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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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봄은 이미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다. 집과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새싹들의 힘찬 기운을 느껴보자. 검으칙칙한 갈색 가지 끝마다 살포시 고개 내민 곱디고운 연두빛 새순들과 멀리 보이는 관악과 청계산 봉우리를 하얗게 물둘여 놓고 있는 잔설의 조화와 色美를 즐겨보자. 출발과 생동과 발랄의 계절 봄을 맞아 다음주부터 초중고 학교가 일제히 문을 열고 개학한다. 우리집 중3, 초등3년의 두 딸도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지난 1년을 같이 지낸 친구들과의 재회와 이별에 가슴설레이는듯 재잘재잘 업 돼어 있다. 새 학년 새출발의 선물을 뭘로 할까 궁리하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선물-충고" 등 검색어를 치니 세가지가 눈에 띤다. 빌 게이츠의 충고와 두가지 present. '컴퓨터의 영웅'이며 세계 최고의 부자이고 매년 수십억달러를 기부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49)이 얼마전 마운틴 휘트니(Mt.Whitney)고등학교를
"무제한으로 사랑할 순 없을까?" "당신의 일부이기에…" "이제와서 붙잡는건 뭐지" "바꾸니까 좋다!"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SK텔레콤과 이에 맞서는 KTF와 LG텔레콤. 새해들어 휴대폰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이들 3자간 시장쟁탈전은 점입가경이다. 신문이건 방송이건 눈에 띄는 광고는 '바꿔' 아니면 '바꾸지 마' 둘중 하나일 정도다. 이들의 '사랑타령' 덕분에 소비자들은 신이 났다. 전화번호는 그대로 둔채 가입회사만 바꾸면 요금도 깎아주고 휴대폰도 거의 공짜로 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올들어 2달도 안돼 45만여명이 SK텔레콤에서 KTF나 LG텔레콤으로 옮겨갔다. 휴대폰 생산업체들도 정신없이 바빠졌다. 이동통신회사간 휴대폰 호완성이 막혀 있어 번호이동이 생기는 족족 휴대폰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최근 50여일동안 45만대를 더 만들어 판 셈이다. 대신 멀쩡한 중고폰 45만대는 장롱속에 쳐박혔다. 불황이 깊으니 이런 식의 소모적인 내수경기도
왜란과 호란 사이에서 산적한 개혁의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개혁군주' 광해군이 곧 무너질 모양새다. 북인에서 갈라진 대북파, 그의 정치적 지지기반 때문이다. 개혁세력의 정점, '정인홍'을 중심으로 한 대북파의 무리한 왕권 강화 시도가 오히려 광해군을 나락으로 떠밀고 있다. 요즘 그런 내용이 방영되는 모 방송드라마가 조기 종영된다고 한다. 왕권을 강화하려다 왕위에서 떠밀리는 광해군의 닮은 꼴인가. 그 이유야 사실, 시청률 경쟁에서 라이벌 드라마에 참패했기 때문이겠지만.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처절한 권력다툼과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당파싸움에 식상할 대로 식상해져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굳이 대하사극을 통해 그런 모습을 찾을 필요가 없으니까. 불행하게도 그런 모습은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이 드라마를 지켜보곤 했던 나로서는 아쉽다. 이 드라마의 제목이 보여주듯, 줄거리 전개의 주요 모티브인 임금의 여자한테는 별반 관심이 없다
노무현 정부가 이헌재 장관을 경제팀장으로 기용한 것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세련된 관치기술자란 경계의 눈초리도 있지만 노련한 그가 어설픈 정책으로 시장혼란을 가중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기대다. IMF위기 극복과정에서 해외로 부터 얻은 그의 신망이 국제 신인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강북의 가난한 서민층부터 강남의 부자들에 이르기까지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영입은 총선을 앞둔 여당에게 호재임이 분명하다. 노란 점퍼에 핸섬한 마스크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 장관을 적극 천거했다고 한다. 이 장관이 3년전 현대사태 와중에 물러났던 것을 돌이켜 보면, `현실 정치'는 경제를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이미지정치에 활용되는데 그치지 않을까 염려부터 앞선다. 등용된 이유야 어찌됐든 이 장관은 새로운 도전에 응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수락한 새로운 도전은 그리 녹록치 않다. 5년전 `IMF를 넘어서(Beyond the
국회 재적의원 272명 중 과반수가 넘는 147명이 소속된 원내 제 1당.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급전직하할 때 대안으로 떠올랐던 거대야당. 이번 4.15 총선에서 보란듯이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심판하고 국민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줄 것 같던 당. 이런 한나라당의 최근 행보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은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9일 국가적 현안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파병안은 처리하지도 않은 채 뜬금없이 서청원의원 석방안만 가결시킨 국회의 후안무치한 국정운영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FTA비준안과 이라크 파병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이 한나라당만의 책임이겠냐마는, 가장 큰 책임은 원내 제 1당인 한나라당에 있다. 정치는`국민이 원하는 정치-경제-사회적 욕구, 즉 여러 가치(values)의 적절한 분배(distribution)`에 있다. 또 정당활동의 목적은 `정권창출 또는 획득`에 있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9일의 엉터리 국회운영은 한나라당의 정당활동 목적을
한 공과대학 교수가 기자와 식사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30여년전 그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진 학급수의 비율은 4대 6 내지 3대 7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대학 신입생들에게 물어보면 이 비율이 거꾸로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에 배출된 많은 이과생들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특히 국민소득 1만달러를 만들어온 힘이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지금의 이런 문과-이과 학급비율로는 앞으로 2만달러는 커녕, 거꾸로 5000달러로 내려갈 판이라는게 그의 지적이었다. 최근 10년 가까이 계속돼온 이공계 기피현상은 단순히 교육 부문의 대안제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게 기자의 시각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교육은 교육대로, 노동시장은 노동시장대로 따로 노는 현상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 개인은 유아시절을 거친 뒤 초-중-고등 교육을 거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시민의 역량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노동시장의 필
대규모로 들어와 있는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어느날 갑자기 한꺼번에 빠진다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비중이 40%를 넘기면서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공상을 해봤을 것이다. 그들이 누군지,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한국에 투자를 했는지 그 실체까지 선명하게 잡히기 않으니 그런 공상이 공포로 다가올만 하다. 공시 등을 통해 언뜻언뜻 비쳐지는 외국인의 투자성향도 가지각색이고, 그들 모두가 무균질 인간들도 아니다. 4일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 369조원중 42%인 155조원이 외국인의 손아귀에 있다. 이중 몇십조원만 순식간에 빠져도 상상하기 싫은 메가톤급 위기가 올 것이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할 것이며 금리까지 덩달아 뛰어올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날벼락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국가적 위험이나 한국기업 자체의 위험을 알고 ‘투자’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한다. 그래서 비록 예상치 못한 강한 충격이 와도 주식자금은 외채 등 다른 자금에 비해 파괴적 요
'바이러스 대란'이다. 인간계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사이버세계는 이메일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간끼리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스 이상의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세계에도 이메일 바이러스가 지난해 소빅 바이러스를 능가하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신종 웜 바이러스인 마이둠(Mydoom)이 전세계에서 발송되는 이메일의 15%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제록스 시스코 리먼브러더스 등 주요기업의 이메일 시스템을 파괴했다. 바이러스(virus)의 어원은 독(毒)을 뜻하는 라틴어 'vile'이다. 바이러스란 단어는 1890년대 러시아와 독일 과학자들이 발견한 이후 생물학적으로만 사용되다 컴퓨터가 출현하자 어의가 확대됐다. 이제는 바이러스 하면 컴퓨터 바이러스가 먼저 연상될 정도다. 컴퓨터가 도입된 초기에는 바이러스란 이름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디스켓을 깨끗한 물로 씻거나 컴퓨터에 가까이 가지 않는 등 웃지 못할 일이
재경부와 금감위가 제일 한미은행에 이어 외환은행까지 미국계 투자펀드에 판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단기차익 실현에만 관심이 있는 국제투기자본에 은행을 파는 것은 잘못이고, 은행법상의 투자적격성 심사를 제대로 하지않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묵살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미국의 푸르덴샬그룹은 현투증권을 인수했다. 더욱이 소브린자산운용은 겨우 1600억원을 투자해 총자산 46조원인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 사냥에 나섰다.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외국인 손으로 속속 넘어가자 `우리 돈으로 우리 기업을 지키자'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일어났고 `토종 금융자본을 육성하자'는 `대항마' 논리가 급부상했다. `대항마'가 주목받자 재경부는 발 빠르게 지난해 12월 국내 사모주식펀드(PEF)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국내 은행산업에 대한 외국자본 점유율이 30%를 넘어 아시아 국가중 가장 높고, 남미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항마'는 외환위기
박정희 대통령 이후 가장 롱런한 장관은 오인환 문공부장관이다. YS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 같이 물러났으니 꼬박 5년을 했다. 롱런 장관의 조건은 무엇일까. 참여정부 20여명의 각료중 누가 장수 장관이 될 수 있을까. 첫째, 미니스터는 대통령과 국가에 로열티가 있어야 한다. 최고위 공복으로서 헌법에서 위임한 대통령의 통치권과 통치철학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장관 시켜주면 누구나 충성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의 로열티로는 부족할 것이다. 진심이어야 한다. 마음을 주면 설사 코드가 다르고 관점에 차이가 있어도 대통령은 믿고 맡긴다. 강철규 공정위장이 전자라면 김진표 부총리, 박봉흠 정책실장은 후자에 가깝다할 수 있다. 둘째, 업무역량 즉 일을 잘해야 한다. 장관이나 그 후보들은 실력을 인정받아 그자리까지 올라왔겠지만 막상 장관을 맡기고 나면 역량이 딸리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정찬용 대통령 인사수석은 여기에 혁신능력을 첨가했다. 이희범 산자장관은 혁신능력이 높이 평가돼 발탁됐
조만간 `기술부총리' 직이 생길 전망이다. 처음에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을 발탁하면서 기술부총리 `역할'을 맡기겠다고 하더니 며칠 뒤에는 아예 `자리'를 만들겠다는 쪽으로 얘기가 진전됐다. 체신-교통-건설교통부 장관을 두루 거치고 언론사 사장과 대학총장까지 지낸 오 장관의 화려한 관록과 역량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증거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오장관의 행보는 남다르다. 오 장관은 기술부총리 제도의 청사진을 그리는 임무를 과기부의 젊은 사무관 5명에게 맡겼다. 국가 과학기술정책의 백년대계가 `독수리 5형제'의 어깨 위에 놓인 셈이다. 그뿐인가. 조만간 과기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3부 장관이 대외적으로 화합을 다지는 합동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오 장관과 이희범 산자부 장관,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모두 서울 공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도 상호 이해의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시 복잡한 문제를 푸는데는 리더십을 갖춘 노련한 인물들이 필요하다. 나는 기술부총
‘플라스틱 재앙’이 국가 금융시스템마저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경제관료들이 예상치 못했던게 분명하다.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했지만 합법적 해법을 찾지 못해 당황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은행 구조조정에 적용됐던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기업 구조조정에 적용됐던 구조조정촉진법 등이 무용지물이었다. LG그룹 대주주와 은행장들이 배임의 위험을 무릅쓰고 손실을 분담하는 식으로 일단 봉합됐다.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를 넘긴다하더라도 우리 경제에 드리워진 신용카드 그림자는 여전할 것 같다. 아직도 9700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돼 있고 신용불량자 364만명 가운데 170만명이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이다. LG카드가 발급한 신용카드가 1400만장, 회원수가 815만명에 달한다. 정부와 채권단은 LG카드에 투입한 3조65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LG카드의 영업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막대한 돈을 투입해놓고 회원들에게 “LG카드를 가위로 자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