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82 건
"우리가 찾아가면 인정하는 꼴이 되잖아요" 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일어난 벤츠 최고급 모델 S600차량이 일으킨 '급발진' 의심 사고의 한 부상자가 한 달이 지난 후 벤츠코리아 측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급발진 논란 사고의 다른 관련자들도 한결같이 "벤츠가 묵묵무답이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고에 대한 해명은커녕 다친 데는 없는지 인사도 안 하더라"는 분노도 이어졌다.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 1억~2억원의 고가 자동차를 파는 회사답지 않다. 입장 발표가 있긴 했다. 이번 S600사고의 경우 벤츠코리아는 바로 다음날 "차량에는 이상이 없다"는 자체진단 결과를 내놨다. 그리고는 끝이었다. 사고 직후 해당 차량의 기어가 'P'에 있었고 운전석이 빈 상태에서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경찰조사에도, 전문가들의 급발진 가능성 제기에도 벤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사건을 추적 보도하는 언론에게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벤츠가 보여준 일련의 태도에는 브랜드의 상징 '세 꼭지 별'이
"마약을 싣고 가는 차량을 단속하지 못했다고 고속도로를 폐쇄해야 합니까?" 논란이 되고 있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열린 토론회. 비약일 수 있지만 저작권법이 담고 있는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준 표현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온라인 불법 복제물에 대한 포털업체의 책임을 강조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포털업체들은 스스로 불법 복제물을 차단할 의무를 가지게 된다. 이를 어기면 최대 1년간 사이트를 폐쇄당할 수 있다. 당연히 포털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촛불정국'으로 불거진 정치적 의도가 묻어 있는데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만난 포털업체 실무자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개정안대로 법이 통과될 경우 저작권 침해 여부를 실무자들이 직접 판단해야 한다"며 "책임을 져야 하는 실무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침해 여부와 관련해 포털업체들은 지금까지 방통심의위원회에 최종 판단을 맡겨왔다. 문제의 소지가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시황기자로서 최근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국내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연일 미끄럼을 타면서 향후 증시가 어떻게 될 지 문의하는 일이 많아졌다. 증시에 직접 투자하지 않아도 주식시장을 기반으로 한 펀드투자자 등 간접투자자들 대부분이 적어도 20% 이상 손실을 입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장안의 '장삼이사' 가운데 증시와 연관되지 않은 투자자가 없다. "어떻게 될 것 같나"는 물음에 대한 답변은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이다. 증시밥을 오랫동안 먹은 전문가들도 대답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증시가 활황일 때 기자도 펀드 몇개에 가입했다. 수익률은 물론 수십%의 마이너스다. 국내형 주식 펀드 2개와 해외펀드 1개를 볼 때마다 쓰려오는 가슴을 스스로 어루만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가지 믿음은 있다. '기다리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예전에 만난 자리에서 "딸이 '주식은 언젠가는 오
최근 외신과 금융당국이 맞붙었다. 외신이 국내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높다는 점을 문제 삼자 화가 난 정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항의하는 모양새다. 외신은 국내은행 예대율이 136%라며 건전성을 문제삼았고 금융위원회는 9월말 현재 예대율은 103%로 문제될 게 없다며 맞서고 있다. 예대율은 예금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 예대율이 높을수록 은행이 가진 돈보다 대출이 많다는 뜻이다. 은행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사용되는데 80%대가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하느냐 마느냐다. CD를 포함하면 예대율은 100% 초반으로 내려가지만 포함하지 않으면 124%로 올라간다. 금융위가 내놓은 수치는 CD를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대율이 높든 낮든 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있다. 어쨌든 100% 넘는 예대율은 건전성을 자신할 수만은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예대율이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도 문제다. 예대율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은 과거 은행
'미국식 자본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후 세계 패권을 거머쥔 미국식 자본주의는 △ 작은 정부 △ 적은 조세 △ 가벼운 규제를 기반으로 한 추진력으로 경제적 번영을 누려왔다. 미국 경제의 우위가 장기간 지속되자 독자적인 사회복지국가 모델을 추구하던 유럽 각국도 결국 민영화, 세금인하 등 자유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미국식 자본주의는 세계 번영의 교범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1990년대초 냉전의 한 축이던 구소련권마저 사회주의 모델을 버리고 자유주의로 전환하자 미국식 자본주의는 완벽한 승리에 도취됐다. 이로부터 채 20년도 안된 2008년 지금 미국은 자유 방임과 방종에 따른 금융위기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국유화, 규제강화, 정부 자금투입 등 자본주의와는 동떨어진 사회주의 언어들의 물결이 미국 전체를 휩쓸고 있다. 특히 미국식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우던 투자은행의 몰락은 상징적 사건이다. 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에 직면했을때 미국으로 대변되는 국제사회는 금융규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렸다. 총회 화두는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였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G-7은 물론 신흥개발국가까지 포함된 G-20도 "세계적인 금융
지난 10일 서울고법 항소심 재판부는 '삼성사건'으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조세포탈 부분만을 일부 유죄로 인정하고 최대 쟁점이었던 불법 경영권 승계에 대해선 무죄 판결을 내렸다. 특히 불법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을 둘러싼 배임죄 논란 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손해를 회사 손해로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예상된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항소심을 진행한 서기석 재판장(부장판사)의 양형 이유였다. 그는 "여론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으나 모든 걸 법리적으로만 따졌다"고 강조했다. 서 재판장은 이와 함께 "한쪽의 비난 여론과 다른 한쪽의 '사회적 기여를 감안해 달라'는 여론의 갈림길에서 결국 '법의 길'을 택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고 한다. 서 부장판사는 법조계에 꼬장꼬장한 강성 판사로 평판이 나있다. 유죄로 판단될 경우 가차 없이 실형을 선고, 1심 판결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해 왔다. 이러한 성향의
"솔직히 뉴타운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50%를 넘기 힘듭니다." 지난 8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행정안전위원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말이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이 오 시장에게 "뉴타운 재정착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다그치자 오 시장은 이같이 고백했다. 권 의원은 길음뉴타운 4구역을 예로 들며 오 시장을 압박했다. 그는 이곳 원주민 재정착률이 17.1%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집값이 더 싼 곳으로 쫓겨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뉴타운 사업이 평균 8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올 연말 뉴타운자문단을 통해 현실적인 대책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사실 오 시장이 뉴타운 원주민들의 재정착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3차뉴타운을 시작으로 재개발 지역에 분양가가 저렴한 60㎡(전용면적) 이하 소형주택을 늘리기 시작했고, 뉴타운에 주변 전세시세의 70~80%로 20년간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내년에도 임금이 동결되는 건 아닌지…"(식품업체 D사 홍보담당자) 식품업계가 멜라민 한파에 떨고 있다. 자사 수입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업체도, 용케 멜라민 심사를 피해간 업체들도 한숨짓기는 매한가지다. 중국에서 불어온 멜라민 한파는 중국산 수입과자에서 뉴질랜드산 분유 원료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식품업계 전반의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홍보 담당자는 "올 한 해는 이물질 파동으로 시작해 '멜라민 쓰나미'까지 겪다보니 한 해가 다 갔다. 신제품을 홍보하기는커녕 사건사고 막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마케팅 예산이 절감되면서 애써 개발한 신제품 프로모션도 '올 스톱' 상태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는데 신제품을 내놓은 들 먹힐 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입 영업소 폐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수입 영업소 폐쇄조치가 확정되면 제조업체 또는 판매업체로서는 영업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수입 업무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식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볼록형 브라운관을 제외한 슬림형 브라운관과 액정화면(LCD), 플라스마화면(PDP) 등 프리미엄 TV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3시장인 인도에서 볼록형 브라운관을 제외하면 의미가 없다. LG전자는 브라운관을 포함한 인도 전체 TV시장에서 1997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인도시장의 왕좌를 놓고 홍보전쟁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인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LG전자는 인도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뽑혔다는 내용을 각각 기자들에게 알려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양길을 걷고 있는 이른바 '배불뚝이 TV'로 불리는 볼록형 브라운관 TV를 제외한 분야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고 LG전자는 볼록형 브라운관 TV를 포함한 전체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 이은 거대 TV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이 '1위 논쟁'을
'故 최진실 사채업 괴담' 관련 피의자 A씨가 7일 오후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이미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오후 3시30분께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추가 조사를 받을 당시 A씨는 하얀 상의에 파란색 하의를 입고 있었지만, 나갈 때는 40여 명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붉은색 체크무니 하의와 파란색 조끼를 입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며 정문이 아닌 서초경찰서와 이어진 뒷산으로 빠져나갔다. 일단 A씨 입장으로만 보면 그럴 만했다. 불구속 입건, 경찰 조사,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통화한 이틀 후 최진실의 자살 등 스물다섯 어린 나이엔 일련의 사건들이 감당키 어려웠을 게 분명하다. '괴담' 유포도 따지고 보면 최초 유포자도 아니었다. 그냥 퍼 나르기만 했을 뿐이니까. 더욱이 A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최진실이 자살하기 이틀 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이달부터 신용카드로 국세를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카드사로서는 취급액과 함께 수수료 이익도 늘어 반길 만한데 막상 그렇지 않은 표정이다. 카드사들은 관련 마케팅에 거의 나서지 않고 있다. S카드만 수수료 캐시백 이벤트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카드사들이 소극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국세 납부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수료율이 1.5%에 불과해 제반 비용을 상쇄하기 어려운 데다 이중 일부를 금융결제원과 위탁은행에 분배하게 돼 있다. 국세청은 그러나 "업계의 불만은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마치 업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퍼스트카드'(first card) 전략을 간파한 듯 느긋하다. 통상 직장인들은 신용카드 3~4장을 소지하지만 그중에서도 손이 자주 가는 카드가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손이 자주 가는 카드가 바로 '퍼스트카드'다. 신용카드사들은 자사 카드가 '퍼스트카드'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이미지 마케팅에 전력을 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