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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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앞에서 젊은이들이 상기된 얼굴로 열심히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그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환호하며 호응하고 있다. 마치 뮤지컬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광경이 지난 2일 GS칼텍스의 시무식 현장에서 펼쳐졌다. 신입사원들이 신나는 뮤지컬 공연을 준비했고 선배들은 즐겁게 후배들을 성원했다. 현대건설은 사장과 간부들이 직접 현관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떡을 나눠주며 덕담을 건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이 11명의 사장단에게 독일 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를 전달하며 '11명의 축구팀 멤버처럼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재계가 병술년 새해를 맞아 희망찬 첫 발을 내디뎠다. 오랜 내수 부진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제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지 기업들의 시무식 분위기도 밝아 보였다.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2006년의 경영 화두로 내걸었다. 올해도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2005년이 국지전이었다면 2006년은 전면전입니다." 시중은행장들의 새해 각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신년사에는 비장함마저 감돌고 은행장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내부 정비를 마치고 외형으로 눈길을 돌리겠다고 밝혔고, 우리은행도 공격적인 자산 확대를 공언했다. 3년 후에는 70조원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호언이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통합을 둘러싼 은행 내부의 갈등과 은행 외부의 공격이 예상되고, 외환은행·LG카드 인수전을 둘러싼 혈전도 예정돼 있다. 증권사 인수에 성공한 '공룡' 농협은 '뱅크워(bank war)'에 또 다른 국면을 만들 태세고 국책은행들도 '공격 앞으로'를 선언하고 있다. 은행의 영업전쟁은 고객들에게 득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들끼리 경쟁하면 할수록 고객들에게는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의 도가 넘어 출혈이 시작되면 뱅크워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씁쓸한 결과를 낳게 것이다. 고객들을
결국 맞춤형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다. 29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결과, 황우석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한 줄기세포는 모두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 6월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이언스 논문 발표가 전세계를 놀라게 한 만큼 이번 논문조작, 맞춤형 줄기세포 전무 등의 발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외신들은 황우석 사태를 자세하게 보도하면서 '세계 과학계 사상 최악의 스캔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바로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장이 줄기세포 존재 여부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지난 17일자 뉴욕타임스(NYT)의 사설이었다. NYT는 "황우석 사태가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과 언론인들에 의해 폭로된 것"이며 "이는 한국의 과학과 언론이 독립성을 갖고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 내년 폐지' 지난해 7월 19일자 전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그로부터 1년 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는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 제도는 매년 두 차례 발표되는 '경제운용방향'의 단골 메뉴. 항상 '투자 활성화' 부분의 첫 머리를 장식한다. 28일 정부가 발표한 '2006년 경제운용방향'에도 이 제도는 어김없이 포함됐다. 정부는 올 연말 시한인 이 제도를 또 한번 연장키로 했다. 2001년 이후 6년째다. '임시'가 아닌 '상설' 투자세액공제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명분은 '투자 활성화'. 실제론 기업들의 아우성을 내치지 못한 게 주된 이유다. 기업들은 제도 시한이 가까워지면 녹음기를 틀 듯 제도 연장을 요구하는 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반(反)기업'이란 소리를 듣기 일쑤다.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 27개 업종에 대해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을 법인세나 사업소득세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에서 기업들이 얻는 감면 혜택이 적잖기 때문.
내년부터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대의 공사판으로 바뀐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10개의 혁신도시, 전남 무안, 충남 태안 등 6곳의 기업도시 건설이 추진된다.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파주 운정, 양주, 송파거여신도시와 더불어 3개의 산업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그야말로 전국이 거대한 공사현장으로 변해 새로운 개발시대를 구가하게 된다. 개발현장은 행정도시 2212만평, 혁신도시 2000만평, 기업도시 3962만평,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및 제2기 신도시 1500만평 등으로 거의 1억평에 육박한다.이에 따른 토지보상금 규모도 15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가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개발사업들이 국민통합의 시작이라기보다는 갈등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혁신도시 선정을 둘러싸고 지역간.주민간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선정에 탈락한 지역이 '분도(分道)'소송에 나설 태세며 울산시에서는
"우리 홈페이지는 정상 운영되고 있는데요. 해킹당한 적 없다니까요(웹사이트 관리자)" "지금도 그 사이트에서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단 말입니다. (보안 점검 끝날때까지)일단 웹사이트 운영을 잠시 중단하시죠.(기자)" "홈페이지는 함부로 닫을 수 없습니다. 자칫 (신뢰도 면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거든요"(웹사이트 관리자) 국내 유수 웹사이트를 해킹해 온라인 게임이용자의 정보탈취용 트로이목마를 유포하는 일명 `중국발 해킹'을 당한 모 웹사이트의 관리자와 나눴던 대화 내용이다. 그나마 이 관리자는 나은 편이다. 휴일 모 유명 웹사이트 운영관리자는 해킹피해 사실을 통보해줘도 '주 5일 근무제'라는 이유로 '출근 후 조치하겠다'는 무책임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모 사이트는 2~3번 동일한 피해를 입고도 조만간 '홈페이지 개편 때 반영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해명만 늘어놨다. 그 시각에도 해당 사이트 접속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악성코드가 뿌려지는데도 말이다. 중국발 해킹 사건을 취재하면서 실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홀 어머니를 두고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가장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혼났어요. 내 자신이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회사측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소년소녀 가장돕기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LG전자 직원의 소감이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나눔경영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세밑을 달구고 있다. 기업들은 사회복지, 문화,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나눔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나눔경영이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생색내기에만 급급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면서 잠깐동안 봉사활동을 수반하는 사진찍기에만 급급하던 좋지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사회적 온정이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은 성금만을 지원하던 소극적
일반공모 경쟁률 287.38대1, 청약증거금 8018억원. 황우석 쇼크로 바이오기업들이 하한가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공모주 청약에 나선 바이오니아의 성적표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려던 기존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보류하는등 쩔쩔매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정작 청약에 나서기전까지만해도 실권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었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기관들마저도 청약포기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뒷문상장의 유혹을 떨치고 수익성 특례 조건으로 정문상장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높은 평가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해당기업과 주간증권사의 적극적인 기업설명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기관들이 청약전에 이미 99.9%나 의무보유확약을 했다는 점에서 그 노력의 정도를 짐작할만하다. 바이오 관련주가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배짱좋게 1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겠다" "농림부 반대로 증권사 인수를 보류한다" "증권사 인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농협중앙회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한 지 2년여가 지났다. 그동안 농협은 증권사를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가 농림부 반대에 부딪쳐 철회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농협은 지난해 1월 업무 계획을 통해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사회에서 증권사 인수를 의결했지만 농림부 반대에 부딪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들어 증권사 인수가 추진되나 싶더니 국정감사에서 증권사 인수를 보류한다는 선언이 있었다. 그러다가 농림부장관이 증권사 인수를 허용하는 것처럼 발언한 것을 계기로 농협의 증권사 인수는 여론의 주목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농협의 증권사 인수문제가 2년간 매듭이 지어지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탓에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농협은 농협대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증권사 몸값 또한 크게 올라가 증권사 인수가 더 어렵게 돼 버렸다. 그동안 농협의 인
얼마 전 골드만삭스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빅4'인 브릭스(BRICs)와 버금가는 차세대 유망주로 한국을 선정했다. 브릭스 이외의 유망한 국가로 '넥스트 일레븐'(Next Eleven)을 선정한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진입해 브릭스 등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브릭스 외에 유망한 나라를 꼽아달라는 요구에 충실하기 위해 한국을 빼놓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의 안정성, 민주화 정도, 교육의 질 등을 바탕으로 성장환경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이 브릭스와 넥스트 일레븐 국가 중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한 때 떠오르는 '네 마리의 용' 의 선두주자였기에 이 정도는 우리에게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한 발 더 나가 20년 뒤인 2025년엔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잘사는 나라(1인당 국민소득 기준)가 되고 45년 후에는 일본마저 제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주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
'황우석 쇼크'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차분하게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도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혼란스러운 연말을 맞고 있다.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불거진 직후 재정경제부 관료에게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지난 16일 오전 바이오주가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주식시장은 19일 황우석 쇼크의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진행형이어서 언제, 또 어떤 모습으로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쇼크의 이면에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신과 거짓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황우석 교수를 앞세워 이익을 챙긴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연말인데도 정부와 강남 아파트 투자자간의 심리게임은 끝이 없다. 8.31 대책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찬물을 끼얹은 정부는 더이상 칼(대책)을 빼들 일이 없을 듯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나면서 "지금이 바닥이다(?)"는 판단으로 급매물이 거래됐고,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8.31대책 후속 입법 지연도 아예 입법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루머로 번지며 가격상승 분위기에 기름을 뿌렸다. 이 게임은 지난 10월말이후 확산된 `재건축 규제완화설'에서 절정을 이룬다. 투자자쪽의 '자가발전'인지 확실치 않지만 정부가 채찍 일변도의 8.31 대책 보완을 위해 "재건축 규제를 푼다"는 소문이 나돈 것.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정부는 서울시의회가 추진중이던 용적률 인상과 층고제한 완화에 '공식 반대'함으로써 "규제완화는 꿈도 꾸지말라"는 우회적 선언을 했다. 이상기류를 탔던 강남 아파트값은 이내 고개를 떨궜다.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