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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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저녁. 와이탄이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쏜다!" 친구 넷과 배 좀 채우고 맥주 한 잔씩 하고나니 계산서에 187$ 라는 가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상하이가 만만한 데가 아니구나.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은 좀 쌀까 해서 양식 레스토랑을 애써 피해 왔다. 후난음식을 파는 북적이는 식당. 종업원이 과일주스를 권해 "과일이 싼 나라니까" 하고 맘 놓고 한 병 시켰더니 80위안(한화 약 1만3000원)이란다. 맙소사. 아무리 상하이가 중국에서도 물가가 가장 쎈 곳이라지만 그 곳 물가는 상상이상이었다. 중국은 이제 더이상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원자재, 인건비 상승에 위안화 가치까지 올라 국내 기업들은 줄지어 '컴백홈'한 지 오래다. 중국 내에서도 생산비용이 늘어난 데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줄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용 증가로 중국 수출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중국 홍허의
"편파보도를 하는 '머니투데이'에는 협조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열린 촛불시위 참가자들의 사법처리 현황을 취재하려는 기자에게 서울경찰청 홍보실 직원이 던진 말이다. 시위와 관련된 언론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는 이 경찰관은 기자의 문의전화에 "시민단체와 시위대 입장을 위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자료제공도 할 수 없고 전화도 사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촛불시위의 근본 원인이 국민과 '소통부재'에 있는데 경찰에 유리한 기사를 쓰지 않는 언론과는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위주의 시절 '빗나간 공권력'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조차 했다. 특히 경찰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80년대 '민주항쟁'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경찰이 실정법을 어기며 사회 안전을 위협하려는 세력을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인 동시에 '존재이유'다. 하지만 '유리한 쪽으로만 자료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디자인사업은 뉴타운사업과 다릅니다" 최근 서울시가 주최한 한 특강에서 오세훈 시장이 한 말이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사업'은 단시간에 눈에 띄는 사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음달 1일이면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오 시장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말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취임이후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다. '창의시정'을 내세우며 공무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디자인서울 프로젝트, 장기전세주택사업, 한강르네상스, 남산르네상스,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등 추진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업만 해도 10여 가지가 훨씬 넘는다. 하지만 적잖은 시민은 오 시장이 보여 주기 위한 '전시행정'을 펼친다고 비판한다. 피부로 느낄 만큼 서울 생활이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컨설팅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올해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86위를 기록했다. 오 시장이 경쟁도시라고 언급했던 싱가포르(32위)나 도쿄(35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
즐겨보는 드라마 가운데 MBC '스포트라이트'가 있다. 기자들의 세계에 카메라를 들이댄 전문직 드라마다. 얼마 전 손예진이 맡은 주인공 서우진 기자는 대기업 관계자들이 재개발 지역 부당 전입 사례를 보도하는 특종을 터뜨렸다 곧 뭇매를 맞았다. '편법'을 '불법'으로 잘못 표현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말실수라지만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고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내부적으로는 질책과 반성, 외부적으로는 사과와 정정보도가 이어졌다. 극적인 재미를 살리느라 단순화와 과장이 더해졌지만 '스포트라이트'의 이 에피소드는 정확한 보도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일깨운다. 뉴스와 보도에는 정확성이 생명이며 늘 책임이 뒤따른다. 기자들이 목숨을 거는 특종에는, 특히 잘못을 꼬집는 비판 보도에는 더한 책임과 섬세함, 신중함이 요구된다. 지난 4월 29일의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는 한국을 뒤흔든 보도임에 틀림없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며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미국 소들의 모
이번엔 황정민 아나운서가 '촛불' 구설에 올랐다. 26일 오전7시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시작하면서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탓이다. 황정민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긴다. "어젯밤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격렬하게 충돌했다죠. 전경버스를 끌어내고 물대포가 사용되고, 국회의원 초등학생 취재기자까지 포함해서 100명 이상이 연행됐다네요.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겠다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죠?" 이어 "그 때문에 시위대가 흥분했는데요. 경찰의 물대포야 뭐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라며 "새로운 시위문화다 뭐다 보도했던 외신들... 이제 다시 '그럼 그렇지'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고시를 늦추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는 판단.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된다는 걸까요? 정부에? 나라에? 아니면 국민에게? 이건 지켜볼 일이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성 제도가 정보통신부 시절엔 4월 시행으로 얘기가 됐다가 6월, 7월로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래서 (도입하기로) 얘기가 다 됐는데도 보류하고 있는 곳이 많아요." 일반 유선전화(PSTN)를 VoIP로 전환하면서 '02' 등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현재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제도 시행이 계속 미뤄지면서 사업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을 결정하고 시범서비스를 추진해왔던 정통부가 방통위로 조직이 바뀌면서 업무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위원회의 의사결정 방식은 '5인 상임위원 합의제'기 때문에 시범서비스 과정을 모두 마치고 고시 제정만 남아 있는 정책 결정이 더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의결 과정에서 당초 계획과 다른 결정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속이 타는 것은 사업자들일 수밖에 없다. 상반기 시행에 맞춰 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통신서비스업은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큰
인간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몸을 구성하는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부분을 보면 머리와 몸, 팔, 다리 등이 기본 골격이다. 머리 속의 두뇌는 기억과 행동을 지배하고 팔다리는 두뇌의 지시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몸과 컴퓨터, 휴대폰 등과 비교해보면 우리 뇌의 기능중 기억능력은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와 같다. 다시말해 뇌의 기억능력은 반도체로 치면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라 할 수 있다. 우리 뇌의 기억 저장장치로부터 데이터를 불러내 이를 처리하는 기능이 있다. 컴퓨터에서는 CPU가 그 역할을 한다. 우리의 눈은 카메라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CMOS 이미지센서 반도체이고,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확대해주는 성대는 앰프(AMP) 반도체와 같다. 뇌의 신호를 팔, 다리로 전달하는 것은 프로세싱 반도체의 또 다른 능력이다. 기억을 관장하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한국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
2000년 10월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 박빙의 접전 탓인지 공화당 조지 W 부시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하지만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입장은 같았다. 부시 후보는 "그린스펀 의장을 만나 정책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고, 고어 후보는 "그가 있어 95년 멕시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린스펀 의장이 양 진영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은 시장의 지지 덕분이었고, 여기에는 신중한 메시지로 신뢰를 쌓아온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은 그린스펀의 교훈을 새겨야할 것같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취임 초 외환은행 매각 지연에 따른 국제 신인도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며 "빠른 시일 내에 풀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에는 쇠고기 파동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금융위의 단골 용어인 '법적 불확실성'도 다시 꺼
"애널리스트 몸값 거품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잘하고나 연봉을 올려달래야지 너무 무책임한 것 같네요" 최근 애널리스트 충원계획을 포기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하소연이다. 알만한 대기업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를 모아놓으면 논리가 판에 박힌 듯 똑같고 단지 단기실적에 대한 내부정보를 입수해서 먼저 공개하는 것이 '분석능력'인 것처럼 위장한다며 이 센터장은 지적했다. 그는 무책임하게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는 틀려도 업계 관행이 그럴 뿐이라고 아랑곳않는 자세도 비판했다. 능력과 신뢰성에서 제 몸값을 못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센터장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의 안일한 전망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 대다수 전문가들은 대수롭지 않다며 강세론을 주장했다. 또 상승률 20%를 넘는 물가를 잡기위해 베트남정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실시하면서 베트남 주가지수가 반토막나고 IMF(국제통화기금)에까지 손을 벌릴 수 있는 외환위기론을 제기돼
"진실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촛불시위에 나섰던 시민들은 이제 미국내 여론이 바뀌고 있음을 감지한다. 조용한 외침이 마침내 큰 울림이 되어 안전한 식단을 담보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고있는 것이다. 당초 미국 언론(여론)은 자국 쇠고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신'을 '몽니' 정도로 치부했다. 일상 상용하는 자국 쇠고기의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한국인들의 주장에 어이없어하며 그 기저에는 지레 '반미감정'이 자리잡고 있을 거라는 식으로 간단히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나 한달여를 끌며 최대의 촛불 물결을 끌어낸 '6·10집회'를 계기로 미국내 여론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서울의 심장부를 밝힌 촛불(시위자)들이 '미국 쇠고기 반대'를 외치는 모습에 받은 충격은 "도대체 왜?"라는 진지한 자문으로 이어졌다. 최초의 반향은 뉴욕타임스에서 나타났다. 역시 최고 유력지라는 이름값대로 '명불허전'이다. 뉴욕타임스는 11일 '6·10 촛불집회' 사진을 1면에 게재
"자기 부처 일도 아니면서 주제 넘게…." 모 정부부처가 고유가 대책으로 특정 제도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제도 주무부처 공무원이 발끈했다.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영역을 침범당했다는 노여움이 묻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부처간 협력을 강조해왔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 2월19일에는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각료 내정자들을 상대로 '부처간 벽 허물기'를 역설했다. 지난 3월3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는 "새 정부는 부처간 협력을 통해 국정 효율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부처간 '영역 챙기기' 또는 '소통의 부재'는 곳곳에서 목격된다. 고유가 대책만 해도 △연비 1등급 차량에 대한 세제 혜택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폐지 △휘발유 환경규제 완화 등을 둘러싸고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환경부간에 갈등이 표면화됐다. 확정되지 않은 정책이나 방침을 언론에 흘리는 이른바 '풍선띄우기'는 미리 여론의 반응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이 '우연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새 정부와 '코드'를 '우연'히 함께하는 검찰 수사가 적지 않아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대선선거사범' 수사에 착수했다가 야당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수사란 의혹을 받았고, '공기업비리수사' 때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과 맞물린 게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소환 방침도 수많은 억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이때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항변했다. 혐의가 있는 곳에 검찰의 칼날이 겨눠지는 것은 당연하다. 수사는 '숨 쉬는 생물'이어서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 하지만 각 사안마다 우연의 일치치고는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었다. 6월 정국을 뜨겁게 달군 촛불시위 관련자가 구속됐다. 검찰이 영화파일 불법 유통을 조장한 혐의로 촛불집회 현장 생중계로 유명세를 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www.afreeca.com)' 운영업체인 '나우콤'의 대표를 전격 구속한 것. '아프리카'는 개인이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