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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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했을 때 기업공개(IPO)도 같이 했어야 했죠." 증권선물거래소(이하 거래소)의 공공기관화 논의 이후 한 기업의 IR담당 상무가 한 이야기다. 지난 2005년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가 합병된 후 거론되던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이 이뤄지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말이다. IPO가 됐다면 감사원이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이처럼 쉽게 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IPO를 했다고 공공기관 지정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공기업 형태로),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 외국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쉽게 말을 꺼내지는 못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거래소의 IPO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니 거래소가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이 문제라면 굳이 공공기관 지정이 아닌 IPO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만약 감사원의 논리대로 거래소 운영이 방만해 정부가 나서야 할 정도라면, 외국인들은 물론, 국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광고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CF 속 깜찍한 모습으로 무명배우에서 단박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고 최진실. 1988년 데뷔 이래 20년간 꼬박 연예계 정상을 지키며 ‘국민배우’로 군림한 그녀가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4일 오후 한 줌의 재로 변한 고 최진실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갑산공원 봉안가족묘에 안치됐다. 갑작스런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모친과 동생 최진영 그리고 평소 고인과 남다른 친분을 쌓아온 정선희, 이영자, 이소라, 엄정화, 신애 등은 추모예배가 열린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고 최진실은 유가족과 지인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도 옆집 사람보다 더 친숙한 이다. 90년대 중후반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서는 수많은 청춘남녀의 가슴에 뭉클하게 했으며, 2000년대에는 ‘부모님 전상서’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매일 밤 우리 곁을 찾아와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국민배우’
최진실 씨의 죽음으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20여년 가까이 연예계 정상을 지켜온 그였기에 국민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큰 듯하다. 최 씨는 모 냉장고 CF에서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멘트를 날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실제 최 씨의 삶에서는 남편도, 소문도 최 씨 하기 나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최 씨의 사망소식을 접하며 두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한 사람은 탤런트 오현경 씨, 또 한 사람은 가수 백지영 씨다. 두 사람 모두 ‘비디오’ 파문을 겪으며 한 개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끝내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의 재기는 오히려 예외에 가깝다. 신문이나 TV를 통해 한 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연예인들을 만날라치면 대부분 온갖 루머로 영혼까지 깊게 상처받은 과거사를 들려준다. 그 가운데는 상처가 아물어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나훈아 씨처럼 차마 바지를 내릴 수 없어 홀로 소문과 씨름하며 아픔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이
지난달 29일(미국시간) 미 뉴욕증시가 역사적인 대폭락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유독 한 종목만은 꿋꿋함을 과시했다. S&P 500지수가 사상 최대로 급전직하하는 장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캠벨수프였다. 캠벨이 없었다면 S&P500지수는 이날 전종목이 추락하는 불명예를 안을 뻔했다. 캠벨만의 홀로 선전은 왜 일까. 해답은 통조림 수프의 대명사인 캠벨이 미국인들에게는 우리의 비상식량인 `라면`격인 때문이다. 우리네 사람들은 경제상황이 심각해지거나 안보위기의식이 확산되면 라면을 사재기한다. 장기간 보관하기 쉽고 가격 또한 저렴하니 위기상황을 넘기는 비상용으로 라면만한게 없다. 캠벨도 그렇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난 2001년 9월~11월 동안 캠벨수프는 무려 10% 급등한 바 있다. 요즘 뉴욕 증시에서 캠벨수프 주가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경기 둔화, 주택시장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맨 일반인들이 외식을 줄이고 간편 통조림 수프를 찾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하여튼 국가적 위기상황에
전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미 의회의 구제금융 법안 부결', 그리고 우리나라의 뜨거운 감자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란'. 이 둘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부자들에 대한 반감'이다. 월가에 7000억달러의 나랏돈을 쏟아붓는 구제금융 법안에 대해 미국인 중 55%가 반대하고 있다. 미 의회가 법안을 부결시킨 것도 그래서다. "내가 왜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월가 고소득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1인당) 2000달러가 넘는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하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국민들의 정서다. 평범한 미국인들의 눈에 이번 금융위기의 주범인 투자은행(IB) 종사자들은 '투기꾼들을 도와 연봉 수백만 달러를 벌고, 좋은 집에 살면서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유태인 또는 비슷한 부류들' 정도로 인식돼 있다. 지난 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던 날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짐을 싸들고 나온 리먼 직원들을 TV로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미국의 서민들은 곧이어 이들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사라지
21세기컨설팅이라는 업체를 추적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동료기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솔깃한 부동산투자 권유가 이어졌다. 막대한 수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과연 그런 수익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의구심이 생겼다. 진실을 파헤쳐보는 것은 기자로서의 본능이다. 그 본능을 더욱 자극한 것은 21세기컨설팅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였다. 지금까지 접해본 일반적인 업체들과 전혀 달랐다. 기사에 21세기컨설팅이란 회사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도 아닌데 정정과 반박을 요구하는 태세가 기자가 보기엔 '오버'하는 것 같았다. '감출 게 정말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 회사의 뚜껑을 좀 더 열어봤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체불된 임금을 돌려달라는 직원들의 눈물이 보였다. 21세기컨설팅은 3.3㎡당 1만~2만원짜리 땅을 매입하면서 개발비용을 명분으로 10만원이 넘는 돈을 받고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그런데 그 많은 투자금은 어디로 갔는
#1. 검찰이 A씨를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그런데 검찰은 폭행사건임에도 A씨에 의해 누가 폭행을 당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변호인은 무엇을 변호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 B씨는 조직폭력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주먹을 휘두른 폭력배를 신고했더니 B씨에게 법정에 나와 증언을 하라고 한다. 법정에는 폭력배의 동료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게 분명하다. B씨는 그 동료들로부터 '제 2의 폭행'을 당할까 두렵다. 가상으로 만든 얘기지만 비슷한 일이 지금 법정에서 벌어지고 있다. 29일 열린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에 대한 2차 공판 준비 기일에서다. 검찰은 피해업체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업체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17일 검찰이 피해업체들을 공개하겠다고 한 이후 업체들에서 항의가 끊이지 않고, 심지어 진술을 번복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는 뒷얘기다. 검찰에 협조한 업체가 공개되면 네티즌들이 또 한 번 '융단폭격'을 퍼부을 것이라는 우려다. 변호인
"땅 주인들은 이번엔 정말 해제되지 않겠냐며 기대하고 있죠. 그런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네요. 그린벨트 해제 지역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겁니다." (경기 과천동 A중개업소 대표) 지난 19일 국토해양부는 도시 근교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향후 10년간 주택 40만가구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민주택을 짓기 위해서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장에선 투기세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반론이 즉각 제기됐다. 그린벨트 해제는 이해관계가 민감한 사안인데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 전체를 움직일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그린벨트 해제 우선 순위로 꼽히는 경기 과천·고양 등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쳐 유야무야 끝났던 과거 경험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 기사는 09월26일(09: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십년간 재계에 몸담으며 명성을 쌓은 한 원로급 기업인이 M&A 브로커의 사기 행각에 연루돼 평생 쌓은 명예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조정호 전 한국기술투자 부회장. 1946년생으로 환갑을 넘긴 조 부회장은 대우그룹기조실장, 현대중공업 이사 등을 역임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온 기업인이다. 올 3월까진 고교 동창인 서갑수 회장이 이끄는 한국기술투자의 부회장직을 맡아 왔다. 한기투 부회장직을 사임한 후 그는 올 8월 영화제작사로 유명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자로 나서며 재계 복귀를 선언했다. 에이치씨파트너스라는 기업과 공동 인수하는 형태였으나 전면에 나선 것은 조 부회장이었다. 시장은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영권 인수를 발표한 후 태원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0% 가까이 급등했다. M&A 발표라는 호재에다 그 주체가 믿을만한 유명 기업인이라는 사실이 주가에 날개를
"올해가 특히 더 힘드네요. 연초 삼성특검에 건설산업 위축까지 다 지났다고 생각했더니.." 한 케이블 채널사업자(PP) 관계자의 한탄이다.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경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케이블TV방송 시장도 한파를 맞고 있다. 특히 광고가 주요 매출원인 케이블 채널사업자들의 타격은 더 커 보인다. 지난해 케이블TV업계의 광고 매출 총 8500억원선. 올해는 이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20~30%씩 성장한 것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기 우려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케이블TV 업계가 추진해 온 '수신료 정상화'라는 중점 과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외부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신료 수입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하소연이다. 케이블TV방송사(SO)와 PP들은 한목소리로 수신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현재 케이블TV방송의 가입자당 평균매출
서양인들이 한자를 배울 때 가장 흥미를 느끼는 단어가 '위기'(危機)라고 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결합돼 생겼다고 하는데 서양문화권에는 적절한 용어가 없다고 하니 관심을 끌 만하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미국발 금융위기를 새로운 도약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면 '위기는 곧 기회'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법인에 이어 유럽과 중동지역 사업부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미쓰비시UFJ와 중국투자공사(CIC)도 모간스탠리 지분 인수를 위한 막후협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덩치는 크지만 세계적 경쟁력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중국도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말이 많았던 터. 우리 금융권의 반응이 궁금했다.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들었는데, 잘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가운데 한 은행 임원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리먼브러더스 인수비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많지만 그야말로 우문(愚問)이다. 본질은 아시아 금융권에도 세계 1, 2위를 인수할
오는 23일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발표된다. 종부세는 노무현 정부가 강남 부동산값 급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부동산 세제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부터 종부세가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 원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집값이 떨어져도 당분간 계속 부담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징벌적 세금이라며 개편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미 정부는 지난 1일 세제개편 때 종부세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세부담 상한선도 낮춰 집값 하락에도 종부세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종부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과 기준과 부과 방식의 변경이다. 문제는 종부세 개편안을 두고 정부와 여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강남 의원들과 지방 의원들간 이견이 심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종부세 개편안을 당초 19일 발표하기로 했다가 23일로 미뤘다. 23일 발표되는 안도 최종안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당정협의, 의원총회, 정책토론회 등을 거쳐 10월초에야 종부세 개편안을 확정하겠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