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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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4일 개봉한 영화 `실미도`가 연말연시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영화 `실미도`는 1968년 남파간첩 `김신조사건`이후 정부가 양성한 북파공작원 `684부대`의 실화를 그린 작품. 지난 3일 개봉 11일만에 한국 영화사상 최단기간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이 영화는 상영시간 135분동안 굴곡진 현대사의 한 단면을 리얼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이 영화에서 중앙정보부 간부가 남북화해 무드라는 변수 때문에 공작원들을 용도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명령을 내리면서 훈련대장에게 "다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라고 하자 훈련대장이 "정치인은 정치만 잘하면 되고 군인은 군인의 소임을 다하면 나라는 저절로 잘될 것"이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난마처럼 얽힌 현재의 국정 현안을 푸는 실마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느낀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부푼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출발했던 2003년은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한 해였다
집안에 우환이 많을수록 점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살다보면 자신이, 아니면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럴때 드는 생각은 "오죽하면 저럴까"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젊은이들이 점집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경기불황에 워낙 취업이 안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물론 자녀의 대학입시를 앞둔 부모나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이 점집에 몰려드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게다. 취업이나 입시, 출마 등과 상관없다고 해도 요즘처럼 새해들어 신년운세를 알고 싶어 점집으로 향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굳이 점집을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토정비결을 보는 정도는 이제 별다른 얘깃거리가 더더욱 아니다. 갑신년. 이곳저곳에서 올해의 국운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정변의 기운이 넘치리란 역술가들의 풀이가 대종을 이룬다는 점이다. 1884년의 갑신정변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보여주듯 올 한해가 심상치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갑신년은 금
통신업체들이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낸 지난 2001년,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동통신 업체의 통화요금이 너무 비싸다며 요금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통신업체는 물론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와 시민-사회단체간에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통부가 내린 결론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다른 산업과 달리 통신업체는 차세대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이어서 큰폭의 요금인하는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따라서 소폭의 요금을 인하하되, 요금인하에 반영되지 않은 수익은 차세대 통신사업에 투자하도록 권고했다. 정통부의 이같은 결론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통신시스템과 단말기, 기지국장비 등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개발해낸 우리 업체들로 하여금 차세대 통신사업에 대한 투자역량을 미리 확보해 통신시장의 세계적 경쟁력을 배양하려는 취지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CDMA로 확보된 세계 통신시장의 미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으리란 기대였다. 통신업체들도 정통부의 이같은
금융은 위험관리산업이다. 그것은 다른 어떤 산업과도 구분되는 금융고유의 속성이다. 성장욕구가 앞서가는 제조업에서는 도전, 모험이라는 가치가 숭배되고 위험관리는 경영가치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제조업의 모험이 있기에 경제성장도 있지만 금융은 언제나 그러한 산업의 확장욕구를 견제하는 시어머니로 남아있어야 한다. 그런 균형이 무너지면 닥쳐오는 것이 위기다. 2003년 신용카드사 위기는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내수회복에서 찾으려는 우호적 정책분위기 속에서 재벌계 전업카드사인 LG카드와 삼성카드간의 자존심을 건 1위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 회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길거리 카드 모집, 현금서비스 한도, 무이자할부 확대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 경쟁적으로 몸집부풀리기에 나서고, 은행계, 백화점계 카드사까지 동참하여 삽시간에 카드발급매수만 1억장에 이르는 플라스틱 공화국이 돼버렸다. 소매금융이 단기간에 그토록 늘어나는 것을 방치한 당국도 문제지만 카드사 내부적으로도
'브릭스와 함께 꿈을' 브릭스(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머릿글자를 딴 합성어로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만든 신조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 '브릭스와 함께 꿈을(Dreaming with BIRCs)'이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50년 후 이들이 미국 일본과 함께 G6(선진6개국)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자동차, 철강생산 부분은 버블의 조짐이 뚜렷하다. 중국 인터넷에 '중국의 자동차 회사는 반드시 망한다. 중국정부가 도로를 만드는 것보다 이들이 차를 생산해 내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라는 유머가 나돌 정도다. 중국경제가 과열 양상이지만 중국의 초고속 성장은 향후 2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한국의 예에서 보듯 일인당 국
자금 부족에 몰린 LG카드가 채권 은행들에게 만기도래 채권의 연장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머니투데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보도됨으로써 LG카드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기 2주전쯤인 11월 3일 머니투데이는 1면과 3면에 2차 카드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이 30%에 이르고 카드채 거래가 중단되는 등 카드사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고 있어 카드사나 감독당국이 시장의 불안감을 제때 해소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카드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가 나간 후 기사를 직접 쓴 기자나 담당 데스크는 이곳저곳에서 많은 원망을 들었다. 카드사로부터는 머니투데이가 위기를 조장하고 있으며 카드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머니투데이의 책임이라는 소리가 잇달았다. 실제로 재벌 계열의 한 카드사 사장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LG카드 사태는 한 언론사의 2차 카드위기 발발 가능성 보도 때문이라고까지 말하기도
지금 이사회의 최대 모순은 무엇일까. 정국혼란 리더십부재 빈부격차 경기침체 집단이기주의…온갖 세력이 기가 뻗쳐서 거리로 뛰쳐 나오고 이를 조정할 의사도 능력도 없어 보이는 사회. 총선과 춘투가 겹친 내년봄에 올것만 같은 해방 직후에 버금가는 혼란과 무질서의 상황. 이런 상황 탓에 기이한 제목의 노래 '대한민국, 싸우지 마'가 인터넷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상한 현실(이 노래는 한 작곡가겸 전방송국 PD가 `독도는 우리 땅`을 만든지 20년 만에 선보인 패러디 송이다) 일부 과장은 있지만 불행히도 암울해지고 있는 미래.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정국을 어떻게 풀고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까. 고건 국무총리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 대정부 답변에서 정경유착이 기업경쟁력을 갉아먹고 정치를 후진시키는 망국병의 근원이라며 지금 아니면 도려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많은 학자들은 절대빈곤보다 연일 보도되는 수백억원대의 정치자금에서 잉태된 상대적 박탈감과
오래전에 유행했던 맹구 시리즈중 하나. 맹구 친구가 맹구의 한쪽 팔을 비틀자 맹구가 말했다. "아파 !" 그래도 비틀자 맹구가 또 말했다. "팔 빠져" 그래도 비틀다가 그만 맹구 팔이 빠져 버렸다. 맹구 왈 "거봐 빠졌잖아" 요즘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비틀리고 있는 기업들은 보면 꼭 `맹구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경제 전체가 맹구가 된 느낌이다. 아프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정부와 정치권은 모르쇠다. 이러다가 정말 팔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맹구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경제에 피해가 있다고 말하지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 그 명분(대기업 수사가 경제에 피해가 있다는 주장)은 현재 수사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이 아니라고 본다"(강금실 법무부 장관,11월1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답변). "국민이 바라는 수준까지 수사를 해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송광수 검찰총장,11월19일 강신호 전경련회장 방문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과 브라질 출신의 레바논계로 일본 닛산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곤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원제;가슴으로부터의 고백)’와 ‘르네상스’등 2권의 책은 국내 CEO들의 인기있는 필독서이다. 잭 웰치는 1981년 GE의 최연소 CEO에 올라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신념아래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는 한편 1700여건의 기업인수합병과 ‘6시그마 e비즈니스 세계화’등의 경영전략으로 기업을 혁신,GE를 세계 최고기업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중성자탄 잭(Neutron Jack)', ’경영의 달인‘이란 별칭으로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는 그가 2001년 퇴임할때까지 20년동안 ’웰치식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12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40배 높혀 GE를 세계최고기업으로 키운 경영전략과 경영철학을 담았다. CEO가치는 국가경쟁
무려 3년에 걸친 현투증권 매각협상이 끝났다. 정부는 현투증권 매각에 이어 한국투자증권(한투)과 대한투자증권(대투)도 ‘국내외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답답해진다. 지난 3년의 우여곡절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그 길이 얼마나 먼 길인지 알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그야말로 희망사항일뿐이다. 현투증권의 영업간부는 “그동안 부실금융기관이란 핸디캡을 안고 영업하느라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3년동안 회사가 완전히 망가지지 않게 유지해온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투 대투는 그동안 현투 매각의 뒷전에 밀려 방치돼 왔다. 그리고 이제 또 부실금융기관이란 낙인을 달고 매각협상에 가슴 조이며 얼마나 긴 터널을 지나야할지 모를 일이다. 한투 대투 직원들은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상당한 영업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당국자들은 “한투 대투가 부실하다는게 어제 오늘의 얘기냐”고 되물을 것이다. 그러나 현업
그렇게도 잡히지 않던 집값이 정부의 10.29대책 한방으로 급전직하 하고 있다. 한달전만해도 급등세를 보이던 집값이 급매물 홍수속에 가격이 급락하자 정부는 10.29대책이 대단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정책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종찬 건교부 장관과 김광림 재경부 차관 등 부동산대책 주요 실무 책임자들은 "강남 집값을 더 떨어뜨려 앞으로 `강남불패`, `부동산불패`라는 말이 통하지 않게 만들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국세청 모 사무관은 "강남 집값 떨어진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낀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하기야 집값 앙등의 진원지였던 강남아파트 대부분이 수억원씩 떨어졌다는 뉴스는 정부가 "대책이 약발을 받았다"고 흥분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집값 급락의 원인이 이번 대책에 무슨 대단한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일부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한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정부관계자들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솔직히 10.29대책은 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쌔스(SAS)는 1976년에 설립돼 통계처리용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2억달러(1조4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이 회사는 세계 각국에 지사만 200여개에 달하고 고객사도 금융 통신 제조 교육기관 등 4만여개에 이르는 세계 5위의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굿나잇 박사가 최근 방한해 연구개발(R&D) 센터를 국내에 세우는 방안을 얘기했다. 특이한 것은 굿나잇 회장은 이 회사를 뉴욕 증시나 나스닥에 상장시키지 않겠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굿나잇 회장은 이에 대해 "기업의 매출과 수익은 매년 기업의 전략과 시장상황에 따라 늘 목표치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상장하고 나면 주주들이 해마다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경영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장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그의 이같은 경영철학에도 불구하고 쌔스는 포춘지가 선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