있어 직원들의 건강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자본시장통합법(자
청약통장 가입 8년 만에 수도권 한 아파트에 당첨된 K씨(42)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계약 이후 중도금이나 잔금을 빌려야 하는 집단대출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아서다. K씨가 당첨된 아파트의 공급업체는 금융권으로부터 집단대출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해당 업체의 신용이 문제이지만, 그만큼 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은행들도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개인대출이 원활한 것도 아니다. 설령 대출을 받더라도 잔금 납부 때에 같은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래저래 당첨을 포기할 지 여부를 두고 K씨의 고민은 크다. 금융권의 지나친 자기보호가 건설업체들은 물론 국민들의 주거안정도 해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리스크 관리'라는 명분으로 시중은행들은 우량기업의 사업장이 아닌 경우 아파트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2월 중 금융권의 집단대출 금액은 63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74% 가량 감소하는 등 갈수록 줄어들
이 기사는 03월27일(09: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사 인수전에 나설 수 있을까. 인수 의지는 높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견상 강력한 후보지만 인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먼저 재무적인 여력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0조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도 안된다. 그룹의 맏형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군산 조선소 건설을 시작하고 △블록 조립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해양용 도크(Dock) 신설과 △엔진 생산능력 확충 뿐 아니라 △태양광 및 풍력발전설비 투자도 개시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한 것과 △블록 공장 신설에 참여한 것을 더하면 그룹의 현금소진 급격하게 이뤄졌다. 이렇게 거침없던 행보는 최근 점차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3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운전자금 부담이 없
지난 2005년 기자가 KT 분당 본사를 방문했을 때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스크린 문자안내판에는 '빼앗긴 011을 찾아옵시다'라는 형광 문자가 표시됐다. 외부인 대부분은 '얼마나 속이 쓰렸으면'하고 헛웃음을 쳤다. 겉으로는 통신업계 맏형이라지만, 위축되는 유선사업에서 갈 길을 못 찾고 헤매던 KT는 지난 1994년 1월 선경그룹(SK)에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의 전신)을 매각했던 정부를 두고두고 원망했다. 유선과 달리 승승장구하는 이동통신 사업이 부러운데다 자회사라고 있는 KTF는 만년 이동통신 2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습성을 버리지 못한 형님'을 얕잡아보는 분위기까지 팽배했다. KT로서는 이래저래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 KT가 '빼앗긴 011(SKT)' 대신 '016(KTF)'을 품에 안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KT·KTF 합병을 인가한 데 이어, KT와 KTF 주주들도 2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합병을 의결했다. KT가 그토록 원하던 이동
26일 점심시간 서울 도심의 한 호텔. 골프 와인으로 유명한 `1865'를 만드는 칠레 산페드로 와이너리의 자비에 비타 사장은 지구 반 바퀴를 건너와 마이크를 잡았다. 첫 화이트와인 `1865 쇼비뇽 블랑'의 한국시장 홍보를 위해서다. 그의 방한은 국내 와인시장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1865 판매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국내 와인 수입업체 대부분은 여전히 악전고투하고 있다. 불황과 환율상승으로 와인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와인 수입업체 중 빅10에 드는 A사는 최근 부도 직전까지 몰렸지만 간신히 고비를 넘겼을 정도다. 불과 2년 전 와인 만화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와인 불패'가 유행했던 풍조와 대조를 이룬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국내 와인수입업체는 200여 곳에 달하지만 이중 절반정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한-EU FTA 잠정 합의는 국내 와인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터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
"한국은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가 가장 고착화된 나라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출범 기념 세미나가 열린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 한국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자본시장'을 통해 풀어가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은 한국경제가 가장 대기업 중심으로 고착화돼 있고, 그 뒤에는 은행중심의 시장구조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지난 30년간 선진국 상위 10대 기업 중 신규기업이 얼마나 포함되는지를 비교해본 결과 미국 등 자본시장 중심국가의 경우 신규기업이 63%로 독일 등 은행중심국 50%를 앞질렀다. 하지만 한국은 40%에 불과했다. '재벌기업'으로 불리는 10대 기업의 절반이상은 30년전 위상을 그대로 유지해왔다는 의미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은행의 역할이 지나치게 큰 점이 이처럼 경제구조를 고착화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주식시장은 신생기업에도 자금을 공급할 수 있지만, 은행은 안전한 대기업에만 자금을 공급한다는 이유다. 신용위험을 무릅쓰는 대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하지만 보여줄 건 모두 보여줬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에 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문턱에서 아깝게 미끄러졌지만 국민들에게 많은 것들을 남겼다. 글로벌 경제침체로 가계 경기 등이 좋지 않아 웃을 일이 사라진 국민들은 이번 대회를 마음껏 즐겼다. 우리 대표팀의 승전보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 일류 선수들이 즐비한 팀을 연파 할 때마다 용기와 희망을 가졌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뛰는 선수는 단 1명이었다. 수십배 차이나는 선수들 몸값도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이들이 보여준 투혼에 국민 모두는 감동했고 야구가 의미하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배경에는 대표팀을 이끈 김인식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이 있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그는 통 큰 리더십을 보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 감독은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후 기자회견에서 "
보험사 지급결제 허용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진행 중이다. 은행권 주장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보험권에서 반박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것도 맞는 말 같다. 최근엔 금융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에 지급결제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지적해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이에 대해 보험권은 "위헌소지가 명백하지도 않지만 위헌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법에 명시를 하면 되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과연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면 문제가 있는 걸까. 은행권이 가장 크게 지적하는 부분이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다. 보험사가 파산이라도 하면 고객의 지급결제용 자산도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은행권의 '트집 잡기'라고 주장한다. 보험사에 지급결제가 허용되면 보험사들은 해당 자산에 대해선 100% 외부 위탁을 하게 되므로 은행권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설령 보험사가 파산하더라도 고객 자산의 안정성은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증권금융에 예탁하는데 비해 보험사들은 전
월가 금융기업의 부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며 미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그것도 모자라 혈세로 공적 자금까지 지원받은 월가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 은행들도 할 말은 많다. "뛰어난 인재들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이 그들의 주된 변명이다. 미 국민들의 분노는 잘못된 경영으로 1750억달러라는 정부 자금을 수혈받았던 AIG가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을 두고 극에 달했다. AIG는 보너스 액수마저 축소 은폐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죽했으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AIG는 탐욕과 무절제로 인해 위기에 빠진 회사"라며 "회사를 연명시켜주고 있는 납세자들에게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나"라고 개탄하기까지 했다. 의회는 지급된 보너스를 환수하기위해 입법마저 불사하고 있다. 하원이 50억달러 이상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의 보너스를 최대 90%까지 환수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상원도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