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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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4일(현지시간) 1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6일 이탈후 1년만의 실지 회복이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정점에 달했던 금융위기의 깊은 상흔이 이제 아무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상승의 동력이 된 JP모간체이스의 실적 발표는 금융위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신호로 월가 주변에서 해석된다. JP모간은 3분기 순익 35억9000만달러(주당 82센트)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9센트 순익에 비하면 9배에 달하는 신장세이다. 이에앞서 세계최대 컴퓨터칩 생산업체인 인텔도 전날 장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금융과 제조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는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며 상승장에 탄력을 더했다. 그러나 들뜬 월스트리트에 비해 미국의 메인스트리트(실물 경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실업률은 조만간 10%에 달하고 소비 심리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오죽 미래가 불안했으면 소비가 미
가을이다. 가을은 산에서, 들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있어 더 좋은 계절이다. 가을에 산들바람이 부는 것은 아마도 봄, 여름에 힘겹게 키운 곡식을 수확하느라 힘든 농부들의 땀방울을 식혀주기 위해 부는가보다. 시인들의 표현대로 봄은 잔인했고, 여름은 무릇 위대했다면 그 뒤 변함없이 찾아오는 가을은 누가 뭐라 해도 수확과 결실의 계절이다. 대지는 봄에 잉태하고, 여름에 성숙하여, 가을에 탄생 시킨다. 농부는 가을들녘에서 벼를 베고, 고3 수험생과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제 29일 남은 대입 수능시험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욱 분투할 것이다. 기업들은 연말을 앞두고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분기에 더 좋은 실적을 만들어 내고, 더 많이 수출하기 위해 밤으로, 낮으로 뛸 뿐이다. 등산을 취미로 하는 이들은 단풍과 정상에서 밑으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찾아 가을 산을 찾아 발길을 재촉할 것이다. 어디 인간뿐이랴. 짐승들도 곧 다가오는 겨울을 나기 위해 이 나무,
얼마 전 영국계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가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의 하나인 리버풀과 유니폼 후원계약을 했다. 지원규모는 유럽 최고 수준인 연간 2000만파운드(400억원)로, 삼성의 첼시 후원액(1250만파운드)을 능가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결과이기도 하다. 국내 은행도 프리미어리그에 이름을 내걸 수 있을까. 지난해 기본자본 기준으로 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세계 50위 은행이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74, 82위에 오른 만큼 다소 무리하는 경우 금융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의 축구무대를 통해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까지 우리 은행의 이름을 알릴 수는 있다. 문제는 현지 영업기반이 스탠다드차타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해 유명 축구팀을 후원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그만큼 높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현재 바클레이는 프리미어리그를,
엄마에게 넥타이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시골에서 넥타이를 맨다는 것은 사회의 가장 높은 자리를 의미했다. 면서기, 학교 선생님, 농협 직원 등. 그래서 우리 엄마의 꿈은 자식들이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것이었다. 넥타이를 맨 아들을 보면 지금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지난해 삼성이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를 선언했다. 역시 글로벌 기업다운 변화였고,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여전히 넥타이는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 지난 28일부터 공무원들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출근하도록 복무 규정이 바뀌었다. '보수중의 보수' 공무원이 노타이를 부르짖고 나선 것이다. 가히 혁명적인 변화다. 이번 선언의 파장은 삼성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은 물론 산하기관, 공기업 등까지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이는 곧 이들을 상대해야하는 민원인들도 넥타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먼저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솔선수범하라는 지시다. 지난 여름 에너
위기는 어느날 불쑥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성수대교도 그랬고, 삼풍백화점도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았다. 설계, 시공 단계에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도사린 위험요소를 간과한 무책임이 화를 키웠다. 워낙 황당하고 참담했던 기억으로 인해 그 붕괴의 순간만이 세인들의 뇌리에 깊이 박힐 뿐이다. 지금 각 언론과 기관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1주년을 맞아 ‘글로벌 금융위기 1년’에 대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리먼의 후폭풍이 한국 경제를 어떻게 흔들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제각각의 분석을 내린다. 대부분은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미국과 유럽계 금융의 급작스런 자금 이탈이 유례없는 외환위기를 불렀고, 한국은 이 가운데 모범적으로 위기 탈출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류이다. 국제경제를 살펴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다소 실소를 자아내는 대목들이다. 우선 위기 1년이라는 타이틀부터 받아들이기 힘들다. 꼭 집어 말하기 힘들지만 얼추 2007년 중반기가 위기의 시작점이다. 이미 영국
지난 2002년 5월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컴팩클래식에서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PGA 대회 우승을 차지할 때다. 당시 필자는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최종 라운드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계를 보면서 심기가 불편해졌다. 최경주가 샷하는 장면이나 퍼트하고 환호하는 장면은 기다리고,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고, 다른 백인선수들의 플레이만 보였기 때문이었다. 최경주의 모습이 하도 나오지 않아 나중에는 TV화면의 리더보드 1위 자리에 쓰여진 'KJ Choi'가 진짜 한국의 최경주인가, 다른 선수인가 긴가민가하기까지 했다. 미국의 방송이 최경주에게 할애한 것은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한 후, 아내와 아이들을 껴안고 첫 승에 감격해 하는 장면뿐이었다. 이때야 비로소 'KJ Choi'가 진짜 한국의 최경주이구나 했다. 미국의 방송은 한국에서 건너간 선수에게 인색했다. 작년 10월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
공교롭게도 근·현대사에서 30년마다 국가적으로 큰 장례를 치렀다. 고종이 1919년 1월21일 승하한 이래 김 구 선생이 1949년 6월25일 흉탄에 암살당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26일 궁정동에서 급서했다. 그리고 30년 후인 2009년 올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두 서거했다. 혹자는 이를 두고 '30년주기 국상'이라 얘기한다. 정확히 30년 간격인 것을 새삼스럽게 따져보면서 묘한 전율마저 느낀다. '국상'(國喪)은 사전적으로 '국민 전체가 상복을 입는 왕실의 초상'을 의미한다. '국상'은 왕뿐만 아니라 왕비, 왕세자, 왕세손비 등 왕실의 장례가 모두 포함된다. 액면 그대로 보면 이미 조선시대로 수명을 다한 왕조 용어인 셈이다. 그러나 국가 수반을 역임하고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적을 남김으로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 돌아가셨을 때 수백만 명의 국민이 조문하고 애도하면서 장례를 치렀다면 광의의 국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망자들의 죽음엔 그
#며칠전 고대 구로병원에 한 할아버지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종플루 백신 맞을 수 있나요." "아직 백신이 없는데요." "그러지 말고 좀 맞춰줘요. 부족해서 그런가. 나 건강이 안좋아서 맞아야 돼." "그게 아니고 백신이 아직 없습니다." "아가씨. 나 그 병원 단골이야. 잘 좀 해줘."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개학을 했는데도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방학동안 미국에 체류했기 때문이다. '7일동안 출근하지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방과후에는 동료 선생님과 만나 저녁도 먹고, 학생들과 만나 방학동안 못다한 얘기도 나눈다. #얼마전 한 집에 모인 아줌마들의 수다다. "우리 집은 신종플루 걱정이 없어. 시아주버님이 미국에서 의사를 하는데 여름휴가때 한국에 올때 타미플루를 가지고 오셨거든." "그래 좋겠다. 가족중에 의사가 있어야 된다니까." "요즘 거래가 된다던데. 구해놔야 되는거 아냐?" #지난주 미국에 다녀온 한 후배의 얘기다.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좀 겁나더
25일 오후 5시. TV를 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발사성공률이 30%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나로호'는 예외이길 바랐다. 지난번처럼 또 발사 직전에 멈춰버리면 어떡하나, 하늘에서 폭발하면 어떡하나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봤다. 예정된 시간에 엄청난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나로호'를 보자 기쁨이 밀려왔다. 위성이 분리됐다는 소식에 '첫 발사부터 성공하는구나…'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어디 나뿐이겠는가. 온국민이 그런 심정으로 '나로호' 발사를 지켜봤을 것이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로호'는 결국 과학기술위성2호를 목표궤도에 올려놓지 못하고 말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은 위성을 덮은 페어링 한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싣고 가던 2단 추진체가 페어링 무게 때문에 제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위성은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이를 두고 "성공이다" "실패다"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이다. 위성이 궤도진입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꺾이는가 싶던 부동산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경제지표들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무섭게 집값이나 전셋값이 오르고 부동산시장 뉴스도 신문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주변에서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가 들릴 때만 해도 개학을 앞둔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했는데 잘못 본 모양이다. 집값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전셋값은 이제 입주물량 부족으로 '대란' 우려까지 제기된 가운데 가파르게 올라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셋값 평균은 2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택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어느새 19주째 이어지고, 서울과 수도권의 오름폭은 커지는 추세다. 특히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4분의1이 2006년 이전의 최고 가격을 회복했다는 추정도 나왔다. 여기에 최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추가 해제설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더욱 들썩거린다. 집값 상승은 금융위기로 하락한 수준을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
“씁쓸~하구만” 개콘에서 ‘씁쓸한 인생’을 더이상 못보게 돼서가 아니다. 대구 신서, 충북 오송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을 보는 느낌이 그렇다. 30년간 5조6000억원이나 투입해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의 의료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의료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정치적 후원지역에 대한 선물’이란 시비는 관두자. 정치인들이 기왕이면 후원지역을 먼저 고려하는 것은 자연스런 생리다. 다만 많은 돈을 들여 하는 일이니 헛돈 되지 않도록 몸에 맞는 옷을 사주고, 오래도록 보약이 되도록 해야 할 텐데 뒷일은 불사하고 떡 하나 떼 주는 식 아닌가 걱정스럽다. 언제부턴가 무슨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뚝 잘라 떼 주듯 한다. 그러다 보니 조성할 때 '세계 최대, 아시아의 거점..' 등을 목표로 내세우지만 몇년후엔 그곳이 어디 있는지 기억도 안난다. 이번 첨단의료단지는 그나마도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니 두 군데 반씩 쪼개준 꼴이다. 이 같은 산업단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문제는 번번이 '시장'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고 싶다.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책을 통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설을, 특히 외국소설을 읽기를 좋아한다. 철학 미술 등을 전공한 작가들을 선호한다. 연애가 주제면 훨씬 더 읽기 편하다. 아주 가끔 어려운 책도 읽지만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다. 그래서 우리집 책장의 중앙은 소설책이 대부분이고 경제 경영서적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있어봐야 구석에 밀려있다. 책이 좋은 것은 생각하는 연습을 시킨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생각을 하다보면 평상시에도 조금씩 생각하는 버릇이 생기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렇다.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만 뺐는다고 해서 '바보상자'의 대표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최근 드라마를 보면 배울게 너무나도 많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선덕여왕'을 보면 대사들이 정말 장난아니다. '사람을 얻어야 한다'는 대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