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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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17일(현지시간) 한때 19%, 모간스탠리는 27% 폭락했다. 실적에 문제가 없었지만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은행주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자 투매를 피하지 못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너나 할 것없이 '리먼 다음은 누가'라는 시나리오 작업에 동참했다. AIG에 대한 850억달러 지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금융주에 대한 '런'(Run)이 쇄도했다. S&P500의 금융주 업종을 추적하는 섹터펀드인 'SPDR'펀드는 이날 하루에만 9.6% 폭락했다. 미 정부 지원에도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은행들은 합병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모간스탠리, 워싱턴뮤추얼 등이 합병이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을 결정한 메릴린치를 두고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리먼의 파산과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로 월가는 지금 '피'가 흥건하다. 가장 안전해 은행들까지 투자를 마다않는 머니마켓펀
서울 국제중 설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입시 무한경쟁이 초등학교까지 내려가고, 가뜩이나 큰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우려의 주된 이유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일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마치 건축공사 마감시한을 앞둔 건설사 사장님을 보는 것 같다. 교과부 인가까지 결판난 시점에서 새삼스럽게 국제중학교 찬반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국제중학교도 분명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서울 학부모로서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교육행정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서울시교육청은 400만 초등학생의 일상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정책을 앞두고 그 흔한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았다. 교과부 인가 사안임에도 교육청 독단적으로 미리 결론을 내렸고 지난달 말에는 행정예고까지 했다. 게다가 교과부와 제대로 협의도 거치지 않고 학생 선발방식을 공개해 사설 학원들의 과당
정부 스스로 '세제 개혁'이라고 자찬한 '9.1세제개편안' 발표 다음날, 기획재정부는 법인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당시만해도 법 개정안이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경제성장능력을 높이기 위한 MB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수행할 핵심 세제안이란 점에서 기대도 컸다. 하지만 개정안에 담긴 속내용이 파악된 직후 '기대'는 곧바로 '실망'과 함께 '우려'로 바뀌었다. 재정부의 사전 예측 여부를 떠나 법 개정안에는 부동산개발시장을 뿌리채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반(反) 비즈니스 프렌들리' 조항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조항은 법인세법상 지급배당 소득공제 적용 명목회사 대상에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를 제외한다는 것. 특히 기존 PFV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독소조항마저 포함됐다. 정부는 지난 2000년 초 부동산 투자 촉진을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되자 법인세법상 PFV에 대해 세액공제후 90% 배당시
이 기사는 09월15일(15: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계획만으로야 100조원이라도 못할 거 없지만 실제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향후 5년간 총 50조원 투자, 전국적인 인프라 사업 추진계획(일명 5+2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을 접한 시중은행의 SOC 투자 담당자의 말이다. 이 담당자는 대형 국책 토목사업(도로, 철도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고 그 재정의 50%인 25조원은 민간에서 조달하겠다는 정부계획은 한낱 몽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다른 은행 SOC 투자 담당자들도 대부분 같은 의견이다. 세부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한결같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민간투자를 이끌어 낼만한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민자도로 실시협약에서 제시한 고정수익률은 5% 초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실제 민간투자자들이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첫 업무보고를 했다. 18대 국회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문방위에 소속된 여야 의원들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거센 기싸움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비판하며 달고 나온 '낙하산 반대' 배지가 발단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업무보고는 제쳐두고 '표현의 자유' '의사진행 방해' 등을 주장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방통위 업무보고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로도 여야의 공방은 그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병순 KBS 사장 임명,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등은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자진사퇴까지 요구했다.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연주 전 KBS사장의 해임은 적자경영 등에 따른 것이며, 지난 10년간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맞섰다. 여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송의 공익성은 중요하다. 때
"3년 넘게 우리사회가 방치한 문제죠. 코스닥 '머니게임'의 결과이기도 하구요" 3년 만에 극적인 타협을 시도했던 기륭전자 사태가 다시 '외곽 전투'양상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노동부 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세력들은 손을 든 상태이고, 노측은 여러 국가기관을 돌며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기륭전자 문제는 2005년 7월 인력파견업체로부터 파견된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불법파견'판정을 받은 뒤 도급직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됐다. 정규직을 위한 투쟁과 농성이 계속되면서 3년이 흘렀고, 인수합병(M&A)이 활짝 열린 코스닥 시장에서 경영진도 세 차례나 교체됐다. 지난3월 새 대표취임과 새 정부 출범 후 해결이 급물살을 탔다. 한나라당과 노동청이 함께 만든 안을 가지고 이정희 민노당 의원, 권순만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머리를 맞댔다. '제3의 회사'설립을 통한 채용카드로 1000일을 넘게 지속됐던 농성과 단식투쟁도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돌연 결렬됐다. 결렬의 이유를 사측은
10일 서초동 서울고법 형사1부 417호 형사대법정. 삼성사건의 결심 공판장에서는 '만약에(if)...'라는 가정법이 줄을 이었다. 특검 측은 "'만약에' 이건희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남매가 아니었다면 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발행했겠느냐"며 저가발행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만약에' 삼성SDS가 1999년 외자유치를 추진할 당시 미국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에게 1억달러로 유치하고 지분 51%를 넘겨줬다면 주당가치가 BW 발행가격보다 현저히 높은 1만 9246억원이었을 것이라며 공소 사실 입증에 힘을 쏟았다. 변호인측도 '만약에...'라고 반문했다. 이 한 마디는 다른 경제인들에게 가슴 쓰린 얘기로 다가올 듯하다. 변호인 측은 "삼성SDS의 BW 발행시기가 IMF외환위기 때였다"며 "당시 모든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외자유치, 자본 조달 등에 나서는 상황에서 '만약에' 삼성SDS가 자본조달을 하지 않았다면 어
"예전엔 5원만 올라도 '철렁'했는데 20원 등락도 예사로 보여요."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자 시장이 심리적인 공항(상태)에 빠졌다. 환율이 1150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며칠 만에 1081원으로 급락하더니 다시 급반등해서다. 며칠째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환율 변동 폭은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달 6.9원에 그쳤는데 이달 들어 30원에 육박한다. 4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변동 폭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직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개인고객도 기업고객도 '롤러코스터' 환율에 '갈팡질팡'이다. 은행 외환창구엔 손님은 없고 전화만 빗발친다. "도대체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란 '뻔한' 질문에 그저 "기다려 보세요"라는 답만 나올 뿐. 처한 환경에 따라 희비도 엇갈린다. 해외에서 살다 국내에 들어온 한 은행 고객은 거액의 달러를 환전하면서 어마어마한 차익을 거뒀다고 한다.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수출업체도 치솟는 환율에 남몰래 웃었다고 한다. 반면 해외 유학생을 둔 개인
"9월 위기설이 왜 불거졌냐구요? 얼마전 베트남 모라토리엄(지급유예)설이 왜 나왔죠? 경상수지 적자 때문 아니었나요? 똑같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최근 '9월 위기설'의 원인을 경상수지 적자에서 찾았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약 100억달러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 '9월 위기설'의 배경이라는 지적. 실제로 9월에 국고채 만기가 집중되는 것은 매년 있는 일이다. 5년물 국채는 대부분 3월 또는 9월이 만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까지는 '9월 위기설'이 나돌아도 시장은 콧방귀도 안 뀌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채권시장도 덩달아 요동쳤다. 만약 지금 경상수지가 흑자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경상수지 흑자가 쌓여 외환보유액이 연일 불어나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 '제2의 외환위기'를 논했다면 시장에서는 "늦더위를 먹었나보다"고 했을 것이다. 신문에서도 '1면톱'이 아니라 '가십란'에 실리지 않았을까? 그러나 날로 경상
8일로 그루지야 사태 발발 1달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독주에 맞서 신냉전도 불사한다는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제 전반에 걸친 파열음이 예사롭지 않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 5월 고점 이후 지난 주말까지 무려 40% 가까이 급락해 이번 여름 단기 낙폭으로는 세계 증시중 가장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5일에는 중앙은행이 서둘러 자국 국부펀드를 증시 부양에 사용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8%가까이 떨어지던 증시는 낙폭을 겨우 4.45%로 줄이는데 그쳤다. 이날 지수는 2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최고점인 2487.95까지 상승했던 지수는 이제 1300선마저 위협한다. 루블화와 유가 하락이 증시 폭락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지난 98년 러시아 경제위기와 상당 부분 닮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5년간의 상품 시장 호황을 등에 업고 실물 경제가 뜨거운 활황세를 보였다. 블라디미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치솟고 과거 미국과 경쟁하던 대국다운 자신감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은 정말 그림의 떡입니다." 지난달 처음 공급된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청약한 김지철(가명, 33세)씨의 말이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결혼과 동시에 전셋집을 마련, 2년 계약기간을 거의 채웠다. 그는 이사 갈 집을 찾던 중 은평뉴타운에 59㎡(전용면적)의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공급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 하지만 58대1이 넘는 경쟁률을 확인한 후 일찌감치 다른 전셋집을 찾았다. 지난 8월 서울 은평뉴타운에 처음 등장한 신혼부부용 시프트에는 김 씨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이 무려 58대1을 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9857만원으로 서울 시내 웬만한 새 아파트(전용 59㎡)의 전세가격보다 5000만~1억원 정도 저렴했다. 서울시가 주변 전세시세의 70~80%만 내고 20년까지 살 수 있는 이른바 '오세훈아파트'(시프트)를 신혼부부들에게도 선보였지만, 이들에게는 김 씨 말처럼 '그림
'경제 하나만은 반드시 살리라'며 국민들이 뽑아 준 이명박 대통령이 친척들의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부인의 사촌언니는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대통령의 사위는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려 검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취임 6개월 만에 2건의 친인척 비리가 불거지면서 청와대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더욱 따가워지고 있다. '경제'에 희망을 걸었던 만큼 희망을 잃어가는 다수의 국민들이 현 정부에 느끼는 좌절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특히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통령 사위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의혹이 아닌 사실이라면 주식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서는 물론 '권력과 돈'의 유착이라는 후진적 구조를 바로잡아야한다는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내사 초기단계여서 조사를 더 해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사건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신중히 수사하겠다는 말일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신중한 수사'를 하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