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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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를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3가지 의심’으로 요약된다. 정부 출범직후 제기됐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는 것도 ‘3가지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데 헤쳐나갈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능력에 관한 의심’이 첫 번째이다. 신용불량자 신용카드 고실업 등 자고나면 터지는 문제들에 대응하느라 눈코뜰 새 없었던 당국자들은 억울하겠지만 아마추어리즘이란 비아냥을 들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탄핵 풀린 대통령이 할 일 3가지 무려 10여차례에 걸쳐 발표된 부동산투기대책, 모럴헤저드를 유발시킨 신용불량자대책 등 시행착오 뿐만아니라 정책당국자들의 중구난방식 언행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집을 샀더니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역선택자들도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취임한 뒤 안정감을 주고 있으나 각 부처의 조율되지 않은 튀는 언행들은 여전하다. 누구 목소리에 진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산업연구원에서 출발해 기아 포드할부금융 사장, LG증권 부사장, LG투신운용 사장 등을 거쳐 2002년 4월 외환은행장에 취임했다. 상업 한일은행 합병후 초대 한빛은행장 선임 때는 유력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이강원 행장은 취임후 외환은행 출신으로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을 역임했던 이달용씨를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영입해 외자유치에 나섰고, 2003년 7월 마침내 1조원이 넘는 미국계 론스타와 딜을 성사시켰다. 론스타와의 딜에 대해 이강원 행장은 서울은행이나 조흥은행과 달리 신규 자본유입이 많기 때문에 매각이 아니라 외자유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헌신적으로 `외자유치'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나섰고 론스타에게는 큰 부담이었던 미주점포 정리에도 메달렸다. 덕분에 그는 8월말 임시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론스타와의 딜이 해외 거대 자본에의 매각일 뿐이고 `외자유치'는 착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론스타는 외
10년후 인기 끌 직업은 무엇일까. 직업선택의 3요소, 돈과 권력과 명예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쉽지만은 않을 대답이지만 4월 총선과 기업 주총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변화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국회의원. 3~4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지금도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그 열배, 백배의 인기가 예상된다. 의원 봉급은 월급이나 연봉이라 하지 않고 세비(歲費)라 한다. 한해 동안 필요한 경비라는 개념으로 의원직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명예직이라는데서 비롯됐다. 그 세비는 월840만원으로 연 1억원 남짓이다. 차량유지비 등으로 월250만원, 연 3천만원이니 실수령액 기준 연봉 '1억3천'짜리다. 국가 소유 철도 선박 항공 무료 이용, 공관원의 공항영접등 장관이상의 귀빈대접을 받는다. 집 값 비싼 여의도에 25평 의원회관 사무실에다 불체포특권 면책특권도 있다. 사실 입법활동을 위해선 그것도 부족하지만 국민을 도외시하고 당리당략에 몰두하고 사리사욕에 집
비대칭규제. 말 그대로 차별규제다. 성가신 규제에다 차별까지 하니 결코 정상은 아니다. 얼마전 이동통신업계를 이끄는 `빅3' 사장들이 이 문제를 놓고 한판 설전을 벌였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차별규제 종식을, KTF 남중수 사장은 `거대 여당 견제론'을 부르짖었다. 넘버3, LG텔레콤의 남용 사장은 `넘버1'은 물론 `넘버2'까지 차별규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장단 청문회'를 개최한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이통업계 재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심의위원들마다 고민이 많을 것이다. 3자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보다 절묘한 차별규제 방안을 짜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별로 좋은 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오늘의 딜레마, 즉 유효경쟁이 어려운 기형적인 이동통신시장 구도를 초래한 화근인 신세기통신의 탄생 역사를 보자. 10년전인 1994년 2월14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청문회가 열
우리나라에서 우주선을 발사했다면 각계 반응은 어떨까. 한때 ‘우주선 패러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정치권 반응. "우주선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우주선 발사는 신중해야 한다” "대통령 측근 우주선 부품 납품 비리 의혹 있다” “조종사 중에 친북세력 있다” “그 우주선 정통성 있는 우주선인가?” “우주선 발사해서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집니까?” “K대 출신이 우주선 몰아도 되나?" “조종사 초등학교 성적이 양가가 뭡니까?” “우주선 만드는데 29만원밖에 안 들었다” “내가 대통령 할때부터 추진한거다” 언론사 반응. "우주선 조종사 호남출신 50% 압도적" “우주선 부품 납품에 대통령 측근인사 연루의혹” “우주선 개발 연구원 태반이 임시직” “대구 부산에는 우주선이 없다” 마지막으로 연예계 반응. “니들이 우주선을 알아?” 말도 참 잘 만들어낸다. 정치인들의 색깔과 억지가 잘도 드러난다. 만약 우주선을 쏘았다면 16대 국회가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스스로 1년정도 한시적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을 겸직한 경우는 우리금융의 황영기 회장이 처음이다. 금융권에서 가장 노회하고 파워풀한 경영자로 알려진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조차 은행장을 겸직하진 못했다. 우리금융 회장 재임기간 3년을 `행복한 외출'이라고 했던 양식있고 멋을 아는 CEO 윤병철 전 회장은 안타깝게도 3년내내 자회사 은행장과 긴장관계에 있어야 했다. 윤 전 회장이 하나은행 CEO시절에 비해 눈에 띌만한 경영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여기에도 원인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은행장에 대한 실질적 인사권을 신한지주처럼 회장이 갖는 게 아니고 정부가 갖는다면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게 갈등을 없애는 길이다.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돼 정부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황회장은 1년이 아니라 임기내내 은행장을 겸하는 게 좋다. 노조가, 언론이 뭐라 하든 정부가 강제하지 않는다면 은행장을 겸직함으로써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이다. 황영기 회장은 취임후 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천과 숙명여중고 사이의 타워팰리스. 왜 타워팰리스인가. 타팰(거기 사는 젊은 사람들은 축약어를 더 좋아한다) 사람들은 누구이고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타팰 3차 분양 아파트 입주가 15일부터 시작된다. 시세는 70평형대 기준 25억원정도로 분양가 10억원대의 배를 넘었다. 평형 관계 없이 대체로 더블이다. 새입주자는 610세대.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들의 가세로 신흥 부촌 타팰은 3000세대 1만여명 입주민의 거대 단지가 됐다. 아마 아파트로 단기에 수억원, 수십억원을 남긴 마지막 사례가 될 듯하다. 이번에 입주하는 G동은 69층 291m로 63빌딩를 제치고 한국 최고층 빌딩이 됐다. 주말 저녁 타팰에 가면 어린 학생 자녀들 손을 잡고 외식나가는 중년 부부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대체로 50평형 15억원대 이상이 주종이니 그런 부를 일궈내고 소득이 많은 장년이나 노년층이 주류일러니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았다. 노장청의 적절한 조화다. 팰리스
이상하다. 대통령 중심제인 나라에서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는데도 경제가 별로 휘청이지 않는다. 주가는 보합세이고, 원화는 강세다. 나라가 시끄럽고, 국론이 양갈래로 확 갈려도 시장은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다. 누구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잘해서 그렇다고 한다. 또 누구는 시스템이 살아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시스템이 받쳐주고 경제팀이 잘 대처해서 경제가 탄핵쇼크를 소화해 냈다면 다행이다. 좀 더 정치적인 해석도 있다. 혹자는 웃지 못할 해프닝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제 심리에 미치는 충격이 적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탄핵사유가 안되는 걸 갖고 야단법석이라는 것이다. 정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경제파탄의 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으니 더 나빠질 게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혹자는 국론이 `친노-탄핵반대-개혁' 진영과 `반노-탄핵찬성-보수' 진영으로 명쾌하게 나뉘었으니 10인10색이던 분열상보다는 덜 혼란스러운게 아니냐고 말한다. 요즘엔`정치9단'인 노 대통령이 탄핵 가결에
탄핵정국에 금융시장은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탄핵이 가결된 날 주가가 47포인트까지 급락하고 원화환율이 급등(원화값 급락)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탄핵 가결직후 금융당국이 `탄핵 쇼크' 차단에 부심할 정도였으나 나흘만에 주가가 탄핵전보다 더 올랐다.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왜 주식을 내다 팔기는 커녕 오히려 사고 있는 것일까. 탄핵 사태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불확실성 자체를 악재로 받아들이는게 증시의 생리이다. 정부가 주식을 사라고 팔목을 비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틀간 주식을 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7일 5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통령이 사직하는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펀드매니저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시장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일까. 동부증권의 고원종 부사장은 ‘4.16 폭등장을 기다리며..’란 역설적인 보고서에서 “우스꽝스런 국회가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머니투데이가 지난해부터`외국자본 대항마를 키우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그 시각으로 론스타와 외환은행, SK(주)와 소버린자산운용 등 여러가지 이슈를 다루면서 오피니언 리더분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 글로벌시대에 무슨 된장냄새나는 소리냐", "국수주의 같다"는 질책도 있었고, 관치에 악용(?)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신 분도 계셨다. 외국자본이 관치에 저항하는 세력이기도 한데 거기에 토종의 이름으로 인위적으로 대항마를 만들면 결국 정부의 입김이 서릴 자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하시는 어느 유명 애널리스트는 LG카드처럼 심각한 부실로 골병든 회사는 위험이 너무 커 처음부터 전략투자자가 선뜻 인수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인데 괜히`대항마'라는 여론이 생겨 은행에 큰 짐을 지우는 결과가 됐다고 걱정했다. 어떤 금융전문가분은 외국인이 한국의 금융을 독식하고 금융주권이 상실당한 현실을 냉정히 인정할 것을 주문하기까지 했다. 금융주권을 굳이 언급한다면 400조원이
최근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이하 태극기)'가 관객 1000만 시대를 열며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리스도의 마지막 12시간을 다룬 멜 깁슨의 '그리스도의 수난(이하 그리스도)'이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태극기는 개봉첫날 32만 관객을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실미도는 30만). 개봉시기를 기독교의 기념일인 '재의 수요일'(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에 맞춘 그리스도는 주말이 아님에도 개봉첫날 2360만 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다. 미국 박스 오피스 집계는 관객수가 아니라 입장수입으로 계산한다. 미국 개봉관의 영화표는 주에 따라 9~12달러. 평균 10달러로 잡는다면, 개봉첫날 약 23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32만 대 236만. 한국영화가 관객 1000만 시대를 열어 젖혔지만 미국에 비하면 조족지혈임을 웅변하는 숫자다. 더욱이 그리스도의 개봉첫날 입장수입은 역대 5위에 불과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완결편인 '왕의 귀환'
미국계 론스타펀드가 지난해 10월말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래 연일 주목받고 있다. 국내진출 직후인 지난해 말 론스타는 외환은행 자회사인 외환카드를 함께 인수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외환카드를 폐쇄하겠다고 버텨 금융당국을 당황케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외환카드를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한 뒤 론스타펀드는 외환카드의 자금이 바닥났다며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800만명에 이르는 외환카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당연했다. 고객들이 항의가 빗발치고 여론이 악화되자 론스타는 하룻만에 현금서비스를 재개했다. 론스타의 진면목은 올들어 보다 확실하게 드러났다. 계약직을 포함 총 3500명에 이르는 외환카드 직원중 70%에 육박하는 2400명가량을 정리하겠다고 나섰다. 70%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은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해서도 높은 비율이어서 외환카드 노조와의 충돌은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론스타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주말 외환카드 노조와 론스타는 밤샘 협상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