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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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고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840을 넘어서자 배가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오르는 주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과 '진작 살걸'이라는 후회 때문이다. 모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말 삼성전자 주가가 좀 떨어졌을 때 산다 산다하고는 바빠서 시점을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아쉬우면 지금이라도 사면 되지'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너무 많이 올라 지금 사면 손해볼 것 같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다시 한번만 떨어지면 그 때는 꼭 사야지'하며 매수 타이밍을 노리게 된다. 그러나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매수 타이밍은 지나간 다음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사야할 때란 없다"고 말했다. "증시에는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만이 있을 뿐이며 좋은 주식은 언제나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는 항상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증시가 수십년째 500~1000이라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 1000에 샀으면 무조건 손해 아니냐는 반발심이 들지만 종목에 주목하면 관점이
"두달간 허송세월 하다가 이제야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LG카드가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고도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경우 LG그룹이 소요자금의 75%를 책임지도록 한 것에 대한 한 시중은행 임원의 반응이다.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은 무슨 얘기일까. 쉽게 말해서 일 저지른 사람이 책임지도록 하는 원칙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다. LG카드 사태는 '조급함과 원칙부재'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게 두달여간 취재를 계속해 온 기자의 생각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LG카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데 매달려 성급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갑작스럽게 주채권은행을 우리은행으로 변경해 충분한 검토없이 구조조정 계획을 만들었고 우선 2조원의 자금지원부터 했다. 2조원만 투입하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더이상의 자금지원은 안해도 된다고 했지만 추가로 1조6500억원을 투입키로 했고 감자는 안해도 된다고 했지만 결국 44대1의 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이 같은 성급함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객관적 논조와 심층보도로 국제부 기자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다. 그러나 그런 FT가 최근 LG카드 사태와 한국IBM 비리 사건을 보도하면서 잇따라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FT는 6일 한국 정부가 한국IBM에 대해 향후 입찰에서 배제시킬 것이라고 위협(threaten)했다고 보도했다. FT는 공정위 관계자를 인용, 한국 정부기관들이 한국IBM의 담합 및 뇌물 혐의와 관련, 비리 혐의가 최종 확인될 경우 한국IBM에 대해 향후 1개월에서 최대 2년간 공공부문의 입찰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담합이나 뇌물 등 불공정한 행위가 확인된 업체에 대해 경쟁 입찰 참여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다. 또 FT가 정부의 입찰 배제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공정위를 인용한 것도 지적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IBM에 대해 관급 입찰 참여를 제한할 수 있는 최종 권한은 공정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검찰로부
'LG카드 처리' 란 난제가 수읽기에 몰린 가운데 막판 밀고당기기에 한창인 정부와 시장의 대표선수가 조우했다. 국가 경제란 명분을 앞세우는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시장논리를 대변하는'외로운 고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6일 오후 '금융기관 신년인사회' 에서 어색한 대면을 한 것이다. 국내 금융계의 고위급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이 둘의 일거수 일투족에 좌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최근 수차례에 걸쳐 상대방에게 가시돋힌 멘트를 날린 바 있는 두 명이 직접 얼굴을 맞대면 과연 어떤 말을 할 것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간의 설전을 정리하면 김 부총리는 지난 주말부터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협상은 마무리단계로 막판에 타결될 것" 이라며 채권단을 압박했고 김 행장은 "타결된다는 것은 저쪽 생각"이라고 맞받아 쳤다. 이날 오전에도 두 고수는 "눈앞의 자기 몫에 집착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부총리), "LG카드의 유동성은 7 ~ 8일까지 걱정없고 지원방침만 확정
서울 용산의 조립PC 업체로 시작해 90년대초 대학가에 `현주 돌풍'을 일으킨 중견 PC업체 현주컴퓨터의 사령탑 김대성 사장이 돌연 `이별'을 고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를 더 이상 이겨낼 수 없어 PC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 통첩이다. 김 사장이 사내게시판을 통해 밝힌 대로 창업주로서 사업정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기까지 심한 자괴감과 고통을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재기를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저가 경쟁을 무기로 한 현주컴퓨터의 미래는 불보듯 뻔하다는 불가피한 결정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구입할 때 가격의 40%를 2년 뒤에 돌려주는' 파워리턴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할 때만 해도, 또 미국 컴퓨터회사인 PCE사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할 때만 해도 직원들은 물론, 대리점 투자자들은 이같은 `사형 선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느닷없는 사업철수 소식에 아연질색한 이들은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종합 조미료 `쇠고기 다시다'에는 미국산 쇠고기 원료를 4.1%만 사용합니다. 더욱이 이 제품에는 뇌, 척추 등 특정위험물질(SRM) 부위가 아닌 살코기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안전합니다." 국내 최대 식품그룹인 CJ는 최근 광우병 파동에 따른 자사 제품의 회수여부에 대해 이같이 `안정성'을 강조했다. CJ는 이와함께 향후 생산되는 제품은 이번 광우병과 무관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호주산 등을 원료로 사용해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인 것이다. CJ는 특히 "현재 우리정부는 특정 위험물질(SRM)부위가 아닌 순살코기를 사용하여 제조된 제품은 유통금지를 취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정부정책에 따라 소비자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제품 회수여부는 정부정책에 연동시킨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같은 CJ의 입장은 대상이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쓴 조미료 `쇠고기 감치미'와 가공식품
외환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재개한지 불과 사흘 만에 이번에는 전산인력을 놓고 노조와 사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외환카드 노조는 승인, 결제, 여신, 매입, 정산 등 대고객서비스 핵심 전산인력 5명이 행방불명된 상태여서 확인해 본 결과 회사 측이 인력을 강압적으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에서는 부분파업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전산마비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산 필수 인력을 확보해 놓은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아직은 부분파업 중이여서 전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많다. 먼저 비상시를 위해 인력을 빼내 정상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 파업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 인력은 비조합원이나 퇴직자를 활용하는 게 보통이다. 전산인력을 딴 곳으로 출근하게 하는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필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의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광우병 공포까지 엄습했다.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고 발표하자 세계 각국은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광우병 발표가 나온지 24시간만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EU 등 18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했다. 특히 대만과 싱가포르는 광우병 발병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잠복기까지 감안해 최대 7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은지 3시간도 안돼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직접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키로 결정했으며 뼈를 비롯한 쇠고기 부산물도 회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실 미국 정부와 축산업계의 자제호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각국이 거의 동시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데는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광우병 파장으로 24일(현지시간) 뉴욕
'현금서비스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기다렸던 돈은 나오지 않고 차가운 메시지만 인출기 화면에 뜰때 느끼는 기분은 씁쓸하다. 외환카드 10년 고객인 기자도 한달쯤 전에 10만원을 빌려썼던 '전과'때문인지 23일 현금서비스를 거절당했다. 당장 막아야 할 빚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씁쓸함을 넘어 절망감이 들 것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 앞에서는 외환카드 노조원들이 '고객을 볼모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대주주'를 성토하며 시위를 했다. 그러나 막대한 돈을 까먹고 유동성 위기에 몰렸으면서도 갖가지 조건을 내세워 합병반대 파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는 고객들의 시선은 더 사나웠으면 사나웠지 나을게 없다. 서비스를 거절당한 씁쓸함과, 고객을 외면하는 회사에 대한 분노의 밑바닥에는'카드를 긁으면 현금은 자동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언론 역시 현금서비스를 받지못한 고객을 '선의의 피해자'로 묘사하곤 한다. 사전고지도 없이 서비스를 중단한 카드사를 옹호할 이유는 없다.
22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재산세 건물과표 최종안'을 보면 정부가 최종안을 놓고 얼마나 고심했는 지 흔적이 역력하다. 서울시의 거센 반발로 최종안 발표가 연기되는 등 진통을 거듭한데다, 일부 지자체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가감산율 조정권을 지자체에 부여한데서 그 고심의 강도를 엿볼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세 형평성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크게 훼손하지 않아 다행이다. 재산세 최종안의 수혜대상인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이 강남 서초 송파 등 `빅3` 자치구에는 7만3000가구로 해당 지역 전체의 9.5%에 불과, 안정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보유세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보여줬다. 물론 한꺼번에 세금을 6∼7배 인상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행자부가 제시한 사례 가운데 강남구 A아파트 25평형(기준시가 5억300만원)을 보자. 이번 개편으로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도 11만6
외국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을 과점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외국계에 맞설 토종 대항마, 즉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PEF)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회 결정과 정부 정책을 보면서 진정 대항마를 키울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0일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중 주식과 부동산을 전면 허용하는 조항을 삭제했다. 연기금의 주식 부동산 투자를 지금처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기금운용계획에 반영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PEF를 키우려면 최소 5년간을 인내하면서 투자해줄 자금원이 필요하다. 업계는 연기금이 PEF 활성화를 촉발시킬 수 있는 주축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상황에서 PEF에 투자하기는 어렵게 됐다. 대항마가 되려면 PEF 규모는 수조원에 달해야 한다. 연기금이 없이 개인 투자자들의 수천만원, 수억원 자금을 조금씩 모아 가능한 일인가. 정부는 또 2005년부터 투자자문업에 대해 부가세를 과세하겠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지 넉달째다. 아직 손익계산서를 따져 보기에는 이른 감이 들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역시 대형 보험사가 실리를 챙기고 있는 것같다. 금융감독원은 처음 방카슈랑스 제도를 도입할 때 중소형 보험사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독점판매를 금지하고 은행마다 한 보험사의 상품 판매비중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이는 한 은행에서 독점판매를 꿈꾸던 외국계를 견제하고, 브랜드 인지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대형 보험사의 독주를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50% 룰'이 오히려 대형 보험사를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니 아이러니다. 9월부터 11월말까지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을 보면 교보생명이 3만6000건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2위는 동양생명.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는 신한생명과 AIG생명이 선두다. 아직까지는 교보생명을 제외하고는 중소형사나 외국계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12월부터는 '50% 룰'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형사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