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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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두 번의 낙마' 지난 연말 KB금융지주회사 회장 내정자에서 전격 사임한 강정원 국민은행장 얘기다. 새해 들어서도 강 행장의 회장직 사퇴를 둘러싸고 관치금융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무법적 은행회장 사퇴 공작'이라는 비난 마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회장에 내정된 그가 금융감독당국의 고강도 감사가 진행되자 돌연 "더 이상 회장 선임 절차에 참여하는 것은 주주와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퇴했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외부의 압력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외압 때문에 사퇴한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관치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강행장도 한 때는 관치금융의 수혜자(?)였다. 시계추를 10년 전으로 돌려보자 # 2000년6월1일. 강 행장은 선진금융의 전도사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서울은행장에 취임, 최연소 시중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당시 정부 고위관계자의 강력한 추
그룹 쥬얼리의 서인영은 내가 뽑은 이 시대의 진정한 패션 아이콘이다. '신상(신상품)' 애호에 따른 '된장녀', 작은 체구로 인한 '루저' 등 부정적 이미지를 모두 날린 그의 당당함이 특히 돋보인다. 현란한 춤과 노래 솜씨 뿐이었다면 그저 그런 걸그룹의 일원에 그쳤을 것이다. 당돌하다싶은 튀는 언행과 자신감, 핸디캡조차 자신의 트레이드로 돌릴 줄 아는 '킬힐' 센스 등은 당대를 대변하는 대표 아이돌로 그를 주저없이 꼽게 만든다. 그와 대칭점에 선 헐리우드 스타로 레이디 가가가 있다. 한국 방문에서도 숱한 화제를 뿌렸던 가가의 일거수 일투족은 늘 세계 연예뉴스 톱을 장식한다. 가가 역시 가식없는 언행과 화려한 볼거리로 스포트라이트와 이목을 집중시킨다. 둘을 단순 비교한다면 난 단연 서인영 쪽이다. 그의 엔터테인먼트적인 탤런트를 더 높이 산다. 하지만 한쪽은 월드스타라는 것이 현실이다. 차이는 뭘 까? 영어 원주민 미국 태생 프리미엄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 '퀸'의 지위를 굳힌 김연아와
지난 9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의 저택에서 한 사업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름은 대니 팡으로 올해 42세인 대만계 이민 출신이다. 잠자리에서 숨진 그의 발목에는 전자발찌가 차여 있었다. 그는 폰지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주로 대만 투자자들이 제기한 그의 사기 규모는 6000만달러에 달한다. 팡의 변호사는 "(팡의 죽음으로) 그가 자신에게 퍼부어졌던 온갖 의혹을 직접 해명할 기회를 잃어 안타깝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를 이제 편히 쉴 수 있게 내버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당사자의 죽음으로 돈을 되찾을 길이 막막해진 투자자들은 그저 황당할 뿐이다. 더욱이 사후 속속 드러나는 그의 행적들은 투자자들을 더욱 치떨게 만들고 있다. 미 언론들이 전한 팡의 사기행각을 되짚어 보자. ◇사기의 재구성= 팡이 자신의 고향인 대만에서 투자 활동에 나선 것은 2000년초 부터이다. 그를 단 한번이라도 만난 투자자들은 잘 빠진 명품 슈트에 수려한 화술, 그리고 미국 투
불과 100년 전 3000명 남짓한 인구가 물고기 잡이로 연명하던 ‘불모지’ 두바이를 상주인구 120만명, 연 800만명의 세계인이 찾는 국제도시로 개조한 것은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다. 그는 ‘중동의 허브’에 외국기업과 해외투자,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일념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전개, ‘사막의 기적’, ‘두바이의 천지개벽’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두바이가 국가개조에 나선 것은 ‘석유자원의 고갈’이라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이웃한 토후국과 달리 석유자원이 없다는 절실함이 두바이로 하여금 유럽-아프리카-중동-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금융과 물류의 허브로, 관광과 의료, 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국가를 개조케 한 것이다. 두바이가 `중동의 허브'를 지향하며 국가 리메델링에 나선 것은 ‘개발’이 아닌 국가 전체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서 국가존립의 해법을 찾는 눈물겨운 투혼이었다. 두바이가 자본주의를 채용하기 시작한 것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
국내 은행의 '판'을 바꿔보려는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 7%를 블록세일로 매각하고, 외환은행 인수의향을 밝힌 곳도 늘어나면서다. 우리금융지주가 숙원인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금융그룹과 손을 잡거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산은금융지주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외환은행이 이중 어느 한 곳에 팔리면 은행권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우리금융의 자산은 지난 9월말 현재 330조원, 외환은행은 100조원 규모다. 한때 소문처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손을 잡고, KB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자산이 각각 300조원 안팎인 은행권 '빅3'의 면면이나 상호 격차가 달라진다. 수신기반 확대에 고심하는 산은금융지주가 정부의 후원 아래 외환은행을 끌어안는 경우 기존 '빅3'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인수·합병(M&A)의 주체나 객체로 거론되는 금융지주회사나 은행들은 사실상 '칼'을 쥐고 있는 정부를 바라보지만 당국은 아직 팔짱을 낀 모습이다. 일부는 금융회사 최
의사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다.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 정말 미칠 지경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개인의 부담으로 국가 의료보험체계를 지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의 주장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많은 의사들은 아직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죽는 소리를 하지만 여전히 먹고살만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의사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솔직히 말해 얼마전까지는 눈먼 돈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보니 의사면허증만 있으면 사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다른 분야에 비하면 여유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도 현금으로 내는 수술비와 카드로 내는 수술비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동네 술집에서 카드를 안받아주면 주인과 싸우지만 수술받으면서 의사와 싸우는 간 큰 환자는 많지 않다. 그리고 우리 의료시스템에서
# 90년대말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보고 놀란 사실중 하나는 서울 길거리에 넘치는 자동차들이었다. 지겨운 트래픽 잼이나 많은 자동차 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니는 차종이 몇 개 되지않은 천편일률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과거 일제 소니 TV는 ‘부’의 상징이었다. 80년대초 시작된 컬러 방송을 소니TV를 통해 처음 접한 아아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당시 소니 제품들은 일부 해외 거주자가 귀국시 갖고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모두 밀수품이었다. # 미국제 콜게이트치약을 제치고 국내시장을 장악한 럭키치약은 이제 얘깃거리를 넘어 하나의 신화로 굳어져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치약을 위시한 생활용품업체 럭키와 TV, 라디오 가전메이커 골드스타(금성)가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위에 열거한 예들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삼성, 럭키와 금성이 합친 LG 등 한국제품은 이제 소니를 완전히 따돌리고 세계 고부가 TV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자동차도 현대 기아차를 필두로 세계 시장에서 질과
흔히 '피'(血)는 '뜨거운 동지애'를 지칭하는데 사용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격언이나, '피를 나눈…' 따위의 붙임말은 신체에서 가장 뜨거운 것을 공유하고 있는 '동체'(同體)임을 강조할 때 사용되곤 한다. 임꺽정이 수하의 부하들과 형제의 연을 맺을 때 한 의식이 바로 종지에 각자의 피를 받아내 나누어 마시는 것이었으며, 옛날 부모형제가 심한 병을 앓고 있을 때 그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한 일이 바로 자기 손가락을 자르거나, 깨물어 피를 내어 먹이는 것이었다. '연'(緣)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지연', '학연'에 앞서 위치하는 것이 바로 '혈연'(血緣)인 것을 보면 '피를 나눴다'는 것은 곧 피를 나눈 대상과 나는 동체이고, 이는 죽을 때까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를 갖는다. '피'(血)는 '정신'(精神)을 의미하기도 한다. 손가락을 깨물거나 배어낸 뒤 흐르는 피를 받아 굳은 결심, 또는 결백, 강한 주장을 쓰는 '혈서'는 피를 곧 정신으로 인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논란을 보면 답답하다. 외고가 과외를 부추기며 우수학생들을 몰아넣고 치킨게임을 시키는 등 외국어 전문학교의 본래 취지에서 다소 벗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외고를 폐지한다고 과외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 학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학부모들이 허리가 휘면서도 과외를 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안시켰다가 내 아이만 불리해지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는 초등학교 때 이미 중학 수학을 떼고 'Vocabulary 22000'을 줄줄 외우는데 내 아이만 낙오되는 것 아닌가 불안하다. 학교 공부에만 충실하고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론 낙오된다는 게 통념이 됐다. 부모들은 공정경쟁을 믿지 않게 됐다. 외고가 없다 해도 자율형사립고, 과학고 등이 있고 학교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과외는 할 것이다. '불공정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니는 과외를 줄이려면 과외할 시간을 최대한 줄여줘야 한다. 겨울방학을 없애고 수업시간도 최대한
청계천에서 우리를 단연 즐겁게 하는 무리가 있다. 바로 한 무더기씩 모여 헤엄을 치는 피라미들이다. 가끔은 "헉" 하고 놀랄 만큼 큰 잉어를 보기도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그 녀석들의 움직임을 한참 동안 볼 때도 있다. 어린시절 시골 시냇물에서 보던 바로 그 모습이다. 우리는 큰 돌 몇개를 쌓아놓고, 그 바로 뒤에 피라미들을 잡기 위해 어항을 놓았다. 어항 속에 된장을 풀어놓으면 피라미들이 어항 가득 잡히곤 했다. 그 피라미들의 배를 따서 따끈따끈한 돌 위에 올려 말리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매운탕을 끓여먹기도 했다. 문득 자연 그대로의 '시냇물이 흐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산에 조그만 물길이 생겨나고, 도랑이 만들어지고, 냇물이 되고, 강을 이룬다는 게 새삼 엄청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고 보면 서울에 '자연 그대로' 한강이 흐른다는 것이 너무 고맙다. 서해에서 바닷물을 펌프
'세종시' 세 글자를 쓴 후 썼다 지웠다를 여러 번 했다. 일필휘지로 '이게 해법이다'라고 멋있게 써 내려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정운찬 국무총리는 왜 이 어려운 문제를 다시 화두로 던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시끄럽지 않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참여정부에서 결정한대로 추진하자고 하면 될텐데 말이다. 총리로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그는 고향을 배신한 사람이라는 욕을 먹으면서까지 최우선 순위를 세종시에 뒀다. "경제학자의 눈으로 봐서는 효율적인 계획이 아니다"(9월3일 국무총리 내정직후 기자회견), "국가 전체로 봐서 행정적 비효율이 있다고 생각한다"(9월21일 인사청문회), "세종시 문제 해결에 내 명예를 걸겠다"(9월29일 총리 취임후 첫 기자회견). '경제학자로서의 양심' '명예'라는 말로 세종시 수정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한 것이다. 정 총리의 발언이후 세종시 문제는 한달 넘게 이슈가 되고 있고, 연일 언론에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그 사이 '
지금 미디어업계의 눈은 온통 헌법재판소에 쏠려있다. 민주당이 제기한 미디어관련법(신문법·방송법·인터넷TV법 등)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헌재는 오는 29일 민주당의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헌재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미디어관련법은 처음부터 다시 입법절차를 밟아야 한다. 1년의 세월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만약 헌재가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 미디어관련법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미디어시장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개정된 방송법은 당장 11월1일부터 시행되므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맞춰 시행령부터 개정해야 한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방통위 입장에선 부담이 된다. 가처분신청이 수용되면 또다시 여야의 첨예한 대립 속에 입법해야 하는 고충이 따르고,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종합편성과 보도채널에 진출하려는 언론사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또다른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헌재 결정과 상관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