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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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투기적 선물거래로 인해 삼성의 자존심인 '시스템경영'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삼성물산 홍콩법인이 선물거래로 인해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규정을 무시한 투기적 거래로 인해 기업의 신뢰도까지 추락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 크다. 종합상사들의 선물거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업종 특성상 각종 원자재 현물거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변동에 따른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선물거래를 해 왔던 것이다. 삼성물산은 내부규정을 통해 선물거래 규모를 현물거래 규모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현물거래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를 선물거래를 통해 상쇄해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원론적인 취지를 따르기 위해서다. 그러나 삼성물산 홍콩지점은 선물거래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채 투기적인 선물거래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겠다는 사심을 가졌고, 결국 지난해 본사 연간 순이익에 버금가는 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시스템경영과 선물거래 손실
여의도가 애널리스트 공급초과 상태에 빠졌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 등 대규모 리서치인력을 보유하고 있던 증권사간 합병 때문이다. 하나은행에 인수된 대투증권도 현재 리서치인력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떠나 IB(투자은행) 등 실무부서로 옮기는가하면 담당 업종을 확대하거나 바꾸고 있다. 아예 증권업계를 떠나 그룹 경제연구소나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옛 한투증권에서 운송.자동차.조선업종을 담당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10여년간의 애널리스트생활을 접었다. 그는 동원증권과 합병, 새롭게 출범한 한국증권에서 WRM(Whosale Relationship Management)부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수익증권, 주식, 채권, 파생상품,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일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생활을 마감하고 새 업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신용카드대란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벤처 프라이머리-CBO부실보증은 닮은 꼴 사건이다. 둘 다 세계경기 침체, 증시침체로 내리 꽂히는 경기를 신용카드와 벤처에 의해 무리하게 떠받치고자 했던 거품정책의 소산이다. 카드대란에 신용위험관리를 무시한 카드사의 '오버'가 있었다면 벤처 P-CBO부실에는 사전심사와 사후관리에 소홀한 기보의 '오버'가 있었다. 카드대란 때는 주무 감독부서인 금융감독위와 금융감독원의 감독소홀이 있었다면 기보 부실은 주무 감독부서인 재정경제부의 감독소홀이 있었다. 그러나 두 사안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평가와 조치는 판이하게 다르다. 카드특감때와 달리 벤처 P-CBO부실화에 대해서는 정책실패가 뚜렷히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감사원이 신용카드대란 특감을 발표할 때는 카드대란이 신용카드사, 감독당국, 소비자의 부적절한 행동의 합작품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 정책실패로서의 의미는 빠지고 대신 기보의 사전심사 및 사후관리 소홀 , 일부 부도덕한 벤처기업인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한 이동통신사가 2000년에 내놓은 광고 카피다. 이 대사는 그해 최고의 유행어로 뽑히기도 했다. 또 이영애 류지태 주연의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모두 변심에 대한 말들이다. 변심을 당하면 으레 "왜?"라고 묻게 된다. 아마도 가장 씁쓸한 대답은 "난 처음부터 너에게 관심없었어!"가 아닐까?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SK㈜에 대한 2년여 동안의 애정(?) 공세를 접고, 경영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시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도 SK㈜에 대한 내용을 대부분 지워버렸다. 소버린은 그동안 '최태원 SK㈜ 회장 퇴진'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소버린은 경영참여 포기를 선언하기 불과 1주일 전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소버린은 "유죄 선고를 받은 최 회장이 SK㈜의 회장 자리에 있다는 것은 무척 우려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소버린은 지난해 SK㈜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
"명예를 걸고 부동산 투기가 근절될 때까지 세정역량을 집중 투입하겠다." 국세청이 지난 20일 `투기와의 전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집값 급등 원인을 `투기적 가수요`로 보고 있는 국세청의 `선전 포고`는 투기혐의자에 대한 1차 세무조사에 착수한 후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아 나왔다. 국세청은 한발 나아가 3차 세무조사 계획까지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 조사의 약효가 다했다고 하지만 단기 처방으로 세무조사 만한 수단이 없다"며 "세무조사 계획이 발표된 후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무조사 효과는 길어야 한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사남발로 인해 투기세력의 내성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최근 "투기행위에 대한 추징세금이 투기 소득의 34% 수준에 불과해 국세청을 동원한 투기억제 정책은 효과가 없는 엄포행정일 뿐"이라며 "행정력만 낭비하고 세정에 대한 국민의 불만
중국과 함께 인도가 세계 경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가진 인도는 중국만큼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를 묶어 '친디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인도와 중국의 부상이 세계의 정치지리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나라가 가진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은 이미 성장의 무기가 되고 있다. 인구의 노령화와 자원 확보 경쟁으로 저성장을 고민 중인 선진국들은 신흥 경제국의 도전을 커다란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발전국가가 겪은 길을 이들 국가들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협론 반박론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위싱턴 포스트는 인도가 구매력 평가 기준(PPPI)으로 세계 GDP의 5.7%를 차지해 미국(21%), 중국(12.6%), 일본(7%)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20일 인도 정부는 인도-싱가포르 간 자유
내년에는 평당 5000만원 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가 선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매각된 뚝섬 매각금액을 역산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건설업계는 뚝섬에 나올 주상복합의 분양가를 평당 4000만~450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초호화 설계가 예상되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라면 최소 평당 5000만원이 넘어간다는 얘기다. 뚝섬 주상복합은 당대 최고의 분양가는 물론 앞으로도 최소 10년 동안은 기록이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비싸봐야(?) 평당 3000만원 정도였다. 뚝섬 주변 집값이 들썩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에 공익성을 주문하는 것은 무리지만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싼 돈을 주고 땅을 사들인 시행업체들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도 곱지 않다. 치밀한 수익성 분석보다는 일단 `알짜땅`을 확보하고 높은 분양가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배짱 입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당첨자와 차점자와의 입찰금액 차이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과열을 부추긴
"인터넷 보안은 두말할 필요없이 사고 수습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매번 사고가 터진 뒤에만 허둥지둥 온갖 미봉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 뱅킹 해킹, 중국 해커들의 국내 유수 웹사이트 해킹 등 연이어 터진 굵직한 인터넷 보안 사고들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보안 불감증이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국가적으로 사이버 테러 사고 예방이나 대응을 총괄 지휘할 정부 차원의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 `1ㆍ25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전반적인 사이버 테러 대응체계를 일부 갖춰놨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부처간 협조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인터넷 뱅킹 해킹 사건만 해도 그렇다. 인터넷 뱅킹 초기 시행단계부터 금융감독원과 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간 정보교류나 공조체제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연에 방지됐을 사고라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고가 터진
'동병상련(同病相憐)' '측은지심(惻隱之心)' '기세양난(其勢兩難)'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난 16일,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전경련 회장단의 속내를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닌가 싶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한 때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분"으로 김 전 회장을 평가하며 "이런 점을 참작해 선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업인으로 이런저런 송사와 비판에 시달리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뒤이어 등장한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나이도 많고 건강도 안 좋은데 잘 돌아오셨다"며 측은지심의 감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막상 회의 결과는 "지금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지켜볼 뿐"이라는 다소 맥빠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 때 전경련의 수장이자 한국 재계를 대표했던 김 전 회장의 힘든 모습에 가슴은 아프지만 앞장서서 구명운동을 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회의 막판 강 회장이 김 전 회장 이야기를 꺼내자 회장단이 '설왕설래' 술렁였으나 결국
종합주가지수가 15일 또다시 1000을 넘어섰다. 올들어 두번째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열풍이 너무 거세 주가 1000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뜨거운데 1000을 넘은 주식시장 분위기는 차분하기만 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변에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적립식펀드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저축 개념으로 주식에 투자하다 보니 주가가 올라도 당장 돈 벌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사장은 최근 강남 부동산 가격 급등을 놓고 일본의 부동산 거품을 상기시켰다. “1990년대초에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작은 아파트 가격이 26억엔이었다. 그 때는 전망도 좋고 학군도 좋아서 그만한 가격이 된다고 다들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파트가 지금 2억엔으로 10분의 1 토막이 됐다. 어떤 자산이든 계속해서 다른 자산에 비해 초과 수익을 낼 수는 없다. 계속 오르다보면 어느 순간 정점에 도달해 내려오게 돼 있다
"저기 맞군. 김우중 회장 맞아." 14일 오전 5시반쯤. 베트남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몇분이 흘렀을 까. 취재진과 경찰에 둘러싸여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오는 김우중 전 회장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공항내 TV에 잡혔다. 이날 마중나온 대우그룹 전 임원들은 반가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5년8개월간의 낭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 전 회장을 맞는 인천공항은 아수라장 그 자체로 돌변했다. 기내에서 몇번이나 소리낮춰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낭독연습까지 했다는 한장의 쪽지를 읽을 시간도 그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신새벽 피해자의 요란한 시위와 경찰.취재진의 뒤범벅이속에 김 전회장의 자취는 순식간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대우 해체이후 겪어야 했던 아픔을 이야기하며 끝내 참지 못했던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 사람들의 눈물은 급기야 "구속수사"를 외치는 시위대에 의해 다시 한번 분출됐다. 초췌해진 백발의 전 총수가 흠뻑 뒤집어쓴 물세례는 IMF의 이름으로 겪어야 했던 고통의 눈물이었다
'집값은 꼭 잡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수차례에 걸친 대국민 약속에도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폭등하고 있다. 이른바 판교발 투기로 분당, 용인 등 주변 지역의 아파트값이 폭등했고 강남의 집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강남 재건축 아파트 평당 가격이 사실상 1억원을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제 부동산 열풍은 평촌, 과천 등 경기남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집값 만큼은 잡을 줄 알았던 노무현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부동산 안정화에 대한 정부의 실책에 대한 쓴소리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집값 급등의 책임을 노무현 정부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최근 주택가격 급등은 전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의 집권 2년반 동안 집값은 17% 올랐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지난 1년 동안에만 집값이 15% 치솟았다. 지난 1997년 이후 미국 집값 상승률은 130%에 달하며, 뉴욕의 방2개짜리 아파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