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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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을 찾은 외국인 투자자를 만났다. 중국 미디어 기업의 서울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우리 말이 매우 서툰, `검은 머리`의 외국인이다. 그의 구상은 중국 기업을 곧바로 증권거래소에 등록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 업체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킨 후 서울에 등록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외국인 직접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기업들의 회계 처리나 경영 투명성 문제로 인해 외국인들은 신중합 입장이다. 이를 의식해 세계 최대 시장에서 미리 검증을 받아두겠다는 것이다. 다소 복잡한 수순을 밟아서라도 중국 기업을 서울로 끌어 오려는 데는 무엇보다 한국의 잠재력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미국 못지 않고, 우량 기업이라면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서울의 유동성도 괜찮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뉴욕에 이어 서울 상장이 성사되면 조성한 자금으로 중국의 다른 미디어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외형과 수익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이 기업에 투자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취임직후 "올초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었던 것은 오버슈팅이었다"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경제수장이 시장의 가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논란을 불러왔고, 1000이 오버슈팅이면 900은 조정국면이 아니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냐는 시황 논란도 일으켰다. 낙관론자들은 경제 수장의 시황관이 비관론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의심한다. 20여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헤드 가운데 단 2명이 "1000포인트 이상은 오버슈팅"이라는 비관론을 견지했으나 최근 1명은 입장을 수정했다. 그런데 외로운 비관론을 새 경제수장이 수용한 것처럼 됐다. 강세론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바닥이 종합주가지수 700~800선으로 높아졌고 위로는 1500 또는 2000까지도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부총리가 강세론자들의 시황논리를 들었다면 적어도 1000포인트 넘은 것이 오버슈팅이라는 비관론에 올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주가는 귀신도 모른다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벤처 생태계에서 맹수급에 속한다. 특히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선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있다. 컴퓨터가 살아 움직이도록 두뇌와 신경망을 만들어 넣는 일은 가히 'IT산업의 꽃'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 SI 업계의 풍토가 마치 그 옛날의 노가다식 건설업계 같다. 첫째, 삼성SDS, LG CNS, SK C&C 등 재벌 계열사들이 상위 서열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최대 고객은 자기 그룹이다. 둘째,이들이 온갖 편법과 상호 비방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치열한 수주전쟁을 벌인다. 경쟁사 고소-고발이 빈발하고, 저가 덤핑 경쟁에 단돈 1원짜리 입찰까지 눈에 띈다. 세째, 일단 '공사'를 따내면 하청-재하청 식으로 물량이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중소 하청업체들은 줄줄이 고혈이 짜인다. 넷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 매출은 수조원대인데 흑자는 날까말까 하는 정도다. 다섯째, 각종 로비와 부패의 의혹이 짙다. 여섯째, 기업문화가 군대식이다.
요즘 금융계의 최대 관심사인 우리금융 스톡옵션 사건을 보면 참 안타깝다. 하필이면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지주회사 양측 CEO가 학교 동창 사이이다. 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몇 안되는 S고교 출신 금융 기관장인데 대학시절도 각각 무역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며 함께 다녔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달랐다. 황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은 뒤 영국 BTC은행에서 선진금융을 경험하고 다시 삼성에 복귀, 삼성이 배출한 대표적인 프로 CEO로 성장했다. “CEO는 검투사와 같다.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좌우명이 그를 압축적으로 표현해준다. 삼성증권 사장 시절, 눈앞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도 경영`을 고집했던 승부사형 CEO다. 노선버스 영업을 거부했던 그의 증권사 경영방식을 놓고 논란이 있지만, 눈앞의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궁극적인 1등을 추구하는 그의 경영스타일은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회사 경영을 맡기기에 안성마춤
"성공이란…" 머니투데이가 이달초 온라인 사이트에 `성공학'이란 섹션을 개설하면서 던진 화두다. 정말 성공이 무었이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목숨걸고 갈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제법 많은 답글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 꿈꾸던 일을 하는 것"(이수자, hjlove215,wnstjd38, 하이마루,꿈을 이루는 사람) "`정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았구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sunhyun, GODMAN, 이즈미, 오팔, 골뱅이, 지니) "주어진 시간동안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걸 진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내는 것"(춘향이,예쁜물새)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크리우, 태양이랑별이랑) "삶이 지칠 때 어딘가로 홀연히 떠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꿈에그린) "살기위해 번 돈으로 저축도 하고, 자녀들 공부도 시키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불우이웃도 도우면서 살고, 자신의 직업에서의 성취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아름다운 성공) 이런 정의들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졸고(拙稿) ‘국민연금의 비극적 운명’(광화문 컬럼)에 대해 최근 반론을 보내왔다. 요약해보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소득의 15%(현재 9%)까지 올리더라도 성실히 납부하면 대다수 국민들의 노후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다. 세계 170여개 나라가 국민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니 국민연금제도가 다소 결점이 있더라도 유지해야한다. 폐지론 같은 극단적인 논평을 내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국민연금관리공단의 반론 ☞국민연금의 비극적 운명 ① ② ③ 국민연금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가수 김흥국, 현숙씨가 출연한 동영상 광고가 있다. 김씨는 광고에서 이런 대사를 외웠다. “으아~ 늘어만 가는 노인인구. 나에게는 국민연금이 있어요. 나라에서 보장하겠다. 수익률 높겠다. 꼬박꼬박 부어놓으면 착착 나오니까...” 그렇게 착착 연금이 나오기 위해 연금보험료를 내야하는 납부자들의 부담, 후세들은 도대체 얼마나 연금보험료를 내야할 지, 그들이 연금 이민을 떠나야할지 모를 절망적 상황에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그 징후는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경기실사지수(BSI) 등 심리지표가 기준점(100)을 넘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둘째, 가파른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수출의 증가세가 탄탄하다. 세째, 소비에 회복조짐이 보인다. 용산전자상가, 할인점 등의 활기가 남다르다. 네째, 기업들이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섯째, 증시가 술렁이고 있다. 여섯째, 벤처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일곱째,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여덟째, 500조원의 부동자금이 투자와 소비의 저변을 팽팽하게 떠받치고 있다. 아홉째,정치권의 경제 발목잡기가 줄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열번째, 강성 노조가 힘과 명분을 많이 잃었다. 이 정도면 경기회복을 믿어도 될 것 같다.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회의론과 신중론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경기는 분명 살아나고 있다. 그러면 경기는 얼마나 살아날 것인가. 네가지
현재 약 130만 명이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 제도 도입이 일천하여 가입기간이 짧은 관계로 연금액은 많지 않은 편이나, 많은 분들이 노후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증언하고 있다. 앞으로 제도 도입 20년이 되는 2008년이 되면 300만 명이 연금을 받게 된다. 그때 완전노령연금으로 받는 수령액도 많아진다. 많이 받는 사람의 경우 월100만원 정도가 되고 부부가 함께 가입했다면 200만원을 받게 되어 도시가구 평균인의 월급수준이 된다. 2018년에는 성실하게 납부한 중산층 대부분이 100만원에서 15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수급자도 5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연금개혁을 통해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를 고치려 하기 때문에 다소 줄어들게 되겠지만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연금은 개인연금과 다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연금액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실제 나중에 받는 돈(미래가치)은 훨씬 많아진다. 지금 당장은 느끼지 못할
겨울에 대비해 여름에 쉬지 않고 일하는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주인공 개미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장 먹고살기 힘들어 허리띠를 졸라매다매다 ‘개미허리’가 됐고 오죽 먹고살기 힘들었으면 새끼번식률이 숲속 동물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러다가 개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비극적 운명①② 이솝 우화를 맹신하는 여왕개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겨울도 아니고 10번째 혹은 20번째후쯤 맞을 겨울에 대비해 거두어들인 곡식들을 창고에 쌓아두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당장 내년 봄을 위해 논밭에 뿌릴 것도 부족한데, 쌓아둔 곡식들이 썩을 위험이 크다며 해외로 꿔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한다. 쌓아둔 곡식의 일부는 베짱이에게도 나눠줄 예정인데, 개미들이 정말 참기 힘든 것은 여왕개미들 자기네 식량은 다른 창고에 따로 쌓아 관리한다.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솝 우화를 ‘이솝 괴담’으로 변질시킨 장본인은 바로 국민연금이다. 내수경
휴대폰으로 즐기는 방송,'내 손안의 TV'라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통신인가 방송인가. 정보통신부는 통신이라 하고, 방송위원회는 방송이라 한다. 그렇다면 인터넷망을 이용한 IP TV는 통신인가 방송인가. 역시 정통부는 통신이라 하고, 방송위는 방송이라 한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IP TV는 방송이 아니라 주문형 인터넷콘텐츠이기 때문에 아예 이름 자체를 ICoD(Internet Contents on Demand)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이 진짜로 맞는 얘기인지 여기서 더 따지고 싶지는 않다. 두 기관의 짜증나는 밥그릇싸움을 다시 들추는 일이 유쾌할 리 없다. DMB와 IP TV가 통신이든 방송이든 사실 소비자 시각에서 보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들에게는 통신과 방송이 환상적으로 만난 새로운 첨단 서비스로 다가설 뿐이다. 통신이기도 하고 방송이기도 한 그것을 '통신은 아니다', 또는 '방송은 아니다'고 우기는 두 기관이 소비자 눈에는 얼마나 한심하겠는
지난번 광화문 컬럼 ‘국민연금의 비극적 운명’이란 글에서 국민연금이 ‘연못속의 고래’처럼 커져 결국 자본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국민연금이 고갈돼 파탄날 것으로 우려되는데 그 규모가 계속 커진다는 전제는 안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독자의 지적대로, 국민연금은 2035년이후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연금을 내고 있는 세대들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금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만 2035년까지 30년간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자본시장을 망쳐놓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던 것이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민연금이 2035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구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 주요 납부자인 30세 전후의 `베이비붐 에코세대' 수가 노인층에 비해 현격히 많다. `베이비붐 에코세대'란 전후(戰後)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의 2세를 말한다. 이들의 소득이 꾸준히 늘어나는 향후 30년간 국민연금이 급팽창하는 것
증권집단소송제 시행과 관련해 두가지 쟁점이 있다. 집소제 시행으로 국내 기업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주장과 그렇지 않을 뿐더러 설사 그렇다 해도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차제에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돼있다는 점이다. 둘째, 이런 대립을 어떻게 봐야하고 그럼 앞으로 뭘 할 수 있느냐의 현실진단과 실행의 문제이다. 집단소송이란 주식투자자, 특히 소액주주가 주가조작·허위공시·분식회계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한 사람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같은 피해를 입은 나머지 투자자들은 별도의 소송없이 동일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이중 분식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 집소제는 전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유일하게 한국이 도입하려 하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AIG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은 미국 사법체계상 가장 엉성한 제도라고 혹평한바있고 부시대통령은 연말 한 강연에서 미국 기업들이 집소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한 바있다. 엉뚱한 기업이 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