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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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맛있는 구내식당이 있다. 직원들은 여기서 하루 세끼를 해결한다. 외부손님이 와도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웬만한 고급식당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맛이다. 비싼 돈을 들여 일류 식당의 요리사를 구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외식업체 체인이다. 그런데 왜 다른 체인보다 맛있는 것일까.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식을 만들면서 일부러 맛이 없게 만드는 요리사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직업윤리'에 착안한 것이다. 요리사는 다른 이유가 없다면 자기가 만드는 음식이 사람들에게 맛있게 평가되기를 바라면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제한하는 현실에 있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은데 재료비가 많이 든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물론 좋은 요리사는 싼 값에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경계를 벗어날 때 맛을 조금씩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회사의 구내식당은 이를 회사가 보전해주는 방식을 쓰고 있다. 요리사에게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든지 회사
버락 오바마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그가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처럼 불황의 깊은 늪에 빠진 미국경제를 구할 수 있을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오바마 정부가 앞으로 100일 동안 경제위기 극복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여기에 매달릴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 오바마는 취임 전부터 8250만달러를 풀어 내수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신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신뉴딜정책'은 친환경에너지 투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초고속인터넷망 확충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일자리 4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목표다. 이 가운데 'IT뉴딜정책'의 핵심인 초고속인터넷망 확충에 300억달러 가까이 투자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미국의 모든 가정에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이 구축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바마가 인터넷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
가자를 가봤나? 안 가봤으면 말도 하지 말라. 이건 전쟁도, 싸움도 아니다. 굳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고싶다면 이스라엘판 '범죄와의 전쟁'이다. 여기서 범죄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세력이다. 하마스는 외부인에게는 기묘한 단체이다.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인티파다)가 한창이던 1987년 야마드 야신에 의해 창설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타협을 내세운 야세르 아라파트 중심의 파타 운동과는 달리 이름 그대로 '용기' 저항'을 내세우며 이슬람적 가치를 중시해왔다. 구조는 굳이 분리하자면 정치선전 전위인 정당과 무장세력으로 이원화돼 있다. 물론 정당은 공식 등록된 단체로서 합법적 선거를 통해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내 제 1당이다. 또 무장단체라고는 하지만 정규군 체제가 아닌 경무장정도 갖춘 자발적 자위조직 정도이다. 하마스의 정치적 위상이 급부상한 계기는 아라파트 사망을 전후해 권력 암투에 쌓인 파타세력의 부진 탓도 없지 않지만 기실 이스라엘의 폭압에 대한 반작용이 크다. 특히 둘로 갈라진 팔레
"R의 공포에서 D의 공포로." 신문 헤드라인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보면 지난해 말 이후 '경기침체'(Recession)보다는 '불황'(Depression)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 같다. 그간 불안심리를 자극하지는 않을까 염려해 R란 표현도 주저하던 기자는 이곳저곳에서 넘쳐나는 D 탓에 R를 쓰는 데 거리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공황을 떠올리게 하는 D는 아직도 조심스럽다. 미국 카터 행정부 시절 "45년새 최악의 불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대통령의 꾸지람을 듣고 불황을 '바나나'로 바꾼 당시 백악관 경제보좌관 알프레드 칸처럼 D를 '보릿자루'로 고쳐 쓰고 싶을 정도다. 사실 경제학자들이 침체와 불황을 나누는 기준을 보면 침체는 잦았지만 불황은 아주 드물었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침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불황은 실질GDP가 10% 넘게 줄거나 마이너스 성장이 3년 이상 지속되는 때로 정의
#산불이 나무의 생장을 돕기도 한다. 미국 국립공원 옐로스톤에 서식하는 로지폴이란 소나무의 솔방울은 산불의 열을 이용해 터진다. 녹아내린 송진을 타고 씨앗이 더 넓게 퍼진다. 산불은 죽어 쌓인 나무들을 태워 살아남은 나무들이 번성하도록 해준다. 더글러스퍼라는 소나무는 두꺼운 껍질을 갖고 있어 산불이 숲을 청소하는 동안 내부를 보호한다. 한국에서 '미송'으로 불리는 이 소나무는 불탄 숭례문의 대들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옐로스톤 숲의 나무들은 평균 300년에 한 번꼴로 불을 만난다. 그곳 소방관들은 모든 산불을 다 끄지 않는다. 불도 생태계의 일부로 인정한다. 소방관들은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거나 통제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불만 진압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버려둔다. 지난 30년 동안 300번 이상 산불을 내버려뒀다. 산불이 청소해주지 않으면 숲은 재앙을 잉태한다. 잡목들이 지나치게 쌓이면 통제 불가능한 산불의 연료가 된다. 옐로스톤 숲은 1988년 7월에 시작돼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을 보낸 소감은 어떠신지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될 뿐'이라는 무기력한 생각이 드는 건 아닌지요? 올해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하니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이런 냉소가 떠오를 수도 있겠죠.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체감경기가 최악일 것이라는 2009년 새해를 맞아 오히려 희망의 빛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같습니다. 하지만 희망 이전에 우선 감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신년 초가 되면 어떨까요. 당신의 건강은 어떠십니까? 예전같지 않으시겠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개운하지 않고 무릎 관절이 시큰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그러면 감사하세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축복입니다. 혹 지금 병원에 계신가요? 그럼 더욱 감사하세요.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새 날을 하루 더 맞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당신보다 오래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많답니다. 당신의
지금까지 차가운 사람들과 일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참 따뜻한 분들을 만났다. 적어도 그 당시에, 내게는 그랬다. 여기저기 모자라고 허점투성이지만 지금도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분들 덕분이다. 고마울 따름이다. 갑자기 이같은 생각이 든 것은 한권의 책 때문이다. 트루먼 카포티의 단편소설 '차가운 벽'을 휴일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한적한 퇴근길에 읽었다. 오랫만에 든 소설책이어서 그런지, 지하철에서 읽어서인지 두번을 읽고서야 감이 잡혔다. 내용은 이렇다. 파티를 연 여주인공은 밤이 늦어지자 파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차마 손님들은 내몰 수는 없었다. 마침 그때 친구를 따라 해군 몇명이 집에 들어왔다. 그야말로 불청객이었다. 그중 잘 생기고 순진한 한명이 그녀의 덫에 걸렸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추행하려 했다는 이유를 들어 파티를 끝내버렸다. 그녀가 순진한 해군을 유혹했던 방은, 그러니까 그녀의 덫이 쳐있던 방은 심녹색의 '차가운 벽'을 가진 공간이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중 하나가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다. 상황이 너무 어렵다보니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많이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뜻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내면화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요즘 같은 유동성위기에 현금을 가진 사람들은 큰 돈을 벌 수 있겠다. 그러니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왜 난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런 좋은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선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씁쓸)"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통상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렇게 인식되는 듯하다. 하지만 위기는 가진 사람이나 못가진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현금을 두둑히 쌓아두고 위기를 맞이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하늘이 낸 사람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돈 많은 사람들, 기업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위기가 닥치면 회사가 부도나고, 집을 날릴 수도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평
#2년 밖에 안 됐다. 지난 2006년 11월15일 이백만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설화'로 사임한 일 말이다. 이 전 수석은 사임하기 5일 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면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이 논란을 빚어 옷을 벗어야 했다. 참여정부는 4년 내내 "곧 집값이 안정될 것", "부동산 버블이 곧 꺼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집값은 급등세를 계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집 사면 낭패"라고 말하니 반발이 심했다. 게다가 이 전 수석이 강남에 집이 있다는 사실이 여론을 악화시켰다. 강남에 집 있는 사람이 "집 사면 낭패"라는 글을 썼다는 사실에 민심은 더 들끓었다. 강남 아파트를 사는 과정에서 아무런 불법도, 아무런 절차상 하자도 없었지만 당시 정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불과 2년 남짓 지난 지금, 서울시 강남과 송파, 경기도 분당과 용인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는 2006년말 고점 대비 가격이 40%가량 떨어진 아
며칠 전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을 만났다. 얘기를 나누던 중 일본에서는 물리학 화학 생리학 등 기초 분야에서 노벨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원인을 박 총장에게 물었다. 그의 진단은 명쾌했다. 일본에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로 '센몬바카'(せんもんばか·專門馬鹿)다. "일본에는 '센몬빠가'라는 말이 있어요. 한 번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전쟁이 나도, 나라가 망해도 자기 연구에만 몰두하는 그런 사람을 말합니다. 그 정도로 한 분야에 심층적으로 바보스럽게 몰두하고 연구를 하는 것이죠." 우리말로 '전문바보' 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센몬바카'는 자연산(自然産)이다. '전문바보'는 사회환경과 국민의식, 교육 등의 합작품이다. 사회여건이 만들어졌을 때 '전문바보'는 밤이 밤인 줄 모르고, 낮이 낮인 줄 모르고 '바보'처럼 뛰며 자생(自生)한다. '전문바보'는 말이 없다. 실력과 실적으로 말할 뿐이다. 그래서 위기에 더 강하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 진용은 유례없는 통합형 실무진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사상 첫 흑인(유색)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그간 나타난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면서 직면한 위기상황에 신속 대응할 실무형 조직이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역대 미국 내각이 우리나라처럼 정치 바람을 타왔다는 것은 아니다. 흔히 우리가 정권이 바뀔때 마다 인용하는 '~사단'은 백악관과 일부 정무직으로 제한돼 왔다. 포용을 화두로 한 오바마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시카고 하원의원인 램 이매뉴엘 비서실장을 필두로 경제자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 등 '시카고' 사단이 대거 백악관에 포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경제팀 명단을 발표한 곳도 시카고이다. 하지만 특히 경제 분야의 인력풀은 극히 제한적이다. 한 예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다. 1987년 레이건 공화당 정부시 기용된 그린스펀은 클린턴 민주당 정부를 거쳐 2006년 지금의 부시
"우리 생애 최대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초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진단은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틀리지 않는다. 외환위기를 통해 다져진 펀더멘털로 최악의 '외풍'을 견뎌낼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약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일본 유럽 세계 3대권이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기란 결코 간단치 않다. 당장 경제의 바로미터인 금융시장이 외부요인에 크게 흔들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전지대를 찾거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우면서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20일 한때 보인 달러당 1500원의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내년 주요국 경제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만큼 금융시장의 불안은 실물경제에 보다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반토막 이상 잘려나간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고, 환율이 급등하는데도 성장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은 뒷걸음질한다. 주식시장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