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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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물러가는 조짐과 달리 경기전망은 먹구름 낀 하늘처럼 여전히 컴컴하다. 내수 경기는 꿈쩍않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난공불락이다. 수출이 그나마 버터주고 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상가, 사이버쇼핑몰까지 '안팔린다'는 한숨소리가 높다. 유통업계는 올 여름휴가는 운조차 띄울 수 없는 분위기다. 한 임원은 “고민이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매일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논의를 해보지만 (회복시점이) 과연 올 하반기일까 라고 물어보면 다들 입을 닫는다"며 경영전략을 짤 수 없을 정도로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내린 결론은 ‘희망 부재’로 비관적이다. 경제주체(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장담못해 소비를 주저하는게 아니냐는 극단적 분석이다. 우리 경제 안팎의 환경에서 '희망'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실업난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삼팔선, 사오정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태백 세대들이 거리를
"마치 초등학생과 대학생과의 권투 시합 같았다." 최근 대한투자증권의 KT&G 지분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에 참가했던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은 국내 증권사, 대학생은 외국계 증권사를 빚댄 말이다. 권투 시합의 결과는 뻔했다. 화려한 동작과 망치같은 주먹을 휘두르는 대학생의 1회 KO승 같았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메릴린치증권이 국내 증권사들은 상상할 수 없는 총액인수 조건을 내걸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뿐만 아니라 올들어 이뤄진 대형 빅딜의 주간사는 대부분 외국계가 차지했다. 예금보험공사의 하나은행 지분 매각(1조700억원)은 대우증권이 국내 매각분을 주간하긴 했지만 대부분 물량은 UBS증권이, 신한은행의 신한지주 지분 매각(6300억원)은 모간스탠리증권이 차지했다. 대투증권의 KT&G 지분 매각 수수료는 대략 36억원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1조원 미만인 국내 증권사의 자본금 규모로는 메릴린치증
한미은행 파업이 은행노조 사상 18일간의 최장 기록을 세우며 12일 끝났다. 금융계에서 유례 없었던 장기간 파업이었지만 이번 파업은주목을 받기는 커녕 `도덕적 해이’라는 따가운 비판만 받았다. 같은 금융노조 소속인 다른 은행 직원들 조차 "파업 명분이 이해되지 않는 그들만의 파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원 2000여명은 농성장소를 서울에서 여주로 옮기면서까지 파업의 당위성을 외쳤지만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금융노조는 사태가 이렇게 된 원인을 언론탓으로 돌리고 있다. 언론이 이번 파업의 본질인 ‘상장폐지 철회와 국부유출 저지, 고용보장’ 등을 보도하기 보다는 ‘36개월치 보너스 요구’ 등 돈 문제만 부각시켰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이같은 주장은 '파업 초기 4100억원의 보너스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 위한 파업'이라는 비판의 단초를 스스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노조원인
기업의 파산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놓고 기업의 경영자였던 개인에게 범죄 혐의를 씌울수 있을 것인가. 이 같은 법정 공방이 미국에서 벌어지면서 기업의 사회·윤리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스캔들 끝에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의 전(前)회장겸 최고경영자(CEO)였던 케니스 레이는 지난 8일 사기·투자자 기만 행위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결국 법정에 섰다. 레이는 첫 심리에서 "회사의 파산과 이를 구하지 못한 나의 실패를 지금도 슬퍼하고 있지만, 실패는 범죄와 다르다"며 자신의 법률적 무죄를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경영상황을 모두 챙기기는 어렵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남겼다. 그러나 제임스 코미 법무차관은 "레이는 파산으로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고, 회계 부정으로 '주식회사 미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며 그에 대한 유죄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레이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각종 선거에서 정치적 후원자
학창 시절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해 본 경험이 적잖다. 시험을 마친 후 후회하지만 막상 닥치면 '당일치기'나 '초치기'를 하곤 했다. 지난 7일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은 팔자에 없는 '당일 초치기'를 경험했다. 자료가 쏟아지는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 이번 것은 정도가 좀 심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를 내놓은 시각은 오전 11시. 29쪽짜리 요약본을 포함, 책자 4권에 분량은 총 181쪽에 달했다. 74쪽짜리 하반기 경제운용방향까지하면 소설책 한권 분량의 자료가 던져진 셈이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생경제점검회의 시작 전에는 자료를 배포할 수 없다는 정부 방침탓에 기자들은 단 몇시간만에 책 한권을 정리하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해야 했다. 사전 브리핑도 없었다. "할 수 있으면 취재해서 써 봐라"(이헌재 경제부총리) 정도가 전부였을 뿐이다. 제대로 된 비판은커녕 '선물'을 받아야 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조차 선물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도 "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잇딴 실언으로 제 무덤을 파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교통혼란과 시민 불편을 야기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대시민 사과성명을 냈다. 물론 `버스개혁'이란 과제의 비중을 따져본다면 일정부분의 시행착오도 인정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때문에 머리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본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다소의 동정론도 나왔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 후. 이 시장은 전혀 다른 속내를 내비췄다. 교통체계 개편과 상관없는 자리에서 그는 대학총장들과 차를 마시며 "반상회는 물론 수차례 안내문과 여러번의 언론보도를 시민들이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와서 문제"라며 혼란과 불편의 책임을 시민에게 슬며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 시장은 그저 가볍게 던졌겠지만, 그가 고개숙이며 했던 사과가 과연 진심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해준 한마디였다. 말 그대로 속과 겉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번 발언은 `수도
경영난에 몰린 스포츠신문사가 갈수록 영향력이 높아가는 메이저 포털과 맞붙었다. 최근 5개 스포츠신문들이 일제히 대형 포털들의 배만 불리는 제살 깎기식 기사 퍼주기는 더 이상 못하겠다고 일어선 것. 스포츠지들은 지금까지 월 1000만~1500만원을 받고 포털에 뉴스를 제공해왔는데 그 결과 자사 사이트는 다 죽고 포털만 키웠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의 포털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다 콘텐츠 신디케이션 업체가 스포츠지의 수익화를 강구하기 시작하며 기존 포털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후발 포털주자로 나선 KTH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양측이 기사 독점 공급 계약을 추진하면서 포털과 스포츠지의 갈등이 본격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번에 불거진 스포츠신문과 포털과의 갈등은 국내 포털 시장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원래 포털은 '관문'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의미의 포털은 국내에 없다. 포털이 '관문'이 아닌 '종착역' 노릇을 하기 때문이
국내 자동차산업 노사가 새로운 모험수를 던졌다. 노사는 지난 2일 노사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한국 자동차 발전방향을 논의,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전 산업에 걸쳐 최초라는 점에서도 국민적 관심대상이 됐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승자다. 업종 대표격인 현대차 노사는 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하면서 모두 실리를 취했다. 현대차는 올 임금협상에 협의체 구성을 줄곧 요청한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총파업 이틀만에 조기 임협 합의를 이끌어 냈고 파업 손실도 크게 줄였다. 40일 넘게 파업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아꼈다는 계산이다. 현대차 노조도 노사협의체 구성이란 역사적 전환점을 스스로 '쟁취'했다. 백순환 금속연맹 노조위원장은 "개별 사업장을 뛰어넘어 노사 공동의 협의틀을 마련한 것은 국내 노동운동에 획을 긋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노사 모두 승자로 남을 지는 미지수다 . 사측은 경영과 관
공시 담당자에게 5할대는 괜찮은 타율이다. 나쁜 소식도 어쩔 수 없이 밝혀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10번 공시해 5번이상 주가가 올랐다면 선방한 것이다. 그런데 코스닥기업 아이텍스필의 공시담당자는 타율이 8할대다. 이중 5할 이상이 홈런(상한가)이다. 그는 올들어 19번 공시해 이중 3번만 주가가 내렸고 나머지는 올랐다. 9번은 상한가로 올랐다. 그의 고타율에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동안 호재를 발표하는데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는 공시 원칙을 세운 것이다. 그가 소개한 비결은 3가지다. 첫번째는 사전 정보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것. 그는 공시정보가 내부자에 의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공시내용과 시점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 담당부서에도 공시후에 공시사실을 통보한다. 두번째는 악재든 호재든 가리지 않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악재를 숨기다간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15일 자사의 위조어음이 사
한미은행 노조가 사용자측에 4100억원 상당의 36개월치 특별보너스와 별도의 보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 파업 사흘째인 지난 28일 본지 보도로 알려지자 금융노조는 공식적으로 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펄쩍 뛰었다.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는 금융노조 간부는 "일부 언론에서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노조파업의 본질을 왜곡하는 거짓보도를 중단하라"고 까지 촉구했다. 이후 노조는 수차례에 걸쳐 다른 언론들을 통해서도 이 내용이 보도되고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자 사측이 의도적으로 흘렸다고 까지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그동안 언론에 자주 모습을 비치지 않았던 하영구 행장이 1일 오후 기자실을 방문했다. 하 행장은 이 자리에서 36개월치 보너스 지급과 관련, 노조가 협상과정에서 서면으로 정식 이를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하행장은 노조측의 주장만 언론브리핑을 통해 여과되지 않고 보도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하 행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노조는 사측
세계 경제의 눈과 귀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에 쏠려 있다. FRB의 금리인상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며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34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원이 0.25%포인트의 인상을 예상했을 정도다. 미국의 경제 호전 속도를 보면 0.25%포인트의 인상폭은 다소 적은 감이 있지만 과거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거울 삼아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FRB는 지난 1994년 2월부터 1년간 3%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멕시코의 페소화 위기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파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최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민주당 폴 사바니 상원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1994년 2월 부터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포함해 1988년 3월 부터 1989년 5월까지 3.31%포인
정부가 연일 딱 부러지게 해야 할 것과 두리뭉실 넘어가야 할 것의 선택에서 패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이렇다할 협상 한번 해보지 못 하면서 '파병원칙은 불변'이라며 전례없이 명확한 입장을 취했다. 일단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난 뒤 명확성을 드러내도 늦지 않았을 거라며 많은 사람이 정부의 섣부름을 탓하고 있다. 정부는 AP를 비난하면서도 명확성으로 또다른 설화를 자초했다. 중소기업과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이 임박했다. 정부는 또다시 명확성을 택했다. 뚜껑이 열리기 전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28일 "경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데 공감하지만 과거 정부가 펼쳤던 단기부양책은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참여정부가 과거 정부와 다른 것은 장기발전을 중시하는 '장기주의'"라며 차별화에도 여전한 의욕을 보였다. 이헌재 부총리도 "과거처럼 주택건설을 경기정책의 수단으로 삼지 않을 것이며 경기가 급랭한다고 해서 양도세 인하 등 부양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