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80 건
29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지역 총회가 열리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한 이번 총회는 아태지역 40개국 노동장관 등 600여명이 참석하는 상당한 규모의 국제행사다. 노동현안을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노동계도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 입장에 서서 이 기간만큼은 시위를 자제키로 하는 등 사실상 '휴전'에 동의했다. 그런데 노동문제를 담당하는 기자 입장에서 솔직히 이번 총회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원만한 국제행사 개최란 대의명분 아래 노사정이 잠시 숨을 죽이고 있지만 회의가 끝나자 마자 또 한번의 '격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노사정은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노사관계 로드맵을 총회가 끝나는 다음날인 9월2일 최종 논의할 예정이지만 '대타협'을 기대하기는 난망한 상황이다. 경험칙상 다음부터는 우리가 익히 봐왔던 수순을 밟을게 분명하다. 정부는 독자적으로 입법예고 할 것이고, 경영계는 못이는 척 지켜보고, 노동계
대기업 차장인 김모씨(41세)는 판교신도시 2차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고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30평형대 아파트 한채를 갖고 있으나 당장 2억원이상의 거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청약 자체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이다. 대출규제와 세금강화로 아파트를 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달 남짓 주어진 계약기간동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판교 2차 44평형의 분양가는 평균 5억8318만원이지만 채권손실액을 합친 실질 분양가는 8억1718만원. 자칫(?) 당첨이라도 되면 계약금 8747만원과 채권손실액 1억3621만원 등 총 2억2369만원을 당장 내야 한다. 이런 돈이면 수도권 외곽의 아파트 한채를 바로 사고도 남는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정부는 국정브리핑을 통해 판교의 고분양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채권입찰제 도입 취지와 일부 여론의 균형잡히지 못한(?) 비판적 시각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물론 정부가 자칫 '투기판'이 될 수 있는 판교에
"'바다이야기'와 온라인게임은 전혀 다른 종류입니다. 모든 게임을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으로 봐서는 곤란합니다. 언제는 한류의 선봉이요, 디지털 콘텐츠산업의 메카라며 추켜세우다가 갑자기 무슨 원수 보듯 하면 어떻합니까." '바다이야기' 사태가 전국을 휩쓴 지난주, 만나는 게임업체 관계자들마다 이런 말을 했다. '바다이야기' 때문에 '게임은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박'이라는 인식이 퍼져 게임산업 자체가 심각하게 위축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자신들이 만든 게임이 사행성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대다수 온라인게임은 그 자체만으로는 사행성이 없다. 하지만 아이템 현금매매 부문에 들어가면 차원이 달라진다. 게임의 사행성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은 게임의 결과물이 현금화되는지 여부다. 현재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 외부에서 아이템을 매매하면 안된다는 법적 조항은 없다. 이 때문에 무수히 많은 아이템 현
"양보교섭 반대한다." 이 한마디가 잘 나가던 판을 깨버렸다. 쌍용자동차 노사 모두 한발씩 양보하며 최종 타결점을 찾아가던 순간이었다. 옥쇄파업 8일만이었다. 특히 노조측은 기존 사측안에서 퇴직금 중간정산, 학자금, 연월차 휴가수당 등을 지급중지 한다는 3개항을 제외시켰다. 아울러 분할매각 금지 및 여유인력 발생시 추가조치 금지 등 상당부분 양보받았다.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산고를 겪던 협상은 잘하면 이날 중으로 잠정 합의안 마련도 가능할 듯했다. 노사 모두 '9부 능선'은 넘었다고 말해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오후들어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차기 노조집행부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측이 교섭장 앞에 자리를 잡고 현재 협상을 '양보교섭'이라고 규정하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처음에는 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입후보자 전원이 가세하며 순식간에 50여명으로 불어났다. 협상 과정에 만족하던 후보측도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간의 '선명성
"바다가 홍수를 덮었나 봐요." 사상 초유의 법조비리로 불리며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김홍수' 사건이 어느새 '바다이야기' 의혹에 묻혀 버리자 한 검찰 간부가 기자에게 던진 농담이다. 언론이 바다이야기 관련 보도에 '올인'하는 사이 검찰은 23일 자신들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난 법조비리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몇몇 기자들은 여론이 바다이야기로 쏠린 틈을 타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물타기'가 아니냐는 반응을 앞서 보였다. 홍수와 바다로 온통 물난린데 검찰까지 물을 쏟아붇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수사 결과 브리핑은 브리핑룸이 아닌 이인규 3차장 검사실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통상 수사결과 발표 때마다 터지는 언론사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도 없었다. '법조비리' 수사 결과 브리핑이었지만 일문일답의 절반 가량은 '바다이야기' 수사의 진행 상황에 대한 문답으로 채워졌다. 검찰은 김홍수씨의 로비를 받은 전직 판·검사 및 경찰 간부 4명에 대해 구속이 아닌 불구속
"정보력이 승부를 갈랐다" LG카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신한지주가 선정된 후 몇몇 언론들은 신한지주의 정보력에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신한지주가 하나금융보다 정보력에서 앞섰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LG카드 입찰제안서 제출 다음날인 11일. 윤교중 하나금융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사장은 하나금융이 신한지주나 농협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나아가 "자체적으로 상정한 적정가격 범위에서 높은 쪽을 써냈다"고 밝혀, 가격경쟁에서는 자신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분위기는 우선협상자가 사실상 결정된 14일 오후께 반전된다. "결과를 보자"는 원론적인 말만 되뇌이던 신한금융 주변에서 "비가격, 가격 모두 자신이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부터다. 16일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발표한 우선협상대상자는 신한지주. 기자회견을 가진 김종배 산은 부총재는 "신한금융이 가격, 비가격 모두 앞섰다"는 사실을 공식확인했다. '결과가 모든 말을 해주는' M&A의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로니가 말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운명을 향해 전진하고 싶다." 디지털TV 제조사인 D사의 최대주주로부터 70만주를 40억원에 인수키로 한 인수합병(M&A) 컨설팅업체의 J대표이사가 지난달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말이다. 당시 D사측은 선후배간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후 공동경영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골자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뿌렸다. 경쟁심화로 기존 디지털TV 사업이 부진하자 공동경영으로, 기존 최대주주는 기존 디지털TV의 영업에 주력하고 J대표는 재무적인 부문을 맡아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D사는 지난달 J대표를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당초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2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생했다.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 가운데 이사 선임의 건을 제외한 다른 안건이 부결된 이후 양수도 계약도 무산된 것이다. D사측은 적대적 M&A 방지를 위해
중국이 지난 18일 2년만에 예금-대출금리를 0.27%p씩 함께 올렸지만 경기 억제에는 별무효과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예금금리는 2.52%, 대출금리는 6.12%가 됐다. 예금금리의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제로 수준이다. 예금금리가 낮기 때문에 개인들은 은행 예금을 기피하고 주식 또는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 또한 벌어들인 현금을 은행에 예치하기보다는 재투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은행들은 대출금리가 계속 인상됐기 때문에 대출을 적극 권장해 왔다. 이로 인해 부출대출이 양산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출심사가 부실한 중국에서 대출확대는 그 만큼의 부실 대출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금리 인상은 경기억제는커녕 경기과열을 부추긴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은 힘들 전망이다.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경우, 미국(5.25%)과의 금리차가 더욱 줄어 위안화 투기를 부추길 것이다. 이미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고 중국에 유입된
바야흐로 제2의 닷컴 열풍이 시작됐다. 인터넷에서 '금맥'을 찾으려는 젊은 벤처사업가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1999년대말 풍경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 '웹2.0'과 'UCC(손수제작물)'가 기폭제가 되고 있다. 포털을 비롯한 기존 인터넷업체들은 앞다퉈 '웹2.0' 혹은 UCC 기반의 신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고, 신생 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너나없이 '웹2.0' 전문업체임을 표방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인터넷 서비스 혹은 신생업체 치고 '웹2.0', 'UCC'를 내세우지 않는 경우가 없을 정도다. 물론 '참여'와 '소통'으로 대변되는 '웹2.0'과 그 뼈대가 되는 'UCC'는 현재와 미래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조명해주는 핵심 키워드다.다. 문제는 이들 용어가 서비스업체의 상술적 계산 혹은 투자를 받아내기 위한 마케팅 용어로 남발되고 있다는 것. 현재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웹2.0', 'UCC' 기반의 서비스들은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새로운 첨단기술이나 유망사업으로 오인될
한 회사가 7조원에 팔린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죽음'을 목전에 뒀던 회사였다. 극적인 반전이다. 인수전도 치열했다. 인수합병(M&A)의 전문가들이 총동원돼 '일합'을 겨뤘다. 인수 경쟁에서 이긴 회사에는 '전략과 전술의 승리'라는 극찬까지 쏟아졌다. 채권단은 앉은 자리에서 3조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았다. '사상 최대의 M&A'로 평가된 LG카드 얘기다. 그러나 어떤 찬사나 평가보다 이번 M&A를 지켜봤던 한 관료의 넋두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는 "뻔뻔하다"고 했다. 인수전에 나선 이들을 향한 조소(嘲笑)였다. 2003년말 '관치금융'이라는 욕을 먹으며 금융기관에 읍소했던 때를 떠올린 듯 하다. "모든 지원을 해 주겠다고 했는데도 콧방귀를 뀐 선수들이 7조원씩이나 베팅하다니…" 재정경제부를 비롯 관가 전체의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직무유기'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한 인사는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차이가 뭐냐"
뉴타운지구가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지 오래다. 총 3차에 걸친 뉴타운 사업지구가 등장했지만 이중의 어느 하나 투기가 비껴간 지역이 없다. 뉴타운지구 지정 소문이 돌면 기획부동산업자들은 다가구주택을 매집해 분할, 매각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일삼고 있다. 최근 2차에 포함된 한남 뉴타운의 경우 땅값이 평당 5000만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른 뉴타운지구도 땅값 차이만 있을 뿐 양상은 비숫하다. 때문에 각 뉴타운별로 지구지정이전보다 땅값이 2-3배 이상 오른 것은 보통이다. 여기에 신종 투기방식이 등장했다. 즉 나대지나 단층주택을 소유한 주민들이 다세대주택으로 건축허가를 신청, 이를 분할하는 수법이다. 실제 뉴타운지역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통계를 나와 있지 않은 상태지만 뉴타운지역의 다세대주택 건축허가 신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게 일선구청의 설명이다. 심한 경우 10평 단위로 9가구나 건축허가 신청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다세대주택으로 허가를 받은 다음 세대 분리 등
프로야구 선수는 성적으로 말한다. 마찬가지로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편지로 말한다. 지난 11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노정익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레터'에서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정기에 접어든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시황,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 등 해운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 탓에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노사장은 또 "원화강세로 인해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줄었다"며 "달러화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은 23억8600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 매출 23억3500만 달러에 비해 되려 늘었다"고도 했다. 나아가 하반기는 유조선 운임지수 상승,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도래(8월-10월) 등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2분기 실적이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주주 여러분께서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하라"는 것이 그의 당부다. 노사장의 이번 주주레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