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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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09일(10: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커피빈은 2001년 한국에 입점한 뒤 100개가 넘는 분점을 낸 커피전문점이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이렇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프랜차이즈 지점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건물 임대료에서 주방기기까지 고정비용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지점운용 수익을 투자지분 비율에 따라 나눠 갖는다. # 테마파크도 이들의 관심대상이다. 놀이공원이 들어서면 주변에 호텔 등 숙박시설과 온천 같은 위락시설도 생기고 주변 부동산도 개발된다. 벤처업체들은 부지개발을 맡은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투자하고 시설이 완성되면 운용수익을 배분받는다. 위 두 사례는 가상으로 꾸며본 시나리오일 뿐이다. 현실에선 그림의 떡이다. 커피빈은 음식점업에, 테마파크 주변 호텔은 숙박업에 포함되면서 투자금지 업종에 묶이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주변 토지나 건물에 투자하면 부동산 투자 금지 조
"메일 내용이 내가 말한 원칙과 일맥상통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시위자 재판 개입 논란과 관련해 지난 6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 대법원장은 "촛불재판을 현행법대로 하라는 것은 재판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간섭이냐, 사법이냐의 문제는 철저한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고 델리케이트(미묘한) 문제라서 판단을 유보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에 착수하기 전 "메일을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 대법원장의 발언을 놓고 "사법부가 '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 등 진보세력들은 신 대법관은 물론 이 대법원장의 '자질론'을 문제 삼아 '탄핵'까지 거론하며 사법부를 몰아 부치고 있고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물론 사법부 얘기처럼 조사 주체가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이다보니 억울하게 의심받거나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오해와 의심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이 기사는 03월05일(11: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출입 기업들이 무역금융을 제 때 받지 못해 난리다. 특히 은행의 외화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단기 차입금인 은행 유산스(Banker's USANCE)를 이용하던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들은 새롭게 거래할 은행을 찾아다니기 바쁘다. 신용장 개설이 순탄하지 않아 부랴부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유산스를 상환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까지 발행한 16조원의 회사채 가운데 약 2조원이 외화차입금을 갚는데 쓰였다. 대부분의 정유사와 철강 회사는 지난해 유산스 이용을 크게 줄였다. 기업의 유산스 상환은 단기차입금을 갚아 유동성 위험을 회피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위험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유산스가 급격히 줄면 기업의 재무구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자비용이 상승하거나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하
"괴문서가 돌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오전 경부고속철도 2단계 부실시공 의혹이 1단계까지로 확산되자, 부랴부랴 과천 정부청사에서 해명 회견을 연 철도시설공단 김상균 부이사장이 밝힌 말이다. 철도 관련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특정사가 근거없는 의혹을 퍼뜨리고 있다는 게 요지다. 그는 해당 업체에 대해선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엄포했다. 그럼에도 당시 회견 현장에선 "공단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속속 드러나는 의혹에 대해 진심어린 반성이나 개선 의지없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실제 침목 균열 문제로 촉발된 부실시공 의혹은 늑장 보고, 거짓 해명, 관리 소홀, 임직원 비리 등 공단의 구조적 문제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이번 논란은 대구~부산 2단계 사업구간 현장 중 콘크리트 침목 300여개에서 균열이 생겨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난 게 발단이다. 자칫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없이 공사가 진행됐다간
이 기사는 03월06일(08: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생명 사옥을 매입키로 약정을 체결한 제이알자산관리가 에쿼티 투자자를 못 구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이알이 금호생명 사옥을 인수키로 한 금액은 2547억원. 제이알은 이 가운데 은행 차입금을 포함, 2347억원의 자금 모집을 마쳤다. 남은 금액은 200억원(3월 6일 현재). 금호생명과 약속한 잔금 기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펀딩에 마침표를 찍어줄 에쿼티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제이알은 금호생명을 설득해 겨우 인수 대금을 마련할 보름간의 시간을 얻었다. 에쿼티 투자자를 구하기 위한 제이알의 노력은 눈물겹다. 어지간한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전주들은 모두 제이알이 돌린 투자 제안서를 하나씩 갖고 있을 정도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큰둥 하자 제이알은 에쿼티 수익률을 14%까지 높여 제시하고 있다. 또 임차중인 대우건설의 임대 보증금을 올려 모자라는 자기 자본금을 채우기
"솔직히, 정부지원금 필요없어요. '눈먼 돈' 돌아다니면 사기꾼들만 늘어날 뿐이고, 정부가 그걸 제대로 집행할 것이란 믿음도 없어요." 정부가 2012년까지 게임산업에 35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발표에 대해 어느 게임업체 관계자가 던진 한마디다. 1년에 900억원 꼴이나 되는 정부 지원금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킬 법도 하지만, 웬일인지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안도와 줘도 되니 방해만 하지 말라" 목소리 일색이다. 업계는 지원책 마련보다는 비합리적 규제의 해제가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가령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같은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주로 밤에 영업하는 PC방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의 상황은 좀더 심각하다. 한국의 모든 게임은 등급심사 없이는 유통이 불가능한데, 이 종류의 게임에 대해선 심사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래서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수출용으로만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현실
"금강산 관광사업이요? 돈 안 되는 것 잘 아시잖아요."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가 요원해 경영이 무척 어렵겠다는 기자의 우려에 현대그룹 관계자는 "기업 관점에서는 이미 버렸어야 할 사업"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그룹 내에서 금강산 사업은 규모와 수익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아니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은 상선이 도맡아 하고 있고, 현대아산의 매출액은 10%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관광 중단 7개월 만에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목적만 따르자면 현대그룹은 금강산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는 또 다른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룹의 역사다. 대북경협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서부터 고 정몽헌 회장의 인생을 건 사업이었고, 지금은 현정은 회장이 시아버지와 남편의 뜻을 잇는 '현대가의 적통'이 달린 사업이다. 그런 금강산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4
지난해 9월 시작된 멜라민 파동이 우리나라까지 휩쓴 지도 벌써 반 년이 지났다. 당시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멜라민 분유 제조업체 싼루는 결국 파산했고, 중국 정부는 최근 식품안전 관련 법률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우리 식약청도 당초 식품에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어 기준치가 따로 없었던 멜라민의 허용기준을 지난 2일 새로 고시했다. 식약청이 중국산 식품원료를 전수조사하고, 원료에서 발견됐던 멜라민이 완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멜라민 파동도 잠잠해진 듯하다. 전 국민의 학습효과로 멜라민에 관해 식품업체가 무턱대고 뭇매를 맞는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아직 남아있지만, 식품업계가 전적으로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쌀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5%에 불과하다. 외부로부터의 식품안전 리스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국내 식품업체들의 준비는 사실 미흡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젠 전 세계 위해요소를 모두 파악하고 우리 기준
#"쓰러진 아버지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급하게 유명 대부업체를 찾았지만 돈을 빌릴 수 없었습니다. TV광고에선 쉽고 빠르게 대출해주겠다고 하더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군요. 결국 불법 사채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영업자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얼마전 직장을 그만두고 식당을 개업했다. 그는 자신이 신용불량자도 아닌데 왜 대부업체에서조차 돈을 빌릴 수 없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부업체들이 돈줄이 말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조달금리가 너무 높은 탓입니다. 금융당국에서 대부업체들의 조달금리가 낮아지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소외자 대책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나온 대부업협회 고위관계자의 발언 중 한 대목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바람에 A씨처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기자가 현장에서 접한 얘기는 대부업계의 주장과
"요즘 본사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A'급 회사채를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 생기면 누가 책임지나요."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자신은 이 채권에 절대 투자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권했다고 귀띔했다. 채권업에 종사한 직원마저 회사채 투자를 기피하는 것이 최근 신용 채권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이란 이유로 돌리기엔 부족하다. 기업이 부도나 원리금을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보다 문제가 터져도 회사채 투자자들이 손 쓸 방법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채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더 큰 이유가 아닌가한다. 합병, 영업양수도, 워크아웃 등 기업에 중대한 일이 있을때마다 말썽이 빚어진다. 2년전 동부그룹이 동부일렉트로닉스와 동부한농을 합병할 당시 동부한농 회사채권자들의 이익이 외면당했다. 당시 동부한농의 회사채를 갖고 있던 투자자들은 합병후 신용등급이 떨어져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 질 것을 우려해 담보 등을 수차례 요구했다. 결국 동부그룹이 받아 들여 줬지만 그 과정에서
미 정부가 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금융 공룡 씨티그룹을 살리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벌써 세번째다. 그간 들어간 돈만 450억달러다. 미 정부가 이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지불하고 받은 것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씨티그룹 주식이다. 미 재무부는 28일 씨티그룹과 구제금융 대가로 확보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주는 새 지원책에 합의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은행들이 잠재 부실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조기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한 지 불과 사흘만의 일이다. 정부의 씨티 지분은 36%로 상승했고 이사회에서도 정부는 다수가 됐다. 정작 주인인 미 정부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한때 세계 최대 금융그룹이던 씨티는 이로써 사실상 '국유화'됐다. 이러한 방식은 씨티그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통주 전환 가격이 씨티가 요청한 5달러이상에 못미치는 3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이마저 시장가보다는 후한 가격이다. 전체
국회가 다시 파행이다. 한나라당이 지난 25일 미디어 관련법을 기습 상정한 게 발단이 됐다. 민주당은 반발했고 국회는 또 멈췄다. 여당은 "상정 후 논의"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라며 몰아붙인다. 반면 야당은 "다수의 횡포"라며 맞선다. 지난 연말 봤던 모습, 그대로다. 그런데 의아한 게 있다. 날치기 '통과'가 아니라 날치기 '상정'을 놓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심의나 토론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채 법안을 처리했다면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법안 심사의 첫 단계인 '상정' 자체가 문제가 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난 13일 미국 하원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 당시 미 하원은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을 표결 처리했다.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같은 날 상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됐지만 중도 성향의 3명을 제외하고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했다. 경기 부양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생각은 정반대였고 이는 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