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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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회장은 22일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세미나에서 "'쇼옴니아'는 홍길동이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옴니아'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와 무선랜(와이파이), 와이브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삼성은 이를 작게 광고하고 SK텔레콤과 함께 'T옴니아'만 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비즈니스에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고 말한 이 회장은 "감정을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며 삼성전자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애써 감정을 억누르던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삼성전자를 '홍길동'에 빗대면서까지 불만을 표출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쌓인 게 많은 모양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즈음에 SK텔레콤과 손잡고 자사의 스마트폰 'T옴니아'의 판촉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KT가 '아이폰'에 지급하는
우리는 눈앞에서 꺼져가는 젊은이들의 생명선을 끝내 놓고 말았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와 그들이 느꼈을 절망감은 온 국민의 가슴을 후빈다.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이들을 맞은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 명확한 진상규명과 함께 드러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 해결하고 고쳐 놓는 것이 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않게 하는 남은 자들의 몫이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과 함께 지내온 20여일은 총체적 난맥이다. 국가시스템은 엇박자를 부르고 이 가운데 온갖 루머와 추측이 넘쳐났다. 의혹 해결의 키를 쥔 당사자들이 진실의 한켠을 감추려하는 한 의구심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의심을 자양분으로 음모론들은 싹튼다. ### 지난 10일 러시아 서남부 스몰렌스크에 추락한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사고도 음모론의 중심에 섰다. 이 사고로 전용기에 탑승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폴란드 3부요인 86명이 전원 숨졌다. 의혹은 러시아에 쏠렸다. 전용기가 러시아제 Tu-154기종인데다 향하던 곳이 스몰렌스크 인
삼성전자가 또 시장을 놀라게 했다. 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34조원의 매출과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무려 628.8% 늘어났다. 올 1분기에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2월 결산법인 코스닥 상장사 859개사가 1년 내내 벌어들인 이익을 훨씬 앞서는 것이라고 하니 삼성전자의 이익규모는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삼성전자는 '위기'와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런데도 2년 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라며 "앞만 보고 가자"고 한다. 세계적 자동차기업 토요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이건희 회장으로선 토요타 사태가 남의 일같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이 아닌 삼성전자로 경영복귀를 결정한 것은 삼성의 대표상품인 반도체와 휴대폰에 위기가
메가 뱅크가 화두다.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의 CEO들이 메가 뱅크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금 규모로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 어려우니 몸집을 불려 세계 30위권, 아시아 10위권 은행을 만들어 '금융입국'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경쟁력이 뛰어난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시대'이니만큼 메가 뱅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덩치 큰 메가 뱅크가 반드시 경쟁에서 이기는 수퍼 뱅크가 될까. 규모가 크면 경쟁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덩치가 경쟁력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메가 뱅크론은 2%가 부족하고, 덩치를 경쟁력으로 연결시키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우선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은행의 존재이유는 자금의 잉여주체인 가계에서 예금을 받아 자금의 수요주체인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창업과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금중개기능의 핵심은 리스크(위험)를 정확히 알고,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끌어
“경제기획원 장관은 영예롭고(Honorable) 상공부장관은 화려하며(Colorful) 재무부장관은 힘 있다(Powerful)." 20여 년 전에 3곳 장관을 모두 지낸 사람이 기획원과 재무부 및 상공부 장관의 특성을 묘사한 말이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는 통합돼 기획재정부가 되고(재무부의 핵심이었던 이재국은 금융위원회로 독립) 상공부는 동력자원부를 흡수통합해 지식경제부가 된지 오래여서 이런 말 자체가 고색창연하게 느껴진다. 파워가 약해져 ‘젊고 유능한 관료’가 스스로 관가를 떠나는 요즘에는 특히 그렇다. 그럼에도 굳이 오래된 기억을 들춰내는 것은 오늘(4월1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했기 때문이다. 힘 있는 재무부장관과 영예로운 기획원장관 및 화려한 상공부장관이 없어진 지금,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자리가 한은총재라고 할 수 있어서다. 김중수 한은총재에게 놓여진 과제 한은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거시경제정책의 양대 기둥 중 하나인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금리를 올리거나
해군 초계암 '천안함'이 침몰한 지 30일로 닷새가 흘렀다. 군 당국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데도 주변의 시선에는 안타까움을 넘어 의문이 담겨 있다. 침몰 원인은 차치하고라도 초기 대응이나 이후 수색 과정에서 '전문가답지 않은' 미숙함이 속속 드러나는 탓이다. 실종자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알려진 함미를 군이나 해경이 아니라 민간 어선이, 그것도 기초적인 어군탐지기로 찾았다는 게 단적인 예다. 생존자가 침몰된 선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급박한 상황에서 고성능 음파탐지기를 갖춘 군함을 신속히 투입하지 않은 군 당국의 조치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에 침몰 당시 병사들을 구조한 것은 가장 먼저 온 해군 고속정이 아니라 뒤에 도착한 해경 경비정이었고, 잠수병을 치료하는 감압챔버가 부족해 해저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 등은 군의 평소 위기관리 능력까지 의심케 한다. 군 당국의 해명도 미덥지 못하다. '천안함'이 가라앉기 전에 부표를 설치했으나 거센 조류에 휩쓸
SBS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스포츠경기를 단독중계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 현행 방송법에는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한 방송사만 이같은 스포츠경기를 단독중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보편적 시청권'은 말 그대로 국민 대다수가 시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방송법에는 국민 대다수의 기준을 '90%'로 못박았다. SBS가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중계'한 것이라면 이는 '금지행위 위반'에 해당한다. 금지행위를 위반하면 시정조치를 비롯해 과징금 부과 등 각종 제재조치가 뒤따른다. 때문에 SBS의 시청가구 비중은 지금 매우 중요한 잣대로 떠올랐다. 그러나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상임위원회에 'SBS 금지행위 위반 여부'가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논란 끝에 위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판단을 유보한 이유는 "
일본 이공계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에 아지노모토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반가움이 앞섰다. 일본의 ‘신인류’들이 역동적인 소니 대신 안정성 위주의 아지노모토를 택했다는 사실보다는 한동안 잊혀졌던 이름이 다시 떠오른 때문이다. 우리와 같은 ‘쉰 세대’에게 아지노모토는 외래어같지 않은 외래어이다. 인공 감미조미료를 처음 개발한 회사명이 일반명사화한 이 단어는 엄마가 차려주던 식탁의 밥 내음이 배어있다. 이 아지노모토를 이어 미원(현 대상), 미풍(백설)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이 단어는 기억 속 저너머로 차츰 사라졌다. 비단 친숙한 일본어가 이 뿐이랴. 운동회날 ‘준비, 출발’ 구호보다는 ‘요이, 땅’이 익숙했고 “아가야 나오너라..”로 흥얼거리던 달마중이라는 노래도 훗날 알고 보니 일본 동요이다. 이른바 왜색으로 불리던 일본풍은 우리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문화코드였다. 내용뿐 아니라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 역시 일본의 잔재 투성이였던 시절이다. 빠른 국가
2010년 봄, 한국에는 2마리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아버지의 명예퇴직과 아들의 실업이라는 유령이다. 일자리를 놓고 아들과 아버지가 다투는 일이 많아진다. 2마리의 유령은 우리를 제로섬 게임이라는 진퇴양난에 빠뜨린다. 아들이 직장을 잡으면 아버지가 (명예)퇴직해야 하고, 아버지의 정년이 연장되면 아들은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으로 남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일자리를 잃는 ‘이중실업(Double Unemployment)', 즉 마이너스섬 게임도 나타난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자리가 함께 없어지니 근근이 버티던 가계, 중산층이 급속히 무너진다. 아들과 아버지의 일자리 싸움..플러스섬 게임으로 풀어야 좋기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나면 아들도 취직하고 아버지의 정년도 연장되는 플러스섬 게임이 된다. 굳이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아도 되니, 유령의 힘은 급속히 약화된다. 정부가 작년부터 금리를 낮추고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A씨. 외출하고 돌아온 직후 걸려온 전화를 받더니 주위를 둘러보다 '부장님 전화왔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는 전화를 돌리자마자 거래처를 방문할 일이 떠올랐다면서 사무실을 급히 빠져 나갑니다. 정작 부장님이 넘겨받은 전화는 잘못된 번호로 확인되고 사무실은 이내 웃음바다가 됩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기업에서 회자된 에피소드의 한 토막이다. 영어를 소재로 한 당시 대화에는 상사를 찾는 해외 거래처 직원의 전화를 "유 해브 더 롱넘버"(You have the wrong number)라며 끊어버리거나 물품의 하자를 따지는데도 "오케이"(OK)를 연발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들도 빠지지 않았다. 여전히 영어가 두렵거나 아예 영어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이들이 있다면 반길 소식이 등장했다. 세계적 검색업체 구글이 음성 자동통역이 가능한 휴대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똑똑한' 전화기는 날로 진화하는 자동번역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곁들인
한국은 일본에 한세대 뒤졌다는 게 지금까지의 통설이었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중요한 산업의 기술수준과 국민소득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에 20~30년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1964년)과 서울올림픽(1988) 사이에 24년의 시차가 그런 통설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세대격차론’에는 ‘한국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일본을 따라잡거나 앞설 수 없다’는 일본사람들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일본만이 근대화에 성공해 선진국이 됐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잠재의식이 드러난 것을 보인다. 한국이 일본에 한세대 뒤졌다고? No, 이젠 아니야!! 지난 1일 막을 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이런 한일간 세대격차론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확인시켜줬다. 한국은 금메달 6, 은메달 6,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메달 수라는 양적 성과는 물론이고 질적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연아는 아름답다. 감격으로 흘리는 눈물도 예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더욱 당당하다. 그 모습을, 거리에서 사무실에서 집에서 대합실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도 덩달아 푸근하다. 그렇게 연아와 우리는 하나가 된다. 벅찬 감동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는 때 이런 생각이 스친다. ‘동계올림픽의 금메달은 하룻만에 딴 것이 아니다. 또 혼자의 힘으로 이뤄지지도 않았다.’ 이정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김연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아들, 딸과 동생들. 그들은 삶을 즐기면서도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겁내지 않고 도전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어려운 여건을 탓하지 않는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패해도 슬픔의 눈물은 잠시일 뿐이다. 다음 기회를 위해 다시 힘찬 도전을 시작한다. 겁 없이 도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