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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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을 공식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약속 없이 만나는 것은 여간해선 힘들다. 오전 7시쯤 외환은행 본점 출입구에서 기다려봐도 그는 이미 사무실에 들어간 뒤다. 웨커 행장은 '얼리버드'인 동시에 '레이트버드'이기도 하다. 자정을 넘겨서까지 행장실에 남아 업무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을 앞두고 새벽 2시쯤 행장실이 있는 15층에 들렀더니 행장이 그때까지 보고를 받고 있더라"고 전했다. 웨커 행장은 임원들에게 보고를 받고 결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서류를 꼼꼼히 검토한 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일선 부서장뿐 아니라 실무자들까지 행장실로 불러 직접 물어보는 스타일이다. 4년 전 웨커 행장이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으로 부임할 때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가족들은 지난해 모두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지금 인근 오피스텔에서 '독수공방'하고 있다. 여름휴가를 내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올해는 갈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론스타와 HSBC간 외환
이 기사는 07월15일(15: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특별히 잘난 게 없는 상대에게 밀리면 자존심이 상한다. 흥분을 가라앉히면 알듯 모를 듯 차이점이 보이지만 남모르게 속 끓여봤자 냉정한 평가 앞에선 열등감이 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을 바라보는 국내파들의 시선이 이렇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외국계와 국내사 간 M&A 자문 수준은 동등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열패감을 느낄 소식이 있다. LS전선의 크로스보더 M&A를 자문한 맥쿼리와 산업은행의 수수료가 각각 70억 원과 10억 원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호주계 은행인 맥쿼리는 IB를 특화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적인 명성은 선두권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 은행이 우리나라에서는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급의 대우를 받는다. 자문을 수행하는 실무자급의 능력이 경쟁사에 비해 특별하다는 평가가 들리는 것도 아니다. 이런 맥쿼리가 올 초
"재료비가 올랐는데 타이어 가격을 못 올리면 기업이 죽으라는 것이다" 지난 5월 7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이 한 말이다. 원유와 생고무 등 원자재 가격은 사업계획을 짤 때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올랐는데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 눈치 보랴 경쟁사들 눈치 보랴 타이어 가격을 못 올리고 있다는 하소연이었다. 오 사장은 당시 "수출가격은 9.4% 인상한 반면 내수가격은 5% 밖에 못 올렸다"며 "내수에서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2-3개월 후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적자에 시달리며 내수가격 인상 불가피론을 폈던 금호타이어가 가격을 올려야 하는 사정이 또 하나 생겼다.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내비쳤던 오 사장이 노조에 사실상 굴복해 '퍼주기'를 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임금을 3% 인상해주고 설 명절 상여금도 50% 높여주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또 올해 성과급 250만원을 주고 여기
"중요한 건 승리가 아닌 참가다. 삶의 진정한 가치가 성공이 아닌 노력에 있는 것처럼"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의 말을 굳이 더듬지 않아도 된다. 몸과 몸, 땀과 땀이 부딪쳐 만들어 내는 드라마는 감동적이다. 올림픽은 숭고하다. 고대 아테네 올림픽으로부터 무려 2784년, 근대 올림픽으로부터도 어느덧 112년이 지났다.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돈도 올림픽 정신 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돈 이야기좀 하겠다. 베이징 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연일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올림픽 개막으로부터 정확히 한 달전인 지난 8일, '올림픽 특수'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증시가 당장은 바닥을 기고 있지만 올림픽 '한방'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으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방'으로 역전 카운터를 날리기에는 중국 증시는 그동안 잔매를 너무 맞았다. 올해만 상하이종합지수는 50% 밀렸다. 상반기 내내 매서
2006년 여름.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보고펀드 대표)이 검찰에 기소됐다는 소식에 과천 관가가 술렁였다. 2001∼2004년 금정국장 시절 외환은행이 론스타로 팔리는 과정에 불법 개입하고 현대차그룹의 채무탕감과 관련해 로비를 받았다는 혐의였다. 이 중 현대차그룹 로비 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변 대표는 이미 '부패관료'라는 여론의 조리돌림을 받은 뒤였다. 외환은행 매각 건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변 대표는 지금도 "당시 외환은행 매각은 금융권 부실을 막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변함이 없다. 재판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변 대표 사건은 공무원들에게 "소신대로 열심히 일 해봐야 나만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2008년 여름. 또 한명의 관료가 소신대로 정책을 편 대가로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물러났다.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다. 고환율을 부추겨 물가급등을 초래했다는 게 경질의 이유였다. "물가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
어렸을 때는 자기 확신이나 신념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존경심이나 외경심이 생기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 존경심과 외경심이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대학 때나 사회에서 접한 잡다한 사상, 경험들의 영향일 것이다. 어떤 친구는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를 나만 모르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고, 어떤 친구는 민족해방과 통일의 한 길에 기꺼이 몸을 던지자고 했다. 또 어떤 친구는 노동해방을 얘기했고, 또 다른 친구는 시민운동이 새로운 대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떤 집단에도 쉽게 빠져들지 못했다. 집단 속 그들은 몸은 피곤할지언정 마음만은 편해 보였다. 나는 반대였다. 그래서 내 속에 똬리를 튼 의심과 경계를 강제로 몰아내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잘 안됐다. 기자가 방황 끝에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 것은 뜻밖에도 짧은 문구 하나 때문이었다. ‘자기반성 없는 계몽주의가 곧 파시즘이다.’ 파시즘에 대해 새롭게 정의내린 이 문구 하나가 '그들'에 꽂혀 있던 내 시선을 '나
지난 7일 1순위 청약접수에 들어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국내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이 건물은 사업 규모나 위치보다도 터무니없이 비싼 분양가 때문에 주목을 끌어 왔다. 실제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최고 3500만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배 이상 비싸다. 이는 최근 같은 시공업체가 서초구 반포동에서 선보인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건설업계 추산으로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국 25만가구를 넘어섰다. 연일 이어지는 고유가 속에 원자재 가격은 1년새 배 이상 뛰는 등 원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체들마다 자금압박에 시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자체 어음을 할인받으려 해도 높은 할인율은 물론 별도의 수수료를 얹어줘도 거부당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일부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올 여름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건설시장을 둘러싼 현재 분위기다. 공사 물량이 줄고 분양시장이 완전히 침체되면서
그야말로 '포털 수난시대'다. 촛불정국과 맞물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특정 게시글 삭제조치가 내려진데 이어, 댓글 방치로 인한 명예훼손 손해배상, 음악 저작권과 관련된 형사소송 등 또다른 악재까지 겹쳤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나라당은 명예훼손 피해신고 게시글에 대해 포털이 즉각 임시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거나 포털에만 적용하던 본인확인제를 게임, 음악사이트로 확대키로 하는 등 인터넷 규제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일련의 규제 움직임들은 정작 '역기능 해소'보단 촛불정국과 맞물려 비난여론을 잠재기 위한 '인터넷 여론 통제'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시기적으로도 그렇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자칫 토종포털에 대한 역차별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내에선 트래픽 유입량이 적었던 동영상사이트 유튜브가 최근 트래픽이 늘면서 다음, 판도라TV, 엠엔캐스트에
"이럴 때일수록 납작 엎드려 있어야죠."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유업계의 표정은 미묘하다. 기름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정유업계가 폭리나 취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을 우려한다. 올 2분기 정유업계의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업계는 물론 증권가 전망도 밝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개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지난해 동기나 올 1분기와 비교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SK에너지의 경우 영업이익이 1분기 3991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65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내수 판매가 아닌 수출 증가가 실적 향상의 이유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최근 한 포럼에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정유산업은 2007년 매출 기준 52%를 수출하는 등 수익의 많은 부분을 수출을 통해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를 걸었다가 어리둥절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화요일로 평일인데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는 첫날이었지만, "오늘은 휴무일"이라는 안내멘트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7월1일은 건보공단의 창립기념일이다. 1999년 12월 국민건강보험법이 제정, 2000년 7월1일부터 시행된 것을 기념해 정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마찬가지다. 건보공단은 가입자 및 피부양자의 자격관리와 보험료 부과·징수, 보혐급여 관리, 자산관리·운영 등을 한다. 전국 6개 본부에 178개 지사, 1만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심평원은 진료비 적정성을 평가하고 신약 등에 건강보험 적용여부, 진료비 가격산정 등이 주업무다. 병의원.약국 등에서 청구된 진료비를 심사.평가한다. 1700명 정도가 7개 지원에서 일하고 있다. 각종 대민 업무를 하고 제약사, 병원 등과도 업무가 직접 연결되는 건강보험의 양대 공공기관이 평일 하루를 창립기념 휴무일이라며 쉰 것이다. 이들
"다들 대형 IB가 목표라지만 핵심인력을 갖춘 곳은 드뭅니다. 신규채용이나 한 두 명 스카웃해서 될 일이 아니니 기존 증권사 인수나 팀단위 스카웃이 절실합니다"(A증권사 임원) "IB를 강화하려고 한 두 명 데려와도 기존 은행 방식에서는 한계가 있더군요. 차라리 IB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B은행 관계자)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고급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합병(M&A)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규업체 진출과 기존 업체의 영업력강화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인력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적료라는 웃돈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거품'때문에 신설증권사나 IB 등 특수인력이 필요한 당사자들은 "차라리 기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다. 이미 상당수 산업자본과 은행이 증권업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중소형 증권사의 M&A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데는, 이같은 인력수요도 원인이 되고 있다. 자
"대출을 줄이겠다고 하면 당장 피가 마르는 것은 우리 같은 작은 회사죠. 비 올 때 우산은 뺏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한 중소기업 사장의 말이다. 어렵사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정부가 올 하반기 유동성 억제를 위해 대출규제에 나서면 만기 연장도 어려워질 것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는 2일 넘치는 유동성이 은행의 자산확대 경쟁과 대기업 인수·합병(M&A) 자금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은행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브레이크 없는 전차처럼 고삐가 풀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읽힌다.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지난 5월 1.6%까지 올라간 가운데 기업대출의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출규제에 따른 유동성 관리는 결과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 정책에 민감한 은행들은 대출자산에 대한 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