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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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집히니 모든 게 거꾸로다. 막판 뒤집기로 집권한 참여정부와 판깨기에 성공한 여당이 나라를 맡아서 그런가. 데모는 노인이 하고 젊은이들이 말리는 격이다. 얼마전 시청앞 보수우익 시위에는 무려 10만여명이 운집했다. 가슴에 훈장을 줄줄이 매단 퇴역군인들이 거리를 활보하는게 마치 5.16 직후같다. 금과옥조 같은 보안법은 여당이 없애자 하고 야당은 사생결단 막아서고 있다. 미국이 북한 인권법을 만들자 한국 정부는 강압 대신 달래기로 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도 이전 작업은 결국 헌재에 가서 뒤집혔다. 불과 10년전, 아니 5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긴 그리운 금강산을 당일치기 버스를 타고 가고, 개성공단에 남한 트럭들이 오가고 있으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 그래서 그런가. 경제도 온통 거꾸로이고 뒤죽박죽이다. 경기는 IMF 사태 때가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불황인데 은행들은 사상 최대 호황이다. 역시 햇볕날 때 우산
최근 '미스터 트릴리온(Trillion)'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미스터 트릴리온'은 맨손으로 시작해 사업규모가 수조(兆)원대에 달하는 기업을 일구어낸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10여년만에 10억원 모으기도 힘든 판에 그들은 그보다 1000배의 자산을 모아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연매출 3조원의 팬택계열을 이끌고 있는 박병엽 팬택부회장,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쎄븐마운틴그룹의 임병석 회장, 올해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 보유주식 평가액이 5500억원에 달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14년전인 1991년 맥슨전자란 중소기업의 말단사원이었다. 법인 최소자본금인 5000만원도 없어서 빌려야했던 적수공권(赤手空拳)이었다. 임병석 회장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해양대에 진학해야 했고 5년 항해사 생활 끝에 자그마한 오피스텔을 마련, 해운사업을 시작한 게 10여년 전의 일이다. 강덕수 회장도 (주)STX의 전신인 쌍용중공
은행장을 한 10년 오래 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장수 은행장이 되기 위해선 첫째, 관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본원 통화를 받아서, 예대마진이라는 땅짚고 헤엄치기식 수익원을 정부 공권력이 보장해주는 예금은행, 그중에서도 덩치가 커서 금융과 실물경제에 영향력이 큰 시중은행장은 '공공의 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관과의 관계에서 '낮에 싸우고 밤에 협조하다'가 미운털이 박혀 물러나게 됐다.은행장이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관에 버티는 것은 아직은 무리다. 할말 있으면 비공식적으로 해야지 관을 공개망신을 주었다가는 오히려 당한다. 낮엔 관을 잘 따르고 밤에 싸우던지, 낮 밤 둘다 호흡을 맞추던지 해야 한다. 얼마전 퇴임한 금융감독 고위 당국자는 '제왕적 은행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이는 대통령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정원 전서울은행장이 국민은행장 후보로 된 것은 김정태식의 반작용의 결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둘째, 경영을 잘해야 한다
참여정부 들어 검찰이 정말 무서워졌다. 이젠 확실히 국정원이나 보안사보다 검찰이 더 무섭다. 정치권의 실세는 물론 재벌총수, 대기업 CEO, 지방자치단체장 등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 검찰에 빌미를 잡힐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한편의 코미디다. 검찰 불려다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도 몇번 있었다. 성역의 베일을 걷어내는 팽팽한 긴장감. 그것은 돈없고 백없는 서민들에게 일종의 보상심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경제검찰'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참여정부 들어 더욱 막강해졌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성품과 능력을 추켜세우는 인물중 한사람이다. 덕분에 출자총액제한제, 재벌 금융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제한, 계좌추적권 연장 등 굵직한 정책들도 뚝심있게 밀어부치며 성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검찰과 달리 인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 홀로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다. `공정위, 미워요!', 아니면 `공정위, 나빠요!'란 원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재계에 비친 공정위의 모습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TV 경제토론 프로의 레퍼토리는 정해져있다. 토론 내내 좌파니 아니니 하는 색깔논쟁이 줄거리를 이룬다. 혹시나하고 보면 역시나 그 판으로 흐른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미국까지 찾아가 투자설명회(IR)를 하면서 또 그 얘기를 했다.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책을 좌파적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산업공동화가 우려되는 마당에 한국 경제에 희망을 걸고 찾아오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많을수록 좋은 일이지만, 그 곳까지 가서 또 그 얘기냐고 묻고 싶다. 차라리 구체적인 기업유치 방안 하나라도 제시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지난 2년 가까이 명망있는 경제학자들이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라고 하기에 각종 토론회나 정책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경제학자들의 명망에 의구심만 갖게 될 정도로 논거가 궁색했다. 예컨데 참여정부가 `못사는 사람들`과 노동조합편이어서 대기업을 규제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출자총액제한제도라고 지적한
삼성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너의 결단력인가 조직력인가, 관리의 힘인가. 창업자 호암 이병철회장 말대로 "사업은 시기, 사람, 자금 3박자가 맞아야 성공할수 있는 것"일텐데 삼성을 이를 어떻게 요리했나. 이런 성공요인을 되살려 내어, 제2 제3의 삼성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될텐데 그 방법을 무엇인가. 머니투데이는 기업사, 금융사, 경제사적 사료가치가 될만한 장소, 물건과 건물 및 그런 인물의 체취를 느끼게 해줄 수있는 이른바 '경제 유적지와 유물'을 새로 발굴하고 기존의 것은 찾아가 그 의미를 전달해주는 '경제기행' 4번째 대상으로 삼성을 골라, 성공 체험 여행을 떠난다. ◇ 수양산 그늘이 천리를 간다 이번 답사기행은 여느 지역여행과 다르다. 삼성의 70년 성공신화를 낳은 과거 시간의 흐름을 지금의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을 접고 경남 의령에 귀향한 호암이 사업투신을 결심하고 300석분의 논을 부친으로부터 분재받은 1934년부터 현재까지 시대
국가보안법은 폐지해야 한다. 누구의 말처럼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 함부로 휘둘리는 그 칼날에 더 이상 억울한 피를 묻혀서는 안된다. 과거사 문제도 바로 잡아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가 친일과 군부독재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건 분명하다. 좌익진영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도 애국자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 또한 옳다. 수도도 옮기는 게 좋겠다. 남쪽으로 내려가는게 찜찜하지만 천도가 아니고서는 서울의 고도 비만증을 고칠 수 없을 것 같다. 언론시장도 뜯어 고쳐야 한다. 언론탄압 운운하며 정권 흔들기에 열을 내고 있는 일부 언론의 지독한 `이중인격'이 나도 몹시 부끄럽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 순환출자의 마술로 가공자본을 만들어 총수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문어발식 사세확장을 꾀하는 재벌 체제가 남아 있는 한 어쩔 수 없다. 이 규제가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원천적으로 가로 막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노사모'인가. 나는 노사모가 아니다. 그러
김정태 국민은행장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문책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 행장에 대한 문책이 결정될 경우 그는 오는 10월 주총에서 국민은행장에 연임될 수 없을 뿐만아니라 3년동안 금융기관 임원도 못하게된다. 그것은 대한민국 최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를 분식회계란 죄명으로 3년 '출장금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건은 국내 금융사에 기록될 일이다. 도대체 무슨 문제로 국내 최대 금융기관장이 쫓겨났는지 적어도 현업 회계사들부터 앞으로 회계학을 전공할 학생들까지 ‘김정태 사례’를 공부하게될 것이다. 국민은행이 미국 뉴욕시장에도 상장돼 있는데도 이번 회계 사건이 그곳에서는 문제가 되지않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분식회계나 회계조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법과 한국법이 꼭 같아야 할 이유도 없지만 적어도 미국 투자자들이 문제 삼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사
엊그제 대학병원에 갔다. 올봄부터 귀에 이상이 생겼지만 이것저것 하고싶은 게 많기도 했고 '내 몸은 강철같다'는 자신감에 그 정도는 알아서 이겨낼 것으로 몸을 과신한 게 탈이었다. "딱 10년만에 오셨네요. 오장육부 신경 근육 혈관, 많이 부려만 먹었군요. 몸뚱아리도 휴가좀 주시지.." "예?!!.." 빛바랜 병력철을 뒤적이며 던지는 의사의 말에 내 머리는 "띵" 한다. "20~30대가 아니니 한 번 잃은 기능 회복하는데 배는 걸릴 것이니 느긋해 하세요" 언제나 그렇듯 질병은 다른 삶을 살라는, 문턱을 넘으라는 몸의 신호요 메세지라는 말이 있던데(열하일기 35쪽)... "허허, 벌써 나이 신경 쓸 때가 됐다니!" 하긴 40대 중후반인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화제는 건강이 으뜸이다. 청년기 사회와 정치에 대한 관심은 차차 주식, 부동산 투자와 집평수 늘리기로 소시민화하더니 5~6년전 40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모였다 하면 몸 얘기다. 늘어나는 흰머리와 빠지는 머리털에서 건망증과 만성피로증를
'동쪽 문이 닫히니 서쪽이 답답하다.' 그야말로 엉뚱한 '동문서답'이다. 이와 꼭 같은 일이 얼마 전 벌어졌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과 경제5단체 간담회. 재계를 대표하는 5단체장이 이날 건의한 내용은 굵직한 분류항목으로만 23가지다. 기업투자 활성화, 공정거래법 개정, 노동관계 법-제도 개선, 교육-의료시장 규제완화, 연기금 투자 활성화 등 하도 많이 들어 일일이 열거하기도 식상할 정도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친기업적으로 가야하는데 기업들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데 정부가 앞장서 투자 분위기를 진작시켜달라. 경제가 중요한데 불행하게도 다른 이슈가 많아진 것 같다. 내셔널 어젠다(국가적 의제) 가운데 다른 것들은 조용하게 할 수 없나"(이수영 경총회장) "우리나라는 기업인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된다"(김재철 무협회장) "우리는 시장경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참여정부의 경제철학과 시장경제 철학에
이헌재 부총리와 386세대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부총리가 지난달초 “386세대가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경제하는 방법을 배울 틈이 없었다”며 ‘386’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 모임의 발단이 됐다. 당시 그 말은 정치적으로 해석돼 ‘386 정치인의 경제무지론’으로 발전됐고 이 부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18일 386의원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창립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오해를 풀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부총리의 설명을 들어보면 오히려 그가 ‘386’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경제가 2만달러 수준에 올라서려면 경제주체중 중심세대인 ‘386세대’의 소득이 4만5000달러이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386세대가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경제하는 방법을 배울 틈이 없었다...” 2만달러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인구통계학적으로 845만명으로 추산되는 35~44세, 즉 ‘386세대’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높
한국의 'IT 간판주'인 SK텔레콤의 주가가 연신 연중최저치를 깨면서 추락하고 있다. 왕년에 300만원을 넘던 주가가 지금은 반토막(액면 1/10 분할 기준 16만원대)이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SK텔레콤에 대한 정부의 과잉규제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는 것. 정부는 애초부터 '발목잡기'가 목표였으니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래서 정부는 좋은지 모르겠다. 잽도 자꾸 맞으면 골병이 들게 마련이다. SK텔레콤은 올들어서도 벽두부터 매를 맞기 시작했다. 휴대폰 번호이동제가 도입됐으나 시차제에 걸려 반년동안 KTF와 LG텔레콤에게 가입자 146만명(8%)을 빼앗기면서 두들겨 맞았다. 그래도 끄떡없는 듯 했다. 그러자 통신위원회는 217억원의 거액 과징금을 매겼다. 휴대폰 단말기에 보조금을 얹어 싸게 판게 문제라는 것인데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 KTF에게는 과징금 75억원을 물렸고 LG텔레콤은 봐줬다. 그 다음은 신세기통신 합병때 내건 인가조건의 위반 문제. KTF와 LG텔레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