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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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리처드 웨커 행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본점 출근을 처음으로 봉쇄한 지난 15일. 이날 외환은행 부점장들이 따로 모여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551명의 부점장들로부터 일괄 '사직의향서'를 제출받았다. 지난 19일 비대위는 결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언론에 배포했다. 그러나 성명서에서는 사직의향서가 아닌 '사직서' 제출로 표현됐고 언론에서는 성명서에 나온대로 사직서로 표현해 기사를 실었다. 웨커행장도 이날 오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을 통해 "열심히 일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분들은 은행을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강수를 내놨다. 노조와 비대위는 반발했고 은행업계에서도 외환은행 부점장의 사직서 파동이 오는지 촉각을 세웠다. 그러나 비대위가 성명서에 밝힌 사직서는 사직의향서였다. 사직의향서는 글자 그대로 사직의향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사직서로서 법적 효력이 없는 것이었다. 비대위는 노조원이 될 수 없는 외환은행 부점장들이 모여 결성한 비공식조직이다.
지난주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미국 인플레 우려가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특히 '검은 목요일' 세계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운데 이어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강도 높은 충격을 안겼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이 집중되며 이머징마켓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한 인도 증시는 18일 당일에는 6.8% 급락했고 19일 추가로 4% 떨어졌다. 인도 증시는 지난 한 주 동안 11% 급락했다. 이는 한주간 낙폭으로는 지난 2001년 9월 15일 이후 최대치다. 인도증시는 지난 3년간 400%나 상승하는 괴력을 보였다. 2003년 3000선에 불과했던 선섹스 지수는 올들어 1만2000선을 돌파했다. 최근의 급락세로 선섹스 지수는 19일 현재 1만938.61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이 인도증시가 급등한 이유는 인도의 가능성에 베팅한 선진국의 자금이 폭포수처럼 인도증시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인
"당분간 몸을 사려야겠습니다" 통계 오류가 특정지역의 부동산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는 전날 청와대의 지적에 대한 A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는 냉소적인 어감이 느껴졌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부동산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정보를 과잉생산하는 사설 부동산업체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을 탓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남권 집값이 통계 오류에 의한 버블이라면 참여정부 이후 부동산대책을 숱하게 쏟아냈을 필요가 없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물론 부동산 정보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특정지역에 대한 경쟁적인 정보생산과 이에 따른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점도 없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정보업체측의 반응이다. 그러나 그것이 시장을 왜곡할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부동산정보업체들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정보 수요자가 있다는 얘기다. B부동산 정보업체관계자는 "국민은행 시세통계와 정보업체의 편차는 몇년간
"저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한 적은 없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한미 FTA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한미 FTA를 지지하는 학계와 경제단체의 전문가들은 자신 있는 태도로 FTA 체결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토론회장에서 비판과 질의가 쏟아지자 이들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듯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들 스스로가 아직 한미FTA의 성과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한 참석자는 "솔직히 100% 준비를 끝낸 다음 개방해야 하는지, 아니면 서둘러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은 어차피 예상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이처럼 우리는 아직 FTA에 관한 '컨센서스'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의 움직임은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16일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의 스카이프 회원들이 어떤 방법으로 ‘스카이프 아웃’과 ‘스카이프 인’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현재 한국에서 제공되는 스카이프 서비스는 회원간 무료통화 뿐입니다.” 전세계 1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업체 스카이프의 한국서비스 담당 임원의 말이다. 스카이프는 회원간 무료통화, 유선이나 이동전화로 전화를 거는 ‘스카이프 아웃’, 다른 사람이 걸어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스카이프 인’등 3종의 서비스를 중점 마케팅 대상으로 하고 있다. 스카이프의 1억 회원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고 이들은 물론 ‘아웃’과 ‘인’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이 어떻게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인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도 모르는 유령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말이다.이게 무려 3개월 이상이나 지속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아웃’과 ‘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정보통신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스카이프는 무턱대고 서비
"드라마 제작사들은 상장돼서는 안 됩니다. 드라마 제작 시장은 구조적으로 제작사에게 철저히 불리하고 방송사와 연예인에게 유리하게 돼있어 제작사들은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입니다."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최근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들이 해외에 수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있는 상황에서 언뜻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드라마를 한 회 제작하는 데에는 평균 1억의 비용이 든다. 이 중 방송사가 지원하는 돈은 절반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5000만원 이상은 제작사가 충당해야 한다. 이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간접광고(PPL)다. 방송사는 제작비 중 일정액만 부담하고 판권 등 이익이 되는 부분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PPL에 목을 멜 수밖에 없다. PPL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유명 연예인을 캐스팅할 수밖에 없다. 방송사와 몇몇 스타급 연예인만 이득을 얻는 구조인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하이 여자들은 정말 좋겠다.” 중국 상하이에 처음 여행을 다녀오는 주부들은 한결같이 ‘충격적인’ 문화 경험을 하곤 한다. 상하이 대부분의 남자들이 집에서 밥하고 빨래한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최근 맞벌이 신세대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가사는 여성의 몫으로 남겨지고 있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들은 부부 동반으로 상하이에 여행을 오는 팀에게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들뜬 여행 분위기를 한순간에 썰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상하이의 ‘공적 시스템’을 부러워하고 있다. 지난 11일 신세계 이마트 중국 7호점인 산린점 오픈 전날 기자들과의 만찬회장에서 이마트 이경상 대표는 “중국 상하이 관리들로부터 ‘한국이 사회주의국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각종 인허가를 천편일률적인 잣대로 들이대는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고, 기업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하이가
“도대체 대형증권사라고 하면서 인재를 키울 생각은 안하고 다른 증권사에서 빼가려고만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얼마 전 한 소형증권사 임원이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최근 증권사 직원들의 성과급 시즌이 돌아오면서 대형사가 인재를 빼내가 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례없는 실적을 달성한 증권사 직원들이야 기대 이상의 성과급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성과급을 받은 증권사 직원들은 “이 참에 회사를 옮겨”라며 흔들리고 있다. 일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경력직원 채용에 쌍불을 켜고 나서다보니 힘들여 키운 인재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보통 중소증권사들은 스타급 경력직원을 모셔오기가 쉽지 않아 자체적으로 인력을 육성할 수밖에 없다. 신입사원을 뽑아 수년에 걸쳐 한몫할 수 있는 ‘프로’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사리 키워놓은 인재는 2~3년 일하다 다른 증권사의 ‘러브 콜’로 회사를 떠나기 일쑤다. 한 중형증권사 임원은 “자기가 열심히 해 몸값을 올려 이직한다고 하
지난 10일 비 내리는 아침, 주택금융공사의 전 임원과 노조위원장 등은 서울 도심거리로 나와 보금자리론 판촉을 위한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가슴에 노란색, 녹색 띠를 두르고 지하철역 출구에서 나오는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직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빗방울과 함께 흘러 내리고 있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마련한 재원으로 서민들을 중심으로 10년 이상의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소위 '앉아서 팔던'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판촉을 위해 공기업 임직원들이 왜 거리에서 영업을 벌여야 했을까. 은행권이 공격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며 보금자리론이 터를 두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시장을 맹렬히 파고들면서 보금자리론의 금리경쟁력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는 10년이 연 6.6% 고정금리다. 15년 이상 상품은 이보다 더 높다. CD에 연동되는 은행권의 담보대출금리는 이보다 낮고 최근에는 4.6%까지 제시된 곳도 있다. 변동금리이니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앨런 그린스펀의 바통을 이어받은지 3개월이 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버냉키는 지난 3개월간의 전체 성과에 대해 B+의 평가를 받았다. 버냉키호 출범 이후 지난 3월 한번의 금리인상을 실시한 뒤 10일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정책에 관해서는 A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시장과의 대화 측면에 대한 성적은 이보다 낮은 B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B를 줬고 C를 준 이코노미스트가 13명, D도 4명이나 있었다. A라고 답한 응답자는 10명이었다. 버냉키가 시장과의 의사소통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최근 향후 금리정책을 두고 버냉키가 말을 바꾸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는 지난달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FRB가 한번 이상 금리인상 조치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대검 중수부의 중수2과는 현대차 비자금사건을 맡고 있는 중수1과와 함께 검찰수사의 `메카'로 불리는 중수부의 양대 축이다. 지난 1개월간 이목을 집중시켰던 채동욱 수사기획관의 브리핑에서 `현대차사건'과 함께 줄곧 언급된 `론스타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중수2과는 2003년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국세청이 고발한 론스타의 탈세 및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론스타의 외화 도피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의 `본류'인 헐값매각 의혹은 감사원 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입을 추진한 이후의 과정들을 `복기'하고 있고, 수사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밝혀지면 곧바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중수2과는 론스타의 국내 자회사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회사 관계자들의 소환 및 론스타의 국내 부실채권 처리펀드의 전 임원 등을 구속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압수수색 1개월 만에 국내 2위 그룹의 총수를 구속한
3·30대책을 통해 선보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개발부담금제)이 위헌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오른다. 재건축조합 모임인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은 최근 8명의 변호인단을 구성, 위헌소송을 제기할 방침임을 확정했다. 재건련은 이번주 안에 전국 200개 조합(추진위 포함)의 서명을 받아 다음주 초 법률 공포시기에 맞춰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이 법률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청구가 이뤄지면 재건축 관련 위헌소송은 모두 3건으로 늘어난다. 현재 헌재에 계류 중인 관련 소송은 '조합원 지위양도금지'와 '임대주택 의무건립제' 등 2가지 조항. 이들 법안은 각각 지난 2004년 2월과 2005년 3월 역시 재건련에 의해 헌법소원 심판청구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는 올 2월까지 7차례에 걸쳐 헌재에 의견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정부나 재건축 조합 모두 빠른 판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앞선 위헌소송에 대해 재판관간 이견 등으로 헌재 판결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