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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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4.19 하루 전날 종합지수 938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서울 주가는 지금 30% 가량 하락, 700이하로 주저 앉았다. 올해 기업 이익은 단군이래 사상 최대이다. 3분기 이후 이익증가율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국과 일본 유럽이 헤매는 악조건 속에서 일궈낸 유례없이 귀한 일이다. 근데 왜 주가는 이럴까. 시간대를 확장하면 더 안타깝다. 종합지수는 89년 4월1일 1007.77로 네자리 주가지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만우절날의 한낱 거짓말이었을까. 주가는 지금 88년 수준인 600대로 원위치했다. 그로부터 13년간 주가는 500에서 1000의 박스권에 사로잡혀 있다. 그 사이명목GDP성장률은 연평균 9.4%에 달해 국민소득이 3배 가량 늘었고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인기업의 자산은 7배나 늘었다.주가로만 보면 일본보다 긴 `잃어버린 13년"이다. 왜 일까. 강력한 주가분석 수단인 위험론으로 따져보자. 주가를 오르지 못하게 하는 위험은 크게
먹고 튀는 소위 `먹튀' 범죄가 만만치 않다. 한탕 해먹고 튀었거나 그랬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굵직한 경제범죄가 즐비하다. 최근 새로 밝혀진 것만 해도 △사채업자와 은행지점장 등이 낀 1만337개 깡통회사 설립 및 주가조작 △최소 수백억원대의 정보통신(IT) 제품을 떼어먹고 업주가 잠적한 알에프로직 사건 △옛 현대전자의 스코틀랜드 공장 매각 대금 1억달러 증발 의혹 등 그 메뉴가 화려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주가조작 사건, 부실 기업주의 회사 돈 빼돌리리기 등은 일일이 기억하기 조차 버겁다. 깡통회사 설립은 수법뿐 아니라 그 규모에 입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2001년중 전국에서 새로 설립된 법인은 4만4420개였다. 사채업자 11명이 2001년5월부터 1년 5개월동안 자본금을 거짓으로 납입한 것처럼 조작해서 만든 껍데기만 있는 깡통회사가 무려 1만337개였다. 그런줄도 모르고 신설법인수가 몇개고, 벤처바람이 어떻고 하면서 경제가 뭔가 활력있게 돌아가는 것처럼 호들갑
"주식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듣는 얘기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것이다;하지만 거의 전부가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 이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시점은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장미빛 전망을 내놓은 다음이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직면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회사가 공장의 화재로 주저앉았다. 1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사장은 한평생 공들여 일으킨 사업체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그는 보험금을 공장 재건에 쓰지 않고 전 직원의 6개월치 월급으로 지급하기 위해 기금에 넣었다. 그 결과 어떻게 됐겠는가. 그는 여러 곳에서 사업 재개에 필요한 자금지원 제안을 받았고, 그의 사업은 화재 이전보다 더욱 번창할 수 있었다." "친구와 동료가 어떤 인간인가는 자신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끊임없이 스스로의 성장과 더 좋은 사람
최근 주목받는 경영학 이론 중에 `3의 법칙(the rule of three)'이란 게 있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없을 때 성숙한 시장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으로, 3개의 강력한 기업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하면서 시장의 70~90%를 차지하는 현상을 가르키는 말이다. 3의 법칙은 따라서 `빅 3'가 자리잡은 시장에서 정면 대결이 어려운 중소규모 기업들은 효율적으로 전문화할 수 있는 부문, 즉 `틈새시장'을 개척할 것을 권한다. 3의 법칙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규제가 줄어들고 경제의 글로벌화가 급진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생명보험 시장은 삼성 대한 교보등 빅3의 시장 점유률이 외환위기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져 지난 6월말 기준 77%에 이르고 있다. 신용카드 시장 역시 비씨 LG 삼성의 점유율은 72%에 이른다. 손해보험시장도 삼성 현대 동부 LG등 `4강'의 점유률이 74.3%로 3의 법칙에 근접해 가고 있다. 한국의
세상 모든 것은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한 상태로 가려는 속성이 있다. 마치 높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겁이나서 1층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과 같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느 한곳이 지나치게 커져 균형이 안맞으면 그것을 줄여 안정적인 상태가 되려고 한다. `위기'라는 것도 경제에 생긴 큰 불균형(imbalance)이 어느날 갑자기 폭력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에 불과하다. 불균형이 어디에서 비롯됐건 위기는 균형이나 중용의 도를 못지킨 데 대한 벌을 받는 과정일 뿐이다. 위기의 신은 평등하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자본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체제와 빈부를 가리지 않고 위기의 신은 거품에 대한 대가를 징수하러 나타난다. 그리고 위기의 신은 무자비하다. 내가 저지른 만큼 철저하게 댓가를 징수해간다. 당사자가 받아야할 벌을 충분히 받고, 다시는 그런일 안 하겠다고 개과천선했음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위기는 절대 물러가지 않는다. 벌을 받는자가 아프다고 에
지난 6월 월드컵 열풍은 정말 대단했었다. 나는 그때 광화문 네거리에 서서 국운융성의 기운을 느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날 한시 한곳에 모여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나라가 어디 또 있겠는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똑같은 색깔의 옷을 차려 입고 뜨거운 함성을 토해낼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다. 이웃나라들의 응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정서적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기세를 몰아 한-중-일 3국간 프로축구 리그를 만들자는 구상이 나왔다. 그뿐인가. `축구 4강'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자는 청사진도 나왔다. 이른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이다. 그런데 요란한 그 대책이 얼마나 부실했던지 지금은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기초체력을 다지고 남다른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금새 잊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 20조원을 넘는다던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15일(현지시간) 미증시가 급등하며 4일째 랠리를 이어가자 일부에서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외신이 전하는 최악의 바닥은 3600이다. 3600선을 처음 주장한 인물은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메타포'(비유) 수준이다. 그는 지난 7월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다우 3만6000이란 베스트셀러를 기억하느냐”고 물은 뒤 "다우는 이 책의 제목에서 앞의 `3'을 빼거나 뒤의 `0’이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즉 6000이 되거나 3600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잊혀져 가던 3600선의 불을 다시 지핀 것은 미국의 경제 잡지 포춘이다. 포춘은 최근호(10월28일자)에서 비관론자들을 인용, 다우지수가 360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5일 현재 다우지수는 8255포인트. 앞으로 60% 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극단적 비관론이다. 이에 비해 합리적 비관론자들은
벤처기업의 성공 여부는 통상 기술개발에 달려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보다 의사결정 라인이 간단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조직 규모가 작아 대기업보다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적절하기 때문이다. 또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수백~수천명의 많은 연구인력보다는 적게는 4~5명, 많아야 40~50명의 핵심인력(Critical Mass)을 갖추고 있으면 가능하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더욱이 벤처 붐이 일면서 과거 재벌기업들이 고급인력을 독점하던 시기보다 고급인력의 수급 상황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개발할 기술 아이템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할 자금이 갖춰지면 너도나도 중소 규모의 벤처기업을 세우려 달려든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거치면서 벤처기업의 성공여부가 기술개발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많은 기업들이 깨닫게 됐다. 한때 정부출연연구소나 대기업의 연구소 직원들이 그럴듯한 기술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겠다고 줄줄이 나섰지만 대부분 실패의 쓴맛을
요즘의 금융계를 움직이는 파워 CEO를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없이 3명을 지목한다. 국민은행 김정태행장,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김정태행장은 국민 주택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 자산 200조원대 세계 70위의 맘모스 은행을 이끌어 가고 있다. 월급 1원에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한때 은행원 인사를 인력관리 전문 회사에 아웃소싱하는등 성과주의를 도입, 고여있는 연못에 비유되던 보수적인 은행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라회장은 국내 최초로 민간주도 금융 지주회사 설립하고 컨버전스(융합)라는 국제적 금융조류에 맞춰 한국 금융계의 유니버설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주회사 산하에 증권사를 M&A하고 방커슈랑스에 대비해 보험사 인수를 준비중이다. 한때 라이벌이던 한미은행 인수에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토털 금융 서비스 제공이라는 한국 금융계의 처녀지 개척에 나선 셈이다. 김승유 행장은 얼마전 사석에서 고백한대로 "뱅커라기보다는 펀드매니저"에 가깝다. 산업자본의 조달이라는 금융기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위기를 넘어서'라는 국제학술 대회에서 국내외 석학들은 `한국에 경제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환위기이후 개선된 한국의 거시경제지표들은 구조조정으로 경제가 강해졌다기 보다는 단기적인 재정확대와 근시안적 경제정책에 따른 일시적 회복일 뿐'이라는 것이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논거다. 기업실적 호전은 `개선된 거시경제지표'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실적 호전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우리 경제를 바로 보는 중요한 단서다. 호전된 기업실적이 기업들의 경쟁력에 의한 것이 아니고 초유의 저금리와 외환위기 전에 비해 달러당 500원 가량이나 높아진 원/달러 환율때문이라는 주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2년 상반기 517개 상장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17조7000억원이었으나 1996년의 환율(달러당 783원)과 금리(연 11.2%)를 적용해 기업들의 순이익을 다시 계산해보면 흑자는 커녕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금융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소매금융의 확대다. 부실기업에 대한 협조융자와 자산 부실화, 공적자금 투입과 예금보험공사의 금융부실 문책 등으로 기업금융에 신물이 난 국내 금융사들은 외환위기의 부산물로 주어진 자율화 국제화의 공간을 가계금융을 확대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한국의 소매금융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8월말 기준 은행 보험 신용카드 저축은행등 금융권의 개인대출 잔액은 380조원으로 총대출의 6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금융의 꽃이라는 신용카드시장은 이용액 기준 2000년 100조원, 2001년 200조원, 2002년 6월에는 330조원으로 늘어났다. 소매금융의 확대는 국내 금융사들에 '단군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과실을 안겨줬다. 외환위기에 빠지면서 5년 연속 적자의 늪에 헤어나지 못했던 은행들은 지난해 결산에서 5조원의 순익을 냈고 올해는 8조원 이상의 순익이 예상된다. 신용카드사들도 지난해 2조5000억원, 올해도
집사람과 싸움을 하다 하염없이 밀릴 때 내가 마지막으로 뽑아드는 비장의 무기가 최근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사시미 칼이나 도끼, 망치, 또는 권총 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사실 이런 눈에 보이는 어설픈 무기로는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한다. 특히 부부간에는…. 생각해 보라.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이 권총을(아니면 칼, 도끼, 망치를) 꺼내든다고 해서 겁먹을 여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부부싸움은 목숨이 걸린 일생 일대의 대접전이기에 이깟 무기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없는 것이다. 행여 잘못 꺼냈다가 패배를 시인하는 걸로 오인될 수도 있겠다. 상대를 한방에 보내는 건 역시 말(言)이다. 무심한 눈초리와 한마디 힘없이 흘리는 말에 여자는 무너지는 것이다. 한숨이나 헛기침, 또는 말없음(無言)도 넓게 보면 말의 범주에 들어간다. 내 비장의 무기는 "머리깎고 절로 들어간다"는 것인데 약발이 그만이었다. 그런데 정확히 2002년 9월12일 이른 아침