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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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 시장은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간 듯 하다. 지난 2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후, 전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기 때문이다. 원 총리는 이날 “강제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기 과열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 과열 부문에 신규 대출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중국 경기 과열 방지책의 여파는 대단했다. 중국 경제의 호황에 편승해 급등했던 상품 가격이 급락했고 주요 증시와 외환 시장도 출렁였다. 세계 금융 시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월가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 지수는 1.3%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2% 급락한 1989.54를 기록, 2000선을 내줬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50일 이동평균선(2025)과 20일 이동평균선(2009)도 모두 반납, 충격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쇼크는 29일 아시아 증시에도 직격탄을
`독불장군과 고독한 명장의 차이는?'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격전을 치르고 있다. 전쟁터는 대기업정책. 핵심고지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재계의 표적은 강철규 공정위원장. 선제공격은 재계의 선봉인 전경련이 맡았다. "기업들이 출자규제에 묶여 투자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된 액수만 2조2000억원에 달한다"며 출자총액제가 기업투자를 저해하는 `주범'이라고 공격했다. 공격개시일도 공정위로서는 1년중 가장 중요한 대통령 업무보고일 하루 전으로 맞췄다. 공정위의 수장인 강 위원장이 즉각 응전에 나섰다. "재계가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나오고 있다. 재계와 공정위가 머리를 맞대면 될 것을 변죽만 울리고 있다"고 쏴붙였다. `출자는 투자와 다르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던 강 위원장도 외곽공격의 효용성을 인정한 듯 재벌 금융사의 계열사 의결권 축소와 구조조정본부 문제를 건드렸다. 재계는 외국기업과의 역차별론으로 반격했다. 수도를 놔두고 위성도시 쯤에서 소모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28일
"주택거래신고제의 도입 목적이 집값 안정이라구요? 천만에요. 실수요자들은 취득세 등록세가 대폭 늘어나 오히려 비싼 값에 아파트를 사야하는데 이게 무슨 가격안정입니까." 정부가 26일부터 도입한 주택거래신고제에 대해 부동산 고수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정부 스스로 앞장서서 시장 질서를 왜곡할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구입 부담만 가중시키는 상식밖의 대책이라는 것이다. 한때 강남권에 재건축 아파트를 15채 이상 소유해 강남의 큰 손으로 불렸던 Y씨. 그는 "주택거래신고제는 수요자들을 위축시켜 거래를 차단함으로써 집값을 오르지 못하게 하는 대책"이라며 "그동안 투기세력이 왜곡시킨 시장 질서를 정부가 한번 더 비트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Y씨는 "7억5000만원 하던 아파트값이 이번 조치에 따른 취득 등록세 증가분 3000만원만큼 낮아져 7억2000만원이 됐다고 한들 이게 무슨 가격안정이냐"고 되묻고는 "투기꾼들은 놓쳐버린 채 실수요자들만 골탕을 먹이는 정책"이라고 못마당해 했다.
"헬리콥터를 타고 가면서 하늘에서 거의 돈을 뿌리는 식이었지요" 지난 2001년 벤처거품이 꺼진 뒤 벤처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자 정부가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800여개 중소 벤처기업들에게 2조2000억원의 돈을 지원해준 방식이 이랬다. "자금을 수혈받은 지 얼마 안된 업체 두 곳이 부도났다는 말을 듣고, 정부가 과연 지원 대상을 어떻게 선정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업계 관계자의 말에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 있을 순 있다. 하지만 정부가 당시에 얼마나 엉성하게 중소 벤처에 뒷돈을 대주었는지를 지를 지적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5월 벤처 대란설’이 흉흉한 가운데 정부는 결국 벤처기업의 프라이머리CBO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전액 만기 연장은 아니다. 원리금의 일정 부분이라도 갚아야 나머지 금액에 대해 만기연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 이는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
진로가 온갖 우여곡절끝에 법정관리 신청 1년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1년은 진로가 국민주로 불리는 소주의 국내 1위 업체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내는 알짜배기 업체라는 점, 골드만 삭스라는 외국 금융자본과 대한전선이라는 국내 토종자본간의 세 대결이라는 점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진로에서 보여준 행동은 선진 금융자본이 얼마나 치밀한 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내 금융권에겐 그로부터 배워야할 점이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내 보여줬다. 골드만삭스의 치밀함을 한번 보자. 골드만삭스는 1998년 당시 화의중이던 진로의 경영컨설팅을 위해 들어왔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진로의 채권을 헐값에 인수했다. 컨설팅을 하면서 회생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고 헐 값에 매입했다. 당시 원 채권자였던 은행들은 BIS비율 맞추기에 급급하느라 부실 자산으로 분류되면 묻지마로 털 때였다. 3000억원의 가량의 진로 채권을 400억원대에 인수했다는 게 회사안팍의 추정이다. 정리
매각을 앞둔 한국.대한투자증권의 노동조합이 새 주인 고르는데 비토권을 요구했다. 두 노조의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연맹의 곽태원 위원장은 22일 증권거래소 기자실을 찾아 한투.대투 인수대상에서 배제돼야 할 4곳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하나은행 컨소시엄, 동원지주, AIG, 칼라일 등이다. 한투.대투의 인력을 대규모 감축하거나 단기차익에만 몰두할 곳들을 제외하란 주문이었다. 사무금융노련은 예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왔다. 다만 이날 회견이 주목을 받은 것은 4.15 총선에서 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비토한 4곳에 매각될 경우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파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동원증권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사무금융노련이 비토 이유로 내세운 `50% 인력감축설'에 대해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 정도 줄일 회사면 사지도 않는다는 얘기다. 매각주체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난색이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비싼 값을 받으려면 여러 경쟁자
"장고끝에 악수, 전문성보다는 지역과 여성을 안배한 정치적 인사" 신임 금융통화위원 인사에 대한 한국은행과 금융계의 반응이다. 금통위원 7명중 절반에 가까운 3명이 선임되고 4.15총선 후 처음 이뤄지는 차관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처음부터 금융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일까. 결과는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였다. '첫 여성 금융통화위원 탄생' '민간출신 인사로만 구성' '지역안배' 등 온갖 미사여구가 다 동원됐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우째 이런 인사를"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번에 내정된 금통위원 3명은 전부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선이 지역과 여성안배, 코드인사에 치우치면서 금통위원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한은 부총재 출신으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 인사는 순혈주의 배제라는 원칙에 밀려 후보에서 탈락됐다. 반면 이른바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두명
"그는 맥도날드의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업적을 남겼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회사인 미국의 맥도날드는 19일 새벽 급사한 회장겸 최고 경영자(CEO)인 짐 칸달루포(60)에게 이같은 마지막 헌사를 바쳤다. 이날 헌사처럼 맥도날드도 금융시장에서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다. 맥도날드는 발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겨 세계 일류 기업다운 면모를 보였다. 칸달루포는 16개월 전 위기에 빠진 맥도날드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재도약시킨 주인공이었다. 그의 취임 이후 이 회사의 주가가 71% 급등할 만큼 칸달루포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대단했다. 그러나 이날 맥도날드의 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2.6% 하락하는데 그쳤다. 맥도날드가 구성 종목으로 가운데 하나로 편입된 다우존스지수는 맥도날드의 '선전(?)'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일중 저점 대비 40여포인트 줄이며 1만437.85로 마감했다. 칸달루포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시간은 이날 새벽 3시 11분(현지시간). 칸달루포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총선후 정부 경제정책이 `왼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진보색채가 강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노동당이 제 3당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정치 지형이 경제정책에 미칠 영향을 점치다 보니 갖가지 예단이 나온다. 경제 정책이 성장에서 분배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데 대해서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노동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총선 결과가 정치적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부가 더 강력해진 집권력으로 친(親) 노조적이며 사회 복지 중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새로 부각됐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JP모간도 총선 결과 정치적 변동성이 줄어들어 시장에 좋은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행정과 입법 모
총선이 끝난 직후인 16일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4.15 총선이 40년만에 가장 뚜렷한 좌파로의 이동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 유권자들은 의회를 진보좌파의 손에 넘겨줬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치가 왼쪽으로 움직였다는 뜻. 국내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서 크게 보도했다. 전경련 등 재계도 총선후 분배 위주 정책으로 방향전환을 할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를 부담스럽게 생각했는지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공약의 상당부분이 정부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고 했다. 말은 기존정책 유지지만 좀더 들여다 보면 "왼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천 정부청사의 경제관료들은 열린우리당의 압승에 대해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의 정책이나 인물을 같은 편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이 부총리는 "참여정부 1년이 지난뒤 성장, 시장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잠시 망설였다. 후보자가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된 망설임이 결국 투표날까지 왔다. 사람을 보고 찍자니 정당이 걸리고, 정당을 보고 찍자니 사람이 걸렸다. 결국 정당 쪽에 무게를 싣고 한 표 던졌다. 어떤 인물이 되든 정당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서 였다. 일 잘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어느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인가. 얼마 전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할만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과 관련, 이런 일이 있었다. 초기 자본금 1300억원에 15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위성DMB 사업이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도 수개월 동안 스탠바이 상태여야 했다. 위성DMB 사업자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국회는 이 법안을 KBS 수신료 분리안과 연계해 당리당략을 저울질하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방송법 개정안 통과도 물거품 되나보다”라는 체념이 확산됐다. 이 문제는 16대 국회 마지막 날 가까스로 풀렸다. 폐회를 불과
CJ의 자신감이 지나쳤을까. 플레너스에 이어 한일약품 인수를 추진하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해 활발한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CJ가 지난 13일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된 발언 건으로 적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 발단은 제약담당 책임자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일부 특정 제약업체를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문제는 이날 발언이 즉각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CJ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제약사에 사실 여부를 묻는 투자자 등의 전화가 빗발쳤고, IR 담당자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CJ측은 부랴부랴 조회공시를 통해 "지난달 인수계약을 체결한 한일약품공업 외에 현재 다른 제약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 며 인수추진 사실을 전면부인, 진화에 나섰다. 거론된 제약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합병과 관련한 어떠한 협상도 진행한 바 없다"면서 "국내 최고의 한방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방 생약업계의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