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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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이름에 아시아가 들어가서 분산투자한다고 생각하고 가입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상 중국, 인도에 몰빵하는 펀드나 다름없더군요. 손해봤습니다." "이상하네요. 하락장에서 분산투자는 좋다고 해서 그리했는데 투자성과는 기대이하더군요" 분산투자 조언에 따른 사람들의 불만이다. 작년말부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펀드 운용·판매사들은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중국에서 브릭스로, 다시 더 넓은 지역에 나눠 담으라는 조언에 투자자들은 수수료 물어가며 펀드 갈아타기에 바빴다. 그러나 '분산투자' 조언은 효험이 과장되거나 오도된 면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하락장에서 해외 증시는 상승장보다 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 떨어질때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산투자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늬만 분산투자' 펀드에 오도된 경우도 있다. '이머징인프라', '아시아컨슈머' 펀드도 이름으로 봐서는 분산투자를 지향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국, 인도비중이 커 사실상 친디아펀드다.
요즘 금융권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금융 공기업 수장들이 사실상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글로벌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화조달 사정을 놓고도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모른 정도로 당국의 시그널이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는 "국책은행장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하겠다"고도 했고, "과도한 공기업의 연봉을 깎겠다"고도 했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모두 그럴 듯한 방침이지만 정작 연결시켜 놓으면 헷갈린다. 금융 공기업 기관장들의 연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연봉을 깎여가면서 물설고 낯선 땅에 도전하겠다는 글로벌 인재가 몇이나 될 지 의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제시한 '원칙중심의 감독, 비명시적 규제 철폐' 역시 애매하다는 반응이 적잖다. 원칙중심의 감독이란 금융회사가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금융회사 자율에 맡긴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미 일 양국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 5년간 다소 소원했던 한미관계 회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기자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반미하면 어때”라는 발언에 가슴 졸이던 그들이었다. 이 대통령의 방미를 놓고선 '참을 수없는 가벼움'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러고 보면 대통령의 대미외교만큼 민감한 일도 드물 듯하다. 조금 섣부르다 치면 아마추어 외교, 심지어 '등신외교'라는 막말을 듣고, 공조에만 무게를 두면 '굴종외교'라는 비아냥이 쏟아지니 균형잡기가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댓글은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다. 외교적 성과와 관련된 댓글은 거의 전무한데 비해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대통령의 웃음이 넘쳐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유독 영어를 쓰는 외국인앞에 서면 언어의 빈곤을 웃음으로 얼추 때우는
지난 18일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이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여왔던 쇠고기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지자 축산농가를 비롯한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국민의 먹거리 안정성을 해친 국치일' '역사상 없는 굴욕 협상' '퍼주기 협상' '사전 각본에 의한 협상' 등 격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협상"이었음을 강조했다. 또 광우병 등 안전성 문제는 철저히 검증하면 된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어떤 협상이든 대전제는 '주고 받기'다. 일방이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무엇인가를 양보하고 대신 다른 것을 취하는 식이다. 정 의견이 상충하면 협상은 결렬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이번 쇠고기 협상도 우리측은 과연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얻었는지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 우리가 내준 것은 물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사실상 전면 시장개방이다. 부대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미국측이 요구했던 사안을 대폭 수용했다. 그렇
172일간의 공방이 일단락됐다. 삼성 특검 얘기다. 하지만 아직 공방이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 1심(3개월)과 2심(2개월) 판결에 어느 쪽이든 불복할 경우 3심(2개월)까지 7개월간의 재판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성 특검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다. 국민들도 그 중 하나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정치권 싸움에 삼성 특검까지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도 지쳤다. 먹고 사는 일에만 매진하고 싶은데 가만 놔두질 않는다. 성장통으로 이해하는 게 맞는 듯하다. 사회발전의 한 과정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길어지면 병이 되고 결국 더 어려운 고통으로 빠질 염려가 있다. 이번의 성장통을 건설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과거를 털고 '미래'를 준비할 때다. 특검은 이번 수사에서 삼성의 일부 탈세혐의와 배임, 횡령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삼성이 바꿔가야할 대목이다. 삼성은 이르면 내주초에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이 사랑하는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모
지난 14일 열린 '이명박 정부 방송통신정책 대토론회' 자리. '규제 완화'를 내세운 새 정부의 첫 정책토론회인 만큼 기대감도 높았다. 이날 참석한 방송통신업계 CEO와 임원들은 수많은 요구와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전방위로 가해지는 통신요금 인하압력에 대해 "지나치게 정서적으로 접근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표시하기도 했고, "죽지 못해 산다"고 말한 업체도 있었다. 다양한 정책 제안도 나왔다.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SO) 프로그램제공사업자(PP)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로 주장했고, 통신 선발사업자와 후발사업자도 180도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이 비교적 중량감있는 인사여서 그런지 시종일관 현실감있고 실질적인 업계 목소리가 나왔다. 행사 주최 측은 실무자보다 임원급을 초청해 무게감을 줬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행사였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과장급 실무자를 토론자로 내세워 아쉬움을 남겼다. 실무자인 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한
"그렇게 장담하던 공약(公約)이 일주일도 안돼 공약(空約)이 되다니…. 공약은 같은 공약인데 뜻은 완전히 다르니 도대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요?"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주민) "선거가 끝날때까지 침묵을 지키다가 표 몰아주니 이제와서 왜 딴소리인지. 뉴타운 공약에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시민들 구경하는게 재미있었는지 오세훈 시장에게 묻고 싶군요." (강서구 화곡동의 한 주민) 부동산 시장에서 '뉴타운 바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총선 전에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뉴타운 공약 기대감에 집값이 뛰더니 이번엔 오세훈 서울시장의 "뉴타운 추가 지정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 발표로 수요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동작구 사당동과 강서구 화곡동, 중랑구 묵동, 노원구 상계동 등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이 이슈가 됐던 지역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 지역 균형 발전은 먼 나라 얘기고 당장 뉴타운 호재로 수천만원씩 훌쩍 뛴 집값이 다시 떨어지는건 아닌지 걱
'명품 바람'으로 해외 명품업체들의 국내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 최고 인기 명품으로 통하는 루이비통의 국내 매출 증가세는 눈부실 정도다. 루이비통코리아가 1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689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39% 신장률이다. 이익 증가율은 더욱 화려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1억원, 순이익은 17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75%, 124%나 급증했다. 2006년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 순이익은 82%, 9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루이비통이 한국 사회에 내놓은 기부금은 눈부신 수익과는 대조적이다. 감사보고서 기부금란은 0으로 채워져 있다. 그나마 2006년엔 235만원을 기부했던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더욱 늘었지만 기부엔 인색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01년, 2002년, 2004년에도 기부금이 '0'이었다. 2003년(579만원), 2005년(125만원), 2006년(23
총수 수난시대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기아차의 총수가 뉴스의 톱을 장식하는 안타까운 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잘못이 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게 '법치국가'다. 하지만 그 잘못이 왜 일어났고,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느냐의 과정을 볼 필요는 있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분명 잘못이다. 그러나 기업을 운영하면서 '을'의 입장에서 '갑'에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한두번 겪어보지 않은 경영자들은 없을 것이다. 정치권에서의 '요구'가 있으면 무엇이든 '차'에 싣고 달려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게 기업인이었던 시절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룹 순위 10대 내에 있던 어떤 그룹 총수는 '새마을 헌금'을 못내겠다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그룹이 일주일만에 공중분해된 경험도 있다. 어떤 총수는 기업을 뺏기지 않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그룹 총수들은 '살아야 한다'는 위기감으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정치권에 줄을 댈 수밖에 없었던
열기를 더하고 있는 미국 대선 가도에서 여야가 예외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분야가 그린(녹색)산업이라 일컫는 환경문제이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티켓을 놓고 본선보다도 더한 접전을 벌이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양 상원의원도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양 후보는 유세기간중 아예 같은 회사를 찾아 주목을 끌었다. 이들이 찾은 곳은 대체에너지업체인 '가메사(Gamesa)'라는 풍력 발전 회사이다. 오바마는 40미터 길이 풍력발전기 날개에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 회사는 스페인 기업이지만 지난 2년간 1300명을 고용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낮지 않다. 환경 보호와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업에 대선 후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에질세라 다음달 서부지역을 돌면서 환경 기업을 시찰하고 고용을 독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그린산업은 미국내에서 떠오르는 최고의 화두이다. 환경 단체 그린포올(Gr
"그런데 친박연대가 정당 이름이야?" 평소에 정치의 '정'자도 관심 없던 한 친구가 어느날 느닷없이 물었다. 집에 날아온 선거 공보물을 보고 '이게 진짜 당 이름이야?'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 당 이름이야"라고 대답하자 그는 "참 기이하다"고 평했다. 친박연대는 이번 18대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다. 지난해 경선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도왔다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만든 정당이다. '친박근혜'를 표방해 친박연대다. 하지만 정작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이다. 그러다 보니 친박연대의 주장도 이름만큼이나 기묘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대구 서구에 출마한 홍사덕 친박연대 선거대책위원장은 "문을 치고서라도 (한나라당에) 들어가겠다"며 복당 의지를 불태웠다. . 동시에 "한나라당이 168석 이상을 얻으면 정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서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아쉽게도
"아침 저녁으로 버스안에서 너무 고단했는데 이제 좀 출퇴근길이 빨라지겠어요." 직장인 고모씨(33)는 국토해양부가 7일 '출퇴근 시간을 30분 줄이겠다'는 내용의 교통대책을 발표하자 귀가 솔깃해졌다. 용인 죽전에 사는 고씨가 회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에 버스로 출근하는 데 꼬박 1시간40분이 걸린다. 고씨같은 수도권 거주자에겐 일상화된 교통체증이 여간 짜증스런 일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수도권 광역급행버스를 운행하고 경부 오산~서초구간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겠다는 국토부의 대책은 반길 일이다. 특히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머리를 맞대고 만든 대책이라 더욱 값지다. 기자회견에는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물론 안양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창구 인천시 행정부시장 김상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교통관련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토부의 한 인사는 "이해관계가 다른 지자체가 공동 브리핑을 여는 것은 예전에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며 "모두가 합심한 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